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제이민
째깍째깍,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만이 고요한 집안을 그득 채우고있었다. 무릎에 고개를 파뭍은채 한참을 쪼그려 앉아있던 성규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손으로 주변 바닥을
더듬거렸다. 여기쯤에 분명히 놔뒀는데…. 일반 보통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옆에있는 물건정도는 쉽게 찾을수있지만 성규는 보통사람들과 다른 시각장애인이였기에 보통사람들
보다 모든일이 더디고 힘들었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컴컴한 시각속에서 마룻바닥을 기어다니며 한참동안 더듬어보았지만, 아무것도 잡히지않아 울상을 지은 성규가 결국 자
리에서 일어나 마루바닥을 더듬었다. 한참동안 마루바닥을 더듬던 성규가 핸드폰을 제손에 넣었다.
찾았다! 핸드폰을 꼭 쥐고는 자리에 다시 앉으려 다시 주변을 더듬거리던 성규가 그만, 탁자에 놓인 유리컵을 쳐버리고말았다. 쨍그랑!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소리에 성규가 깜
짝놀라 울상이됐다. 어떡하지… 한참을 망설이던 성규가 과감하게 손을 더듬으며 깨진 유리조각을 집었다. 곧있으면 우현이가 집에올텐데 우현이를 화나게 하면안되는데…
유리조각이 손에 찔릴까 겁이날법도한데 과감하게 손을 더듬어 깨진유리조각을 집은 성규의 손엔 어느새 피가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삐리리 비밀번호키가 열리는소리가 들
렸다. 그리곤 우현의 발걸음 소리가 성규의 귀에 들리기시작했다. 안되는데, 안되는데 분명히 우현이가 화를 낼텐데…, 손에 피가 줄줄 흐름에도 불구하고 마룻바닥을 더듬어
유리조각을 계속해서 손에 담았다.
" 너지금 뭐하냐? "
" 저, 우현아 아냐, 아냐! 아무것도아니야 얼른 들어가서 씻고나와. "
우현이 집에와서 성규를 보았을땐 이미 성규의 손은 피범벅이되어있었고 마루바닥이며 탁자며 할것없이 모두 피범벅이되있었다. 우현아, 아무일도없어 그니까 신경쓰지마 아
무일도아니니까… 아니니까, …… 나한테 화내지마 제발 우현아. 한참동안이나 경악에 찬 표정으로 성규와 집안꼴을 바라보던 우현이 성규의 말을 듣자마자 성규의 뺨을 내리
쳤다. 짝- 소리와함께 성규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 아무일? 이게 아무일도아니라고? 꺼져, 더러우니까 "
" 우현아, 미안 미안해 내가 미안해. 미안해 우현아. "
" 더러우니까 내몸에 손대지마. 앞이안보이면 가만히있던가 주제를몰라? 너 시각장애인이잖아 장애인이면 장애인답게 가만히있어, 괜히 피해주지말고 "
제 뺨이 붉게 부어오르는것도 모른채 성규가 유리조각이 박혀 피가 줄줄흐르는 제손을 달달 떨며 우현의 옷가지를 붙잡곤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미안해, 미안해우현
아. 너한테 피해안가게할께. 미안해우현아…. 달달떨며 제옷가지를 붙잡는 성규의 손을 한참동안 내쳐보던 우현이 피범벅이된 성규의 손목을 세게 붙잡고는 방안으로 성규를
내던졌다.
" 넌, 그냥 여기 가만히 쳐박혀있으면되. 내눈앞에 띄지마 꼴도보기싫으니까. "
" 우현아, 내가 미안해 미안해 우현아…. "
" 내이름도 부르지마. 듣기싫으니까. "
마지막까지 차가운 목소리로 성규에게 못된말만 내뱉은 우현이 성규의 방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 그리고 방안에 홀로 남겨진 성규가 쪼그려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뭍고는 우
현에게 제 울음소리가 들려 해가될까 피범벅이된 제손으로 입을 꾹 막은채 울음을터뜨렸다.
성규의 문을 쾅하고 닫고 거실로 나온 우현이 피범벅이된 바닥과 탁자를 힐끔 쳐다보곤 다시 제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닫아버렸다. 하여튼 저 장애인새끼때문에 되는 일이없어.
한참동안이나 성규때문에 인상을 팍 쓰고있던 우현이 이내 인상을 풀고는 제 핸드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수인아 뭐해? 아, 왜전화했긴 우리수인이 보고싶어서
전화했지 오빠가. 응. 어우 그랬어? 아진짜 귀여워죽겠다 너때매, 누군가와 전화를 하는 우현의 목소리는 성규에게 말할때와는 사뭇다른 밝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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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잠이들었는지, 밤새 무릎에 고개를 뭍어 쭈그려 잠을자서인지 몸 이곳저곳이 콕콕 쑤셔 괴로웠다. 그리고 유리조각이 아직까지 박혀있어 퉁퉁붓고 피범벅이되있는 손의
쓰라림과 고통에 성규가 옅은 신음소리와함께 얼굴을 찌뿌렸다. 어젠 그다지 아프지않았는데…. 콕콕 바늘로 쑤시는것마냥 아파 몇번 손을 움직이다 포기한 성규가 찌뿌둥한
제몸을 일으켜 천천히 주변을 더듬으며 문고리를 찾아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역시나, 우현이 이미 집밖으로 나갔겠지 라는생각을하며 다시 제 방안으로 들어가려던 성규의 발
걸음이 우현의 목소리에 그만 제자리에서 멈췄다.
" 내가 더러우니까 나오지말랬지 씨발진짜 이젠 귀도안들려? "
" …앗, 우현아 미, 미안! 미안해. 있는지몰랐어. 정말 미안해 우현아. "
" 됬고, 나 나갔다 들어오기전까지 니가 깨뜨린 유리조각 다 치워놔. "
" 다 치워놓을게, 내가 미안해 우현아. "
여느때와 다름없이 성규에게 못된말만 내뱉은우현이 성규를 지나치려다, 아직도 피범벅이된 성규의 손을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다시 성규를 차갑게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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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호'0' 남우현나쁜썰 독방에서 올리다가 몇몇 뚜기의 요청으로 글잡에서 끄적여보긴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헝 잘하는건가 모르겠네요ㅠㅠ
제목은 '검은시각' 으로 앞으로 연재를 해볼까해요. 맞춤법도 글솜씨도 많이서툴지만 이뻐해주세요'0'!!!!!!!!!!!!!!!!!!♥
앗참! 브금제목 혹시나 궁굼해하시는분 계실까봐 브금제목은 '내가 니편이 되어줄께 - 커피소년'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