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22. (부제; 수정보다 더 빛나는.)
박찬열 외전
“찬열이는 어떤 여자친구랑 사귈거야~?”
“나는! 보석같이 웃고, 보석처럼 빛나는 여자친구랑 사귈거야!”
“어떻게 찾아낼려구~?”
“반짝!하고 빛날거야! 보석같은 사람일거니까!”
난 어렸을때부터 어떤 여자랑 결혼할거냐고 물으면 꼭 저렇게 대답하곤 했어. 왠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런 여자가 좋더라.
날 한 단어로 설명하면… 아마 애정결핍일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때부터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했거든.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잘해주면 그 사람을 엄청 잘 따랐어. 그래서 가수를 하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도 있어. 팬들한테 사랑을 받을 수 있잖아.
아마 지금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건… ㅇㅇ누나한테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나 그거겠지? 사실 내가 누나를 처음 알았던건 내가 연습생이였을때였어, 데뷔 확정되기 전!
그 날은 나랑 민석이 형이랑 새벽까지 춤 연습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어. …내가 춤에 약한 편이라 형이 남아서 날 많이 도와줬었지.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너무 고마워 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렇게까지 는것도 형 덕이였으니까.
돌아가는 길 버스 안이였나? 형이 폰을 보면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거야! 솔직히 민석이 형이 자주 그렇게 밝게 웃은적이 드물어서 폰에 뭐가 있길래 그러지?라는 생각이 들었어.
“형형 뭘 그렇게 웃으면서 봐요 ㅋㅋㅋㅋㅋㅋㅋ 폰에 꿀 발라놨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래 꿀 발라놨다 어쩔래”
“나도 볼래볼래! 어떤 꿀이길래 그래요 ㅋㅋㅋㅋ”
그렇게 조르고 졸랐더니 형이 결국엔 보여주더라. 그때였어, ㅇㅇ누나를 처음 본게
“저번 휴가때 여자친구랑 찍은 사진”
사진 속 누나는 정말 해맑게 웃고 있었어. 오해는 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와… 정말 예쁘게 웃는다, 보석같다… 그런 생각만 했지, 내가 미쳤다고 형 여자를 넘 볼 생각을 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가 내 이상형인건 인정하지만, 절대 마음은 가지지않았어. 맹세!
“…오, 형 여자친구 있었어요?”
“사귄지 오래됐지, 한 4년 반? 동갑이야”
“헐 숨기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 굳이 말할 이유가 있냐. 나 혼자 보기에도 아까운 앤데”
“으아ㅏ아아아 닭살… 형 이런거 처음 봐요”
“ㅡㅡ 저리가 그럼”
“ㅋㅋㅋㅋㅋㅋ 그 누나랑 휴가 때 뭐했는데요?”
“얘가 디자인 전공인데 옷 만들고 싶다고 해서 내가 옷걸이 해줬지 ㅋㅋㅋ”
“…”
“별거 아닌 것 같아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좋았어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민석이 형을 몇년을 봐왔는데 그렇게 행복해하는 표정은 처음이였다니까.
****
그때 누나를 만나고, 다음에 만났을때는 누나가 사옥에 입사했을때야! 사실 입사 일년 전부터 형이 부쩍 누나얘기를 안하더라고, 형 휴대폰은 배경화면 그대로였는데. 살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누나가 입사하던 그 날 딱 알겠더라. 둘이 헤어진걸.
처음엔 우리 코디가 누나일줄 상상도 못했다니까! 매니저 형이 연습실에 들어오더니 같이 일할 코디를 데려왔다길래 문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는데, 민석이 형 폰에 있던 그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거야!! 솔직히 그땐 진짜 심쿵했어. 그래서 더 살갑게 대한 것도 있지.
한창 우리끼리 누나랑 소개하고 그러고 있을때 민석이 형이 딱 들어오는거야. 들어오더니 누나한테 완전 처음 보는 사람 취급을 하는데… 내가 2년 전에 저 누나를 보면서 싱글벙글 웃어대던 사람이 맞나 싶었다니까. 그때 확실히 알았지. 둘이 헤어지긴 했네, 형이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거고.
