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빠12 |
[EXO/백도]백현아빠12
ㅡ김민석. 쟤 백현이랑 도경수 아니냐?
민석과 경수의 형인 도경준은 초등학교 동창이였다. 중학교에 들어오면서 민석이 충북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헤어졌었지만, 그래도 둘이 워낙 친했던 터라 이렇게 연락을 서로 해서 만나기도 했다. 마침 경준이 병장 말년 휴가를 나와서 꽤나 긴 휴가기간에 민석과 함께 더위좀 식히자며 냉면을 먹자고 나와서 먹고 있던 터였다. 경준의 말에 먹던 냉면의 면을 끊던 민석이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백현과 경수를 쳐다보았다.
ㅡ맞는것 같은데? ㅡ자세히좀 봐봐. 쟤네 지금 손 잡은거냐?
약간의 미간이 찌푸려진 경준이 젓가락으로 다시 백현과 경수를 가리켰다. 물 컵을 들고 마시던 민석이 하마터면 창문에다가 물을 뿜어버릴 뻔 했다. 손 잡은 거 맞지? 라고 재차 물어오는 경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둘이 손 잡았네. 경수보다 약간 큰 백현과 다른 남자들보다 왜소한 경수가 연인마냥 손을 잡고 있는 모습에 경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ㅡ야, 김민석 ㅡ엉 ㅡ우리가 친해도 저렇게 손 잡을 수 있겠냐?
미쳤냐. 너랑 손 잡게. 바로 거부반응이 나오는 민석을 보며 또 다시 고개를 갸웃 거리는 경준이였다. 그치? 나도 너랑 손 잡는 거 생각하면 존나 오글 거린단 말이야. 그런데 쟤네는 왜 저렇게 다정하게 손을 잡으면서 걷는거지? 남자 둘이 저러는 거 쉬운 일 아니잖아. 경준의 말에 민석 역시 멀어져 가는 경수와 백현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경준 모르게 잠시 민석의 인상이 찌푸렸다.
변백현, 너 설마...
백현아빠12
더워도 너무 더웠다. 경수와 백현의 한쪽 손에는 아이스크림이 하나씩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 쪽 손은 서로 마주잡은 두 손이였다. 둘 사이의 손에서는 살짝 땀이 나는 듯 했지만, 서로를 놓아줄 줄을 몰랐다. 그렇게 평소처럼 학교와 더 가까운 백현의 학원에 백현이를 보낸 경수가 다 먹은 아이스크림 종이를 가까운 쓰레기통에 넣었다. 기말고사도 끝나고 일주일 조금 넘은 후에 방학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학교보충을 나가야 했기 때문에 교복을 입고 학교로 등교하는 이 둘이였다.
차락. 경수가 문구점에서 악보를 인쇄해서는 대충 파일철에 집어 넣었다. 경수의 성적은 예체능을 하는 친구들 중에서는 꽤 좋은 편에 속했다. 물론, 38명 정도 되는 반친구들 사이에서 겨우 15등 안에 들었다. 서울. 경수는 자신의 형인 경준처럼 서울로 학교를 가고 싶었다. 물론 이 지역도 서울과 가까웠지만, 아빠가 누워계신 병실이 서울이였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외식한다. 7시까지는 들어와있어.]
경준의 문자를 받은 경수가 응. 이라고 답장을 보내고는 핸드폰을 닫았다. 그러고보니 아빠의 얼굴을 못본지도 꽤 오래 된 것 같았다. 이번 주말에 한번 다녀와야겠다고 다짐한 경수가 학원 안으로 들어섰다.
ㅡ경수형!
태민이였다. 반갑게 자신을 부르는 태민에게 한 쪽 손을 흔들어보이자 씨익 웃던 태민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경수에게 다가왔다. 왜 그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태민이 경수를 잡아 끌고서는 아무도 없는 댄스 트레이닝 반으로 들어섰다. 형, 아니죠? 라고 대뜸 물어오는 태민이의 말에 뭐가? 라고 오히려 경수는 반문했다. 날도 더운데 알수없는 질문을 하는 건지. 태민이의 뒤로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이 보였다.
ㅡ글쎄, 형!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ㅡ응? ㅡ제가 이상한 말을 자꾸 들어서요.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말구요! ㅡ그러니깐 뭔데.
자꾸 뜸을 들이는 태민의 행동에 문득 짜증이 난 목소리로 묻는 경수였다. 한 번 더 심호흡을 하던 태민이 그 또랑또랑한 눈으로 경수의 눈을 쳐다보았다. 형, 글쎄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들었냐면요. 형이 글쎄..
ㅡ야! 싸움났어!!
복도에서 큰 소리로 퍼지는 목소리와 동시에 옆 보컬실에서 무언가가 쿠웅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방음이 잘 되는 학원인데도 이렇게 큰 소리가 난 거 보면 작은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갑자기 웅성웅성 거리며 싸움이 나는 근원지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경수 역시 잠시 태민의 말을 잊고 눈을 돌려서 문을 쳐다보았다.
ㅡ야!!미친! 김종인 그만 때려!!
그리고는, 김종인이라는 이름이 들림과 동시에 앞에 있던 태민이와 두 눈이 마주치는 경수였다.
* * * * *
종인아, 왜 싸웠어. 라고 묻는 선생님의 말에도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입술만 꽈악 깨물고 있는 종인이였다. 결국 코가 주저 앉은 창현이 응급실로 감과 동시에 종인의 일방적인 싸움은 끝이 났다. 엄한 표정으로 소리도 질러보고 뭐라도 해보이는 원장님에게도 아무런 말이 없던 종인을 보다못한 댄스팀 김선생이 종인을 끌고 연습실 안으로 들어왔다.
