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근데 그때 정말 저도 당황했어요 이때까지 한번도 보증이라면서 뭐 맡기고 술들고갈려는사람은 한번도 못봤거든요ㅋㅋ" "아 너무 웃지마세요ㅠㅠ술취해서 그래요 술취해서" "ㅋㅋㅋㅋㅋ진짜 징어씨 너무 귀여운거같아요" 직구다. 도경수는 직구를 계속 날린다. 귀여우면 귀엽다 예쁘면 예쁘다. 나는 그 직구를 못받아칠거같다. 스트라이크 계속 당하면 아웃당할텐데 배트를 못휘두르겠다. "자 얼른 먹어요 다 익었겠다" 내 앞접시에 다 익은 닭갈비를 올려주는 도경수에 감사해요-하고 하얀쌀밥과 함께 먹었다. 박찬열같으면 휴대폰에 고개를 쳐박고 내가 하는말에 그래.그래.만 하며 있었을텐데. 고기를 덜어주는것도 내가 했을테고 주걱을 들고있었는것도 나였을꺼다. "징어씨 뭐 싫어해요?" "네? 싫어하는거요?" "네. 싫어하는거요." 박찬열은 싫어하는것은 커녕 내게 뭘 좋아하느냐고 물어본적도 없었는데. "싫어하는 음식이나 행동이나 전부다요. 싫어하는걸 알아야 제가 피하죠" 싫어하는거... "저.. 연락안받는거 싫어하고요 또 그렇다고 폰만 붙들고있는것도 싫고, 내말에 단답하는것도 싫고, 나 귀찮아하는것도 싫고, 말 막하는것도 싫고, 자기밖에 모르는것도 싫고.." 얘기해보니 전부 박찬열이 내게 한 행동들이다. 박찬열은 전부 내가 싫어하는행동들만 했는데 어떻게 사겼을까 "다행히" 네? 도경수를 바라봤다. "제가 절대 징어씨한테 안 할 행동들이네요ㅎ" 환한 얼굴에 그려진 하트입술이 너무 귀엽다. "저희 이거 먹고 카페가요." "카페요?" "저기 신호등건너있는 카페에 딸기파르페나왔는데 엄청 맛있대요 편의점손님들이 전부 추천하더라고요 징어씨도 되게 좋아할것 같은데 같이 먹으러가요" 박찬열은 내가 딸기좋아한다고 말해도 한번도 먹으러가자고 한적없는데 "완전 좋아요! 저 딸기 좋아해요!" 닭갈비에 밥넣고 볶은뒤 누른밥까지 다 먹고 나왔다. 도경수와 내가 둘다 배를 부른부여잡고는 이제 카페가요!해서 둘이 길거리에서 한참을 웃었다. 뭐가 그리 웃겼는지,박찬열이랑 길거리 다닐때는 이렇게 길거리에서 크게 웃은적은 없었는데. "우와 진짜 맛있었어요!" 도경수와 있으니 시간이 정말 빨리가는거같다. 도경수가 대화를 리드해주니 말하기도 엄청 쉽고 또 도경수는 내가 하는 말에 전부 다 맞장구를 잘 쳐준다. 휴대폰은 테이블위에 올려두기만 하고 만지지 않았다. 박찬열이였음 정말 먹으면서 나혼자 얘기하다 나왔을텐데. 휴대폰만 바라보고있었겠지 집에 도착하고도 도경수와의 카톡은 끊기지 않았다. 박찬열은 카톡안해줬을텐데 도경수는 집에 잘 도착했어요?하면서 선톡을 해주었다. 끊길만한 타이밍이 와도 도경수는 유연하게 대화주제를 잘 돌렸고 내가 하는말에 잘 대답해주었다. 배트를 쥐는법부터 배워야겠다. 아웃당하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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