욕심? 음… 나긴 났지. 근데 인간적으로 생각해도 누나한테 들이대는건 아니라고 생각했어. 나한텐 민석이 형이 정말 소중한 존재거든. 같이 힘든 연습생 생활을 버텨왔고, 결국엔 같은 그룹으로 데뷔를 하는 사람인데.
형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봐왔어서… 결국엔 어떻게해서든 둘을 다시 이을려고 했지. 그때 누나도 형을 엄청 의식하는게 보였고. 마음이 아직 있다는 뜻일수도 있었잖아!
변명같이 들리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둘이 재결합 전까지 내가 한 행동들은… 둘은 위한 마음 80, 내 사심 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이고, 민석이 형을 자극할려고 한 행동들이였어. 답답하잖아. 미련이 남아있는데 형이 계속 주위만 맴돌고 있으니까… 내가 안 답답하겠어!!
****
사실 이 편의 중점은… 누나가 아니야. 놀랐을려나?
앞에 말했다싶이 내 이상형은 보.석.같.이 웃고, 보.석.같.이 빛나는 여잔데.
그런 여잔데…
왜 내 눈길이 가는 애는 저런 애가 아닌 것 같냐?
****
처음에 걔를 만났을땐 진심 아무 생각이 없었어. 그 뒤로 계속 민석이 형이 주위에 있을때 무슨 짓을 할려고 하면 걔가 방해하는거야!!
뭐 예를 들어 이런거.
"누나!!!!!!!!!"
"… 아휴 박찬열 너는 연습중에도 오냐;;"
"너 보러 온거 아니거든 정수정"
"…어휴 박찬열 너 나랑 여기서 나가자. ㅇㅇ언니 좀 쉬게!!!"
"떨어지기 싫은데ㅠㅠㅠㅠㅠ 누나ㅜㅠㅠㅠㅠ"
"수정아 나 괜찮아 ㅋㅋㅋㅋ 걱정하지 말라니까"
"박찬열 나가자"
기억 날려나? 그때 진짜 민석이 형이 밖에서 서성거리는걸 봤는데 못 본척 들어가서 막 그런거거든? 아 근데 정수정 쟤가 날 밖으로 끌고 나가는거야 ㅡㅡ
“아 야 정수정 뭐하는 짓인데!!”
“커피 먹자. 내가 살게”
“… ㅇ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를 낼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를 사준다고 하길래 짜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박찬열, 너 왜 언니한테 계속 찝쩍거려?”
“… 다~ 이유가 있어~”
“이유는 무슨. 그냥 들이대는거같은데 ㅡㅡ”
“ㅡㅡ 왜 또 시빈데”
“ㅋㅋㅋㅋㅋㅋㅋ 뭔 시비 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 민석이 형 질투하게 할려고 하는거니까 뭐라 하지마”
“… 어쩐지, 둘이 뭔가 있더라”
“더 알려고 하지 말고 ㅋㅋㅋㅋㅋ 아~ 난 언제 내 여자를 만날려나”
“평생 못 만날듯.”
“…”
저런 애한테 매력? 그딴거 안 느껴졌어. (단호)
그 뒤로 엑소가 데뷔를 하고 쭉~ 우리 둘은 톰과 제리처럼 앙숙 같았지. 맨날 시비털고 딴지걸로 티격태격.
뭐 예를 들어서…
“내 커핀?”
“니가 사 먹어”
“사 온다면서!!”
“돈 안줬으니까 없어”
“아 빨리 가서 사와!!!!!”
이런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 춤 추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삐걱삐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봐봐, 너 이렇게 춘다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나 그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거울 보면섴ㅋㅋㅋㅋㅋㅋ 그대로 춰봨ㅋㅋㅋㅋㅋㅋ 존나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보단 잘 춤ㅋ”
“싸우자는거냐?”
