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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 전체글ll조회 1989l 1

 

 

 

 

  괴담 2013

W. The Sun

 

학교 2013 박흥수 X 학교 2013 고남순

 

 

 

 

 

 

 

“고남순? 너 집에 간 거 아니었냐?”

 

 

 

남순이었다. 집에 갔을 것으로 예상했던 놈이 떡하니 학교에 있으니 괜히 뻘쭘해졌던 나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남순이에게 다가갔고, 그런 내 대답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남순이는 뒤쪽에 있는 남자 화장실을 가리키며 옅게 웃었다.

 

 

 

“집에 가기 전에 잠깐 화장실 갔다 오느라.”

“어쨌든 날 버리고 가려고 한 건 맞구만.”

“갔다 오고 나서 너 깨우려고 했거든?”

“그래? 그럼 뭐… 다행이고. 근데 전화는 왜 안 받았냐.”

“배터리 다 돼서 꺼졌다 왜.”

 

 

 

아… 그래? 살짝 고개를 끄덕인 나는 이제 그만 집에 가자며 고갯짓으로 중앙계단을 가리켰고, 고개를 끄덕인 남순이는 조용하게 내 뒤를 따라왔다. 저벅저벅. 학교 안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나와 남순이의 발소리가 꽤 크게 울렸다. 사방을 울리는 발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려 관자놀이를 누르던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주변을 둘러봤다. 달라진 건 없었다. 그러나 달빛이 비춰주는 학교 내부는 낮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았으나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오래된 물건에서 날 법한 곰팡이 냄새와 습기를 머금어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 건물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건지 단지 시간이 늦어 짙게 깔린 어둠에서 뿜어져 나오는 건지 모를 스산함과 기분 나쁜 한기까지. 학교 터를 잘못 잡은 건가. 분위기 진짜 소름 돋네.

 

 

 

“흥수야.”

“아오, 깜짝이야. 왜.”

 

 

 

정확히 3층에서 2층으로 절반 쯤 내려갔을 때였다. 내 뒤를 조금 느리게 따라오느라 아직 계단을 내려오지 않고 있던 남순이가 갑자기 제자리에 멈춰선 채 날 불렀고, 짜증스럽게 고개를 돌린 나는 복도 쪽을 바라보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남순이에게 다시 물었다.

 

 

 

“왜.”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뭔 소리?”

“뭔가 통통 튀어 다니는 소리였는데….”

“튀어 다니긴 뭐가 튀어 다녀. 학교에 지금 우리 밖에 더 있냐?”

“야, 또 들렸어.”

“어디 가? 야, 고남순!”

 

 

 

하여튼 저거 호기심 하나는 더럽게 많다니까! 가방이 흘러내리지 않게 더 꽉 붙들어 맨 나는 쏜살같이 복도 쪽으로 사라지는 남순이의 뒤를 따라갔다.

 

 

 

 

**

 

 

 

 

“아, 이 근처인 것 같은데.”

“야, 대체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퉁- 퉁- 퉁- 퉁- 솔직히 방금 전까진 들리지 않았던 소리였다. 뭔가 묵직한 것이 책상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듯한 둔탁한 소리와 어렴풋한 쇳소리가 섞여 근처에서 울리고 있었고, 그 소리에 당황한 내가 제자리에 멈춰 서자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던 남순이가 소리의 진원지를 찾은 듯 오도도 달려갔다. 소리의 진원지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2학년 11반이었다. 아니, 그보다 이 기분 더러운 소리는 대체 뭐냐고.

 

 

 

“야… 흐, 흥수야….”

“왜.”

“내 눈이… 이상한 것 같….”

 

 

 

쟤 반응이 왜 저러냐. 짜증스러운 소리에 귀를 막으려던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말을 더듬던 남순이는 뒷걸음질 치다 제자리에 주저앉았고, 그런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뜬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교실 창문으로 그 안을 들여다 봤다. 그런데,

 

 

 

“뭐… 뭐야 이게….”

