빅뱅(Bigbang)_CAFE
"아무리 봐도…"
"…."
"기생오라비 같네. 그 쪽."
"…."
씨발..? 저기.. 감사합니다만.. 이 싸가지 없는 놈은 대체 뭘까? 너희도 궁금하지? 나도 그랬엌ㅋㅋㅋ
물론 여자인 나에게 여자같다는데... 좋아해야 하는게 맞는데..ㅋㅋㅋ 만약 내가 진짜 남자였다면 존나 상처받았을 것 같다..
이사람이 내 남자친구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면에 막말을 던지는 이 남자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쉿! 남장 하고 카페 알바하다가 사장이랑 사귀게 된 썰
(포토샵을 잘 하고 싶다.. 또르르)
"할래?"
"콜."
사촌오빠에게.. 그러니까 나랑 4살 차이가 나지만 나보다 훨씬 철없는 차학연에게 친구가 하는 카페에 대해 들은 나는 다음 날 아침부터 미용실을 찾았어
그 카페에서 알바해보기로 결정했거든!
일단 남장부터 해보자는 차학연 말을 따라서 함께 미용실에 온거얔ㅋㅋ 막상 자르려니까 되게 억울하더라.. 전지현언니를 보면서 어떻게 기른 머리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학연이 옆에서 최대한 남자답게 해달라고 그래서 머리 자르는 내내 미용사가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더라고..
뭘 봐요. 흥
근데 머리카락을 만지는 손길에 금세 졸음이 밀려오는거야. 처음에는 머리카락이 싹둑 잘리는 느낌을 받고 깜짝 놀랐는데 그것도 반복되니까 점점 아무느낌이 없더라.. 오히려 꾸벅꾸벅 졸면서 얼른 끝나기만을 기다린 것 같앜ㅋㅋㅋㅋ
"야…."
"…."
"… 김여주 일어나!"
"아…."
고새를 못참고 잠이 들었구나...★
차학연이 격하게 흔들면서 나를 깨우길래 눈을 비비면서 떴는데 뜨자마자 거울이 보이길래 자연스럽게 모습을 확인하고 잠시 할말을 잃었어
"…."
"ㅋㅋㅋㅋㅋ"
"… 어색한…거지?"
"어색하긴, 존나 잘 어울리네ㅋㅋㅋ"
"…."
차마 반박할 수가 없는게.. 그래.. 내가 봐도 거울에 비친 얼굴은 그냥 조금 곱상하게 생긴 남자.. 였음ㅋㅋㅋ 머리 길었을 때의 나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인데도 불구하고.. 잘.. 어울려..ㅋㅋㅋㅋㅋㅋㅋ 미용사도 자신이 잘라놓고 놀랬는지 벙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더라고..ㅋㅋㅋㅋㅋ
아까와 다르게 얼굴이 조금 붉어져있길래 왜 그러나 궁금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차학연이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어보는 미용사에게 당연히 남자라고 대답해줬다나 봐.. 그랬더니 이쁘게 생겨서 여자인 줄 알았다면서 놀라워했다는데.. 그 소리 듣고 조금 좋아하려고 했더니만 머리카락을 잘라논 나를 완전히 남자라고 믿는 미용사때문에 웃겨죽으려 하는 차학연을 보고 한숨이 나오더라..ㅠㅠㅠㅠㅠ
차학연이 남장을 해야하는 데도 불구하고 알바자리를 추천해준데는 이유가 다 있었던거야...
"야. 이제 옷 사러가자."
"무슨 옷?"
"아무리 바지를 입었어도 그 옷은 좀 아니지…."
"…."
"이 오빠가 쌔끈하게 골라주도록 하지."
"사줄거야?"
"니가 입을거잖아. 니가 사."
"…."
개새끼.. 이거 돈벌려다가 돈만 펑펑 쓰고 허탕치는거 아니야...?
아무튼 평소에 옷은 훈훈하게 입던 차학연은 나와 어울리는 옷을 제법 그럴싸하게 골라주었고 3개의 옷집을 돌아다니며 잔뜩 뒤집어놓고는 가장 내 또래남자처럼 보이는 옷을 골라 사입었어. 옷까지 입혀놓으니까 진짜 남동생 생긴 것 같다면서 실실 쪼개며 어깨에 팔을 두른 차학연은 이제 가볼까? 하면서 나를 친구가 하는 카페에 데려갔어!
