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레드슈즈 멤버들 모두 스케쥴이 없음.
1일 휴가에 모두 늘어지게 잠을 자느라 정신이 없ㄴ... 는 줄 알았는데,
오잉??????
막내가 아침부터 꽃단장을 하기 바쁨.
막내와 같은 방을 쓰는 너징은 단잠을 깨우는 드라이기 소리에 눈을 비비며 일어남.
"막내야.. 어디 가려구??"
"앗, 언니 깼어요? 죄송해요ㅠㅠ"
"아니야. 어차피 일어나려고 했어. 그런데 그렇게 예쁘게 하고 어디 가? 남자친구라도 만나려고?"
"아잇! 제가 남자친구가 어딨어요! 언니도 참.."
ㅎㅎㅎㅎㅎ 귀엽기는~☆★
있지도 않은 남자친구 만나러 가냐는 소리에 바로 얼굴이 붉어져서는 부정하는 모습에 너징 더욱 놀리고 싶어짐.
그러니까 막내가 울먹거리면서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거라고 함.
더 놀리면 진짜 울 것 같아서 그만둠.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이 올라오셨어?! 왜 진작 말 안했어! 언니도 같이 가서 인사드릴까??"
"에이, 우리 엄마 부담스러워 하세요~ 저번에도 언니가 꼭 사위같다고 하신걸요?"
"내,내가 그렇게 듬직했나..?"
"그럼요! 완전 박력있었죠~ 어머님! 따님을 저희에게 주십시요!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습니다!! 푸흐흐..."
아아, 떠오른다. ㅇㅅaㅇ
막내는 서울과 저 멀리 떨어져있는 거제도에서 올라온 섬소녀임.
우리 사장님이 우연히 친구분들과 거제도로 여행가셨다가 발견한 꽁꽁 숨어있던 진주였다고 함.
섬소녀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도시처자들보다 흰 피부며, 여리여리한 몸과 예쁘장한 얼굴... 사장님이 반할만도 하지.ㅋㅋㅋㅋ
아무튼 사장님 말빨에 넘어가버린 막내는 가방 하나 들고 도시상경에 성공했지만,
막상 데뷔가 확정되니까 어머님께서 많이 걱정이 되셨나봄.
졸지에 막내 빼고 얘기가 진행되려는 상황에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너징이 나선거임.
이미 연습생활로 친해진 막내를 두고 데뷔한다는 건 도무지 용납할 수가 없었음.
무작정 막내와 함께 거제도로 건너간 너징은 몇날며칠동안 막내의 집에서 동고동락하며 어머님을 설득하기 앞섰고,
결국 어머님은 너징의 노력에 손을 들어주셨음.ㅋㅋㅋ
그 때, 막내 손을 잡고 올라오기 전 날에 너징은 어머님 앞에서 약속했음.
제가 데리고 가는 만큼 꼭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막내는 감동받아서 너징에게 안겨 폭풍오열.ㅠㅠ
어머님도 뒤로 눈물을 훔치면서 떠나는 막내와 너징에게 손을 흔들어주심.
너징은 이런 듬직한 여자임.ㅋㅋㅋㅋㅋ
"언니~ 저 다녀올게요~!"
"그래, 막내야! 맛있는거 많이 먹고 와!! 어머님께 안부 전해드리고!!"
"네~"
오랜만에 엄마를 만나러가는 막내를 보고 있으니까 너징까지 밝아짐.
흐뭇한 미소로 막내를 배웅하고 돌아왔더니 언제 일어난건지 나갈때만 해도 없었던 자연인이 소파에 아무렇게나 늘어져있음.
너징 작게 한숨을 쉬며 넌 약속 없냐고 묻자 둘째가 귓구멍을 파면서 하품을 늘어지게 함.
"없는데? 이 더운날 어딜 나가겠어~"
"에휴.. 그럼 방 청소라도 하지?"
"황금같은 휴일에 나보고 청소를 하라고?"
휴일은 휴일이라고 안하고, 휴일이 아닌 날엔 일하느라 피곤하다고 안하고.. 그럼 언제 할래?
같은 방을 쓰는 셋째의 스트레스가 여과없이 느껴짐.. 셋째야..ㅠㅠ 우리 셋째는 뭐하니..ㅠㅠ
고새 부엌에서 과자 한봉지를 가져와 소파에 누운 채로 봉지째 들이붓는 둘째를 뒤로 하고,
셋째 방 문을 두드림. 근데 묵묵부답. 다시 두드려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음.
이상하다? 하고, 살짝 문을 열고 귀를 기울였더니 색색,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려옴.
자나보다하고 다시 조용히 문을 닫아주려는데, 이상하게 숨소리가 거친 기분임.
좀 더 다가가서 셋째를 살폈는데,
"셋째야!!"
".. 하아.. 언니..."
"너 어떻게 된거야! 왠 땀을 이렇게 흘리고.. 열도 있잖아!!"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고 입가는 바싹 말라가지고, 딱 봐도 아파보이는 셋째를 보고 놀라 소리쳤더니
셋째가 힘겹게 열을 재던 손을 잡으며 작게 속삭임.
"언니.. 머리가 울려요... 조금만 조용히..."
"아.. 미안해.. 근데 너 언제부터 이런거야... 병원, 병원부터 가자."
"... 나 괜찮아요.. 좀 자면 나을텐데..."