ㅡ말 못할 사정이냐? ㅡ...죄송해요 ㅡ죄송할껀 없다. 내일이라도 당장 창현이한테 사과해. 원인이야 어찌되었던 결과는 네가 때린거니깐.
김선생의 말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하는 종인의 표정은 풀릴 줄을 몰랐다. 평소라면 실실 웃으면서 김선생과 장난도 치고 춤도 맞춰 보고 그러는 종인이였는데, 저렇게 무표정인 종인의 모습은 처음인지라 김선생도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다. 이만, 가봐도 좋아. 라는 김선생의 말에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종인이 연습실 문을 열고 나왔다.
처음부터 때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였다. 조용했었던 연습실 안. 잠시 음악을 끄고 자리에 앉아서 모두들 음료수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대박사건이라며 이창현이 까불거리면서 들어오는 것 까지는 괜찮았다. 그 뒤가 문제였다. 그 뒤에 나오던 말들이.
ㅡ씨발. 좆같네.
아까 창현을 때리다가 새끼 손가락이 살짝 어긋난건지 저려왔다.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만지면서 거칠게 가방을 들고 학원 밖에 나온 종인은 낯익은 두 그림자에 걸음을 멈추었다. 길죽하면서 작은 체구의 그림자는 이태민이였고, 동글동글하면서도 작은 그림자는 경수형이였다. 날 기다리기라도 한 건지 둘이 자리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야, 김종인. 이라고 말하며 어깨동무를 걸어오는 태민과 가만히 지켜보는 경수형이였다.
ㅡ경수형이랑 나랑 걱정 존나 했잖아. 미친놈아. 멀쩡하게 있던 놈을 왜 갑자기 때리냐?
장난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태민의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경수를 바라보았다. 형도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멀쩡한 놈을 때렸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그냥 지나가면 되는 일이 아니였다. 앞으로 무언가가 크게 들이닥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종인이였다. 안무 연습실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무런 말 없이 갑자기 종인이 창현을 눕혀서 때렸다고 했다. 창현이 했던 말들은 모두들 잊은 듯이 평소에 잘 웃고 다니기만 했던 종인의 주먹질이 도마에 올랐다. 다시 한번 주먹을 꽈악 쥐었다가 핀 종인이 어깨동무를 걸어 온 태민의 팔을 풀었다.
ㅡ경수형 ㅡ응 ㅡ저 걱정했어요? ㅡ...응 ㅡ왜요?
왜냐고 물어오는 종인의 말에 경수는 대답이 없었다. 경수보다 더 당황한 건 옆에 있던 태민이였다. 직감적으로 종인의 싸움이 경수와 연결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태민이였다. 이렇게 가만히 김종인을 두면 화산분출처럼 종인의 감정도 모두 폭발할 것 같았다. 그러면 안되었다. 다급해진 태민이 종인의 팔을 잡아 끌었다. 그만해, 김종인. 경수형 선배야. 단호하게 말해 오는 종인의 말에도 종인은 그 자리에서 경수를 쳐다보았다
ㅡ도경수형. 아니 도경수 선배님 ㅡ야, 김종인! ㅡ제 걱정으로 시간낭비하지마요. 그냥 가던 길 가세요.
말에 가시가 돋힌 종인의 말이 경수의 심장을 쿡 찔러댔다. 그 날 이후로 자신을 피하던 종인에게 섭섭함을 느끼던 경수였다. 이유없이 영문없이 더이상 종인은 경수를 찾지 않았고, 마주쳐도 인사만 하고 재빠르게 사라지기 일 수 였다. 섭섭함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던 경수가 쌀쌀한 종인의 말에 누르던 화를 참지 못했다.
ㅡ이제 그냥 가던 길 가려고. ㅡ... ㅡ미친새끼. 지 걱정해줘도 저 지랄이야.
결국 경수의 입에서 거친 욕이 나오고 경수는 뒤를 돌아섰다. 처음 보는 경수의 행동에 태민이 넋이 나갔다. 이건 분명 김종인의 잘못이였다. 걱정을 해준 사람한테 걱정하지말고 꺼지라는 말과 같았다. 경수가 착해서 그렇지 다른 선배가 들었으면 김종인은 무조건 맞아죽었다. 태민이 한숨을 푹 내쉬고는 여전히 멍하니 서있는 종인의 팔을 잡아당겼다.
ㅡ가자
여전히 화난 듯한 표정의 종인에게 아무런 말 없이 팔을 잡아 끌었다. 그러자 힘 없이 끌려오는 종인의 몸이였다. 종인의 머릿속에는 온통 경수의 뒷 모습으로 가득 찼다. 완전히 끝이 났다. 더이상 친한 형 동생 사이로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이 종인에게 따끔한 상처로 돌아왔다. 요즘따라 종인은 주체 할 수 없는 분노로 휩싸이고 또 휩싸이는 중이였다. 아련한 경수의 뒷모습이 떠오르면서 창현의 목소리가 귓가에 다시 들려오는 것 같았다.
....
경수형...
....
경수형...게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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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비 |
후잉..제가 늦었네용..ㅠㅠ다들 점심은 맛나게 드셨는지요! 오늘의 대표짤은 저 위에 경수형한테 애교부리는 종이니....그러나 내용은 남자다운 종이니네용..b
암호닉(+ 신청도 받아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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