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동우] 우리에게 아이를 주세요!
W.전라도사투리
(BGM Always In A Heart)
하얀 가운을 정갈하게 걸친 여자 의사 앞에 두 남자가 긴장한 듯 굳은 몸으로 여자 의사에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그 표정이 너무나 진지해 웃음이 나올 지경이지만 여자 의사는 이내 차트와 컴퓨터 기록을 보더니 안타까운 한숨을 자아내며 자신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두 남자에게 시선을 던지고는 드디어 입을 들썩이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두 남자에게 가히 절망적이지 아닐 수 없었다. '착상 실패에요. 동우씨 유감이에요.' 여자 의사가 정말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동우가 울듯 한 얼굴을 하고서도 싱긋 웃어보이며 괜찮다 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 진료실을 나선다. '호원아, 미안해.' 진료실을 나서 병원 로비 까지 아무 말 없이 나온 동우가 갑자기 멈추어 호원을 올려다보며 말하자 호원이 그저 씨익 웃어보이며 말 없이 동우의 머리를 쓰담아 준다. 동우는 그런 호원의 모습에 울음이 밀려오려는 것을 꾹 참고서 저도 호원을 향해 미소지어 보인다. 호원은 그런 동우가 안타까울 뿐이다. 가장 힘든 것은 저일텐데.
"동우야 먹고 싶은 거 없어? 우리 오늘 외식 하고 들어 가자."
"헤에. 나 한식 먹고 싶다."
"가자. 먹고 힘내자."
동우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호원의 차에 올라탄다. 호원이 동우의 곁에 다가와 안절밸트를 해주자 동우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호원은 그런 동우의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고서는 동우에게서 떨어진다. 동우가 창밖에 시선을 던지며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본다. 어느덧 결혼 한지 5년 차. 2100년 동성애가 허락이 되며 남자도 임신을 할 수있게 되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고 무엇보다 번번히 실패하는 자신 대문에 말은 안해도 실망했을 호원이 걱정인 동우는 마음이 하루도 편하지가 않다. 호원이 동우의 쪽으로 눈을 힐끔 대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동우의 손을 잡아온다. 갑자기 덮쳐온 따듯한 온기에 동우가 호원을 바라보자 호원은 아무 말 없이 앞을 보고 운전에 집중할 뿐 이다. 동우가 그런 호원의 행동 대문에 다시 울컥 눈물이 차 오르지만 입술을 꽉 깨물며 참아 본다.
호원이 음식을 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고 깨작 거리는 동우를 걱정 스럽게 바라본다. 동우야. 호원이 동우를 나지막이 부르자 동우가 고개를 들어 호원을 보지만 굳어있는 그의 얼굴에 동우가 싱긋 미소지어 보이며 팔을 뻗어 호원의 입 꼬리를 올려 준다. 동우는 그런 동우의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지어 보인다.
"호야 안 웃으면 무서워. 그러니까 이렇게 매일 웃어줘."
"다른 사람 앞에서도?"
"흐음. 그건 싫다. 그냥 내 앞에서만 이렇게 매일 웃어주라."
동우가 입술을 비죽 내밀며 대답 하자 호원이 만족스러운 듯 동우의 머리를 헤집어 놓는다. 동우가 그런 호원의 행동에 제 머리 위에 올려져 있는 호원의 손을 잡아 쪽- 하고 호원의 손등에 부끄러운 입맞춤을 한다. 그러고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아까와는 달리 우걱 거리며 밥을 먹는다. 그런 동우의 모습이 귀여운 호원은 동우의 볼을 쭈욱 잡아 늘려 그의 입술에 살짝 입맞추고 떨어진다.
*
고풍스러운 집 안 동우가 긴장한듯 뻣뻣하게 굳어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중년의 여인을 마주한다. 중년의 여인이 우아한 손동작으로 커피잔을 들어 한번 음미하고 소리가 나지 않게 잔을 내려 놓고 동우에게 시선을 향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긴장한 동우가 어색하게 웃어 보인다.
"오늘 병원에 갔다 왔다고?"
"네."
"결과는?
"...죄송해요. 어머니..."
"너는 매번 그런식이구나? 벌써 6번째야. 네 시누이는 벌써 둘째 임신해서 잘 사는데 너는... 휴."