 

 

 

교실 안에는 한 여학생이 있었다. 긴 생머리를 머리핀으로 집어 꽤 새침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여학생 이었는데, 처음엔 창가 쪽 책상에 앉아 양손으로 턱을 괸 채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 뭐가 그렇게 놀랄 일인지 몰랐지만 그 여학생이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친 순간, 난 그 여학생에게 꼭 있어야할 것이 없는 것을 깨달았다.

 

저 여자애. 하반신이 없다. 그것도 그냥 없는게 아니라 말끔하게 뚝 잘려나간 듯 허리 아래로는 아무 것도 없어 책상 위를 그냥 기어 다니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넓은 책상 사이를 통통 튀어 다니니 그 검은 생머리가 공기 중에 쉼 없이 흩날렸고, 제자리에 굳어버린 나에 시선을 고정하고 무지막지한 속도로 다다다- 달려온 그 여자애는 창문 너머에 바로 멈춰서며 씨익 웃었다.

 

 

 

“너, 내가 보여?”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 여자애의 잘린 상반신에서 무언가가 우수수 흘러내렸다. 걸쭉한 액체 같은 것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소리와 함께 눈으로 보지 않아도 내장이 쏟아져 내렸음을 짐작하게 만드는 끔찍한 소리가 울렸고, 순식간에 주변의 공기로 역한 피비린내가 강렬하게 퍼졌다. 그 여자애는 소름 돋는 하이톤의 목소리로 깔깔거리며 웃었다. 검붉은 피가 그득하게 묻은 손으로 창문을 계속 두드리면서. 그렇게 계속.

 

 

 

“도… 도망쳐!”

 

 

 

그 소리가 한참을 울려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바들바들 떨고 있는 남순이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 미친 듯이 현관을 향해 내달렸고, 그 와중에도 어딜 가냐며 악을 쓰고 비명을 지르던 그 여자애는 아무래도 문이 잠겨 우릴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앞만 보고 미친 듯이 내달려 도착한 중앙 현관은 굳게 잠겨 있었다. 아오, 오늘 수위 아저씨 일 겁나 잘하셨네! 문을 잡고 아무리 흔들어도 쇠사슬 소리만 울렸고, 내가 팔을 놓자 그대로 제자리에 주저앉은 남순이는 넋이 나간 듯 몸을 바들바들 떨며 중얼거렸다.

 

 

 

“귀신이라고…? 진짜 귀신이야? 왜… 우리 학교에 그런게…”

“정신 차려 고남순!”

 

 

 

열리지 않는 현관문을 한번 발로 찬 나는 이를 바드득 갈며 남순이의 어깨를 잡아 흔들었고, 그제야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듯 숨을 몰아쉬던 남순이는 두려움에 젖은 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작게 말했다.

 

 

 

“나 무서워… 흥수야….”

“괜찮아. 아무 문제 없을 거야. 학교만 빠져나가면 돼.”

 

 

 

1층 복도 창문들은 안에서 열 수 있으니까 쉽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다.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아직도 두려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남순이를 달래려 그 여린 몸을 끌어안고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린 나는 어둠에 잠겨 있는 1층 복도를 바라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복도 창문으로 탈출할 수 있지만… 내 직감은… 절대 1층 복도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밤이 되면 온 세상을 밝히는 푸르스름한 달빛이… 창문으로도 들어오지 않아―마치 누군가가 막아 놓은 듯― 칠흑 같은 어둠이 자리 잡은 그 안은… 뭔가 위험한 것들이 득실득실 거릴 것만 같았다. 아까 그 여자애 처럼….

 

 

 

“오라버니!”

 

 

 

그 때, 그 어둠 속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하나 튀어나왔다. 아무리 많아봤자 다섯 살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 아이는 쪼르르 달려와 우리 옆에 털썩 주저앉았고, 당황하기도 당황 했지만 분명 귀신일 것이 뻔한 그 아이를 보며 애써 놀라지 않은 척 옅게 무표정을 고수한 나는 품에 안겨 있는 남순이를 더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

 

 

 

“뭐… 뭐야.”

