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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똑딱 초침이 사정없이 가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린다.
지금 날 기다리는 그 사람은 이 소리가 참 좋다고 말했다.
한번도 멈추지않고 그대로 가는 이 소리가 자기를 살아있다는 걸 말해주니 좋다고하더라.
잡생각을 하면 걸으니 어느새 문 앞에 도착했다.
유리벽에 비친 나를 다시한번 정리하고 노크를 하고 문을 열였다.
문을 여니 여자와 남자들이 짐승같이 엉키어있다.
술병이 잔뜩 쌓여있고 술잔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탁자에 조심히 안주접시를 내려놓고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낄낄대는 소리와 질척이는 소리는 멈추지않는다.
그대로 뒤돌아 걸었다.문을 닫고 목에 걸린 병신같은 리본넥타이를 풀었다.
김종인은 룸을 나갔고 안주접시밑에서는 도청기가 반짝하고 잠시나마 존재를 알렸다.
룸을 나선 종인이 주저없이 걷는다.걷는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종인의 어깨를 치고 지나간다.조롱의 시선이 종인을 지나친다.
수많은 여자들도 종인을 보고 추파를 던진다.
종인은 그러한 시선에도 뚜벅뚜벅 걸어 어느순간에 골목으로 들어가 어둠속으로 몸을 숨긴다.
"수고했어."
세훈이 집에 들어와 신발을 벗는 종인에게 물컵을 건네고 무덤덤하게 말을 한다.
종인이 넓지않은 집을 한번에 둘러보는데 곧 인상이 찌뿌려진다.
그런 종인을 보던 세훈이 혀를 찬다.
"도경수는 똥도 못 싸냐?"
"형 똥 싸냐?"
"내가 그런거까지 확인해야돼?화장실 갔어.또라이야."
세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종인이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화장실 문앞에 선다.
문 너머로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곧 문이 열린다.
"경수 형!!"
"으워우어웍!!!!!!!!"
"....형?"
문이 열리고 종인이 놀래킨 이는 종인이 기다리던 경수가 아니라 백현이였다.
종인은 어리둥절해하며 놀란 백현을 일으켜세웠고 백현은 얼굴이 창백해져 어버버거리고있었다.
그리고 그런 둘을 보던 세훈은 나지막히 중얼거리고 지나갔다.
"병신들.."
세훈은 그 둘을 지나쳐 컴푸터 앞에서 헤드폰을 쓰고 가만히 듣고있는 준면에게 다가간다.
준면이 펜을 집어 종이에다가 뭐라 적는다.
알수없는 숫자들이 차례대로 배열되고 준면이 헤드폰을 벗는다.
"비밀번호는 알아냈어.바보같은 놈들..여자들 내보낸다고 들을 사람없을줄 알고."
"어디에 있대요?"
"그건 잘 모르겠어.일단 내일 모레쯤 감정사 불러와서 진품인지 확인한대."
"응.그정도면 됐어요."
"감정사 백현이한테 맡길거야?"
"네.그 형이 연기는 잘하잖아."
"내가 감정사하라고?"
놀랜 가슴을 진정시킨 백현이 준면과 세훈에게 다가와 촐랑촐랑 묻는다.
"네."
"이렇게 잘생긴 감정사가 오면 분명 의심한다."
"감정사는 왜 안 데리고오고 왠 개새끼를 데려왔냐고하겠지."
준면이 툭하고 내뱉는 말에 백현의 얼굴이 벌개져 뭐라뭐라 침까지 튀기며 소리치고
그런 백현에게 지지않고 준면은 한마디씩 뱉으며 백현을 약올리고있다.
세훈은 미련없이 바로 뒤돌아서 지끈대는 머리를 부여잡는다.
종인이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방안구석에서 경수가 잠을 자고있다.
그 모습을 보던 종인이 이불을 고쳐덮어주며 가만히 경수의 왼쪽 팔을 부여잡는다.
흉한 화상흉터자국들이 경수의 팔을 뒤덮고있다.
인상을 찌부라며 생각에 잠기던 종인이 이내 밖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에 밖으로 나간다.
"둘다 조용히 안해!!!!!!!경수 형 자고있잖아!!!!!"
"니가 더 시끄러워!!!이 해외노동자새끼야!!"
"백현이형!!!!!!!"
"야.."
"뭐!!뭐!뭐!!!내가 틀린 말했어!?!!"
세훈의 눈치를 보던 준면이 백현을 말려도 백현은 이미 종인과 으르렁거리며 신경전을 벌이고있다.
"개새끼!!!"
"너 지금 형보고 개새끼라고!!!!"
"아!!!!!!!!!!둘다 조용히 안해!!!!!!"
결국 세훈이 터지고 그 소리에 경수가 놀라 뛰쳐나온다.
아...저 사고쳤어요.
사고쳤어요.
진짴ㅋㅋㅋㅋㅋㅋㅋ난 돌이킬수없는 강을 건넜어!!!
오늘은 그냥 이 천재도둑집단들이 이런 분위기구나하는 걸 알리려고 쓴거에요.
맛배기.시식코너에여.고갱님.
글 분위기는 제 망상처럼 겁나 가볍고 병맛같을수있어요...
제가 전에 써논 도둑들 망상을 참고해도되고 안읽으셔도 됩니다.
ㅇㅇ.
빠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