뭐 이런 적도 있었고
“야 기린”
“? 나 부른거?”
“ㅇㅇ 박찬열 너”
“야 페럿”
“? 나?”
“ㅇㅇ 정수정 너”
“나 페럿 안 닮았는데 ㅡㅡ”
“넌 그냥 존나 페럿이야”
“기린같은게”
“페럿같은게”
이런적도 있었지.
“아!!!!! 정수정 쫌!!!!! 내 머리 어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진짜 내 머리 어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컴백 아니니까 괜찮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멍멍이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시발… 우리 마마 활동 직후, 그러니까 연말 시상식 몇달 전이였지… 쟤가 내 머리를 손질해주겠다고 하다가… 개판을 만든거야. 시상식 시즌까지 몇달 전이라서 다행이였지, 아니였으면 답 없었어…
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대강 감이 잡혔지? 진짜 궁금한건 내가 언제부터 얘한테 마음이 가기 시작한거곘지?
신인상 받기 전이였나, 우리가 한창 욕먹을때였어. 지금 보니까 나름 오래됐네 ㅋㅋㅋㅋㅋㅋ
네티즌들이 우리 욕을 하는걸 읽는데 쓸데없이 눈물이 나는거야. 그땐 엄청 늦은 시간에 나 혼자 연습실에 있어서 결국엔 엉엉 울고 있을때였어.
그때 ㅇㅇ누나가 걸어 들어오더니 날 계속 위로해줬어. 그런거 읽지말라고, 날 다독여주면서 있다가 먼저 집에 갔지. 또 혼자 연습실에 조용히 있는데, 누가 들어오는거야.
“? 기린 너 안감?”
“…”
“… 너 울었어? 눈이 왜 이렇게 빨개”
“아 아무것도 아니니까 저리가”
“가긴 어딜가 ㅡㅡ 나 좀 봐봐”
“… 아 쫌”
“… 괜찮냐?”
“괜찮으니까 얼른 ㅈ…”
“야야 기다리고 있어봐!! 움직이지마!!!”
? 뜬금없이 날 위로해주다가 갑자기 나가버리는거야, 나보고 움직이지 말라고하면서. 황당해서 그냥 앉아 있는데… 몇 분 뒤에 다시 돌아오더라
“쨘!!”
“??”
“언니랑 옷 작업하다가 남은 옷감이 있길래 만들어봤지!”
“뭔데 그게”
“기린인형! 손에 커피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너 커피 좋아하니까 넣어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냐?”
“어때? 어때? 귀엽지?? 잘 만들었지!! 너 생각나서 만들어 봤는데 잘됐네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받고 힘내 ㅋㅋㅋㅋㅋ 네가 우울해 있으니까 내가 다 슬퍼진다 야”
“…고마워”
“ㄱ…고맙긴 뭐가 고마워! 너답게 행동 안해서 그런거거든!”
“…”
“ㅇ…아무튼 힘내! ㄴ…난 먼저 간다!”
나랑 있을때 한번도 좋은 말 하지 않던 애가 내 앞에서 직접 만든 기린인형을 들고 해맑게 웃는데… 그때였나, 걔가 잠깐 반짝거린게? 딱 한번. 반짝.
물론 그 반짝임은 나한테 날린 틱틱거림 때문에 없어졌지만, 걔가 나간 뒤로 이상한 기분에 한참을 그 인형만 만지작거렸어.
****
그 찰나의 반짝임 때문이였나, 그 뒤로 점점 걔를 의식하게 되더라. 근데 화가나는건, 걔도 의식하는지 점점 날 피하는거야.
처음엔 뭐… 후련했지! 나한테 태클 걸 인간도 없고, 얼마나 좋아!
근데 그런 마음도 얼마 못가고, 섭섭해지기 시작했었어. 주위 멤버들도 싸웠냐고 물어보고 그러니까 더 섭섭해지는거 있지? 근데 아무것도 아닌척했지. 자존심이 있는데!!