“우리 할머니 봤수?”

“뭐?”

“우리 할머니 말이우! 분명 이 근처에 있어야 하는데….”

 

 

 

뭐라는 거야 이 꼬맹이.

 

 

 

“네 할머니를 왜 여기서 찾아.”

“여기가 우리 할머니 집이우! 우리 터주 할매가 자리를 비워서 이렇게두 지박령들이랑 객귀들이 많지. 어휴, 말도 못 알아듣는데 답답해 죽을 뻔 했수!”

“지박령?”

“저어-기 말이우. 저기 어두운데.”

 

 

 

꼬마가 가리키는 대로 시선을 돌리니 어두운 1층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지금 네 말을 다 알아들을 순 없지만… 대충 저 안에 귀신이 엄청나게 많다는 소리지…?

 

 

 

“아니, 객귀들은 말이라두 하지. 불에 타죽은 원귀들은 입이 녹아 말두 못하니! 어휴. 그래두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우.”

“저기 꼬마야….”

“왜 부르우?”

“넌 귀신이 아니야?”

 

 

 

꼬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눈망울이 너무 맑아 순간 그 꼬마가 귀신인 것을 잊을 뻔 했지만 아까 교실에 있던 여자애처럼 한순간에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조금 뒤로 뺀 나는 두려움이 멎었는지 그 꼬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남순이의 머리를 가볍게 품으로 끌어당겼다. 저 여자애가 변하면… 또 무작정 뛰어야 한다.

 

 

 

“아니우. 나는. 나는 태두요.”

“태두…?”

“내 이름 처음 들어보는 거요? 에잉, 요즘 젊은이들이 이쪽에 관심이 없다구는 하지만 너무 하구만. 나는 저어-기 득시글거리는 귀들과는 급이 다르단 말이우. 내 이래봐두 예지 능력 하나는… 아이구, 할머니가 부르네.”

 

 

 

부르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는데…? 멍하니 저를 쳐다보는 나와 남순이의 시선은 무시한 채 엉덩이를 탈탈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 꼬마는 밝게 웃으며 우릴 향해 손을 흔들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통통 튀듯 걸음을 옮기던 그 꼬마는 갑자기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돌려 말했다.

 

 

 

“아, 지금 생각났는데 말이우. 잡귀 조심하는게 좋을거우.”

“…?”

“지금 이 안에 득시글거리고 있거든. 하나 들러붙으면 죄다 달라붙으려고 할 테니 조심하란 말이우. 오라버니는 이제 더 들러붙을 일만 남았네. 어휴, 딱해라. 얼른 할머니 불러 올테니 조금만 버티우.”

 

 

 

그렇게 말한 꼬마는 순식간에 눈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하나 들러붙었단 소리는… 그 여자애… 걔인가? 잠시 숨을 멈췄던 나는 그 꼬마가 사라지자 갑자기 더 심해지는 한기에 고개를 들었고, 1층 복도 쪽에서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다시 남순이의 팔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

 

 

 

 

“아, 젠장.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2층 과학실 앞. 달리다 지친 나는 복도에 주저앉아 짜증스럽게 머리를 흩뜨렸고, 남순이는 숨이 차는지 가슴을 부여잡은 채 계속해서 끙끙거렸다.

 

 

 

“너 폐에 문제 있었냐? 2시간 뛰어도 멀쩡하던 놈이 갑자기 왜 그래?”

“어? 아니… 너무 놀라서 그런지 부담이 좀….”

 

 

 

그 때였다. 과학실 철문에 몸을 기대고 있던 내 귓가로 또다시 기분 나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달그락 거리는 무언가가… 과학실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달그락 거리고… 기분 나쁜 꺽꺽 거리는 소리를 내는….

 

 

 

「 쾅- 쾅- 」

 

 

 

“빌어먹을, 이건 또 뭐야…!”

