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 08 (부제:한 여름밤의 꿀) 꿈을 꾸었다. 아주 리얼하고 진짜같아서 아찔하고 또 아찔한 꿈. 김태형이 아파서 꼼짝없이 누워있는 나를 간호하고 나는 그런 김태형에게 잠결에 고백을 해서 김태형이 나를 멍하게 내려다보는 것으로 끝이 났다. 김태형의 커진 두 눈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에 놀라며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을 때, 나는 내 이마에서 떨어지는 물수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이게 왜 내 이마에 있지? 불길한 생각이 뇌리에 스친 나는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아무도 없이 조용한 거실에 그럼 그렇지, 하고 넘기려던 순간 음식이 빼곡히 차려져있는 식탁이 눈에 닿았다. 너무나도 정갈한 음식들에 저절로 동공이 커졌다. 놀라서 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식탁 위 음식 옆에 가지런히 놓여져있는 쪽지를 집어들었다. [ 일어났어? 지금쯤 한밤중이려나. 저녁도 대충 먹은거 같아서 일어나면 배고플까봐 뭐 좀 차려놓고 가. 이거 먹고 약 먹고 푹 자. 빨리 나아서 내일 다시 보자! ]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나는 그 쪽지의 주인공이 누군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책상 위에 차려진 음식, 그리고 쪽지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 태형아. ' ' 아이, 이제 자라니까 왜 자꾸 불- ' ' 좋아해. ' ' 뭘 어떻게... 무슨 말로 말해야할지 난 잘 모르겠어. ' ' ... ' ' 그냥, 좋아해 태형아. ' ...꿈이 아닌거지? 이게 다 진짜인거지? 어쩐지 꿈 치고는 너무 생생하다 했다. 내가 했던 말과 그 말을 들은 김태형의 표정이 선명하게 기억났고 나는 금새 울상이 되었다.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잔뜩 헤집어 놓았다. 아닐거라며 세차게 고개를 저어봐도 기억은 더욱 또렷해질 뿐이었다. 오늘 밤은 이불킥 예약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밥을 먹고 씻은 후에도 쉽사리 집을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제도 쉬었기에 오늘은 꼭 카페에 나가야했지만 발바닥에 풀이라도 붙은 듯 바닥에 딱 붙어 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내가 왜 그랬지, 하는 후회는 너무 늦었다. 이미 시간은 지났고 내가 한 말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피하기는 너무 늦었기에 나는 이 현실에 맞서야했다. 아니라고 변명을 하던 맞다고 수긍을 하던 내가 김태형과 만나야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마음처럼 되면 참 좋으련만, 내 몸 따로 내 마음 따로였다. 길을 걸으면서도 수십번 멈춰 서고 몇 번이나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돌렸었다. 빠른 버스보다 오래 돌아가는 버스를 탔고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길들을 괜시리 한번씩 훑어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더디고 더딘 걸음도 걸음인건지 어느새 나는 카페 앞에 도착했다. 눈 앞에 바로 카페가 있었고 그 안에는 김태형이 있었다. 이렇게 빠르고 성실하게 나오는 애가 아닌데 오늘따라 왜 이리 빨리 나왔지. 평소같았으면 누구보다 반가웠을 김태형이지만 오늘만큼은 그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김태형의 얼굴을 보니 그와 마주할 자신이 더더욱 없어졌다. 나름대로 준비했던 말들은 머릿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고 또한 그를 마주하려던 용기도 이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결국 또 다시 작아진 나는 카페에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 앞에 쪼그려 앉았다. 크게 한숨을 내쉬고 무릎에 얼굴을 묻었을 무렵, 내 어깨를 톡톡 치는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조심스러운 손길을 인지했을 때, 나는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 손길의 주인공이 김태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울상이 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었을 때, 나는 마주하게 된 뜻밖의 인물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 누나 맞네. 