날 피하는 행동이 잠깐이였으면 아무 말 안했지, 안엑컴 시즌까지 내내 그랬다니까!! 시간은 지나가는데 뭐 나아지는 건 없고, 정수정만 계속 신경쓰이고.
결국엔 정면돌파하기로 했지.
“야 정수정 나랑 얘기 좀 해”
“…뭐”
“너 왜 나 피하는데?”
“피하긴 뭘 피해”
“피하잖아. 너 나한테 인형 준 그날부터 나랑 말한적 없잖아”
“했는데? 너 메이크업 내가 담당이잖아”
“그딴 형식적인거 말고. 나한테 걸던 딴지도 안걸고, 피하기만 피하고, 뭐하는 짓이냐?”
“…”
“나 좋아하기라도 하냐? 그래서 그렇냐?”
딱 저 말을 뱉는데, 수정이가 움찔하는거야.
“좋아하면 저렇게 유치하게 행동 안했겠지, 어린애도 아닌데”
“…”
“이유라도 얘기해봐, 너 왜 나 피하는데”
“…”
“말해보라ㄱ…”
“그 유치한 짓 해서 미안하네요 시발.”
“뭐라고?”
“내가 애처럼 유치하게 그래서 정말 죄송하네요”
나랑 거의 매일 티격태격거려도 욕은 한번도 안하던 애였는데 그땐 하더라. 그리고 내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걸 알았지.
“…야 정수정”
“기린새끼가 진짜 눈치가 없어. 내가 유치한 짓 한거 맞다고”
“…”
“언제부터 이 마음이였는지는 몰라. 인형 주고 정신차려보니까 그렇더라 시발.”
“…”
“꼭 내가 이 말까지 하게 만들어야했냐?”
“…야”
“이제 진짜 피할거니까 협조 좀 해줘라”
그렇게 싸우고? 안엑컴 끝나고도 나아지지 않았지. 사실 아육대 촬영 날까지 그랬어.
ㅇㅇ누나가 아육대 얘기를 해줬겠지? 그 김여우라는 사람이 엄청 민석이 형한테 들이댔잖아. 중간 쉬는시간에 수정이랑 누나랑 나와서 우리 메이크업 수정해줄때도 막 뭐라했잖아. 코디가 뭐 이따위냐, 바꿔주겠다 등등… 옆에서 내 메이크업을 수정해주던 수정이 얼굴이 확 굳는게 보이는데… 엄청 신경쓰였어.
상처 받았을거 아냐. 물론 누나만큼 빡칠만한 상황은 아니였지만, 대놓고 저격을 먹었는데 누가 기분이 좋겠어. 쉬는시간이 끝나고 둘이서 들어가는데, 뭔가 처져있는 모습 때문인가, 그 후의 촬영은 완전 저기압이였어.
촬영이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갔는데 예상대로 수정이나 누나나 엄청 우울해하고 있는거야. 다행히 그 여우한테 민석이 형이 한방을 날려서 누나 기분은 풀렸는데, 수정이는 구석에서 묵묵히 짐을 싸고 있었어.
매니저 형, 멤버들, ㅇㅇ누나까지 다 하나, 둘 대기실을 나가는데 수정이가 남아있으니까 못 가겠는거야. 얘를 위로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겠지라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이렇게 답답한 관계는 딱 질색이였거든.
근데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지 모르겠는거야! 분명 내가 안가고 있다는걸 알텐데 완전 모르는 척하면서 짐을 싸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고민하다가 쭈뼛거리면서 수정이 옆에서 같이 정리하는걸 도와줬어.
“… 야”
“…”
“미안해”
“…”
“내가 그떄 유치하다고 한 말, 미안해.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였어.”
“…”
“…어… 그리고… 그 기린인형”
“…”
“나 아직도 가지고 있다? … 진짜 잘 만들었는데 말 할 기회가 없어서 지금 말하네”
민망하지만… 일단 사과할건 해야하니까 어찌어찌 말을 이어갔어. 처음엔 계속 날 무시하다가 그 인형 말을 꺼내는데 멈칫하는거야.