 

 

 

조그마한 창문 사이로 보이는 그것은 인체 모형이었다. 기분 나쁜 플라스틱 눈을 달그락 달그락 움직이며 우리를 찾으려 기를 쓰고 있었다. 아무래도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반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뼈만 남은 손으로 끊임없이 철문을 긁어대며 훤히 드러난 치아를 딱딱 거리는 그 인체 모형을 노려보던 나는 인체 모형의 뒤로 과학실 표본들이 유리를 깨고 나와 꾸물꾸물 기어 다니는 것을 발견했고, 그 표본들은 인체 모형의 소란스러운 움직임을 눈치 챘는지 문 쪽으로 스멀스멀 기어오고 있었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역한 냄새가… 방부제 냄새 였나…. 별걸 다 봐서 그런지 이젠 꽤 담담하게 반응한 나는 그 인체 모형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남순이를 일으켰고, 내 부축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난 남순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저거 인체 모형이지?”

“어.”

“밤마다 살아서 움직인다는게 진짜였네.”

“안 무섭냐?”

“어. 의외로 안 무서워. 귀여운데 저 새끼?”

 

 

 

그런 남순이의 말에 속이라도 상한 건지 과학실 문을 덜컹 거리던 인체 모형은 갑자기 제 입을 뜯어냈고, 그러자 턱없는 입에서 끔찍한 소리와 함께 지렁이 같은 것들이 줄줄이 쏟아져 내렸다. 와, 대박이네.

 

 

 

“귀엽다는 말 취소.”

 

 

 

고개를 돌리며 헛구역질을 하던 남순이는 인체 모형을 보지 않으려 시선을 돌려 과학실 반대쪽 복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작게 숨을 들이켰다.

 

 

 

“흥수야.”

“어.”

“일 났다.”

“뭐?”

“뛰어!”

 

 

 

영문도 모른 채 남순이에게 붙잡혀 달리던 나는 그런 우리의 뒤편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마찰음이 동반된 통통 거리는 소리와 귀를 찢을 듯한 비명 소리에 미친 듯이 속도를 올렸다.

 

 

 

“어딜 도망가! 내가 보이잖아 너!”

 

 

 

 

  **

미친 듯이 뛰다보니 4층 끝, 외벽 계단으로 향하는 입구에 다다르게 됐다. 신관이 아닌 오래된 별관이라 그런지 소음으로 전해지는 공포는 최고조에 이르러 있었다. 학교 밖을 휘감고 있는 거센 돌풍에 몸부림치는 낡은 창틀이 내는 삐걱 거리는 소리와 리모델링을 준비중 인 폐쇄된 교실 바닥에서 나는 기묘한 발걸음 소리. 근처 화장실의 수도가 녹슬어 제대로 잠기지 않아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 어딘가에 있는지도 모르는, 이 학교를 다니면서 중앙 로비에서 밖에 보지 못했던 괘종시계의 똑딱거리는 기분 나쁜 초침소리까지. 이젠 공포심이 극대화 되다 보니 웅웅거리는 바람 소리마저 무언가를 잃고 절망에 빠져 울부짖는 이름 모를 여인의 곡소리로 들리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 아까 그 태두라는 아이가 말한 대로라면… 이 안은 지금 귀신의 소굴 그 자체니까. 작게 이를 간 나는 혹시나 열릴까 싶어 문고리를 돌려봤지만 문 너머에 쇠사슬을 감아놨는지 찰그랑 거리는 소리만 연신 울려댔고, 답답함에 머리를 짜증스럽게 흩뜨린 나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남순아, 여기 말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할 것 같은ㄷ… 남순아?”