맞는지 아닌지 헷갈렸는데. " " ... " " 근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 천진난만하게 물어오는 전정국에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먼저 고백하고 쪽팔려서 여기 숨어있다고 어떻게 말해. 더욱 울상이 된 나를 보던 정국이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내 앞에 떡하니 자리잡은 큰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자 전정국은 자기가 먼저 내 손을 잡아다가 나를 일으켜 세운다. " 누나 전에 한 약속 기억하지? " " ... " " 나랑 데이트 해준다고 했잖아. " " 아, 응. " " 그거 오늘 하자. " " 어? " " 오늘 나랑 데이트하자, 누나. " 잠깐 가출했었던 정신이 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이미 전정국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바쁘게 향하고 있었다. 그냥 이렇게 가버려도 되나, 김태형이 나를 찾지는 않을까. 뒤늦게 여러가지 걱정이 밀려왔지만 나는 그 흔한 전화 한번, 문자 하나 남길 용기를 내지 못했다. 내가 이런 사람인 줄은 몰랐다. 나는 그저 김태형의 반응이 두려워 숨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 나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끼며 나는 시선을 돌려 내 옆에서 바쁘게 걷고 있는 전정국에게 말을 걸었다. " 정국아. " " 어? " " 우리 어디 가? " " 배고프다. " " ... " " 우리 일단 밥부터 먹자! " 배고프다며 전정국은 정신없이 나를 이끌었다. 어느새 도착한 식당은 꽤나 아기자기한 곳이었다. 어떤 걸로 주문하겠냐는 전정국의 말에 메뉴 하나를 고르니 그는 익숙한 듯이 음식을 주문한다. 곧이어 음식이 나오고 전정국은 같이 갈 데가 있으니 꼭꼭 씹어서 많이 먹으라며 내게 수저를 건넨다. " 어디 갈건데? " 밥을 먹다가 문득 궁금한 마음이 들어 전정국에게 물었다. 내 질문에 잠깐 멈칫하던 전정국은 이내 다시 숟가락질을 하며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 비밀. " " ... " 먼저 알면 재미 없잖아. " 특별하게 오고가는 말은 없었다. 전정국은 오늘따라 말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 상황이 이상하거나 낯설게 느껴지진 않았다. 내가 이렇게 친화력이 좋은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전정국과 있는 순간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의 발걸음을 쫓아 걷는 내게 전정국이 물었다. " 우산 있어? " " 어? 아니. " " 오늘 비온데. " " 아 진짜? " " 응. 그럼 이따가 우산 하나 사야겠다. " 그래 그러자. 그의 말에 맞장구치며 고개를 끄덕이자 전정국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 웃음에 왠지 기분이 좋아진 내가 쫑알쫑알 말을 시작하자 전정국도 그에 따라 대꾸를 했다. 오랫동안 말을 하며 걸었을 때, 발걸음이 닿은 곳은 내게 꽤나 익숙한 곳이었다. 이 근방에서 가장 예쁜 공원으로 알려진 이 곳은 내가 전에 살던 동네에서 가까워서 나도 자주 오던 곳이었다. 또 이제는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공원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오랜만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단번에 알아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여기 진짜 예쁘지. " " 응. 예전에 여기 되게 자주 왔었어. 근데 너 이 공원 알아? " " 나도 어렸을 때 엄청 자주 왔어. 초딩때는 친구들이랑 맨날 여기서 놀면서 살았을걸. 중딩때는 학원 가기 싫으면 놀러오고. 고등학생때도. " " 그렇구나. "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겨 분수 근처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전정국은 내게 잠시 어디를 좀 다녀오겠다며 뛰어갔고 전정국을 보낸 내가 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익숙해진 기억 속 그 장소에 시선이 닿았다. 바닥에 쭈그려 앉아 울고 있는 나와 그런 내게 우산을 씌워주던 김태형. 그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 뭘 그렇게 봐? " 언제 온건지 어느새 내 옆에 앉아있는 전정국이 내게 물었다. 딴생각에 잠겨 전정국이 오는 것도 느끼지 못한 모양이었다. 