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스트라이더 전체글ll조회 381l

 

 

 

 

 

 

"명찰 안 다셨어요. 이름. 학년. 반. 번호. 전화번호."

"000, 2학년 2반, 39번, 010-27.... 뭐에요!"

"이왕 번호 알려줄 거면 다 알려줘요."

 

실실 웃으며 손가락으로 모나비 볼펜을 빙빙 돌린다.

여학생은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을 되찾고서는 말했다.


 

2. 오지랖이 넓은건지

 

 

 

 

어린 동생이 소풍에 들떠가지곤 주방에서 김밥싸는 엄마한테 비글마냥 방방대는 탓에

일찍 깨버리고 말았다. 종대는 긴 팔을 뻗어 탁상 위에 있는 핸드폰을 들어 시계를 확인한다.

6:40

쟤는 잠도 없나. 이불을 다시 덮고 옆으로 누워 잠을 청해보지만 

이미 잠이 달아나버린 탓에 욕을 읊조리고는 침대에서 허리를 일으키고 만다.

핸드폰을 다시 확인해보니 카톡이 300개가 넘게 와 있었다.

이 새끼들도 잠이 없네.

카톡을 확인해보니 뭐 시시껄렁한 내용들이였다. 

 

 

오늘 야자 쨀래?

당구치러 가자.

주말에 뭐하냐. 

 

 

 

그 중에서 많은 톡 지분율을 자랑하는 잉여새끼들 단톡에 들어간 뒤 읽지도 않고 다시 나온다.

보나마나 시시껄렁한 얘기겠지.

 

 

집에 오래 있어봤자 뭐해. 티비나 보고 게으르게 있을 게 뻔한데.

나는 교복을 대충 입고 나와 식탁에 호일로 싸져있는 김밥을 들고 손에 쥐었다.

식탁에 놓인 쟁반 위에 먹기 좋게 잘려진 김밥을 입에 가볍게 넣는다. 

 

 

"김종대. 오늘 덥대." 

 

 

9살이나 어린 주제에 나한테 반말을 찍찍대는 여동생을 한 번 째려보고서는

니트조끼 벗고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다시 오늘 무지 덥대. 라는 말에 조끼를 벗어버린다.

오늘 소풍간다고 잔뜩 들떠서는 온갖 일기예보는 다 찾아봤겠지라는 마음에 

나름 신뢰를 가진 종대였다. 식탁 의자에 뱀 허물처럼 아무렇게나 놓인 조끼를 엄마가 멀리서 힐끗 보고서는 

잔소리를 했지만 종대는 한 번 봐주세요. 라고 말한 뒤에 얼른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교문에 들어섰을때 선도부를 하는 백현이 보였다.

아무래도 이른 시각인지라 등교길은 한산했다. 백현이 저 멀리서 종대를 발견하고는 뛰어온다.

 

 

 


"야! 김종대! 너 왜 내 카톡 씹냐!!"


깔끔하게 다림질한 와이셔츠에 남색 니트조끼도 단정히 입은 백현이 한 손에 검정서류철을 들고

종대에게 뛰어와 카톡을 왜 씹냐며 방방댄다. 종대는 귀찮아서. 라고 간결하게 대답해버렸다.

백현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인상을 찌푸리고서는 모나미볼펜으로 종대의 머리를 가볍게 친다.

 

 

"너 벌점 20점. 조끼 안 입었어."

 

밑도 끝도 없이 10배나 불어난 벌점에 종대는 기가 찬다. 세상에 15점이면 벌써 교내봉사인데.

종대는 서류에 못생긴 글씨로 자기 이름을 또박또박 쓰는 백현을 제지한다.

 

 

 

"앞으로 카톡 안 씹을게. "

"그래? 그래도 벌점 20점이야."

"사랑해."

"미친놈."

"아, 왜!!"

 

언성이 높아진 종대를 보고 백현은 혀를 끌끌 찬다. 백현은 저 멀리 언덕에서 올라오는 학생을 보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였다. 야,야, 보이냐? 백현은 종대의 등을 찰싹찰싹 때리며 여학생을 가리켰다.

 

 

 

 

"저렇게 입고 와야지. 니 새낀 상습범이라 괘씸죄."

"내가 치마라도 입을까?"

 

장난스럽게 웃는 종대가 치마를 입은 것 마냥 치맛단을 잡고 무릎을 살짝 숙여 인사한다.

백현은 못 볼 꼴을 봤다 생각하며 인상을 확 구겼다.

 

 

 

"그러면 내가 진심 벌점이 아니라 상점준다."

 

지 소관도 아닌 놈이 나대기는. 뭐? 뭐가, 여튼 한 번 봐줘. 꺼져.

둘이서 옥신각신 하는 때에 백현의 눈에 방금 단정하다 칭찬했던 여학생의 가슴께가

심심하단 걸 눈치챘다. 명찰!! 명찰!! 명찰을 안 달았다.

백현은 치마길이고 머리길이고 뭐고 명찰을 안 단 학생들을 단속하는게 제일 재미있었다.

