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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가 싶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게 진짜 현실이 맞을까.
이게 현실이라면 민윤기가 살아있다는 건데.
그런데 지금 민윤기는 죽었잖아.
민윤기가 직접 말했잖아. 자신은 죽은 몸이라고.
어떻게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죽이냐고.
자신은 죽었다고.
눈을 돌려 병실 안을 봤다.
그 아주머니 때문에 환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아주머니는 환자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환자를 보고 있었다.
환자 옆에 있는 심장 박동 측정기는
환자가 살아있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민윤기가 살아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인지 심장이 두근거렸고
난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았다.
솔직히 생각하기 싫었다.
그냥 이 상태로 물 흐르듯이 모든 게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고
민윤기를 만나기 전 태형 선배가 좋아 쫄쫄 쫓아다니던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민윤기도 거기에 있었으면 좋겠다.
아는 오빠라던지, 선배라던지. 그냥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주책 맞게 또 눈물이 났고 그 눈물을 닦을 마음도 없었다.
이상하게도 이 순간에 민윤기가 생각났다.
보통 때면 태형 선배가 생각 날 것이 오늘은 민윤기가 생각났다.
김태형이 전화를 하는 동안 옆에서 쭉 지켜봤다.
그러니까 김태형이 전화하는 내용까지 모조리 싹 다 들어버렸다.
처음엔 괜히 왔나 싶었다.
김탄소 앞에서 모습을 감춰 버린 후엔 줄곧 김탄소 옆을 따라다녔다.
진짜 모습만 감췄다.
김탄소가 잘 때에도 늘 그랬든 거실에 누워있거나 베란다에 있었고
김탄소가 밖을 나가면 나도 같이 따라나갔다.
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지켜주고 싶어서랄까.
처음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펑펑 울어대는 김탄소의 얼굴을 보고 어떻게 갈 수 있겠는가.
그래, 그래서 김탄소를 따라다녔다.
야속하게도 밖에 나가면 열에 아홉은 김태형 병원이더라.
끔찍이도 보기 싫은 얼굴이라 김탄소가 이 곳에 오면 난 병원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김탄소가 나오는 모습이 보이면 나도 따라 나가곤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따라 들어가고 싶더라니.
곤히 자고 있는 김태형을 보니 지금이라도 때려 죽이고 싶었다.
죽여서 널 데리고 같이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
이런 내 마음과는 반대로 낯짝 좋게 자고 있는 김태형이 너무 싫었다.
머리에서 전화 내용이 계속 맴돌았다.
생각해보니 기회도 이런 기회가 없었다.
김탄소도 없고 훼방꾼도 없다.
여기서 김태형이 죽는다면 의심 살 사람도 없을 터이다.
그렇게 난 하면 안 될 짓을 하고야 말았다.
-김태형
"....."
-일어나 이 개새끼야.
김태형의 몸이 떨렸다.
아마 몸을 움직이려고 힘을 주고 있겠지.
-눈 뜨라고.
힘을 주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
김태형이 눈을 떴다.
동시에 김태형은 놀란 듯이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표정 보기 좋네.
-눈동자 커지는 거 보면 나 기억하나봐?
존나 오랜만이다. 씨발년아.
꽤나 놀랐겠지. 잊고 살았던 내가 네 눈 앞에 나타났으니.
김태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여기 있냐고, 죽은 거 아니었냐고.
-어, 죽었어. 너도 봤잖아 .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말에 대답해서 놀랐어?
나한테만 네 목소리 들리니까 걱정마.
-나 죽고 '걔'랑은 헤어졌더라.
왜 그랬냐.
네가 그랬잖아.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네가 어떻게 딴 여자한테 눈이 돌아가겠냐고.
그래서 걘 나 버리고 너한테 갔잖아.
그런데 넌 뭐냐. 아주 의자왕 납셨더라?
동거녀에, 원나잇 하는 년들만 몇 명이야.
왜 아직도 그러고 사냐.
두려움에 가득 찬 김태형의 눈빛이 점점 식어져갔다.
여자 얘기에 약한 거 너무 잘 알지?
내가 어쩌다 아무런 상관도 없는 너에 대해서 꿰차고 있게 됐을까.
-동거녀는 10번 쯤 바꼈으려나? 아니, 10번 더 되지?
김태형이 욕을 한다. 왜 왔냐고 죽었으면 곱게 죽을 것이지.
왜 지랄이냐고.
-지랄? 네 눈엔 이게 지랄로 보이지?
그래 씨발, 내가 왜 죽었는데 너한테 이러는지 알려줄까.
나 죽고 걔 바로 버렸더라.
너랑 헤어지고 걔 걱정 같은 거 하기라도 했냐.
아, 걱정하면 김태형이 아니지.