별거 아니라고 말을 얼버무리니 전정국이 재미없다며 입을 삐죽인다. 그 후 한참이나 말이 없던 전정국이 내게 건넨 말은 꽤나 뜬금없는 말이었다. " 누나. " " 응? " " 내 장점이 뭔지 알아? " " 어? 음, 키 크고 잘생긴거? 아니면 웃을 때 예쁜거? " " 그것도 물론 내 장점이긴 한데 그런 것들 말고도 또 하나 있어. " " 그래? 뭔데? " " 눈치가 빠른거. " " ... " " 난 눈치가 되게 빨라, 누나. " 전정국의 시선이 내 얼굴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한 곳을 응시하던 시선을 돌려 전정국과 마주했다. 조심스럽게 마주한 두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전정국은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 그래서 누나가 누구 좋아하는지 다 알아. " " ... " " 눈치 빠른게 평소에는 좋은데 이럴 땐 참 별로더라. " " ... " "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그냥 나는 나대로 내 마음 표현하면 되는건데 안되겠더라. " 말을 끝낸 전정국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는 내내 내 시선이 닿아있던 그 곳에서 멈춰 섰다. 아무말도 안 하고 한참을 그러고 있길래 결국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내가 그의 앞에 도착하자 전정국이 나를 마주보며 말했다. " 예전에 여기서 맨날 이러고 서있던 형이 있었어. " " ... " " 아무것도 안하고 이렇게 서있다가 가길래 하도 궁금해서 물어봤어. 여기 서서 맨날 뭐하냐고. " " ... " " 누구 기다리고 있대. 다시 나타날까봐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 " " ... " " 기다릴거라고, 그래서 꼭 다시 만날거라고 하는게 참 멋있어보였어. " 이미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듣는 김태형의 그 시간들은 나를 참 먹먹하게 만들었다.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아 나는 이를 악물며 고개를 숙였다. 눈물을 삼키려 애쓰는 내 위로 전정국의 말이 이어졌다. " 그 사람이 기다린 사람이 바로 누나야. " " ... " " 그래서 괜찮아. " " ... " " 내가 무시할 수 없는 것도, 내 마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화도 나고 아쉽지만. " " ... " "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멋있다고 생각한 사람이라서 다행이야. " 전정국은 내게 누나, 하며 어깨를 붙잡아왔다. 그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내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인 상태였다. 그런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전정국은 내 손에 언제부터 들고있었는지 모를 우산을 쥐어주었다. 우산을 받아들은 내가 전정국을 쳐다보았을 때, 전정국은 내게 웃으며 말했다. " 피하지 말고 가서 말해. " " ... " "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 " ... " " 그런건 피하는게 아니잖아. " 그의 말을 듣고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나는 김태형을 좋아했고 준비하지 못하고 뜬금없이 던진 말이었어도 그 마음만은 내 진심이었다. 다시 제대로 말해줘야했는데 그냥 도망치고 피해버린건 내 잘못이었다. " 응. " " 그치? 그러니까 어서 가. " " ...고마워. " " 무지무지 고맙지? 나도 알아. " " ... " " 그러니까 내가 나중에 가면 꼭 맛있는거 사줘야해. " " 응. 알았어. " " 그 땐 아메리카노도 연습해갈게. " 전정국의 말대로 정말 비가 왔다. 어느덧 날은 저물었고 비는 제법 세차게 내렸다. 택시를 타고 바로 집에 갈까 하다가 기분전환도 할겸 걸어서 가기로 했다. 아무리 우산을 썼다고해도 오랫동안 걸어서 그런지 내 몸 구석구석은 젖은지 오래였다. 느린 걸음으로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내 눈에 보인건 입구 계단에 쪼그려 앉아있는 한 남자였다. 긴 다리는 쭉 뻗고있어서 비에 다 젖었고 이미 포기했는지 그 남자는 계단 앞에 고인 물웅덩이를 첨벙거리고 있었다. 나는 가출한 고등학생인가, 저러다가 감기걸리면 어쩌나하는 쓸데없는 오지랖을 빼먹지 않았다. 그래서 왜 이러고 있냐 물어보려고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 그런데 몇 발자국 더 가까워지니 그 얼굴은 전혀 낯설지 않은 얼굴이었다. " ...김태형? " 나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중얼거렸고 그 얼굴을 더 자세히 보니 계단 앞 그 남자는 정말 김태형이었다. 