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빠10 |
[EXO/백도]백현아빠10
ㅡ망했다, 망했어.
경수의 옆에서 빨간색 펜으로 채점을 하던 종대가 이내 시험지를 구기며 책상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1학기 기말고사의 첫 날. 벌써부터 좌절한 종대를 힐끔 보던 경수도 채점하던 손을 멈추었다. 어차피 오늘 본 시험은 음대 준비생인 경수에게 큰 의미 없는 시험이었다. 옆에서 슬그머니 수학 문제집을 집어 넣고서는 자리에서 일어서는 종대의 표정이 꽤나 우울해보였다. 그런 종대를 보며 혀를 끌끌 차던 찬열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ㅡ우리 종대. 재수하는 거 아닌지 몰라? ㅡ꺼져. 박찬열 ㅡ아, 그러면 바로 군대가려고? ㅡ이 개새끼가!!!!
안 그래도 점수가 안 좋아 기분이 안좋던 종대가 신고 있던 실내화 한쪽을 찬열을 향해 던졌다. 가뿐하게 종대의 실내화를 잡아 낸 찬열이 종대를 향해 혀를 살짝 내밀었다 집어 넣었다. 그냥 이 형아랑 군대나 가자. 결국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종대가 얄밉게 도망가는 찬열에게 달려갔다. 또 저렇게 티격태격한다니깐? 옆에서 씨익 웃던 경수가 책상 속에서 영어 문제집을 꺼내들었다. 내일은 경수에게도 중요한 시험인 영어가 있었다. 이번에 잘봐야 수시 원서라도 넣어 볼텐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경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이미 짐을 다 싸서 경수가 일어날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백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ㅡ우리 먼저 가볼게!
딱 봐도 눈이 펑펑 쏟아지는 준면이 빨간펜으로 또 다른 눈을 그리는 것을 멈추고 경수와 백현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학교에서 안하려고? 라고 묻는 준면에게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가서 하려고. 백현의 말에 알겠다는 듯 한쪽 손을 들어서 흔들어보이는 준면이다. 반에서 5등 안에 드는 김준면은 어디든 잘 들어가겠지. 며칠 전에 담임과 서울권 대학 입시 책자를 펴고 있던 준면을 떠올리며 경수가 교실 밖을 나왔다.
ㅡ어? 집으로 안 들어가? ㅡ응. 오늘 형 온다고 해서 그냥 도서관에서 하려고.
평소와 다른 곳에서 걸음을 멈춘 경수를 보던 백현이 그제서야 수긍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검은색 뿔테안경을 낀 경수가 눈을 한번 깜빡였다. 그리고는 백현에게 먼저 가라면서 백현의 등을 떠밀었지만 꿈쩍도 않는다. 또 왜그래? 라며 묻는 경수에게 입꼬리가 올라간 백현이 말 없이 경수의 팔을 잡아서 끌었다.
ㅡ나도 도서관 가서 공부하려고!
백현아빠10
조용했다. 무척이나 조용한 열람실 안에서 꿈쩍도 않는 경수의 펜소리만 들려왔다. 형광펜으로 모르는 단어를 치던 백현이 이내 형광펜의 뚜껑을 신경질적으로 닫았다. 아, 진짜 왜 이렇게 모르는 단어들이 많은거야. 결국 수 많은 영어단어들을 다시 찾는 것에 실패한 백현이 맞은 편에 앉아서 열심히 문법쪽을 체크하는 경수를 쳐다보았다. 경수의 동그랗고 큰 두 눈이 영어 철자 하나하나를 담고 있었다. 열중하는 도경수. 그러다가 다시 빨간색 펜으로 체크 하던 경수의 모습에 백현은 이유없이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꼈다.
툭툭.
백현이 경수가 보던 책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책을 몇번 누르자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백현을 쳐다보는 경수였다. 집중을 해서 그런지 약간 눈이 풀린 경수가 눈을 한번 손으로 만지작 하더니 왜? 라는 표정으로 백현을 쳐다보았다.
ㅡ이것 좀 빌려줘.
단어까지 다 체크가 되어있는 경수의 교과서를 가리키는 백현이였다. 이미 교과서는 한번 정독한 경수가 망설임 없이 백현에게 교과서를 쑤욱 내밀었다. 고맙다는 듯 한 쪽 눈을 찡긋 해오는 백현의 모습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지만 다시 문제집에 눈을 돌리는 경수였다. 한번 더 백현을 본다면 자신도 모르게 함께 도서관을 빠져 나올 것 같아서 백현을 보고 싶지만 꾸욱 참는 경수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눈이 뻑뻑해진 경수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인공눈물을 꺼냈다. 그렇게 인공눈물을 넣고 몇번 깜빡이자 눈물처럼 인공눈물이 넘쳐 흘렀다. 대충 쓰윽 닦아낸 경수가 앞을 바라보자 잡아가도 모를 정도로 새근새근 잠이 든 백현의 모습이 보였다.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닫힌 두 눈에 곱게 자라있는 긴 속 눈썹. 그리고 살짝 입을 벌린 채 정신 없이 잠이 든 백현의 한쪽 손에는 아까 경수가 빌려준 교과서가 펼쳐져 있었다. 백현의 손을 사알짝 들어서는 자신의 교과서를 빼내던 경수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경수의 피식 웃는 소리에 주변 사람들이 경수를 쳐다보았지만, 경수는 신경쓸 틈조차 없었다. 바로,
[도경수는 공부만 한다. 얼굴 좀 보여주지. 바보 도경수.]
