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도경수] 연애할까요,우리? - 15

 

 

 

 

 

 

 

내가 도경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지 3일이 지났다.

그날 한강사건(나는 그렇게 부르기로 함)은 신선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도경수의 말에

내 심장은 이미 Heartbeat ~ing 였으니까

 

 

++한강사건

 

 

 

 

"여주야, 얼굴이 빨개졌어. 술이 아직 안깼나?"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내 심장을 후벼놓고

내 얼굴이 빨갛다며, 술이 안깬거냐며

태연하게 물어왔다.

 

 

"어?어...어..아,아니!!!! 다깼는데!!!!!!!!!!"

경수의 물음에

나의 의지와는 달리

쓸데없이 성량만 큰 대답을 해주었다.

 

 

"하하하 알겠어, 안놀릴게 미안"

 

놀려도 돼 경수야

이제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난 설렐것같아

 

"어, 그런데...이 시간에 이렇게 둘이 있어도...되나?"

경수얼굴만 흘끗거리다가 갑자기 현실감각이 돌아왔다.

 

"왜? 싫어? 난.. 좋은데"

 

아이고 싫긴.

그 누가 마다하겠어.

지금 이시간에!!! 이 늦은 밤에 엑소의 디쩜오쩜씨랑 단 둘이

한강을 걷고있는데

누가 싫어하겠어.

 

 

"아니 조,좋지!!! 근데 워,워낙 슈퍼스타니까....으하하"

아 이여주

이렇게 빙구웃음 지으면 경수가 놀라서 도망갈지도 모르는데

 

 

"좋다고? 방금 좋다고 한거지?"

 

아니 내 얘기의 뽀인트는 그게 아닌데..경수야..

 

"나도. 나도 좋아. 많이"

 

으음, 절대 이런 소리를 듣자고 꺼낸 말이 아닌데

벌써 광대가 하늘위로 치솟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음....아.....응...."

 

"그럼,"

 

"응?"

그럼?

 

"이제.....말할게"

 

이제..?

 

"나랑 연애하자, 이여주"

 

 

++

 

내가 피가 거꾸로 치솟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저 얘기를 듣고

지금 3일이 지났다는 거다

 

내 대답은 어땠는지, 뭐 궁금하겠어

난 이미 경수에 대한 감정을 인정한 상태였는데,

다,당연히

예쓰!! 였지.

물론 굉장히 수줍은..

 

 

"으...응..................."

 

 

그랬다.

나는 엑소의 디오, 본명 도경수랑 연애를 시작했다.

오늘이 3일째라는거.

 

생각만해도 가슴벅차고

막 떨리고 설레고,

한편으로는

주위에 누가 알까 싶어 괜히 몸을 사리고 다닌다는 점?

 

그렇지만 매일 밤마다 통화를 하고

경수가 이동 중이거나 쉬는 시간일 때 항상 연락을 먼저 해주고 있다.

 예를들어,

 

-학교는 잘 갔어?

-점심은 먹었어?

-오늘 비온대 우산챙기고~

 

이런 종류?

혹은

 

-미안, 보려구 했는데

-또 스케줄이 잡혔어

 

뭐

이런식의?

 

뭐가 되었든, 지금은 좋다

 

"이여주!!!!! 가자!!!"

오전수업만 있는 날이어서 한가로이 집으로 컴백홈 하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뛰어와 팔짱을 끼며 엄청난 힘으로 끌어당기는 이녀썩은

정수정.

 

"뭐야?"

 

"이 언니가 널 위해 준비했어"

 

이제 수정이가 날 위해 준비했다고 하면

이유없이 긴장된다.

 

"뭐,뭘?"

"우리 여주 극적 솔로탈출을 기념하기 위해"

"구,굳이.."

"내가 티켓을 가져왔지 으흐흐흐흐"

"무슨...?"

"오늘 공연하잖아!! 넌 여친이 맞기는 하는거야? 스케줄도 몰라?"

 

아니 뭐, 스케줄을 모른다기보다는

대체 공연과 나와의 상관관계......아.........

