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머지 다섯 명을 어떻게 데려왔는지 알려줄게..
호석이랑 남준이는 같은 연도에 태어났어!
반인반수라 수명은 개랑 비슷해서
둘이 크기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지만..
남준이가 유난히 커...
애기때 데려왔는데....
지금은 너무 커서 뛰기 시작하면...
더 설명이 필요하니...? ㅋㅋㅋㅋ
남준이는 2013년 가을쯤인가? 센터 앞에 버려졌었어
보통 사람들이 센터로 데려오는데
남준이 같은 경우는 정말 센터 앞에 버려져 있더라고
센터에서 훈련하는 것도 잘 적응 못 했고
유독 나만 잘 따르길래 그해 겨울에 그냥 집으로 데려와서
내가 직접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어
지금은 센터에 데려가면 누구보다 애들을 챙길 정도로
잘 자라줬지.
평소에는 누구보다 차분한 성격이야
뛰기 시작하면 답이 없는 것 뿐이지..
호석이는 그다음 해에 데려왔는데...
사실 여자 혼자서 개를 3마리 키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근데 워낙 석진이 남준이가 차분하기도 하고
오히려 나를 챙기기도 하고...
윤기 같은 경우는 집에서 조용히 있는 편이고
한번은 내가 너무 우울한데
애들이 그걸 알고 오히려 나 혼자 있을 시간을 만들어 주는 거야..
나는 너무 우울해서 혼자 있는 것도 싫었는데..
굳이 애들 붙잡고 얘기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센터도 일주일에 3~4번 나갔는데 한 3주쯤 쉬었어.
쉬다 보니까 오히려 너무 우울해지는 것 같아서
한 달이 지나기 전에 센터에 나갔는데 사모에드 한 마리가 달려들더라고
당황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데 막 반겨주고
옆에서 같이 뛰어달라고 보채기도 하고
그 개랑 놀아주는데 진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날 바로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데려와 버렸어
(집에 와서도 바로 적응해서 분위기가 금세 좋아지더라)
지민이랑 태형이는 호석이 데려온 여름에 비슷한 이유로 데려왔어
보통 반인반수는 대형견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지민이는 포메라니안이거든 그래서 센터에서 적응시키려고 해봐도
적응시키기도 어렵고 대형견 사이에 조그마한 강아지니까
대형견들이 막 못 살게 괴롭히는 거야
그게 너무 불쌍해 보여서 유독 마음이 쓰이더라고
태형이는 대형견중에 유일하게 지민이를 보호하는 강아지였고
보통 반인반수한테도 왕따가 있고 한데
지민이가 약간 왕따 같은 느낌이었는데
옆에 유일하게 있었던 개가 태형이였어..
태형이가 있으니까 지민이도 성격이 밝았고
태형이가 옆에 있어 주니까 다른 대형견도 왕따까지는 못 시키더라
원래는 그래서 지민이만 데려오려고 했는데 태형이가 진짜 못 가게 붙잡길래
지민이를 못 데려가겠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자기도 데려가 달라는 거였어 ㅋㅋㅋ
그래서 지민이만 데려오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태형이까지 총 6마리를 키우게 됐지..
우리 집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아파트는 아니라
애들이 뛰어놀 공간은 되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유독 개를 좋아해서..
정국이는 정말 반인반수인지 모르고 데려온 케이스야
내가 개를 그만큼 키우는 걸 보던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자기 아는 사람이 스피츠를 분양시킨다고 하셔서
그냥 강아지도 키우고 싶어서 데려왔는데
알고 보니까 원래 데리고 있던 주인이
반인반수인 거 알고 버리려고 한 거였더라고..
결국 우리집에는 이렇게 7마리가 함께 지내고 있어
사실 그냥 우리끼리 시끌벅적하게 살고 있는 거라서
얘기해줄게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알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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