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자기 생각으로는 굉장히 무뚝뚝한 쌤이랑 있었던 일
나 왔어! 밍석쌤은 내가 이거 쓰는거 모른닿ㅎ
팔에 힘 풀리는지 점점 팔에 성의가 없어지는데 그것도 귀엽고ㅠㅠㅠ
민석쌤은 그렇게 전교생 여학우들의 심장을 저격했다고 한다....
우리반 여자애들이 상대 팀 여자애들한테
기선제압 한답시고 막 소리를 질렀거든
"야!!!!!! 우리는 저렇게 잘생긴 쌤이 응원도 해주거든!!!!!!!!!"
"니넨 이미 우리한테 졌어!!!!!!!!!!!!!!!!!!!!!"
이 부분에서는 상대팀도 인정했다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밍★소★쿠★파★워★였는지 우리 반 2:0으로 이겼어
우리반끼리 얼싸안고 소리 지르고 난리났는데 민석쌤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어어 이긴거야?"
"우리 반 이겼어?"
우리 반 애들 다 엄마미소 지으면서
네~쌤 저희가 이겼어요
이러는데 쌤 진짜 좋아하시더라ㅋㅋㅋㅋㅋ
사실 쌤의 귀여운 행동으로 내 기분도 다 풀렸어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예민했던 것도 같고
괜히 쌤 왕따시킨 것 같아서 죄송하더라
여담인데 한참 체육대회 준비 할 때 민석쌤이 국어쌤한테
원래 반애들 예선전은 가면 안되는거냐고 물어봤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국어쌤이 가도 된다니까 반애들이 자기한테 얘기를 안해준다고
뾰로통해지고 또 우리가 준 반티 들고서 한숨쉬었댘ㅋㅋㅋㅋㅋ
이걸 어떻게 입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반 결승까지 간거는 줄다리기밖에 없어서 편하게 친구들이랑
쌤이 돌린 쭈쭈바 빨면서 앉아있었는데 쌤이 앉아있던 내 옆에 서더니
내 정수리에 손을 딱 얹고는 핸드폰만 보면서
"성이름"
"잘했어"
이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딴애들이 보면 줄다리기 잘했다는 줄 알텐데
그냥 난 뭔가 삘이 중간고사 잘 했다는 것 같은거야
쌤은 그 의미 아닐지 몰라도 나라도 그렇게 생각할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마 부끄러웠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옆에 있던 친구들 표정
읭? 나니? 왜 쟤만 칭찬해주는거죠? 차별인가요?
쌤도 핸드폰 만지다가 뜨거운 눈빛에 당황해서
다른애들도 어깨 한번씩 토닥토닥해줬음ㅋㅋㅋㅋ
얼마나 당황했으면 남자애들까지 토닥토닥해줬엌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애들 몇명 시선에 당황하는데 대체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미스테리
어쨌던 체육대회 이후로 나는 민석쌤만 계속 따라다녔어
다른 쌤들이 내가 민석쌤 좋아하는거 알정도로 계~~~속 따라다님
쉬는시간마다 친구들 데리고 교무실 찾아가고
빼빼로데이에는 빼빼로도 드리고 무슨 날만 되면 드렸어
쌤들은 내가 어린마음에 따라다니는지 아시고 민석쌤도 그냥 귀엽게 봐주는 듯 했어
배부른 소리지만 난 민석쌤이 나를 귀엽게 봐주는게 조금 별로인거야
나를 애처럼 보는것 같고 안그래도 10살차이어서
여자로 안보일텐데 내가 예쁘게 생긴게 아니라 어리게 생겨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
쌤이 잘생겼으니까 나보다 더 예쁜 애들이 먹을 거 주기도 하고...
나름대로 되게 스트레스였어
민석쌤이 아무리 자기 사람, 자기 사람이 아닌 사람 구별 잘 한다고 해도
학생이니까 그나마 다정하게 대해 주는 것도 있고 다른 애들이랑 나랑 대하는 게 같아보이더라
나도 만약에 민석쌤이 담임쌤 아니었으면 친해지지도 못했을 것 같기도 해서 우울했어
쌤은 아무 의미도 없이 하는 행동인데 나만 설레고 있나? 그런 생각도 들고.
생각해보니까 나 쌤이랑 한번도 문자 해본 적 없고 따로 연락해 본적도 없더라고
쌤이랑 나 사이를 인터넷에 올리고 어떤 사이 같냐고 물어보면
"스승과 제자 사이"라는 답변이 돌아 올 것 같은 사이더라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여름방학이 얼마 안 남았어
겨우겨우 가까워진 사이인데 이제 멀어질 일만 남았구나 싶었지
이제 반애들이랑 쌤이랑도 친하니까 반장으로서 연락 할 구실도 없었고
마음 속으로 이제 쌤에 대해 포기하고 있었어
방학 얼마 안 남기고 며칠동안 교무실에도 안 찾아가고 그냥 반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앉아있기만 했어. 반 애들은 내가 민석쌤 진심으로 좋아하는거 알고 있어서
쌤 포기했다니까 그냥 토닥토닥 해주고 우울하게 있으면 분위기 띄워 주고 되게 노력했어
민석쌤도 1학기 내내 찾아오던 애가 안 오니까 조금 이상했나봐
교무실에 다른 쌤들도 오늘은 왜 안오나 싶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매 시간마다 요즘에 왜 교무실 안 오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어
그냥 공부도 해야될 것 같고 민석쌤만 쫓아다니는 건 포기했다면서
농담조로 얘기했거든 바보같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대답했는데
그 다음교시 쉬는시간에 민석쌤이 반에 찾아와서 나를 부르더라
교무실로 걸어가고 있는데 쌤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묻는거야
"요즘 왜 이렇게 안 와"
"선생님이 우리 이름이한테 뭐 잘못했나?"
하고는 다시 앞으로 걸어가더라
분명히 설레는데 애 대하는 말투여서 기분이 이상했어
그래서 진짜 눈 딱 감고 얘기했지
"쌤"
"쌤은 제가 애 같아요?"
"그럼, 네가 애지"
나는 그 대답에 엄청난 충격을 먹었는데
민석쌤은 뒤도 안돌아보고 어디로 가더라
처음에는 교무실로 가는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까 우리 학교에 뒷뜰로 가는거였더라고
뒷뜰에 멈춰서는 나를 딱 마주보더니
"열 살 차인데, 애기지...애기야..."
"이상하지"
"분명히 애기인데..."
"..네?"
"왜 네가 안 오면 서운할까?"
지금까지는 프롤로그 비슷한거였어!!
나랑 민석쌤이랑 어떻게 친해졌고
쌤 성격은 어떻고 뭐 그런걸 알아야되니깐
사실 1학년때는 별 내용이 없다...ㅎ
다음부터는 꽁냥꽁냥할때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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