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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나의 결혼식
w. 라쿤 |
"아, 김 대리. 나 이번 주에 결혼하는데, 올 수 있지?" "아…. 네. 가겠습니다."
성규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다. 성규가 굳은 표정을 지우지 않고 뒤를 돌아 자리로 걸어갔다. 웃음이 나야 할 나인데 왜인지 모르게 한껏 작아진 너의 어깨가 자꾸만 신경 쓰였다.
[인피니트/현성] 나의 결혼식
김성규는 게이였다. 성규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회사에 돌기 시작한 것은 꽤나 오래전부터였다. 나는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고, 항상 성실하게 일하는 성규가 인성이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성규에 대한 내 생각은 바뀌고 말았다. 아마 성규가 나를 좋아한다는, 김 대리와 남 팀장이 사귀고 있다는, 그런 소문이 돌기 시작할 때부터. 그 후로 성규를 피하는 시간은 점점 늘었고 성규가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에도 단답형으로 대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성규는 항상 웃었으며, 항상 성실했다. 하지만 소문은 더 크게 부풀려졌고 급기야 내게 와서 그 소문이 진실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것은 이미 여자 친구가 있는 나를 몹시도 귀찮게 만들기 충분했다. 소문을 듣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도 자꾸만 내 앞에 나타나는 김성규가 짜증 났다. 김성규가 정말 나를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로 양가 부모님을 만나 결혼식 날짜를 잡았고 더 이상은 이 귀찮은 소문 따위에 휘말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남팀장이 드디어 결혼하는구먼! 축하하네!" "팀장님 결혼 축하해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축하의 말에 웃음은 멈추지 못했다. 삐쭉삐쭉 올라가 더는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광대를 애써 내리며 사람들과 한창 대화를 하고 있었을 때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또다시 웃음이 터지려던 찰나에, 주눅이 든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저…. 팀장님." "김 대리?" "축하드려요. 결혼."
성규는 그렇게 짧게 인사만 끝마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자꾸만 너의 뒷모습이 신경 쓰여 너에게서 눈을 떼지를 못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났는지, 정리도 채 못하고 부스스한 뒷머리나, 아니면 급하게 나와서인지 올바르게 신지도 못한 신발이나, 그것도 아니면 어제 밤늦게까지 술을 마셔서인지 너에게서 풀풀 풍겨오는 술 냄새나, 다리미질도 못 하고 구겨져 있는 양복이나, 꽉 쥔 너의 주먹이나. 그 모든 것들에서 나는 눈을 떼지를 못했다.
**
"이제 두 분은 부부로서…"
부르튼 입술을 이빨로 뜯었다. 팀장님 생신이시라기에…. 라며 내 두 손에 자그마한 상자를 쥐여주던 성규의 모습이 떠올랐다. 흔히 남들에게나 받는 넥타이나, 술이나, 아무 정성 없이 포장되고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나름 신경을 많이 썼는지 노란 상자에 자리 잡은 립밤을 보고는 그 날 온종일 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질 않았다. 슬쩍 주머니에 손을 가져다 대니 립밤이 손에 만져졌다. 부르튼 입술에는 지금 립밤이 필요했다. 그것도 절실히,
"…?"
갑자기 떨어진 두 손에 아내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미안해요. 잠깐만, 주머니에서 립밤을 꺼내 발랐다. 식이 한창 진행되던 중에 나의 행동은 식장을 조용히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립밤을 발랐다. 그리고 다 바르고 나서야 나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
조금 한가해지고 나서야 바깥 공기를 쐬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시끌벅적한 식장으로 머리가 띵해 있었다. 바깥 공기를 한 번 크게 들이쉬고 나서야 주위를 둘러보았다. 밖은 벚꽃들로 뒤덮여 분홍빛이 돌았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벤치에는 성규가 앉아있었다. 벤치로 가서 성규의 옆에 앉으려던 참이었다.
"잠깐만요."
성규가 그냥 자리에 앉으려던 나를 제지시키고는 벤치를 한 손으로 몇 번 쓸었다. 그러자 벤치에서는 벚꽃 한 뭉텅이가 떨어졌다. 괜히 머쓱해진 기분에 고맙다는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힐끗 본 성규의 머리카락은 바람에 이리저리 흩어졌다. 햇빛에 비쳐 진한 갈색빛이 도는 머리카락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슬쩍슬쩍 불어오는 바람은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다.
"김 대리." "네." "나 좋아하지." "……."
성규는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딱 부러지게 대답을 해주지도 않았다. 성규는 아무 말 없이 그냥 떨어지는 벚꽃 잎들을 보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라이터를 찾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본래 담배를 싫어하는 나였지만, 지금은 왜인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내가 가만히 성규를 쳐다보고 있자, 성규가 담배를 한 모금 빨더니 이내 곧 신발로 비벼 껐다.
"네. 팀장님 좋아해요."
그리고 나는 그때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아마 벚꽃향기가 어우러진 기분 좋은 바람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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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지금 스폰서를 써놓은 비축분이 없어 예전에 써두었던 현성으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스폰서는 다음주에 꼭 들고오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를 혼내주세요 _ㅜ
그리고 암호닉 정리를 끝마쳤습니다~.~ 암호닉 정리는 '라쿤'의 필명에 암호닉을 써주신 분들은 모두 암호닉이시구요.
암호닉 정리가 끝났다고 해서 암호닉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계속 받아요~.~
암호닉 확인 궈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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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번 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