아니 김태형이 저기서 왜 저러고 있지? 하는 의아함도 잠시였고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일까 나는 괜시리 김태형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져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 저기요. " " ... " "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감기 걸리는데. " " ... " " 이거 쓰실래요? " 흐릿했던 기억 속에서 찾아낸 김태형의 첫번째 말이었다. 오래전 그 날, 나를 걱정하던 김태형이 내게 우산을 씌워주며 처음으로 건넨 말은 우리를 그 순간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내 손에 있던 우산을 뻗어 김태형의 위로 가져다대었다. 사라진 우산 때문에 나에게 차가운 빗물이 닿았지만 나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져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내 말을 들은 김태형이 살며시 고개를 들었을 때, 내 입가에 피어난 웃음이 저절로 사라졌다. 웃음이 가득한 얼굴 대신 내 얼굴은 곧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바뀌었다. 나를 쳐다보는 김태형이 얼굴이 너무 슬퍼보여서, 전처럼 밝은 얼굴이 아니라 지금 내 얼굴과 같이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어서 놀란 나는 말을 더듬으며 김태형에게 물었다. " 왜... 왜 그래? " " ... " " 무슨 일 있어? " " ... " " 응? 무슨 일 있는거야? 왜 여기 이러- " 김태형을 향해 쏟아지던 내 걱정의 말들은 한순간에 멈춰버렸다. 가만히 나를 올려다보던 김태형이 일어나 나를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김태형의 끌어당기는 힘에 의하여 나는 그의 품에 안기는 꼴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나는 들고 있던 우산을 놓쳐버렸고 그 덕분에 우린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게 되었다. " 무슨 일이야. 왜,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 " ... " " 김태형 뭐라고 말이라도- " " 다행이다. " " ...어? " " 가버린게 아니라서, 사라져버린게 아니라서 진짜 다행이다. " 김태형은 내 어깨 깊숙하게 얼굴을 묻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김태형을 떼내어 물어보려던 나는 그제야 주륵주륵 내리는 비가 시야에 들어왔다. 비가 오고 있었다. 어두운 밤 비가 오고 있었고 김태형은 그 빗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오는 날 누군가를 기다리는게 가장 무섭다고 했었던 김태형이 나를 기다렸다. 그제야 아차싶었다. 김태형의 몸이 살짝 떨리고 있는게 느껴졌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비오는 날을 꼭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또 이렇게 되어버렸다. 나는 김태형을 꽉 안아주었다. 그의 상처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지만 그게 그 상황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를 안고 떨고 있는 김태형의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여주었다.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김태형에게 말하며 나는 그를 위로했다. 잠시후 우리를 향해 쏟아지던 비가 그쳤고 김태형도 이제야 조금 안정된 듯 했다. 축축하게 젖어서 찝찝하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나는 김태형에게서 몸을 떼어내려고 했다. 김태형의 등에서 손을 떼어 그를 살짝 밀었을 때, 김태형은 아까보다 더 강한 힘으로 나를 안아왔다. 그의 힘에 놀라 토끼눈을 뜬 내게 김태형은 젖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그리고 또렷하게 말했다. " 좋아해. " " ...어? " " 너보다 먼저 그리고 너보다 더 많이 좋아해. " " ... " " 놓치기 싫어. 그래서 꼭 말해주고 싶었어. " " ... " " 나도 너 좋아해. " 그제야 김태형은 내게서 몸을 떼어낸다. 짧지만 솔직했던 김태형의 말은 내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정신없이 전했던 내 말과는 다르게 묵직하게 전해진 그의 고백에 나는 정신이 나가 멍하게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김태형이 나를 보며 웃는다. 