이년 또 일쳤네

 

"헐, 지금 그래서 가자고?"

"당근이지!!! 짠!!! 나의 카뭬라"

 

저번에 카이 찍는다면서 핑크 소녀의 입모양만 냅다 찍은 카메라다

 

"아직 시간있는것 같은데?"

일반 음악방송이 아닌 그냥 공연같은 거였기에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놉, 내가 오늘은 기필코 모든 걸 나의 렌즈에 담고야 말겠어.

홈마할거야 우리 종인이"

우리 수정이, 답이 없다...

 

 

-"그래서 지금 공연장을 가고있다고?"

"응, 그렇게됐어..ㅎㅎ"

-"아 정말? 우리도 리허설때문에 일찍가기는 할텐데.."

"응,그렇구나"

-"잠깐 볼까?"

"응? 아이구 큰일날소리. 내 친구도 엄청 큰 카메라가지고 간다는데, 거기가면 사진찍는 팬들 엄청 많을거잖아"

-"그건 그렇지만, 코디누나한테 얘기해서 대기실 쪽에서"

"나때문에 민폐끼치는 것 같아서.. 나,난 공연하는거 봐도.."

-"내가 널 가까이에서 못보니까"

 

경수의 단호한 듯 설레는 마지막 말에 결국 백스테이지 근처에서 잠깐 보기로 했다.

 

"됐어, 물론 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난 안감"

"응? 진짜? 혹시 모르잖아 카이도.."

"다음에 정식으로, 친구남자친구 소개시켜줘. 이런식으로 말고! 나 사진찍어야 하니까 여기서 버티고있을래"

 

허 참,

정수정이 공연장 오는 짧은 시간에 철이 들은건가

아니면 그냥 굴러온 복을 호날두급으로 차내는건가.

같이 백스테이지로 가자는 말에

그냥 여기서 대기타겠다며, 그냥 디오말고 다음에 이여주 남자친구 도경수를 소개해달라 한다.

 

덕분에 나 혼자

혹시라도 막 백스테이지 쪽으로 간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여기저기 기둥 뒤에 숨고 훑으며 뒷편으로 돌아왔다.

역시나 여기도 사람들은 많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툭'

'헉"

방심한 사이에 누군가 내 어깨를 쳤다

 

"이여..주씨?"

양손 무겁게 가방을 들고 나타난,

 

"ㅇ.아....ㅇ..."

"디오친구!!"

"아아 예!!!"

 

코디란 이런 직업이구나

어깨가 빠질것처럼 메이크업박스며 옷이며 신발등을 들고계셔서

사이좋게 나눠들고 인사를 하며 코디인 척 백스테이지에 입성.

 

"뭘 그렇게 눈치를 봐요~?"

"예? 아 하하하.."

"그렇게 눈치보면 다 알아챌걸요? 코디아니라구 호호호호호"

 

....

난 코디다 난 스탭이다

주문을 외우듯이 속으로 되뇌이며 대기실 근처에 갔다

 

문 앞에 쓰여진

 

EXO

 

우와

옆 방은 빅스

지나온 방은 비스트

대박

 

"들어가요~"

들어가자며 터프하게 발로 문을 여시는 코디..어..언니..

 

"어,어..저 들어가는건 쫌..으헉"

살살 뒤로 걸음을 내빼다가 박력있게 끌려들어온 나

 

제목 : 내 눈앞에 엑소가 있다. 

 

"코디눈아(오물오물) 왔어여? 뒤에 누굿...어!!?! 내 팬눈아(오물오물)"

 

날 가장 먼저 알아봐 준 건

내 사랑, 아니 내 사랑이었던 오세훈군.

 

"오홍 이 분이 여주씨야? 안녕하세여 엑소 레이임니다! 반가워여~"

 

아 드디어 실물영접한 레이다.

헐 너무,.....천사같아....☞☜

 

"어? 여주씨다!!! 안녕하세요!!!! 야!!! 경수야~ 경수야~ 경수야~"

오늘도 어김없이 비글미를 뽐내시며 우렁찬 목소리로 경수이름을 불러대는 박찬열군.