 

 

 

그런데, 내 뒤에 남순이가 없었다. 분명… 같이 뛰어왔는데…? 순식간에 온몸을 휘감는 절망감에 막대한 공포심과 강렬한 한기가 끼쳐왔다. 어디… 어디에 있는 거야 고남순. 어디서 놓친 거야… 어?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을 망연히 응시하던 나는 다시 중앙 계단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다 제자리에 멈춰 섰다. 한기가… 심각하게 강해지고 있다. 하복 셔츠 밖으로 드러나 있는 피부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희뿌연 입김이 나올 정도로. 그렇게 심해지고 있었다.

 

 

 

「 끄어억- 끅- 끄그극- 꺼어억- 꺽- 」

 

 

 

문제는 더 있었다. 내가 그 통렬한 한기를 느끼기 시작했을 때 부터. 내 뒤편에서 기분 나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굳은 관절이―그것도 가죽이 없어 밖으로 훤히 드러나 있는 듯한― 이리저리 꺾이는 듯한 그 소리가 정적 속에 휩싸여 있던 복도를 거세게 흔들어 놓았고, 볼을 따고 흐르는 식은땀을 닦지도 못하고 마른 침을 꼴깍 삼킨 나는 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르며 앞으로 걸음을 천천히 옮기기 시작했다.

 

 

 

“그래… 뒤만 안 돌아보면… 그러면 괜찮겠지….”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내 목소리가 들리자, 이젠 철퍽이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에 잔뜩 젖어있는 발이 걸음을 옮기듯, 생경한 그 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돌자 길게 숨을 뱉은 나는 미친 듯이 중앙 계단으로 내달렸다. 타박타박- 내 빠른 걸음 소리에 이어지는 소리는 간격이 넓었다. 간헐적인 그 소리는… 그러니까….

 

 

 

“으아악-!”

 

 

 

정확히 말하면 미친 듯한 점프력으로 폴짝폴짝 뛰어 내 뒤를 쫒아오는 소리였다. 이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계단 내려가다 뒤돌아 봤거든. 난 2층에. 그 귀신은 3층에 있을 때. 난 정확히 그 귀신의 희뿌연 눈과 눈이 마주쳤다. 정확히 날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고개가 내 쪽으로 꺾여 있어서 그런 줄 알았을 뿐. 목에 굵은 밧줄을 감고 있는 그 여학생은 한손에 샤프 한 자루를 쥔 채 폴짝폴짝 뛰어 날 쫒아오고 있었다. 위에서 누가 그 밧줄을 붙잡은 채 간헐적으로 끌어당겨 그녀를 위로 끌어올렸다가 순식간에 손을 놓아 잔혹하게 바닥에 내리치는 것처럼. 그렇게. 내가 들은 소음은 그 여학생의 신음 소리와 같은 것이었다. 목을 매 기도가 망가져 제대로 된 언어 구사가 힘들 테니까.

 

 

 

“빌어먹을!”

 

 

 

계단은 1층으로 내려가는 부분에서 막혀 있었다. 언제 과학실 밖으로 나온 건지 내장이 밝으로 너덜너덜하게 드러나 있는 표본들이 계단 위를 거의 점령하고 있었고, 내가 천천히 뒷걸음질 치자 표본들이 남긴 걸쭉한 액체들과 방부제가 신발에 붙어 질척이는 소리를 냈다.

 

 

 

「 딱- 딱- 딱- 」

 

 

 

내 뒤를 쫒아오던 여학생은 샤프를 눌러 샤프심을 길게 뽑아냈다. 그렇게 샤프심을 줄줄이 뽑아내며 길게 찢어진 입을 벌려 빙긋이 웃어 보이는 그 여학생의 잇몸에는 원래 있어야 할 하얀 치아 대신 거무죽죽한 샤프심만이 그득하게 꽂혀 있어 검은 피가 줄줄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금 보니 저렇게 흘러내린 피가 그 여학생의 발에 그득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점점 가까워진다. 이대로 멈춰 있다간 진짜 잡힐 지도 몰라. 하마터면 역한 냄새를 풍기며 바닥을 그득하게 덮고 있는 방부제에 미끄러질 뻔한 나는 빠르게 다른 쪽 다리를 뻗어 몸을 지탱하며 힘겹게 버텨내고는 다시 내달리기 시작했다.