나 죽고 걔가 우리 집 찾아와서 존나 울더라.
후회한다고. 미안하다고.
네가 뭔데 걔 입에서 그런 말 나오게 하는데 씨발놈아.
나도 걔한텐 욕 한 번 안 했어.
혹여나 여린 마음 상처 받을까봐 말 한 마디 할 때도
5번은 더 넘게 생각하고 말했다고.
그런데 네 따위가 뭔데..
네가 뭔데 상처주는데.
그렇게 버릴 거면...! 씨발... 애초에 왜 걔 앞에 나타났는데..
김태형은 가만히 듣고 있기만 했다.
조금의 죄책감도 들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김탄소 앞에는 왜 나타났냐.
걸레년들 따먹는 걸로는 성에 안 차?
네 취미잖아. 걸레들이랑 침대 뒹구는 거.
좋아? 아무 죄 없는 여자 따 먹고 다니는 거.
너 때문에 비참하게 상처받는 애들 생각은 안 하지?
그냥 네 좆같은 성욕만 풀면 되는 거냐.
나 죽기 전에 너한테 말했잖아.
걔 줄 테니까 상처만 주지 말라고.
딴 여자 보지 말라고. 네가 한 말 책임지라고.
"끝이야? 난 또.. 씨발, 무슨 대단한 이유 있는 줄 알았네.
넌 여태 여자 때문에 이 세상 못 떠나고 있었냐.
구차하다 너도."
돌아오는 김태형의 반응은 충격적이었다.
아주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날 농락하는 것만 같았다.
"내가 어지간히 싫었나봐?
내 몸 이렇게 만든 것도 네 짓이겠네."
-어. 내 짓이야. 그래서 뭐, 어쩔건데.
네 계획 망쳐서 좆같아? 짜증나?
김탄소 따 먹어야 하는데 내가 물거품 만들어서 짜증나?
너한텐 오히려 더 좋은 기회 아니야?
들어보니까 뭐, 병원에서 따 먹는다며 개새끼야.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씨발,
네가 뭔데 한 사람 인생을 망치려 들어.
넌 얼마나 아픈지 모르지.
느끼게 해 줄게. 너도 느껴봐.
얼마나 아픈지.
난 기브스를 한 김태형의 팔을 손을 짓눌렀고
김태형은 소리를 질렀다.
물론 그 비명소리는 나에게 들렸다.
-아파? 얼마나 아파?
죽을만큼? 아니, 네가 지금 느끼는 아픔은
내가 느낀 거에 비하면 뭣도 아니야 미친놈아.
괴로워하는 모습을 봐도 또 아무렇지 않았다.
그냥 계속 그렇게 괴로워했으면 좋겠다.
누르던 팔에 힘을 뺐다.
김태형은 신음소리를 내며 말을 뱉어냈다.
"씨발, 네가, 왜 항상 나한테, 지는지 아냐,
후... 넌, 항상, 네가 아프고 끝내려고, 하잖아,
씨발, 무슨, 정의의 사도냐,
네가, 왜, 김탄소 쉴드 치는 지,
모르겠는데, 씨발...
네가 이러면 내가 김탄소 안 따먹을 거 같아?
지랄하지마,
죽은 새끼 주제에 어디서 산 사람을 넘 봐."
김태형 위에 올라타 목을 졸랐다.
그냥 여기서 같이 죽자고.
끝내 버리자고.
눈물이 났다. 항상 참아왔던 눈물을 김태형에게 보였다.
내 손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눈물은 피처럼 새빨겠다.
-죽어 개새끼야
살 가치도 없는 새끼.
나만 아프겠다잖아.
내 주위 사람 건들지 말라는 게 그렇게 힘드냐.
넌 왜 죽어서도 날 힘들게 하는데.
어디까지 더 떨어뜨리려고 하냐고..
그 쯤 하라고 할 때 그만뒀으면 됐잖아
좋게 말했으면 제발 알아 쳐 먹으라고!
김태형이 숨을 쉴 수 있게 손에 힘을 풀었다.
폐가 찢어지는 느낌이지?
그게 몇 분은 갈 거야.
제발 알아뒀으면 좋겠다.
그 아픔 네가 준 상처엔 세발에 피란 걸.
난 다시 목을 졸랐다.
꽤나 괴로울 거다.
겨우 숨 쉴 틈을 줬는데
다시 숨을 막아 버렸으니.
-죽을 거 같지?
그래, 죽어 제발. 죽어서 이 세상에서 사라져라.
기억해?
술 먹고 걔한테 전화했을 때
내가 무슨 죄가 있길래 날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물었었잖아.
그 때 걔 말고 네가 대신 답했는데,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냐
울음 떄문에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내 손이며 김태형 얼굴이며 빨간 눈물로 뒤덮였다.