놀리는게 제 맛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취미 덕분에 종대는 백현을 보고 변태새끼라고 종종 놀렸다.

백현은 검정색 컨버스를 신고서는 언덕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여학생은 갑자기 다가오는 흥미진진하단 얼굴을 지은 선도부를 보고 한 발짝 물러섰다.

 

 

 

 

"명찰 안 다셨어요. 이름. 학년. 반. 번호. 전화번호."

"000, 2학년 2반, 39번, 010-27.... 뭐에요!"

"이왕 번호 알려줄 거면 다 알려줘요."

 

실실 웃으며 손가락으로 모나비 볼펜을 빙빙 돌린다.

여학생은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을 되찾고서는 말했다.

 

 

 

 

"전학 온 지 얼마 안되서 아직 명찰이 도착 안 했어요."

"그래요? 그래도 벌점이에요."

 

백현은 서류철에 이름과 학번을 쓰고 만다. 여학생은 한숨을 내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체념하고 만다.

 

 

 

 

"포기가 빠르네요. 보통은 한 번 봐달라고 애원하는데."

"안해줄거잖아요. 이제 그만 가봐도 되죠?"

 

여학생은 가방을 한 번 들썩이더니 어깨도 들썩인다.

백현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입을 뾰루뚱하게 내밀더니 입을 연다.

 

 

 

 

"근데 2학년 2반? 내 친구랑 같은 반이네."

 

백현은 뒤를 돌아 종대를 돌아본다.

종대는 여학생과 눈이 마주친다. 어 내 짝인데.

백현이 긴 팔을 허공에 저으며 야! 이리 와봐! 라고 소리친다.

싫어. 종대는 가방을 고쳐메고서는 학교로 들어가려 발걸음을 옮긴다.

여학생은 대놓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지만 일단은 가만히 있는다.

이제 뭐 어쩌라는 건지. 이만 좀 비켜줄래요? 라고 입 밖으로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아본다.

 

 

 


"뭐 동갑이네. 난 변백현. 앞으로 잘 지내자."


백현이 예의 그 반달눈을 지으며 환하게 웃는다.

여학생은 그래라며 떨떠름하게 말한 후에 백현을 지나쳐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아까 먼저 간 종대가 벌써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어제 배정받은 사물함에 오늘 수업이 든 교과서를 몇 권 꺼내와 자리에 앉는다.

 

 

 

"안녕."

"안녕."

 

둘 다 얼굴은 쳐다보지 않고 형식적인 대답만 늘여놓는다.

나는 가방에서 필통을 꺼내 샤프를 꺼낸다.

녀석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바라보며 말한다.

 

 

"너는 공부가 좋냐?"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질문이였지만 나는 나름 곱게 대답했다.

 

 

 

"대학은 가야지."

"대학? 아직 겨우 고2인데?"

"난 지금부터 해야 돼."

 

보통 고등학교 입학 때 부터 대학진학을 고려하지 않나.

너무 자기랑 관계 없듯 말해서 안일한건지 태평한건지 알 수가 없다.

아, 이 문제 어제 봤던 건데. 오히려 미분을 해서 푸는게 훨씬 깔끔했지.

연습장을 한 장 넘겨 깔끔하게 연산식을 써내려간다.

옆에서 보는 시선이 느껴지지만 알아서 무시하기로 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건지 문제가 막히는 것 없이 술술 풀린다.

꽤 기쁘다. 다른 애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적응하기까지 오래걸릴거라 생각했는데

나름 속도가 붙는 자신을 보니 뿌듯하다.

갑자기 낡은 문이 귀를 찢을 것같은 소음을 내며 드르륵 열렸다.

그리고 김종대!!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도대체 내 짝 김종대는 왜 이렇게 시끄럽고 귀찮은 친구들하고 같이 다니는거야.

나는 애써 무시하고 문제집을 한 장 넘기고 이어서 풀기 시작했다.

 

 

 

 

"야!! 나 한국사책 빌려줘!!"

"니껀 어쨌는데."

"잃어버렸쪙."

"등신아."

 

박찬열, 애들이 야자 쨰자는데?

땡기는데. 근데 나 오늘 체육관가야해. 좀 있으면 시합이거든. 체급도 조절해야하고. 아, 책 감사.

그러냐, 열심히 해.

오냐오냐. 야, 빠염.

 

 

김종대 친구는 책을 받고서 곱게 가려는 것 같았는데 내 얼굴을 보며 응응? 하며

기웃기웃 거리더니 어어어!하고서 내게 말을 걸었다.

 

 

"어! 세림예고학생아니에요?"

세림예고. 가슴이 찌릿했다.

 

 

"나 기억 안 나요? 왜왜, 그 주말마다 편의점에서 알바하던 잘생긴 학생. 그거 난데."

 

내가 눈을 마주치자 동그랗게 뜬 눈이 더 커졌다. 어!! 봐봐요. 그 때 여학생인데.

만나서 반가운 듯 나를 보고 생글생글 웃었다. 이제 못 만날 줄 알았는데.