동우가 잘근 자신의 안쪽 볼을 씹는다. 고개를 떨군 동우의 큰 눈이 이미 붉어져 금방이라도 눈물 방울이 떨어질 것만 같다. 동우가 볼 안쪽을 잘근 씹으며 눈물을 참아보지만 이미 볼 안쪽은 눈물을 참으려 잘근 거리다 피가 터져버렸다. 동우가 올라가지 않는 입 꼬리를 어렵사리 올리고서는 호원의 어머니 즉 자신의 시어머니를 쳐다본다. 그런 동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미간을 조금 구기다 이내 미간을 펴내며 다시 찻잔을 들어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 댄다.
"네가 이렇게 애를 못가지면 대리모라도 구하는 수밖에 없어."
"...어머니..."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이번에도 애 못가지면 대리모 구할테니 알아서해."
"...."
"장동우."
고개를 떨구고 있던 동우가 익숙한 음성에 고개를 들어 그쪽을 바라보자 짐짓 화가나는 표정으로 자신과 호원의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때문이지 몰라도 화가난 호원의 모습에 동우가 어깨를 움츠려들자 호원이 한 걸음에 동우의 앞으로 다가와 동우의 팔목을 움켜쥐고 그를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동우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뿐 꼼작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다. 일어나. 호원의 낮게 깔린 목소리에도 동우가 꿈적도 않자 호원이 화를 삭히며 동우를 반강제적으로 일으켜 자신의 어머니에게 눈길한번 주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하자 조금 화가난 여자의 음성이 들려온다. 그녀의 음성에 호원이 잠시 자리에 우뚝 멈춰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노려본다. 동우는 호원의 손에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채 둘의 눈치만 보며 흘러 나오려는 눈물을 꾸역꾸역 참고만 있는다.
"이호원, 너 엄마 앞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니?"
"어머니야 말로 이사람 앞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내가 뭐 틀린 말 한거니?"
"상쳐주셨잖아요. 적어도 그런 말 하시는 거 아니에요."
"못할 말은 아니지 않니? 안 그러니 며늘아가?"
"...네..."
"어머니, 진짜!"
"호원아 그만... 응?"
동우가 결국을 눈물을 흘리며 호원의 팔을 잡아 그를 제지 시키자 호원이 커다란 한숨을 내뱉고는 동우를 끌고 집을 박차고 나간다. 동우는 이번에 아무 말 없이 씩씩 거리는 호원을 따라 나간다.
"호원아 나 아파..."
한참을 제 화를 삭히며 걷던 동우가 동우의 말에 멈추어서 동우를 돌아본다. 아까 그렇게 울고나서 또 흘릴 눈물이 남았는지 여전히 그 큰눈에서는 눈물이 세어 나오고 있었다. 호원이 제 머리를 거칠게 헤집으며 제 화를 삭힌다.
"호원아 지금이라도 가서 어머니께 사과드리자 그럼 용서해주실..."
"야!"
"..."
"너 지금 장난해? 아님 나 테스트 하는 거야?"
"...미안."
"미안, 미안! 너가 뭐그렇게 잘 못했어?! 내가 화가 나는 건 왜 그따위 얘기를 듣고만 있냐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해? 거기서 어머니 한테 대들어? 너 오늘 왜이렇게 미운짓을 해!"
동우가 어린 아이 같이 소리내어 울며 호원의 가슴을 주먹으로 쳐낸다. 호원은 그저 가만이 동우의 행동을 받아내고 있다 동우가 제 풀에 지쳐 호원의 가슴에 기대어 오자 동우의 머리를 쓸며 자신의 품에서 토닥인다. 미안해. 호원의 부드러운 음성에 동우가 더욱 커다란 울음 소리를 내며 한참을 호원의 품에서 울음을 터트린다.
*
근심어린 표정의 호원이 자신의 서류를 가방에 챙겨 넣으며 한 숨을 푹 내쉬자 하루종일 그의 눈치를 보던 우현이 넌지시 호원을 부르자 힘아리 하나 없는 얼굴로 우현을 쳐다보는게 흡사 좀비 같다. 우현이 괜히 불렀나 싶은 생각에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멍한 눈의 호원을 응시한다.
"무슨 일 있냐?"
"일은 무슨..."