“아 그리고, 그 여우가 한 말은 무시해. 지가 뭔데 내 페럿을 실력가지고 까냐”
“…”
시발 내 페럿이래. 미친 실수를 해도 저런 말을 하냐 박찬열. 그 말을 한 뒤로부터 얘가 나를 뚫어져라 보는거야.
아 몰라.
“ㅇㅇ누나도 그렇고, 너만큼 실력 좋은 코디 없어. 그러니까 무시해. 너만큼 나 잘 꾸미는 사람 없다니
까”
“…흐…”
“…???? 정수정 너 울어???”
어쩔 줄 몰라서 계속 주절댔는데, 조용하다 싶어서 봤더니 울고있는거야! 혼자 안절부절, 앞에서 수정이는 울고 있는데 찾는 휴지는 없고, 결국엔 내 소매로 눈물을 닦아 줬어.
“아 야… 울지마, 왜 우냐 찌질이 같이”
“시발… ㄴ…나쁜놈 진짜… 흐엉…”
“나???”
“…그래… 이 기…린새끼야… 여자가 고백을… 했으면… 시발…”
후두둑. 저 말을 듣는 순간 수정이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난 벙쪄버리고.
“…뭐?”
“좋아한다고 이 미친넘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
“야 잠깐ㅁ…”
모르는게 아니였는데. 직접 들으니까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거야.
난 왜 이제서야 내 마음을 안거지? 멍청하게 수정이의 마음은 알고 있었으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겠라는 생각이 들었어. 얘가 말을 한것도 몇달 만이였고, 그 뒤론 정말 끝이겠다라는 직감이 딱 오더라.
어떡하긴 뭘 어떡해. 보석을 찾았으니까 잡아야지.
“이젠 니가 피할거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쁜노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 피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라치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좀 봐 정수정”
“싫어 이 나쁜 새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갈거야ㅠㅠㅠㅠㅠㅠㅠ”
“야 내가 너 좋다는데 가긴 어딜가”
“…?”
“나도 너 좋아. 너도 나 좋댔지? 그럼 됐네.”
“무슨 말 하는거ㅇ…”
“나 너 좋아하고, 너도 나 좋아하니까.”
“…”
“우리 사귀는거네?”
좋다.
반짝거려서 좋다.
반짝반짝.
——————————————————
특별편에 얘기햇엇던! 찬열이 외전이에요! 그리고 서브커플의 등장...? ㅎ...
둘은 민석이 커플이랑 조금 다른? 분위기엿으면 좋겟다는 생각에 이렇게 썻어욬ㅋㅋㅋㅋㅋㅋㅋ 티격태격ㅋㅋㅋㅋㅋ
이 둘의 분량은.. 일단 민석이 커플 썰이라서.. 얼마나 있을지 모르겟어요 ㅠㅠ
다음편은.... 불맠이에요!!! 언제 올지는 모르겟지만... 독자님들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할게요!!! 약속!
오타지적,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짧은 댓글이라도 저에겐 엄청난 힘이 돼요!! 부담없이 팍팍 달아주세요! (하트)
암호닉은 가장 최신편에서 받고 잇습니다!!
❤ 내 사랑들 ❤
성규님/민서가인듕대님/여르여르님/아퀼라님/종대찡찡이님/뀰님/노예님/백석님/스폰지밥님/너구리걸님/나메코님/밍서기님/망고님/잉차님/김민석님/호랑나비님/고기만두님/눈사람님/빠밤빠밤님/힘찬이님/찡찡이님/백큥님/버블님/하루님/꾸르렁님/밍쏙만두님/0618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구, 사랑해요!! (하트를 날린다)
+) 아니 왜 ㅠㅠㅠㅠㅠㅠ 제목에 부제가 안올라가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들 불편하실텐데 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어여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