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이라는 마지막 글을 난 오늘 봤다. 밖이라서 소리도 못 지르고 떨리는 손 붙잡고 봤는데 글을 저렇게도 마음이 미어지게 써놓냐.
호그와트라는 단톡이 1년 전이라는 게 나는 참 신기하다. 물론, 우리들이 함께 있었던 시간은 1년은 아니지.
그렇지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있지 못해도 아직까지도 우리는 서로를 놓지 않고 있다는 거에 나는 감동이다.
글을 쓰고 싶었고, 쓰고 싶은 이유는 너네를 보고 싶은 거였고, 불러내고 싶은 건데 그게 내 맘처럼 될 지 모르겠다.
오늘을 계기로 1년 전 내 모습을 되돌아봤는데 난 솔직히 좀 충격 많이 먹었어.
점은 꼭 3개 찍는 게 버릇이 된 나는 예전의 '나'가 2개를 찍은 걸 보고 소름이 돋았고, 마침점은 누가 처먹은 건지 홀라당 사라져있고.
저랬던 내가 그나마 나아져서 이렇게 변화된 걸 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헛되이 지나간 것 같지 않고, 짧은 시간이 아니였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도 우리가 여름에 만났었나.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다음 해의 여름을 맞이했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있냐. 많이 보고 싶다.
이번년도 1월. 난 되게 추웠었다. 추위도 엄청 탔어.
너네도 추위 많이 탔냐. 따뜻하게 입어. 이미 지나간 겨울이지만, 앞으로 올 겨울엔.
솔직히 나는 나한테 반성 많이 할려고. 지금 마음도 찡하다.
내가 코 훌쩍거릴 동안 너네 생각을 한 번도 안했다는 게 참...
그렇다고 니네가 내 코보다 못한 건 아니지.
이렇게 생각나서 왔는데.
도대체 이게 뭔 글이라고 길어지는지 모르겠다. 볼 사람도 없는데.
나 지금 큰 맘먹고 멘트 하나 던지려고 한다. 예전의 내가 했던 입학식 보다 더 오글거릴테니까 심호흡 해라.
우리의 호그와트는 이미 몇 개월 전부터 멈췄고, 기숙사도 텅 비어버렸지만.
그와 함께 우리들의 추억도 거기에 머무르고 있다.
가끔 생각날 때 한 번씩이라도 들려서 니네가 그땐 그랬지, 하며 추억 회상 했으면 좋겠다.
추억을 그냥 묻어놓기에는 나한테는 너무 아까운 추억들이다. 무엇보다 소중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