 

"앗! 이게 누구지? 그 이름도 위대한 이여주씨!!!! 여주씨 경수보러 온거에요? 도경수 조옿겠다!"

역시 빠지면 섭섭한 변백현군.

경수에 의하면 자기를 자꾸 변코치라고 부르라며 신경을 건들인다는..

 

"어? 안녕하세요~"

크, 역시 맏형의 기품이 흐른다. 좔좔 시우민씨

 

"여주씨 왔어요? 경수 잠깐 화장실 갔는데, 야야 세훈아 그만 먹어 너 춤추다 토한다"

같은 형라인인데 다른 맏형과는 느낌이 다른 리더횽아 김준면씨

 

그러고보니

나 지금 문열고 한마디도 못했어.

심지어 인사도 못했어

여기 무슨 전생에 말 못해서 죽은 사람들만 모여있나봐

 

"여주씨!! 오랜만이에요! 잘있었어요? 여기와 앉아서 기다려요↗ 다리아프겠다. 경수 곧 올거에요!"

역시 김다정 체니체니 김종대군.

 

첸이 이끄는 곳에 의자에 앉아있으니

다들 나는 신경도 안쓰고 본인들 준비하고 먹느라 바쁘다

뻐,뻘쭘해라..

 

"준면형, 여기서 동선이 그게 아니라구요~"

그냥 눈으로 인사하고 리더횽아님 안무를 체크하는 김카이군.

우리 수정이가 자네를 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타어타오한테 연락해봐써여?"

"타오 쉬구있대"

"빨리 나아야할텐데"

부상으로 같이 오지못한 타오군의 안부를 시작으로

 

"띵띵 띠링 띵띵 띠링 ♬ 북치기팍북치기팍"

이는 입으로 내는 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는 무슨 옆에 기타가 있는데 입으로 기타 소리내고 비트박스하고 혼자 노는 박비글

 

"아 오랜만에 SNS를 함 해볼까여"

라며 셀카를 찍어대다가

"아 못생겨써"

라며 시무룩해지는 세훈

 

"뭐야아 ↗ 도경수 얘 왜이렇게 안와? 옷갈아입으러 간거 아니여써?"

"몰라 양치도 하러간다고 하는 것 같던데?"

"체 뭔 양치래? 오늘 여주씨 온다고 그러는거 아냐?"

"놔둬, 아 걔 양치하면 입술 다 지워지겠네!!"

날 데리고 온 터프한 코디언니와 대화하는 스젤찡님.

 

난 어찌해야 하는거지.

역시 여길 들어오는게 아니었어

밖에 있을걸..

(본심은 밖에서 스탭인 척 하면서 다른 아이돌을..)

 

들어온 걸 후회하며 조심스레 문쪽으로 방향을 튼 순간

나는 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순간 문에 박을뻔한

도경수를.

이래서 사람들이 알모경이라 하는건가.

 

"어? 경수야 경수야 경수야 경수야 경수야"

시작됐다. 알찬열매의 도돌이표 외침이.

그러나 대답없는 경수

 

내가 조심스럽게 알찬열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이렇게 예쁠리가)

"경수야, 아,안녕 ☞☜"

 

"어.....?! 여주? 언제왔어?"

 

아, 저게 그 멤버들이 말했던 험악한 첫 인상

도 난시님의 사람알아보기 스킬이구나

그래도 좋구나 나한테 웃어주잖아

 

"아, 음 한 1..10분전쯤?"

"아 정말? 미안 내가 늦게왔지"

"응? 아,아냐아냐"

 

"아니 지금 저게뭐죠오!!!!!!!!"

 

"헐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수형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이중인격급"

"헐, 경수형 표정봐써?"

 

(절대 이렇게 예쁠리가)

아이 부끄러워라

내가 생각해도 경수야, 너무 나한테 방긋거린다

 

혼자 몸을 꼬며 마구 웃는 체니체니첸도 있고

안웃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천사웃음 짓는 레이도 있다.