"얘가 무슨 소릴 하는거야!! 아.. 미안.. 너 이러다 큰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소근)"
하지만 셋째는 끝까지 병원은 가지않겠다고 고집을 부림.
혹시라도 병원에 입원하면 당장 내일 스케쥴에 지장이 생길까봐 걱정하고 있음.
셋째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이렇게 아픈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는게 너무 속상함...ㅠㅠ
하는 수 없이 그럼 셋째를 위해 죽과 약을 사오겠다고 말한 뒤 방에서 나온 너징은 티비를 보며 깔깔 웃어대는 둘째의 등을 쫙!! 내리침.
"아!!"
"넌 셋째가 저리 아픈데 이러고 있었어?!"
"응? 셋째.. 아파..?"
어휴, 얘를 어쩌면 좋아ㅠㅠ
둘째는 내 말에 바로 티비를 끄고 셋째에게 달려감.
셋째는 잠깐 둘째에게 맡기기로 하고, 너징은 서둘러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감.
죽이 식을수도 있으니까 일단 약국에서 약부터 사는게 좋겠지??
근데 하필이면 숙소 근처에 있는 약국이 휴가라고 문이 닫혀있음..ㅠㅠ
결국 좀 더 나와 약국을 찾아보지만, 좀처럼 보이지가 않음.
끙끙 앓고 있을 셋째를 생각하면 자꾸 조급해져서 좀 더 멀리 가야겠지만 예전부터 잘 알고있는 약국으로 가기로 함.
겨우겨우 약국에 온 너징은 정신없이 무작정 약을 달라고 하는데,
어디가 아프냐는 말에 잠시 고민 중..
열이 났으니 감기인가...? 아니면 그냥 몸살이 난건가..?
모두 확실하지 않으니 약사에게 증상만 말해주었더니 금세 약을 가지러 감.
약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왔는지 문 쪽에서 딸랑이는 종소리가 남.
누가 들어왔든 약사가 얼른 약을 가져다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선 남자가 어? 하고 너징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같음.
그 소리에 너징도 고개를 돌려보니,
"어?"
김종대가 너징 옆에 서있는거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음.
너징이 간 약국은 SM사옥 근처였으니까.
"어... 아,안녕하세요..."
"네~ 항상 방송국에서만 보다가 이렇게도 보네요?"
"네.."
"그런데 장소가 너무 안 좋다~ 약국이라니.. 혹시 어디 아파서 온 거예요?"
"아.. 제가 아니라.."
"여깄습니다."
김종대의 질문에 멤버동생이 아프다고 설명을 해주려던 찰나 약사가 너징의 말을 끊고 나타나 약을 내밈.
아, 감기몸살약이라고 한방에 해결되는 게 있었는데 멍청하게 고민함.ㅋㅋㅋ
김종대 역시 약사가 건네주는 약을 빤히 바라보다가 계산을 치룬 내가 꾸벅 인사를 하니까 조심히 가라고 손을 흔들어줌.
약국에서 나와 바로 가지 않고 그 앞에서 죽집이 어딨었더라, 고민하고 있었는데
또 다시 딸랑, 하고 종소리가 울리더니 김종대가 금세 나옴.
김종대도 나오다가 나를 보고 어라? 했다가도 곧 활짝 웃으면서 너징쪽으로 걸어옴.
"와, 아직 안갔구나~ 다행이다!!"
"..?"
"이거 주고 싶었는데, 이미 가버렸으면 어쩌나 싶어서~ㅎㅎㅎ"
김종대는 덥썩 손을 잡더니 들고있던 봉지째 너징에게 건네줌.
너징은 얼떨결에 받았지만, 뭔지 몰라도 다시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함.
하지만 너징이 말하기도 전에 김종대는 봉지를 가리키며 이런게 좋다면서 챙겨먹으라고 함.
궁금해서 봉지 안을 들여다봤더니 비타민 제품들이 한가득 들어있었음.
그러고는 인사도 못하게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김종대를 떠올리며 피식 웃음이 터짐.
누가 같은 그룹 아니랄까봐, 변백현이나 김종대나 하는 짓이 똑같음.
내가 산 약도 봉투에 함께 넣어 덜렁거리며 집으로 가는데, 뭔가 잊은 것 같은데...
아! 맞다! 죽 사서 가야지!!
김종대때문에 살짝 붕 떠버린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몸을 돌려 죽을 사러감.ㅋㅋㅋ
죽까지 완벽하게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됨..ㅠㅠ
셋째도 둘째도 날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었나 봄. 조용히 애들을 깨워 둘째는 자기 침대로 보내고, 셋째에게는 죽을 떠먹여줌.
푹 자고 있어나서 좀 괜찮아졌는지 한술한술 넘긴 셋째에게 약까지 확실히 맥인 후, 더 자라고 방에서 나오려는데,
김종대가 준 것들이 생각남.
"어? 이런 것도 사왔어요?"
"아, 이건 내가 산 거 아니야."
"그럼 누가 줬어요?"
"음.. 우리 팬이..?"
"팬이요? 팬이 어떻게 알고.."
"우연히 만났거든."
셋째와 대화하면서 아까 만났던 김종대를 떠올림.
"무대보고 완전 팬 됐어요! 노래 정말 잘하던데, 나중에 나랑 듀엣 해보는 건 어때요?"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실현가능성은 거의 제로.
너징과 엑소의 골은 생각보다 깊은 웅덩이에 고인 물과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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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김에 하나 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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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사람 있으면 꼭 얘기해주기ㅠㅠ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