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징어가 남자라면 어떻게 될까...하고 궁금해져서.....반응없으면 때려치죠 뭐..난 ㅋ,쿨한 여자니까......아니에요ㅜㅠㅜㅠ쿨하지않아요ㅠㅜㅠㅜㅠ첫 작이에요ㅠㅜㅠㅜㅠ
만약에 징어가 남자라면? 그리고 첫편은 징어가 엑소보다 나이 많은버젼.....직업은 차차 공개...
더운 햇빛이 내리쬐 저절로 인상이 확 찌푸려졌다. 게다가 몇십명인지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으이 땀이 저절로 줄줄 흘렀다. 꺄아악!!오빠!!!하고 팬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등장한 12명의 남자들. 요즘 잘나간다는 신인 아이돌 엑..엑...아 몰라,씨바..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고막 나가라 비명을 질러대니 ㅇㅇ의 표정은 더욱 찌푸려졌다. 와 씨발..더워 뒈질듯....제 손에 들린 아이돌 앨범이라는 것으로 열심히 부채질을 해보지만 한여름에 검은정장을 쫙- 차려입은데다가 뜨거운 햇빛은 여전히 제머리위로 쏟아지고있었으니 불필요한짓이였다. 그나마 위에 입고있던 검은재킷은 진작 벗어던졌지만 그 아래 하얀 와이셔츠까지 벗어버리자니 완벽함을 추구하는 제 성격에 심히 거슬렸다. 하아-...조올라 덥다....더위는 더럽게 잘타고 추위도 더럽게 잘 타는 제 망할 몸뚱아리가 저주스러웠다.
"위 아 원! 안녕하세요! 엑소입니다!!"
아까보다 더욱 큰 함성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한참동안이나 서로 번갈아가면서 이렇게 더운날 와주셔서 감사하고, 팬여러분 사랑하고 뭐라 씨부렁거리더니 다들 제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리고 드디어 그 망할 팬싸인회라는 것이 시작되었다.
툭,툭
더위에 저절로 정신이 탈출할랑말랑 하고있는데 누군가 제 몸을 툭툭 건드려 돌아보았다. 짙은 아이라인에 짧은 치마에 머리는 아주 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신다. 비 오는날 교통사고나실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네, 헤드렌턴에 아주 반짝반짝 빛나실 테니...저도 모르게 속으로 씨부렁거린 ㅇㅇ이 뭐냐는 듯 그 여자아이를 쳐다보았다. 저와 마주친 눈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짝반짝 빛나고있었다.
"오빠, 남팬이세요? 대에박, 남팬 처음봐!! 야, 대박! 여기 남팬있음!!!"
대답한 적도 없는데 자기 혼자 결정내리고 제 옆에 있던 아이를 치며 동네방네 소문낼듯 큰소리로 말하는 여자아이에 ㅇㅇ의 얼굴이 종이마냥 구겨졌다. 어느새 5명정도의 여자아이들이 제 앞에 모여 쑥덕쑥덕 거렸다. 아, 이게 바로 강남스타일임? 어떻게 된게 화장한 얼굴들이 모두 닮았다. 요즘엔 쌍둥이화장법이 유행인가,씨발. 존나 무섭네.여자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만 중얼거리는데 갑자기 한 아이가 제 앞으로 얼굴을 쑥 내밀며 말했다. 아 씨바 놀래라
"흐음- 피부 개 좋네. 헐 , 씨발? 하? 여드름하나도 없음! 개 하얌....대박...피부에 수정액 엎은줄!!"
"진짜? 와- 대박!! 야 팔뚝봐바, 존나 얇은데, 존나 하얘"
"미친, 너보다 얇어ㅋㅋㅋㅋㅋ돼지년ㅋㅋㅋ"
"지랄, 니는 뭐 가는줄 아냐. 근데 오빠"
서로 지들을 까다가 갑자기 나를 휙 돌아보더니 아까처럼 심히 부담스럽게 반짝거리는 눈을 들이댄다. 그러고선 하는말이...하...
"오빠는 누구팬이에요? 찬열이? 종인이? 백현이? 경수?아니면 민석이? 솔찍히 백현이가 짱이죠??"
"웃기고자빠졌네. 야, 우리 찬열이가 짱이거든?? 찬열이가 갑임"
"즐, 데후니가 짱이야! 우리 하얀 데후니!!!"