정신없는 볼펜의 필기들 사이에 써져 있는 변백현의 삐뚤삐뚤한 글씨때문에.
* * * * *
배 안고프냐고 묻던 백현이 이내 편의점에서 빵 두개를 사서 나왔다. 나란히 어두운 밤 길을 걸어가며 집을 향해 걷는 백현과 경수의 양쪽 손에는 빵이 들려져 있었다. 오물조물 맛있게 먹는 경수를 보던 백현이 피식 웃더니 자신의 빵의 반쪽을 이미 다 먹은 경수에게 내민다. 괜찮다고 손을 저어보이지만 이미 경수의 입에 넣어져 있는 백현의 반쪽 빵이였다.
ㅡ그렇게 맛있냐 ㅡ응. 난 크림빵이 그렇게 좋더라.
옛날부터 크림이라면 환장을 하던게 경수였다. 꼭 바게트 빵에도 하얀 생크림 범벅을 해서 먹었고, 심지어 식빵, 샌드위치 빵에도 생크림을 듬뿍 얹어먹었던 게 경수였다. 그랬던 경수는 여전히 자신의 입가에 생크림이 묻은줄도 모른 채 맛있게 빵을 먹고 있었다. 그런 백현이 경수를 힐끔 보던 백현이 경수의 한 쪽 볼에 손을 가져다댔다. 갑작스런 손길에 놀란 경수가 눈을 깜빡이며 백현을 쳐다보았다. 크림 묻었어. 라고 말하자 경수가 그제서야 아아 하며 자신의 손으로 이미 백현이 닦은 볼을 만졌다.
ㅡ됐어? ㅡ아니 ㅡ또 묻었어? ㅡ잠깐만. 닦아줄게.
자신의 손으로 다시 닦으려는 경수의 팔을 잡은 백현이 경수의 반대쪽 볼에 묻은 생크림을 보며 웃었다. 닦는다? 라고 말하는 백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이 다시 다가와서 닦을 줄 알았던 경수는 갑자기 빠르게 다가오는 백현의 얼굴에 당황했다.
쪽-.
경수의 볼에 백현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아, 아. 놀란 경수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백현을 쳐다보았다. 흠, 흠. 반대쪽 볼에도 묻어서. 변명하듯 말하는 백현의 입술에는 경수의 볼에 묻었던 생크림들이 묻어있었다.
ㅡ왜?
멍하니 백현의 입술에 묻어있던 생크림을 보던 경수가 경수 특유의 웃음을 터트렸다. 의아한 듯이 웃어보이는 백현에게 경수가 성큼성큼 다가갔다. 백현아! 라고 경수가 나지막하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응? 이라고 대답하는 백현이였다.
ㅡ너도 크림 묻었다. ㅡ어? ㅡ닦아줄게!
그리고는 백현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경수의 입술이 백현의 입술에 닿았다 떼어졌다. 그제서야 백현이 이해한 듯 웃음을 터트렸다. 도경수, 완전 여우 다되었다니깐? 부끄러운 듯 성큼성큼 앞서서 먼저 걷는 경수의 조그만한 뒷모습을 보면서 너털 웃음을 짓던 백현이 야, 야! 같이가. 라며 재빠르게 경수의 옆에 섰다. 그리고는 당연하다는 듯 경수의 손을 맞잡아 오는 백현이다. 더운 여름이였지만, 시원하고 아름다운 바람이 그 둘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다. |
샐리비 (+ 암호닉 관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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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비에요!!!! 제가 쫌 늦엇쬬..ㅠㅠ 책 읽다 보니깐 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 창문을 쳐다보니 햇빛이 완전 쨍쩅하네요. 으, 조금 있다가 친구 만나러 나가야 하는데 큰일이네용..ㅠ.ㅠ 모두들 더위 조심하세요! 아, 내일부터 저희 지역은 비가 온다고 하더라구요. 장마가 시작되니깐 모두들 우산 하나씩 챙겨서 외출하세요!
달달한 백도를 남기고 저는 저녁에 다시 찾아올게요!! 주말 안으로 백현아빠 7년 전 이야기 빨리 전개해야죠!!ㅎㅎㅎㅎ
암호닉
오세훈/ 텐더 / 폴리니/ 백도러 / 볼링공 / 떡뽀끼 / 베가 / 또치
+ 암호닉 해주시고 오시지 않은 분들이 계시더라구요..ㅠ.ㅠ 죄송하지만 7월22일 월요일까지 이 글에 나타나지 않으신 분들은 자연스럽게 삭제됩니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