 

 

 

“젠장…! 좀 버텨라…!”

 

 

 

중앙 계단과 같은 곳으로 이어지는 동쪽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 내려가던 나는 슬슬 다쳤던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것을 느껴 점점 절뚝거리기 시작했고, 어떻게든 불굴의 의지로 1층까지 내려간 나는 중앙 로비에 제대로 엎어지며 작게 신음을 뱉었다. 더 이상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너무 긴장한 상태로 달리다 보니 온몸이 아프기 시작한 탓도 있었고, 계단에서 떨어져 바닥에 몇 바퀴 구른 덕에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곳곳을 부딪혀 움직이기 힘들어진 탓도 있었다.

 

 

 

“윽….”

 

 

 

다리가 너무 아프다. 힘겹게 손을 뻗어 다리를 부여잡은 나는 끙끙거리며 한 팔로 몸을 지탱해 자리에 앉았고, 그러는 와중에 주머니에서 떨어진 핸드폰은 배터리가 다 된 듯 종료음을 내며 꺼지고 말았다. 그렇게 핸드폰이 꺼짐과 동시에 절망에 빠진 내 시선이 닿은 곳은 1층 복도 바로 앞 이었다. 천천히 일렁이는 그 어둠 속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 앞에 떨어져 있는 남순이의 신발 한 짝은 달빛에 훤히 드러나 내 눈에 정확히 보였다. 강제로 벗겨져 나간 듯, 신발 끈이 풀린 채 힘없이 옆으로 누워 있는 그것을 바라본 나는 설마 했던 불안한 생각이 딱 맞아 떨어짐에 말을 잃고 말았다. 그러니까… 지금… 남순이가….

 

 

 

“저 안에… 있… 다는 거야…?”

 

 

 

비틀거리며 일어선 나는 중앙 계단과 내가 내려온 계단을 슥 둘러봤다. 귀신들은 날 쫒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저 훤히 보이는 2층 난간에 우뚝 선 채 내가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뿐. 마치… 네가 찾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아 어서 저 어둠 속으로 들어가라는 듯 종용하고 있는 듯 했다. 강렬해지는 역한 피비린내와 무언가를 잡아 뜯는 듯한 끔찍한 소리. 그 소리는 한 편으로 고깃덩어리를 씹어 넘기는 맹수의 소리와 같았다. 설마… 그럴 리가 없어. 정신을 반쯤 놓은 채 절뚝거리며 그 어둠 속으로 걸음을 옮기던 나는 어둠에 가까워질수록 복도 한가운데에 엎어진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누군가의 몸이 보이는 것에 점점 미쳐갔다.

 

 

 

“아니야… 말도 안 돼….”

 

 

 

그래, 귀신. 또 다른 귀신이 날 속이려고 저러고 있는 걸 거야. 애써 그 형체를 보지 않으려 눈을 꽉 감은 나는 조금씩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고, 그렇게 평정심을 되찾으며 몸을 돌리려는 내 귀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흥… 수야… 살려… 줘….”

“고남순? 너야?”

 

 

 

그 목소리에 당황한 내가 눈을 뜨자 어둠 속에 있는 형체가 무언가가 울컥 쏟아져 내리고 있는 팔을 나에게 뻗은 것이 보였다. 정말 너야? 진짜야? 고통을 버티기 힘든 듯 파들파들 떨리는 그 손끝이 정확히 날 향해 있자 이성의 끈이 툭- 끊어지는 것을 느낀 나는 울부짖으며 그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 다리가 아픈 것도 잊고 전속력으로 내달린 나는 그 어둠을 향해 손을 뻗었고, 그렇게 쭉 뻗은 내 손이 그 어둠에 닿기 직전, 갑자기 무언가에 묶여 끌려가듯 내 몸이 뒤로 나자빠졌다.

