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탈을 쓴 호랑이
부제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동물은 누굴까
Writer.하 규
上
찬바람이 쌩쌩불어는 겨울.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는 집에서 뒹굴거려야하지만
나! 이호원은 왜 토끼탈을쓰고 커플들이 득실득실한 울림랜드에 있는것일까.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원래 알바를 하기로했던 성규형이 남우현 집을 간이후로 몸이 아프다나 뭐라나
결국 이성열의 징징거림에 못이겨 나 이호원은 대타로 토끼탈을 쓰고 울림랜드에서 일하고있는것이다.
"아씨...성규형은 느닷없이 왜아파가지고 남우현이 때린거아니야?"
"그러게 말이다. 어제까지 멀쩡했던사람이. 그래도 이호원 니덕분에 구멍메워서 다행이다 고마워"
"고마우면 한턱쏴 임마. 야 근데 토끼탈이뭐냐 토끼탈이 호랑이탈없냐?"
"없어 자식아. 근데 천하의 이호원이 토끼탈을 쓰다니...큽....조..조금 어울리는데"
"웃기면 웃어라 나 일하러간다"
내가 말을 하고 일을 하러 발걸음을 떼자마자 뒤에서 들리는 이성열의 웃음소리. 저걸 죽일수도없고 아오
대충 자리잡고서있자마자 우르르 몰려오는 아이들. 키도 쪼끄만것들이 입을 오물오물거리며 말하는것이
제법 귀여웠다.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풍선을 나누어주는일은 제법 힘들었다. 사람들이 어찌도 그리많던지.
그래도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아이들도 귀여웠고, 아 맞다 개념상실한 초딩들은 빼고 요즘 초딩들이 얼마나 개념이없던지
감히 이호원을 치고 뛰어? 진짜 알바중만 아니였더라면 지구끝까지 달려가서 사과를 받아냈을거다.
"야 호원아, 교대시간이다 너 쉬어라 나 일하러간다"
날 툭치고 교대시간이라며 쉬라고 말하는 이성열. 벌써 시간이 그렇게됐나? 3시27분 일을한지 2시간이 지나있었다.
조금 쉬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직원휴게실로 향할려고했지만 지금 부는 바람이 좋아서 그냥 한적한 곳의 벤치에 앉았다.
눈을 감고 있으니 일할때는 몰랐던 피곤함이 확 몰려오는듯했다. 으- 피곤해라
"으아앙 삼촌어딧어 흐끅 으아앙"
뭐야, 조금 쉴려고 했더니 어디서 이런 시끄러운소리가...라는 마음으로 눈을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울고있는 한꼬마를
발견했다. 아..대충 상황을 보니 삼촌을 잃어버린듯했다. 나는 벤치에서 일어서서 울고있는 그꼬마에게 다가갔다.
"꼬마야 삼촌잃어버렸어?"
"흐끅, 사..삼촌이 없어졌쪄요."
"토끼형아랑 삼촌찾으러 가자 이리와"
울음을 멈추고 나에게 쪼르르 달려와 안기는 꼬마. 되게 귀여웠다. 역시 아이들이란. 그나저나 삼촌은 어떻게 찾아?
일단 나는 울림랜드안에있는 미아보호센터에 가면서 꼬마에게 삼촌에 대한걸물어봤다.
"삼촌은요. 이름이 장동우에요. 또 잘생겼어요. 그리고 저랑 삼촌이랑 여기 놀려고왔는데 삼촌이...흐아앙"
"그래그래 알았어 울지말고 뚝! 토끼형아가 삼촌 찾아줄께"
이런 대화를 여러번 반복한 후에야 겨우 나는 미아보호센터에 도착할수있었다.
"저기요 이아이 삼촌을 찾으려고하는데 방송해주실수있으세요? 이름은 장동우고..."
그리고 안내원이 방송을한후 10분뒤 문이 열리며 헉헉거리며 한남자가 달려왔다.
"삼촌!!!"
자길부르는 소리에 꼬마를 보고 눈이커지더니 이내 달려와 꼬마를 보고 혼을내기시작한다.
"욱아, 삼촌이 가만히있으라했지 왜 돌아다녀서 삼촌걱정하게만들어 왜!"
"히잉 근데 삼촌이 안와서 흐끅 어쩔수없었쪄 흐아앙"
"미..미안해 삼촌이 다잘못했어 두번다시는 널버리고 음료수 사러가지않을게"
뭐..뭐지 이 개같은 전개는 막장아침드라마st 느낌이나는데? 자기가 울려놓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건 뭐야
"큼큼..."
내가 헛기침소리를 내자 드디어 날 쳐다보는 이남자 되게 순수하게생겼다.
날 몇초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내손을 잡고 흔들어대기시작하고 입에서는 고맙다는 말이 연속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아니 저기.."
"욱이 찾게 도와주신분 맞으시죠?감사합니다.제가 사례를 해야하는데 잠시만요"
"사례까지야 안하셔ㄷ..."
내말을 끊고 잠시만 손을 줘봐라는 남자. 뭐 사례금까지 큼....받지않으려고했더니만...얼마일까 생각하는도중
손에서 느껴지는 간지러운 감촉에 나는 생각속에서 벗어나 손을 보았다. 아 맞다. 나 간지럼에 엄청 약한데
"으아악!!뭐..뭐하시는거에요 으하학 가..간지러 으하학"
"자..잠시만요!!다됐어요 자"
내손바닥에 적혀저있는 번호 010-902....휴대폰번호라는걸 깨닫는데에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않았다 뭐지..?"
"지금은 제가 돈이없어서 안되겠고, 제 휴대폰번호에요 시간 비실때 전화하세요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아..아니 이런거 안하ㅅ.."
내말이 끊나기도 전에 꼬마를 안고 미아보호센터를 나서려고하는 남자. 또다 말 끝까지 안듣는거
"토끼형아 안녕!"
"안녕히계세요. 아참 꼭전화주셔야되요!"
저말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는 가버리는 꼬마와 남자. 한바탕 폭풍이 불었던것같다.
침대에서 뒹굴뒹굴거리다 급 떠올라서 쓴 글. 역시 이상한것 같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댓글부탁/반응연재/잡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