해맑고 순수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아이같은 웃음이다. 얼굴에 한가득 피어난 김태형의 웃음에 결국 나도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진다. 조용한 밤거리에 우리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기분 좋게 울린다. 세차게 내린 비를 맞은 몸은 차가웠지만 우리의 연애의 온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 연애의 온도 : 100℃ 안녕하세요 태꿍입니다! 진짜 부끄럽고 죄송해서 몇 번이고 올까말까 망설였어요 언제부터 주기적으로 연재하던 글도 뜸해지고 내용도 점점 산으로 가는것 같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에게 정말 죄송할 뿐이에요... 조만간 공지글로 찾아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암호닉♡] 까만색 / 여기봐전정꾸 / 소금 / 까까 / 탷 / 통통 / 태에태 / 토마토마 / 꾸꾹이 / 전국정국 / 침침쓰 / 핫초코 / 초딩입맛 / 그렇게 / 태태뿡뿡 / 모카 / 비비빅 / 누텔라 / 슙끼슙끼 / 한탄 / 꾸꾸 / 망고 / 꿀비 / 모카 / 센빠이안녕 / 반딥 / 틸다 / 포뇨 / 백설기 / 돈까스 / 디즈니 / 달걀8 / 도담 / 소문의김태형 / 단미 / 스키니 / 부쨩뿌쨩 / 햇님 / ☆요다☆ / 마름달 / 꾸루곰 / 눈부신 / 츄파춥스 / 잼잼 / 원 / 민트 / 꾹블리 / 알라 / 민빠답없 / 민슈가 / 연꽃 / 알바생 / 미융 / 젤리 / 윤기모찌 / 봄비 / 정수정 / 태태한 침침이 / 히동 / 라리아 / 아쿠아리움 / 태븅 / 김태태 / 치카치카 / 샴푸 / 소녀 / 마끼 / 정글곰 / 포세이돈 / 아이스티 / 태태라떼 / 꽃반지 / 유채 / 명탐정코코 / 쭈꾸미 / 됼됼 / (태태) / 쀼쀼 / 토토 / 흑장미☆ / 꼬잉꼬잉 / 콩콩이 / goodbye summer / 비타민 / 미소 / 은하수 / 산들코랄 / 김치만두 / 콜라 / 핑슙 / 와다 / 숲 / 침침쓰 / 쀼꾸뺨 / 호빗 / 새우튀김 / 짝짝 / 뀨뀨 / 밍뿌 / ♡태태♡ / 호이윤기 / 연이 / 짐솔 / 꿍야 / 8ㅅ8 / 음향 / 잉여 / 꽃차 / 트롤리 / 김태형 / 버누 / 귤 / 열아홉 / 설레임과자 / 설날 / 윤기야 나랑 살자 / 안티 / 영국 / 론 / 요맘때 / 사설 / 정구기쿠키 / 아이스초코 / 스무살의봄 / 븅븅딱딱 / 둥이 / 슙슙 / 외로운쿠키 / 공중전화 / 김태태 일로와 / 새온 / 랩모네이드 / 내태형 / 망고 / 꾸꾸기 / 민빠답없 / 찍먹파 / 사용안함 / 준회 / 홉부인 / 하늘하늘해 / 현지 / 사과맛오렌지 / 사랑입니다 / 아가야 / 이현 / 요를레히 / 탱탱 / 천상여자 / 낭낭하게 / 윤아얌 / 김까닥 / 라 현 / 전장꾸 / 더럽 / 자몽 / 그냥돼지 / 핑퐁 / 융융융털 / 채영 / 하울 / 펜잘규 / 히라 / 감귤 / 탄뚱탄뚱 / 들러 / 복숭아 / 루비 / 현복 / 푸랑푸 / 윤기워더 / 꺄룰 / 윤기나는윤기 / 딘시 / 쵸니 / 태형아♡ / 김태훙 / 주지스님 / 기린 / 슙두비 / 아카시아 / 너를 위해 / 허니버터잼 / 설레면딸기우유 / 햇살 / 선배님 / 슙슙 / 빠밤 / 설렘쿵 / 집순이 / 망고맹고 / Real V / 카라멜 / 전루살이 / 슈나무 / 망구 / 카페모카 / 눈웃음 / 닥구 / 밤잠 / 김뷔 / 뀨쯉쯉뀨 / 연금술사 / 슙슙 / 레몬녹차 / 나침반 / 파파 / 니나노 / 슈끄 / 정희망 / 코코팜 / 뚱이 / 계피 / 쎄라비 / 코끼리열차 / 프리 / 꿀떡맛탕 / 김데일리 / 찌지지직 / 태태이즈뭔들 / 바떼 / 망고빙수 / 야끙 / 뽀삐 / 세젤예세젤귀 / 음모 / 짱구 / 택배전쟁 / 삥꾸 / 쿨밤 / 뷔글 / 당긴윤기 / 햇살 / 슙 / 요다 / 메르츠 / 알매V / 돈까스 / 예원 / 꿍잉 / 사라다 / 리베♡ / 쿠키 / 9495 / 됴종이 / 0326 / 1600 / 레몬 / 막둥이 / 달달한설탕 / 내윤기야 / 낑투더깡 / 부끄럼 / 뀨류뀨뀨 / 라코 / 0618 / 코코볼 / 꾹이 / 콩콩 / 차녜 / 윤기쑤쑤 / 그린티 / 핑쿠핑쿠 / 침침맘 / 무지개 / 덕쿠빠 / 윤기융털 / 태친 / 폭탄초코 / 졸사 / 셜록 / 눈을감자 / 린월 / 뽀로로 / 1013 / 라온이솔 / 나키 / 끼야아 / 하리보 / 폭염주의보 / 옒 / 식빵 / 가란 / 융융 / 꽃보리 / 박력꾹 / 인사이드아웃 / 헬로키티 / 바람에날려 / 더콩 / 옥수수수염차 / 영감 / 자몽퍼퓸 / 이얏호 / 슙듑 / 수련 / 녹차라떼 / 우린운명이야김태형 / 루이비 / 7358 / 자라 / 1290 / 냐냐 / 반지 / 헤일로 / 화원의 낭자 / 햇살 / 퍼플 / 상상 / 연애학개론 / 지민이와함께라면 / 태형아 / 구리짱짱 / 봄 / 갈매기끼룩 / 자몽 / 슬요미 / 퓨어 / 다굠 / 짜끄리 / 감자깡 / 우리둘이둘리 / 민윤기 코딱지 / 곰씨 / 배꾸 / 집순이 / 0808 / 창문너머할매 / 꾹토끼 / 찡찡이 / 꽃님 / 슈웁슙 / 유로파 / 나사용법 / 마을버스 / 세균맨 / 뷔러먹을 / 공격 / 뚜루루☆ / 밤비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