 

 

 

“애먼 젊은이 하나 보낼 뻔 했구먼.”

“할매! 내가 자리 비우지 말랬지! 객귀들에 잡귀들에 이게 다 무어란 말이우? 어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앞으로 자리 뜨려면 나한테 이르고 가!”

 

 

 

뒤로 나자빠지면서 머리를 세게 부딪혔는지 앞이 어두워지며 정신이 점점 아득해졌다. 나… 이대로 죽는 건가…. 그렇게 난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는 할머니와 꼬마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수.”

“….”

“……흥…수….”

“….”

“…박흥…수….”

“….”

“야, 븅신 새끼야 좀 일어나!”

“어억-!”

“핸드폰에 가방에 다 내팽겨 치고 잘 하는 짓이다 새꺄!”

 

 

 

복부에 전해져 오는 고통에 눈을 번쩍 뜬 나는 아픈 배를 감싸 쥐며 작게 신음을 뱉었고, 그런 나를 한심하다는 듯 내려다보던 남순이는 왜 차가운 바닥에서 쳐 자고 있냐며 날 일으켰다. 그런 학교는 아직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까와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달빛조차 비치지 않아 어둑했던 정면의 1층 복도는 달빛에 훤히 드러나 있었고, 2층 난간에 서서 날 내려다보고 있던 귀신들도 모두 없어져 있었다. 나… 살아난 건가…?

 

 

 

“뭐냐. 왜 그렇게 넋을 빼고 있어?”

“다… 없어졌어.”

“뭐가 없어져.”

“귀신….”

“뭐?”

 

 

 

퉁명스러운 남순이의 목소리를 멍하니 듣고 있던 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옆에 있는 남순이를 와락 끌어안았다. 살아 있다. 확실하게 살아 있다. 마주 닿은 몸에서 느껴지는 고동소리와 부드러운 피부에서 전해져 오는 따뜻함에 안도감이 물밀 듯이 몰려온 나는 답지 않게 울먹이며 그 여린 몸을 더 세게 끌어안았고, 그런 내 행동에 숨이 막히는 듯 끙끙거리며 내 등을 툭툭 내리치던 남순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

 

 

 

“아오, 이것 좀…! 야, 숨 막혀!”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야….”

“뭐가 다행이야 새꺄! 나 지금 압사 당하게 생겼어!”

“아니, 근데 대체 어디 있었던….”

 

 

 

남순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제대로 확인한 나는 남순이를 품에서 꺼냈다. 그런데, 남순이의 옷이… 트레이닝 복이다…? 뭐지?

 

 

 

“교복은 어쩌고 그거 입고 있냐?”

“교복? 얘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집에 갔으면 씻고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게 당연 하잖아.”

“언제 집을 갔다 왔….”

“븅신 새끼. 나 강세찬이 한눈 판 사이에 야자 쨌음.”

 

 

 

무슨… 소리야 야자를 째다니? 승리의 미소인 듯 씨익 웃어 보이는 남순이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말을 잃어 제자리에 굳어 버렸고, 그런 내 반응이 이상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던 남순이는 자기 핸드폰을 꺼내 통화 내역과 문자를 보여줬다.

 

 

 

“너도 대충 눈치 까고 있었잖아? 전화에 문자까지. 잠깐 잠들어서 전화는 못 받았….”

“잠깐 남순아.”

“왜.”

“너… 집에 있었다고?”

“어. 집에서 씻고 자고 있다가 니 문자 받고 널 몸소 구출해주러 학교에 다시 왔어. 왜? 문제 있어?”

“학교엔… 어떻게 들어왔는데?”

“1학년 3반 반장이 엄청 굼뜨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거든. 밖에서 창문 열어보니까 열리던데? 그래서 교실로 들어가서 뒷문 열고 나왔지. 그러다가 여기에 뻗어 있는 너 발견했고.”