니들끼리 얘기할꺼면 제발 나좀 끌어들이지마셈, 서로 얘가 좋아, 쟤가 좋아 하고있는 꼴에 한숨이 푹 내쉬어졌다. 그러다가 불리는 번호에 제 차례라는 것을 알고는 재킷을 들고 일어났다. 아...더워....와이셔츠안 반팔티가 땀에 젖어 축축한 것이 영 기분을 더럽게 만들었다. 여전히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여자아이들이 꼴사나워 가던걸음 그대로 휙 돌아보며 한마디 말해줬다.
"지랄도 적당히 해야 십대청춘이다. 미친것들아"
존나 나랑 밥그릇차이가 몇백개나 되는데 까불어.쯧, 혀를 한번 차주며 아까부터 멍-하니 저를 쳐다보는 아이돌 앞에 앉았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기억해두지않으니 당연히 모른다. 검은머리에 선한 인상,하얀얼굴.그밖에는 별거 없었다. 자리에 앉으니 그제야 꾸벅 인사를 했다.
"어..안녕하세요"
그에 ㅇㅇ도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멀뚱히 앨범을 내미는 ㅇㅇ에 수호는 당황스러웠다. 남팬이다.남팬이다.남팬이다.남팬이다.남팬이다....!하는 네글자가 머리속을 빙글빙글 돌고있었다. 제법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의 남팬이였다. 피부는 저보다 하얀듯하고, 저보다 어려보였다. 많이 잡아야 고등학생? 중학생정도로 보일정도로 동글동글, 볼살도 아직 사라지지않은 얼굴이였다. 입고있는건 분명 흰 와이셔츠에 정장바지였는데 제눈엔 그저 교복으로 보였다. 서로 멍하니 있으니 수호는 그제서야 새로운 사실을 하나더 깨달았다. 이 남팬은 팬싸인회가 처음이다. 게다가 다른 팬들의 후기같은건 한번도 못들어본 사람인듯했다. 앨범을 펼치지도 않은채 가만히 있으니, 결국 수호는 자신이 있는 페이지를 찾아 말하였다.
"저...싸인받기전에 제가 있는 페이지를 펴주셔야 되요..."
조심스러운 말투에 ㅇㅇ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귀찮은 짓거리네하고 속으로 생각하며..잠시 제 앞에 남팬을 쳐다본 수호가 싱긋-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름이 뭐세요?"
"ㅇㅇㅇ이요"
정작 돌아온 것은 딱딱한 말투였지만 변성기도 않온듯 듣는 사람을 기분좋게하는 맑고 고운 소리에 수호는 긴장했나보군아..하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중학생인것 같았다.
"나이는요?"
"스물다섯"
".....네?"
한 열여섯,하고 나올 줄 알았는데 제 나이를 훌쩍 넘어서 엑소에서 맏형인 시우민보다 나이가 많았다. 맙소사하고 튀어나올뻔한 소리를 겨우 꿀꺽 삼킨 수호는 멘붕에 빠졌다. 말도안되, 저 얼굴로? 저 얼굴이? 진짜? 맙소사...제 앞의 남팬이야말로 미친동안이였다. 저 얼굴이 스물다섯이라고? 저 동글동글한 얼굴이? 저 통통한 볼살이? 저 고운 목소리가? 물론 제 나이보다 볼살도 있고 목소리고 고울수 있는 사람은 많았지만 저건 그야말로 진짜 미친동안이였다.
"하하하.....저보다 혀..형이시네요...."
"그러게"
"....."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자 바로 반말을 하는 저 남팬에 수호는 그저 하하하....하고 자신특유의 아날로그 웃음소리만 내었다. 그러다 문든 제 앞의 남팬이 한번도 웃지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별로 시원하게 느껴지지도 않을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얼굴을 보며 웃으면 꽤나 귀여울 것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새 옆으로 이동하는 줄에 왠지 아쉽다는 듯 옆으로 가버린 남팬을 쳐다보았다. 제 옆에 앉아있던 찬열이 윙?이건 머지?ㅇㅅㅇ? 하는 얼굴로 남팬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안녕하세요"
굵직한 목소리에 ㅇㅇ은 아까처럼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그 하얀애보단 잘생긴것같네, 짧은 검은머리, 댕글댕글 커다란 눈, 적절하게 잡힌 이목구비. 귀여워 보이는 얼굴인데 반전으로 무거운 목소리였다. 이제 겨우 두번째라니...이거 끝나면 집에가자마자 뻗겠군...암울한 하루현실에 ㅇㅇ은 대체 어쩌다 자신이 이꼴이 난건지 생각해보았다. 모든 원인은 제 망할 사촌조카때문이였다. 막 초등학생에 들어간 조그만 여자아이는 이름도모르는 뭐지시 아이돌에 깊숙히 빠져있었다. 먼 지방에 살다가 오랜만에 사촌누나가 집에 놀러왔는데 그 조카가 저한테 왠 앨범하고 종이를 쑥-내미는 것이였다. 뭔가 하고 봤더니 아이돌의 앨범과 팬싸인회 티켓이란다. 어쩌라는 얼굴로 쳐다보니 하는말이 아주 그냥 가관이였다.