생각보다 크기가 꽤 큰 카페더라고.. 카운터 쪽 진열되어 있는걸 보니까 간단한 디저트도 함께 파는 것 같았는데 꽤 맛있어 보였음
차학연이 나를 데리고 거침없이 데리고 들어가니까 밀대로 바닥을 닦고 있던 남자가
"아직 오픈 전입니다…."
하면서 우리 쪽을 쳐다봤는데 차학연을 보면서 반가운 표정으로 형! 하고 부르는거야.
형이라고 하는거 보니까 이 남자가 차학연이 말했던 사장은 아닌 것 같고.. 저 사람도 알바생인가? 하고 차학연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잘생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 아침부터 왜 왔어여?"
"사장친구가 왜 왔겠냐~ 친구보러 왔지. 어딨어?"
"오호랏. 지금 사장실에 있을텐데… 쟨 뭐에여?"
"…."
쟤? 누구에요도 아니고 뭐에요???
오 시발~! 은근히 기분나쁘넼ㅋㅋㅋㅋㅋ 다짜고짜 나를 '쟤'라고 불러오는 남자때문에 인상을 구기면서 쳐다보고 있는데 차학연은 제대로 대답도 해주지 않고 사장실로 쏙 들어가버리는거야.. 얼떨결에 남자와 단 둘이 남겨진 나는 땀을 삐질삐질 흘릴 수 밖에 없었음.. 차학연에서 생글생글 웃던 남자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나를 빤히 쳐다보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방금 째려봐서 기분 나빴나...?
차학연 이게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나를 내버려두면 어떡하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혼자 둔 차학연이 미워지는거야ㅠㅠㅠㅠㅠㅠ 사실 그 남자가 정색하고 째려보는데 겁나 무서웠음.. 웃을 땐 몰랐는데 정색하니까 진짜 무섭게 생긴 얼굴이야.. 날카로워서 베일 것 같아... 눈빛도 존나 날카로워서 그 눈을 피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무심코 떠오르는 생각이 저 매같이 치켜올라간 눈에 내가 여자인 걸 들킬 수도 있겠다 싶은거야.. 일단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어색하게 하하, 웃어대며 가게를 구경하는 척 돌아다니다가 창가 쪽 자리에 쭈그리처럼 앉아있으려고 했는데.. 그냥 잠자코 있을 걸 그랬나봐...ㅋ
"여기 왜 왔어여?"
"…."
"혹시 알바하려고 왔어여?"
"…."
"… 말 못하는건 아니져?"
내 앞에 앉더니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함부로 말을 못하겠는거.. 지금 내 목소리로 그냥 말해도 되는건가...??? 아무리 그래도 22년 살아온 목소리는 여자인 티가 팍팍 날 것 같아서 따로 변조해서 말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남자는 꽤 심각해진 표정으로 내 눈치를 보고 있었엌ㅋㅋㅋㅋ 왜 그러나 했는데 말 못하는건 아니녴ㅋㅋ 내가 계속 대답 안해주니까 벙어리인 줄 알았나봐 ㅋㅋㅋㅋㅋㅋ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더니 근데 왜 대답 안해주냐면서 중얼거린 남자는 저도 입을 닫고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거야.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조금 표정이 풀렸나 싶더니 내가 대답을 해주지 않아서일까?? 다시 매섭게 돌아온 눈초리에 긴장을 하면서 침을 꿀꺽 삼켰는데 남자가 흐음.. 하고 턱을 괴며 하는 말이...
"아무리 봐도…"
"…."
"기생오라비 같네. 그 쪽."
"…."
오.. 존나 뜨끔했어... 근데 초면에 이 무슨 막말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이 남자는 내게 왜 이러는걸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까 하던 청소나 할 것이지 왜 내 앞에 굳이 앉아서 이런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는거... 아, 제딴에는 나랑 같이 일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친해지려고 하는건가..?