 

 

 

그럼 내가 본 남순이는…? 진짜 남순이가 아니었다고?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아 고개를 돌린 나는 어느새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는 중앙 현관 괘종시계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럼… 그 태두라는 아이가 잡귀가 달라붙었다고 한게… 남순이로 위장한 그 귀신을 보고 한 소리….

 

 

 

“아, 됐고. 일단 나가자. 여기 겁나 추워.”

“어? 어어….”

 

 

 

 

**

 

 

 

 

“알아서 나오지 귀찮게 나 부르고. 이게 뭐냐.”

“….”

“야, 그래도 나니까 나오는 거야. 니가 요즘 계속 내 사랑을 시험하는데, 아직 내 애정은 철철 흘러넘치는게 이걸로 증명이 됐… 야, 박흥수. 왜 그래?”

“어? 아니 그냥….”

 

 

 

그러고 보니… 학교에 있던 가짜 남순이 말대로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면 전화 신호음도 안 울렸겠지. 전원이 꺼져있다고 안내 멘트 나오면서. 내가 귀신에 제대로 홀렸긴 홀렸었구나. 뒷말은 꾹 삼킨 나는 운동장 한복판에 서서 뒤를 돌아봤고, 다시 깊은 어둠에 잠긴 학교 안. 중앙 로비 쪽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그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선 채 나를 향해 연신 손을 흔들고 있는 꼬마 아이와 그 옆에 서있는 백발의 할머니를 발견했다.

 

 

 

“… 진짜 할머니 찾아 왔네.”

“뭐?”

“아냐. 아무 것도.”

 

 

 

살짝 미소 지은 나는 남순이가 고개를 돌린 사이 그 아이에게 작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그 아이가 방긋 웃는 것을 확인하며 시선을 돌리다 나와 남순이가 빠져나온 1학년 3반 교실 창문에 우두커니 서있는. 조금은 분한 표정을 하고 있는 또 다른 남순이를 발견했다.

 

 

 

 

**

 

 

 

 

그렇게 한참을 걸어 우리 집과 남순이 집을 가르는 육교 앞에 다다른 우린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서있었고, 내 말을 기다리는 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던 남순이는 끝내 시간이 지나도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조금은 실망한 표정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가라. 잘 자고.”

“….”

“….”

“남순아.”

“왜.”

“어차피 말해도 안 믿을 거지만 말이야.”

“어.”

“내가 아까 학교에서 엄청난 일을 겪었거든?”

“그래서.”

“그래서 그런데 오늘 너네 집에서 자고 가도 되냐.”

 

 

 

제자리에 우두커니 멈춰 서있던 남순이는 고개를 돌리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어쩌냐. 너 웃으면 귀 올라가는 거 알고 있는데, 방금 귀 움직인 거 봤어. 피식 웃은 나는 남순이의 옆으로 다가가 가볍게 그 얇은 허리를 팔로 감쌌고, 꽤 도도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던 남순이는 고개를 돌리며 작게 말했다.

 

 

 

“허튼 짓 하면 죽일 거야.”

“어. 안 할게.”

 

 

 

맘에 없는 소리 하기는. 속으로 웃은 나는 같이 걸음을 옮기며 작게 한숨을 뱉었다. 근데 남순아. 내가 숨기는 게 하나 있는데 말이야. 나 진짜 무서워서 너네 집 가는 거야 지금…. 왜냐고…?

 

 

너 말고 다른 남순이가… 아까부터 계속 쫒아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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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ㅠㅠㅠ이런 스토리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헐ㅠㅠㅠㅠ무서워요ㅠㅠㅠㅜㅜㅜ근데 달달하니좋네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헌ㄴ!!!!!!!!소오름!!!!!!!!!!근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엉ᆞ읙ㅇ대박!!!!!!!!
11년 전
독자4
헐..무서워요....소오름...스토리짱짱..
11년 전
독자5
대박..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헐...왜 자꾸 쫒아오는거야... 소름.. 재밌어요...아..무서워..다음은 이야기 없어요ㅠㅠㅠㅠ??아 궁금하다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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