근데 왜 예고학생이 왜 우리학교에 있어요? 아, 전학왔어요?

연신 눈을 크게 뜨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쫑알쫑알대는 김종대 친구가 거슬렸지만 별 말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얼굴에 짜증을 지운 것도 아닌 상태에서 나는 웃는다고 괜히 입꼬리를 어색하게 올려서 꼴이 더 이상했다.

 

 

 

"내가 너무 시끄러웠나. 여튼 반가워서 그랬어요."

"아니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해하는 김종대친구에게 너무 감정을 안 지웠나 싶어서 무례했다는 생각에 나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만족한 듯 김종대 친구가 장난스럽게 웃었고 어느새 내 옆 자리의 걸상을 빼더니 앉아 내게 마음 먹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근데 2학년이면 나랑 동갑인데! 말 놔도 되죠?"

김종대 친구는 고개를 옆으로 살짝 빼더니 종대를 한번 보고 말한다.

 

 

"내 친구랑 친구인 것 같은데."

말을 놓아도 되냐는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이 뭐야? 나는 박찬열."

"000."

오오! 이름도 이뻐. 큰 손으로 박수를 여러번 치고서 활짝 웃으며 말한다.

 

 

 

 

"적당히 해. 얘 당황해하잖아."

"헉. 미안.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물론 나는 문제만 풀고 대화는 거의 종대와 찬열만 하는 식이였다)

숙제가 있단 것을 깜빡했다며 찬열은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다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쫑따이, 책 감사. 00이도 안녕~"

장난스럽게 인사한 후에 문을 닫고 나가자 그제서야 좀 소란했던 주위 풍경이 자그라들었다.

조용한 교실에는 x와 루트를 이어가며 연산식을 긋는 흑색의 소리만 들릴뿐이였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으응?아원래징어가예고학생이였구나!ㅎㅎ그럼그전편에찬열이가말한그자주오다요즘안오는여학생이징언가?ㅠㅠ암튼너무재밌어여작가님!ㅎㅎ조금늦었지만신알신하구가여~ㅎㅎ
11년 전
독자2
오오
11년 전
독자3
ㅇ..오.. 근데 작가님 ㅠㅠ 일편 회원공개 풀어주시면 안될까요ㅠㅠ???? 궁금한데 비회원..하..ㅜㅜ 부탁드랴요!!!
11년 전
스트라이더
1편 회원공개 풀었습니다.^▽^*
11년 전
독자4
으어유유ㅠㅠㅠㅠ감사해여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제가 인티인이 되며뉴꼭 신알신학게요ㅠㅜㅠㅠㅠ사랑핮니다ㅠㅠㅠ
11년 전
독자5
그럼 찬열이가 여주한테 관심잇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변우석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6 1억09.04 22:47
기타 [도윤/윤슬]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로 돌아가는 - 카페베네 과일빙수1 한도윤09.05 23:4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2 경수부우 07.20 00:09
인피니트 [인피니트] 드라마 '주간의 심장'5 포론디 07.20 00:06
엑소 [EXO/클첸] 인형의 집 13 Haroo 07.19 23:56
기타 [은위/수현우] 은밀한 아파트 0918 위대한주택 07.19 23:22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마이멜로디 07.19 23:0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5 종이배 07.19 23:0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77 펫마스터 07.19 22:5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디렉터스컷 07.19 22:43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옥탑방 백수 A6 안죠 07.19 22:38
빅스 [빅스/레오총수] CAFE_V #0327 돌쇠 07.19 22:31
엑소 [EXO/백도클첸] black pearl D. 0124 비슈엔 07.19 22:15
엑소 [EXO/김종인] 편의점에서 체대생삘나는 훈남한테 번호따인 썰.TXT 311 조닌친구 07.19 22:0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9 07.19 21:2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change 07.19 21:26
엑소 [EXO/클백찬] 남고 기숙사 (上) 약불 꺄37 인쇄용지 07.19 21:07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5 이끼 07.19 20:34
엑소 [EXO/백도] 쓰고 싶을 때 쓰는 백도2 아보 07.19 20:20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내가 구해줄게2 사우스 07.19 20:0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0 경수부우 07.19 19:5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1 라르 07.19 19:46
엑소 [EXO/백종] 카페에서 생긴 일 A9 9095 07.19 19:26
엑소 [EXO/다각] EXO 펫샵 암호닉 확인!!!231 펫마스터 07.19 18:5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56 펫마스터 07.19 18:45
엑소 [EXO/찬백/카백] 아이를 유괴했다. <14> (종인과거4)45 factasytao 07.19 18:38
엑소 [EXO/변백현] 학원에서 옆에 웬 양아치가 1042 캔유쀨마 07.19 18:17
엑소 [EXO/크리스] 설렘톡 feat. 동거하는 아저씨랑 나 ,화내지마 아저씨19 남자친구썰 07.19 18:0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9 배고파요 07.19 18:09
전체 인기글 l 안내
9/28 12:32 ~ 9/28 12: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