 

여러분, 이곳이 바로 엑소 대기실이랍니다

 

"친구는?"

"아, 수정이는 그냥 다음에 소개해달래.. 아무래도 대기실 함부로 들어오기가 좀 그랬나봐"

"아.그래? 다음에 꼭 한번 같이 봐야겠다"

"ㅎㅎ응, 너도 이제 준비해야겠다!! 나도 이제 그만 갈게, 얼굴 봤으니까"

"벌써?"

"가야지, 멤버들이 말은 안해두 아마 불편할 수도 있어. 다들 바쁜데 혼자 앉아있기도 좀 그렇구.."

"아.....그런가.. 나가자"

"응? 아냐아냐 나 혼자 나갈게 괜히 나오지말구."

"아냐 앞까지만.."

 

"경수야, 여주씨 말대로 하는게 좋을것같아. 괜히 말나와서 가족회의 할 지도 모르잖아.

여주씨, 다음에 우리 또 봐요!"

크 이래서 사람들이 시우민 시우민 하나보다.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 오빠美가 넘치잖아

 

"그래 경수야, 네 맘은 이 형님이 충분히 알겠지만 민석이형 말대로 하는게 좋을것같다.

여주씨!! 담에는 변코치라고 불러줘요!"

 

무슨 저런 말도안되는..

무튼 경수의 섭섭+미안한 눈빛을 뒤로 하고 멤버들과의 인사를 뒤로 한채(터프한 코디언니가 에스코트해줌)

객석으로 돌아왔다.

 

잠깐이었지만

날 보고 환하게 웃어주었던 경수 얼굴이 자꾸 떠올라

괜히 실실대다가 수정이한테 한 대 맞을뻔.

 

수정이는 연예인을 찍겠다고 둘러보다가

저번의 핑크티셔츠를 발견했다며

다시 또 카메라 렌즈 낭비를 하고 있다.

얘도 여전하다.

내가 그나마 엑소 멤버들의 이상행동에도 충격이 덜 한건,

어쩌면 수정이에게 면역이...

 

무튼 그렇게 공연이 시작되었다.

 

더보기

악!!! 드디어 연애합니다 축하해주세요 짝짝짝

많이 돌고돌았네요

 

암호닉

#엘리#루아#퓨어

항상 감사드립니다

 

 

 

 

 

 

 

 

 

 

 

 

[독자1]

오늘따라 경수가 더 보고싶다 경수야 나도 연애 항수있는데 우리 연애할가 내가 다 해줄게 연애하자 사라해...헐 첫댓글이라니..(감격)

[둥이둥e]

꺅 첫댓글!!!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수 ㅠㅠㅠ 경수 뿐만 아니라 엑소 다 보구싶네여 ㅠㅠ ㅋㅋㅋ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둥이둥e]

제가 일을 벌리고 재빨리 해결을 못해요 ㅠㅠㅜㅠㅜㅠㅜ ㅎㅎㅎㅎㅎ 다른거요? 저의 단점이 멀티가 안된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ㅠㅜㅠㅜㅠ 다른거 써보고 싶긴 한데 그럼 이 글에 애정이 떨어질까봐요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 왜,...왜그러시나여 ㅠㅜㅠㅜㅠ

[비회원123.6]

왛ㅎㅎㅎㅎㅎㅎㅎ저퓨어에여 진짜 재미땅ㅎㅎㅎㅎㅎㅎ익보러들어왔더해도 과언이아니에여 기다려써여 작가님헤

[독자4]

앜작가님 저 어떡해요
작가님 글 솜씨에 제대로 빠져들었나봐요

[둥이둥e]

아닛!!!!! 들어오자마자 이런 글을 읽어서 좋네요'♥' 갈수록 망글이에여 ㅠㅠ

[독자5]

무슨소리세요
저 진짜 함박웃음지으면서봐서 광대가 너무아픈데
진짜정말진심으로많이예쁜소설써주셔서감사해요
다음편 기대하면서 남은 정주행 마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