내가 봐도 우리 둘의 모습은 끔찍했다.
-넌 살아있는 거 자체가 죄야.
김태형의 움직임이 조금씩 잔잔해졌다.
그제서야 나도 손을 뗐다.
김태형은 기절한 상태였다.
침대를 내려와서 의자에 앉았다.
방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이제야 죄책감이 든다.
난 또 한 사람에게 상처를 줘 버렸다.
병실 앞에 앉아만 있은지 30분은 족히 흘렀을 것 같다.
주책없이 앉아서 울기만하면 뭐가 달라질까.
힘이 들어가지도 않는 다리를 이끌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 병실을 엿봤다.
아주머니는 침대에 엎드려서 주무시고 계셨다.
그래서 환자의 얼굴까지는 아니지만 모습이 조금 보였다.
흰 피부에 검은색 머리카락.
민윤기도 피부가 흰데. 머리카락도 새까만 검은색인데.
만져지지 않는 환자를 만지려고 노력했다.
머리를 쓰다듬으니 유리의 차가운 촉감이 느껴졌다.
환자의 침대는 문과 그닥 멀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급히 닦고 뒤를 돌아 엘레베이터를 탔다.
태형 선배 병실을 잠깐 들리기 위해 7층을 눌렀다.
혹시나 태형 선배가 깨 있을까 싶어 나름 울지 않았던 척을 하며
입가에 억지로 미소를 띄었다.
엘레베이터가 7층에 도착하고 태형 선배의 병실로 갔다.
그런데 병실에 다가가면 갈수록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울부짖는 목소리로.
그 목소리는 내 손을 덜덜 떨게 만들었고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좋아? 아무 죄 없는 여자 따 먹고 다니는 거.
너 때문에 비참하게 상처받는 애들 생각은 안 하지?
정확히 들어버렸다. 그리고 정확히 봐 버렸다.
민윤기의 얼굴을.
왜 네가 김태형의 병실에 있는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넌 분명히 김태형을 모른다고 했다.
솔직히 말해서 눈치는 채고 있었다.
둘이 서로 아는 사이였단 걸. 그것도 안 좋은 사이로.
그래도 난 민윤기 너를 믿었는데.
결국엔 거짓말이었네.
그런데 여자를 따 먹고 다닌다는 거 무슨 뜻일까.
태형 선배는 그럴 리가 없는데.
순간 머릿속으로 태형 선배와 연락하던 여자가 스쳐지나갔고
이어서 태형 선배와 닮은 남자와 야하게 입은 여자의 모습이 기억났다.
- 김탄소& 따 먹어야 하는데 내가 물거품 만들어서 짜증나?nbsp;
너한텐 오히려 더 좋은 기회 아니야?
저 말을 듣고 더이상 서 있을 힘이 없어 주저앉고 말았다.
늦은 시간이라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난 입을 틀어 막고 울음을 참았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민윤기의 말은 혐오스러울 정도로 끔찍했다.
후회됐다.
민윤기의 말을 듣지 않았던 게.
-내가 느낀 거에 비하면 뭣도 아니야 미친놈아.
네가 아팠던 게 태형 선배 때문이었구나.
너랑 그 여자를 엇갈리게 만든 사람이 태형 선배였구나.
네가 말한 그 남자가 태형 선배였구나.
그래서 나보고 가까이하지 말라던 거였구나.
왜 네 말을 흘려들었을까.
왜 네가 그런 말을 하면 귀를 닫아 버렸을까.
너도 이유가 있었을 텐데.
당장이라도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었다.
들어가서 민윤기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그런데 들어가기가 두려웠다.
들어가면 태형 선배의 얼굴을 봐야하니까.
저 끔찍한 얼굴을 봐야하니까.
-그래, 죽어 제발. 죽어서 이 세상에서 사라져라.
민윤기의 말을 더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병원을 나왔다.
다리에 힘이 없었다.
겨우겨우 택시를 잡아 집에 도착했고
그제서야 난 입을 막지 않고 울 수 있게 됐다.
민윤기에게 너무 미안했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민윤기가 미치도록 힘들었다는 것과
민윤기의 마음은 찢길 대로 찢겨 나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민윤기가 항상 누워있던 쇼파를 보니 더 울음이 나왔다.
항상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고.
난 눈치도 못 채고 너한테 큰 소리나 치고.
감정이 엇갈렸다.
한 편으론 민윤기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나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은 점.
난 민윤기를 믿었는데. 너는 나에게 거짓말을 했더라.
태형 선배, 너가 한 짓 아니라면서.
솔직히 원망스러웠다.
민윤기만 아니었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건데.
또 한 편으론 민윤기에게 너무 미안했다.
나도 내 속 마음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민윤기가 다시 와 줄 때까지.
