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네?"
* * *
에? 내가 막내라고? 잠시만. 그러니까 내가 저 사람들이랑 동갑이 아니라 동생..?
나 쟤네랑 동갑인 줄 알았는데? 나는 벙찐채로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솔직히 말이 안 나왔다.
내가 막내라니 적어도 김종인, 오세훈 그 둘하고는 동갑일 줄 알았지!
내가 황당한 얼굴로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그 틈을 타 오세훈은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아 형 비켜봐여, 하 정말 내가 오빠래.. 울막내! 세훈 오빠. 해봐 세훈 오빠!"
저 둘은 오빠라는 말도 못 듣고 자란 사람들마냥 나에게 계속 오빠를 요구했다.
솔직히 남매라곤 아래 남동생 하나뿐인 나에게 오빠라는 말은 굉장히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말뿐이었다.
그때 내 옆에 앉아 나를 달래주던 김종인이 그들을 제지하였고, 나는 그 오글거리는 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세계 와서는 김종인에게 제일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어… 그럼 일단 우리 주변이라도 돌아볼까? 뭐라도 알아봐야 할 거 같다."
아마 머리도 이 중에서 제일 좋은 거같다. 정말로, 확실하다. 김종인은 머리가 좋은 게 분명해
"좋다, 좋다 그럼 4명이니까.. 두 명씩 다른 길로 나갔다가 다시 여기서 만나"
"그래요. 김종인 넌 나랑 가고, 형은 막내랑 다녀와!"
"그래 뭐.."
뭐라구요?? 나랑 변백현? 어색하다 못해 대화도 단절될 거 같은 느낌인데
아무래도 돌아다니는 모든 길이 하염없이 막막하기만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저는 변백현이랑 가기 싫은데요! 이럴 수도 없는 노릇이며 또 혼자 있는 것보단 같이 가서
한마디라도 더 해보고 친해져서 오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에 그냥 가만히 있었다.
어느덧 우리는 안개가 자욱한 길 앞에 마주 서있었으며, 만일을 대비하여 가는 길마다 표시를 하며 다니기로 하였고
모두 무사히 이곳으로 돌아오길 빌었다.
"그럼 한.. 두 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여기서 만나자. 꼭 잘 찾아와야 한다?"
김종인은 출발하기 전에 신신당부하였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길로 향했다.
김종인, 오세훈과 헤어진 뒤 우리는 안갯속으로 들어와 바닥을 보며 그나마 길이 트인 곳을 중심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어색함 어쩔 거야.. 변백현과 나는 같이 걸어감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지만
이렇게 어색한 분위기는 딱 질색이라고! 나는 빨리 새로운 길만 나오길 빌며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20분쯤 걸었나? 눈앞에 빛이 조금씩 들어오더니 어느새 내 눈에는 색색의 꽃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사람이 건드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 그런지 더 예쁘고 아름다웠다.
이런 곳은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죽어있던 꽃들마저 살아나는듯한 느낌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와.. 진짜 예쁘다.."
"사람이 손을 안 댔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예쁘지? 대박이다 진짜."
나는 연달아 감탄사만을 내뱉었고, 옆에 변백현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혼잣말하기 바빴다.
분명 뭐라도 발견할까 싶어서 떠난 길인데 아차! 싶어서 변백현의 눈치를 살피다가 눈이 마주쳤다.
아으.. 괜히 미안하네.
"어.. 저기.."
"막내야 왜 예뻐? 계속 여기 있을까?"
"아니.. 아니요! 그냥.."
"그럼 이제 돌아갈까?"
"네네!"
아 미친 나년아.. 변백현은 내가 구경하는 걸 그냥 보고도 놔뒀나 보다. 눈치 없이 주변 풍경에 정신 팔린 내가 미친년이지.
그래도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니는 날 보고도 놔둔 걸 보니 변백현도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차가운 사람은 아닌 거 같았다.
어쩌면 엄청난 비글일지도 몰라.. 어느 정도 어색함과 서로에 대한 경계는 풀어졌는지 우리는 많지는 않지만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표시를 해둔 길을 따라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고, 우리보다 먼저 와있었는지 멀리 김종인과 오세훈의 모습이 보였다.
"어!! 막내다!"
"오세훈 너는 막내밖에 안 보이냐? 형은 안 보여?"
"네. 막내밖에 안보이는데여;"
오자마자 바로 투닥거리는 변백현과 오세훈을 보며 지치지도 않나 싶었다. 2시간이면 짧지는 않은 시간인데..
그래도 변백현과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다는 것이고, 아름다운 곳도 많다는 것이다.
또 변백현이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은 오히려 비글미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서로 대화를 하면서 편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말을 텄기에 2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적어도 나는 목적을 달성한 거니까.
"막내야 얘가 너랑 가장 친하다는데?"
"아 형 좀! 당연한 사실 아니에여? 그치 막내야~"
"..네?"
"웃기지 마라, 막내랑 나랑은 반말하는 사인데? 맞지 막내?"
"응? 응 맞지.."
나와 변백현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게 놀라웠는지 오세훈과 김종인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왜 그런 눈들로 보시는지.. 솔직히 나도 놀라웠다 두 시간 만에 이렇게 친해지다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변백현은 생각보다 나랑 나름 개그코드도 잘 맞았고 착한 거 같았다 그러니 당연히 친해질 수밖에!
"와-, 둘이 언제 친해진 거야. 질투 나네"
"네?"
"뭐야!! 말도 텄냐? 막내야 나한테도 반말해! 왜 이형한테만 해!"
"..?"
"새끼들아 막내가 나랑 반말하는데 니들이 무슨 상관이야"
나의 반응에 저 둘은 시무룩해 보였다. 변백현은 그런 반응을 보면서 웃기 바빴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열심히 고민했다.
어차피 변백현하고도 반말하는데 저 둘하고도 반말한다고 무슨 일 있겠냐마는 어떻게 말을 붙여야 할지..
"막내야."
"네?"
"그럼 나랑도 말 놓을까?"
미친 세상에. 글로만 보던 심쿵이 이런 건가 싶었다.
♡내님들'3'♡
굥숭이 / 김까닥 / 고기 / 꽃신 / 고구마 / 뉴텔라 / 낙원 / 됴롱 / 딸기 / 두근두근 / 도비 / 독도 / 민트 / 민석시
빨문소 / 백현아 사랑해 / 복숭아 / 빽 / 복동이 / 수꽃 / 솜사탕 / 오호랏 / 은하 / 유유세훈 / 여누 / 요나 / 우바우
종구야 / 자몽 / 찡찡 / 치키차카초코 / 초코칩 / 훈훈 / 화긴
++) 내님들이 몇분빠졌네요ㅠㅠ 다음화부터는 더 확실하게 정리해서올게요ㅠㅠㅠㅠㅠ죄송해요8ㅅ8..
+) 오늘도 어김없이 온다. 사담 |
ㅠㅠㅠㅠㅠㅠㅠㅠ또 초록글이라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분량을 늘려본다고 늘렸지만 전혀 안늘어난 것 처럼 보이는 이느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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