"그럼 하루종일 왜 죽을 상이야?"
"하- 오늘 병원 가는 날이야."
"저번에 안됐어?"
"응."
"네가 옆에서 잘 위로해줘. 그거 많이 힘들다며."
그래야지. 호원이 씁쓸한 미소를 걸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간다 라는 말을 남긴 채 회사를 나선다. 가볍지만 서도 무거운 발걸음. 호원의 어깨가 무겁기만하다.
조심해. 호원이 동우의 어깨를 감싸며 그를 부축한다. 동우가 힘겹게 웃어보이며 호원의 부축에 힘입어 걸음을 내딛는다. 호원이 잠시 동우를 병원 로비 근처 의자에 앉히자 동우가 순순히 그를 따른다. 호원이 동우를 앉히고 동우의 앞에 살며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동우의 손등에 입맞춤하고 동우를 올려다 본다.
"동우야 우리 이번에 안돼면 포기하고 아이 입양하자."
"응."
"동우야 나는 말이야. 너만 있으면 돼. 알지?"
"...응. 나도 호원이만 있으면 돼."
*
동우와 호원이 잔뜩 긴장한 채로 의사를 쳐다본다. 의사는 그런 둘의 모습을 한번 훓고는 미소를 한번 지어 보이고 차트를 몇번 뒤적거리더니 그대로 차트를 내려놓는다. 그러고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는 한숨을 내쉰다. 안됐구나. 동우와 호원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걸쳐지다 천천히 열리는 의사의 입술에 감격한 듯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다.
"장동우씨 그동안 수고했어요. 임신이에요."
"정말요?"
"네. 앞으로 주기적으로 검사 맡으시러 병원 오시고 술, 담배 멀리하시고 무리한 운동 안돼시는 거 알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동우와 호원이 싱긋 웃어주는 의사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료실을 나선다. 동우가 가벼운 발걸음에 날아다니듯 조금 촐싹이는 걸음으로 병원 복도를 거닐자 호원이 그런 동우의 뒤를 따르며 동우를 제지 시키고는 조심하라며 주의 시킨다. 그러자 동우가 아차 하며 조신한 발걸음으로 병원을 나선다. 병원을 나서는 그들의 얼굴에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은 미소가 피어난다.
동우와 호원이 자신들의 침대에 나히 누워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의 손을 잡은 채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동우가 자신의 손을 들어 호원의 이마부터 쭉 그의 얼굴 선을 따라 내려온다. 호원도 동우를 따라 자신의 손을 들어 동우의 얼굴 선을 따라 내리다 입술에서 멈추어 그의 입술을 살살 쓸어 주고는 그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한다. 동우가 그런 호원에게 응하듯 두 눈을 스르르 감는다. 그렇게 깊은 키스를 마치고 호원이 동우의 이마에 제 이마를 가져다 대며 그의 콧잔등에 살짝 입맞춤 한다.
"아기 이름은 뭐로 할까?"
"뭐로 하고 싶은데?"
"난 호원이 닮은 아들 낳고 싶으니까... 이호야!"
"그거 내 별명이 잖아."
"어때. 그치 아가야?"
동우가 자신의 배를 쓸며 말하자 호원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보이며 동우를 제 가슴에 끌어 안는다. 동우가 가만이 호원에 품에 안겨 그의 허리를 끌어 안으며 호원의 품에 깊이 파고든다.
"근데 동우야. 여자면?"
"여자? 글쎄? 호원이는 넌 여자아이면 좋겠어?"
"응. 장동우 닮은 예쁜 여자 아이."
"푸흣- 그럼 호원이는 뭐라고 이름 짓고 싶은데?"
"음... 네 이름 따서 동순이! 이동순! 캬 예쁘지 않아?"
호원의 말에 동우가 살풋 웃어 보이며 호원을 올려다 본다. 그러고는 그 예쁜 입술을 들썩인다.
"호야는 다 잘생겼는데."
"다 잘생겼는데?"
"네이밍 센스가 꽝이야. 딸한테 동순이가 뭐야."
우리에게 아이를 주세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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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일주일 남기고 제가 약 빨았나봐요.ㅋㅋㅋ 동우 오빠 미안해...ㅋㅋㅋ
야동봇☞ @YaDong_bot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