그게 몇 주든 몇 달이든 몇 년이든 기다리겠다고.
그리고 민윤기가 나타나면 꼭 용서를 구하겠노라고.
그리고 오해를 다 풀겠노라고.
"너 진짜 갈 거야?"
-어. 여기 있어 봤자 딱히 좋을 거 없더라고.
"김탄소는"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가는 게 낫지 않겠냐.
괜히 얼굴 비췄다가 또 마음 약해질 거 같은데
"너 언제부터 그렇게 이기적이였어?"
-뭐가.
"너 기다리고 있을 걔 마음은 생각 안 해?
아무리 상처주기 싫다한들 마무리는 짓고 가야 될 거 아니야.
네가 제일 싫어하는 거 흐지부지 끝내는 거 잖아."
-그렇긴한데.
"그러면 걔한테 인사하고 가.
유종의 미는 거둬야지."
이제 굳게 마음을 먹었다. 진짜 이 세상에서 떠나겠다고.
그럼 이제 다 끝나겠지.
마음 독하게 먹자.
김태형이 김탄소한테 무슨 짓을 해도
이제 나랑은 상관 없다.
김태형이 정신을 차렸다면
아마 퇴원을 하고 팔이 다 완치되면
군대에 자진 입대하겠지.
그렇게 김태형과 김탄소는 멀어질 거고.
그래, 난 막을 만큼 막았고. 아플 만큼 아팠다.
남만 생각하던 내가,
이제는 나를 좀 생각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김탄소를 보러왔다.
김탄소는 쇼파에 누워있었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쇼파에서 자냐.
조심스럽게 들어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줬다.
예쁘게도 생겼다.
너도 상처 많이 받았겠지.
어린 나이에 혼자 속 앓이하고 많이 힘들었지.
김탄소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이 모습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또 울컥했다.
난 베란다로 가서 밤 공기를 쑀다.
마음이 진정되자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침대 옆에 앉아서 김탄소에게 말을 했다.
-들려?
김탄소가 몸에 힘을 주는 게 눈에 보였다.
-가위 걸어서 미안.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네.
그냥 가려고 했는데 마지막 매듭은 지어야 할 거 같아서.
대충 듣고 흘리길 바란다.
나랑 있으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을 거 알아. 미안했다.
너가 김태형 좋아하는 거 알면서 괜히 나쁜 말 하고.
너한테 상처주기 싫어서 그런 거였어.
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아, 밥 잘 챙겨먹고...
공부도 열심히하고..
그래.. 그렇게 꿋꿋하게 살아.
너답게. 넌 기도 세니까 잘 할 수 있을 거다.
점점 목이 매여왔다.
내가 우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괜히 목소리에 힘을 주고 말했다.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김탄소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난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줬다.
이렇게 널 달랠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네.
내 마음을 고백할까 말까 했지만 속으로 삼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널 좋아했다는 이 마음을.
-울지 말고.
우린 모르는 사이였던 거다.
나랑 있었던 일 싹 다 잊고 그렇게 살아.
미안했다. 잘 지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이불을 다시 덮어 준 뒤
김탄소의 집을 나왔다.
병실엔 한 남자가 누워있다.
그 옆엔 중년의 여자가 앉아서 남자를 보고있다.
하얀 얼굴과는 대조되는 검은색 머리카락.
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얘가 어제부터 왜 자꾸 울어.."
여자는 휴지로 남자의 눈가를 닦는다.
닦아도 닦아도 계속 눈물이 흐르자
여자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윤기야.. 어디서 뭘 하는 거니...
왜 자꾸 울어.. 응..?"
여자의 마음과는 다르게 남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마치 장마철에 비가 후두둑 쏟아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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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악토버-Acacia
으아아 독자님들!!!!!!
제가 왔습니다!!!!!!!!!!!(울면서 뛰어온다)
많이 보고 싶었어요 ㅠㅠㅠㅠ
드디어 제가 할 일을 다 끝내고 왔습니다!
너무 오래기다리셨죠..
못난 작가라 죄송합니다...
오랫만에 온 것도 미워 죽겠는데 분위기가 이게 또 뭐냐구요?
하하 참.. 오늘 날씨도 그렇고..
뭐 하나도 우울하지 않은게 없네요!
그래도 저 일 끝내고 바로 글 쓰러 온 건데
봐주세요..ㅎㅎㅎ
오늘 깨달았습니다.
아.. 글을 한 번 밀리면 정말 감당하기 어렵구나.
다음 화 부턴 꼬박꼬박 와야겠구나!
깊은 깨달음을 느꼈습니다..
나름 길게 쓴다고 썼는데 독자님들이 느끼시기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 글 보면서 독자님들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풀었으면 좋겠는 못난 작가의 마음입니다!
그럼 전 여기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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