남자는 아까부터 내 목을 빤히 쳐다보더니 '이상한데.. 이상하네..' 하고 중얼거리더니 결국 내 목을 가리키며 다시 묻는거야
"목이 굉장히 매끄럽네. 혹시 당신 여자 아니야?"
"…!"
그제야 남자의 상징인 목젖을 떠올린 난 아뿔싸, 얼른 손으로 목을 가렸어
좇됐다.. 어떡해야하지...
금방이라도 들통날 상황에 쉴새없이 눈동자를 굴려보았지만 내 머리는 점점 새하얗게 타버렸으니.. 이제 망했다... 알바 면접보기도 전에 점점 멀어지는 가방을 떠올리며 눈물을 삼킨 나는 어떻게든 변명을 해보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어깨를 감싸오는 손에 흠칫 몸을 떨었음.
"야, 오세훈. 내 동생한테 뭐하냐."
"어…. 형, 동생 없잖아여."
"사촌동생."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나타난 차학연이야ㅠㅠㅠㅠㅠㅠㅠ 아니지.. 차학연 이새끼가 나를 버리고 가지만 않았어도...
차학연이 외동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는지 동생이라는 말에 또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하는데 이제는 무섭기까지 한거야. 뭔 의심이 이렇게 많아.. 내가 장담하건데 아마 나중에 들키는 날이 온다면 분명 저 남자에게 들키게 될거다..
차학연은 태연하게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려놓고 마구 부비면서 남자에게 내 목젖에 대해 설명하려는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오세훈. 그거 이자식 콤플렉스니까 건드리지마라."
"그거? 그게 뭔데여?"
저 남자 이름이 오세훈인가보다
(답 나왔다! 일단 내 남자친구 ㄴㄴ)
그런데 처음보는 사람의 목젖까지 관찰하며 여자 아니냐고 묻는 눈치빠름을 보여주더니 정작 중요할 때 눈치리스인 남자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ㅋ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걸까...?? 여전히 나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남자의 시선을 피해 돌리려는데 갑자기 그 뒤로 나타난 다른 남자때문에 눈이 커졌음.
"여기서 뭐하고 있어?"
"아, 형…."
"사장님."
"… 사장님…."
"가서 청소 마저 해야지."
"네…."
들고있던 서류파일로 오세훈이란 남자의 머리를 가볍게 내리치며 그에게 다시 청소를 시키는 남자. 이 남자가 바로 차학연의 친구이자 이 카페의 사장님이래!
방금까지 내 앞에서 신경을 긁던 남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바닥에 내려놓은 밀대를 집어 다시 바닥을 열심히 닦기 시작했엌ㅋㅋㅋㅋ 청소하는 남자를 근엄하게 쳐다보던 사장님은 열심히 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내 쪽을 바라보고 인사를 건넸지.
"그러니까.. 김여주씨 맞죠?"
"아… 네…."
"반가워요. 제가 여기 사장 김준면입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와 단정하게 입은 셔츠와 니트. 무엇보다 흰 자켓을 무색하게 만드는 흰 피부에 나도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오더라.. 와.. 겁나 하얗다... 감탄하느라 악수를 하자고 내밀어진 손을 잡아줄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차학연이 옆에서 쿡 찌르며 눈치를 줘서 얼른 정신차리고 벌떡 일어나 악수를 했어.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간 것 같은데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줌. 근데 ㅇ으악.. 코피터지는 줄...............ㅠㅠㅠㅠㅠ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쁘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바로 사장님.. 아니 내 남자와 나의 첫만남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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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짧다 싶어서 더 써왔어여~ 히히 앞에는 프롤로그~ 이게 바로 1화!! 음.. 원래는 프롤로그 없이 두개가 합쳐진게 1화... 다음화부터는 분량을 좀 늘려보겠습니다..ㅠㅠ 주인공은 준면인데 1화부터 오세훈의 지분이 너무 많죠?ㅋㅋㅋ 오세훈의 눈치가 얼마나 중요해질지...ㅎㅎ 사실 아직 서브남도 제대로 정해놓지 않은 나란 뇨자..★ 누가 좋으려나~흐흐흐흫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