'오빠 나 대신 싸인 좀 받아줘여!!'
어이없이 쳐다보는 제 눈길을 못본건지 무시하는 건지 '싸인 받아야지고 다음에 왔을때 바로 보이는 곳에다가 놔둬여!! 안그럼 울꺼야!!!!' 이 미친꼬맹이가 뭐래,하고 말하려다 제 사촌누나의 강렬한 눈빛에 속으론 온갖 욕을 다하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사촌누나도 그 아이돌의 광팬이였다. 제기랄, 존나 반전이였지. 서른 넘어가는 여자가 왠 아이돌에 빠져선...젠장...이 뜨거운 햇빛과 맞짱뜨고 있는 이유가 겨우 사촌누나의 아이돌사랑때문이였다니...존나 후회스럽다...물론 울음소리에 유리창깨트릴정도로 초음파소리를 가진 사촌조카도 한몫했다. 다음에 찾아왔을땐 존나 없는척해야지...한참동안 ㅇㅇ이 먼나라이웃나라생각에 빠져있을때쯤 찬열도 수호처럼 멘붕에 빠져있었다.
'남팬이다.남팬이다.남팬이다.남팬이다.남팬이다.남팬이다.남팬이다......!'
물론 mama때도 팬싸인회에 한번 남팬이 온적이있었다. 그래도 그 남팬은 매우 활발해서 온갖 사랑을 내뿜고 갖었는데 제 앞의 남팬은 찌푸린 얼굴로 멀뚱히 앨범만 쳐다보고있었다. 그러다 '아'하고 뭔갈 깨달은 얼굴이 되더니 자신이 있는 페이지를 펴서 다시 내밀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이 너무 직접적이라 자신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귀여웠다. 제 웃음소리에 멀뚱한 얼굴이 저를 올려다보는 것이, 귀여운 남동생이 있으면 이런 기분이려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스물다섯"
"....에?"
형아라고 불러봐, 하고 말하려했는데 얼빠진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뭐라고? ...뭐라고?
"스.물.다.섯.이라고"
어느새 말도 짧아져서는 스물다섯에 힘까지 주어가며말하였다. 물론 자신이 나이가 더 어리니까 반말을 하는게 맞는데....찬열은 경악했다. 저 얼굴하고 나이가 매치가 안되잖아!!! 짝짝쿵이 안된다고!!!!!!! 속으로 울부짖었다.
"...헐...거짓말"
얼빠진 얼굴로 하는 말이라곤...자신의 째려보는 눈빛을 알아챈건지 울상된 얼굴로 끄적끄적 싸인을 하는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앞으로 이 짓거리를 열번이나 해야한다니... 이름은 뭐세요... ㅇㅇㅇ. 네...형이시군요... 응. 네....형...형이시군아..... 찬열이형아?하고 부르는 제 앞의 남팬의 모습이 산산조각났다. 왜 우리 막내들은 그렇게 큰거지? 왜 얘처럼 귀여운 얼굴이 아닌거지? 목소리는 왜 그따구로 굵은데!!! 소리없는 아우성을 내지른 찬열은 옆으로 이동해가시는 남팬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나님은 참 평등하신 분이셨군아...왜 꼭 쓸데없는 곳에서만 평등하신 걸까....울고싶다...엄만 왜그랬어...귀여운 남동생좀 낳아주지...엄만 왜그랬어...아빠가 문제였어?...찬열은 우울해졌다.
- 자녈이를 마지막으로 끝...팬싸에 가본적이 없어서...팬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요...됴르르....지방징어의 슬픔..애들아...지방으로도 좀 와바...혹시 규칙위반되는 것이나 하면 안되는 것있으면 알려주세요..소금소금...근데 저 위에 불마크는 대체 뭐죠?ㅇㅅㅇ?19금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