맼썸노이즈- 장미축제 1
가장 시끄럽고, 가장 산만한 나이 열여덟
어떻게 보면. 더 시끄러운 그리고 더 산만한 너, 나,우리의 이야기
[일공공사]
[지유]
[안]
[너로 정한녀]
[서블리]
[워누몽]
[누누]
[지후니]
[계지계맞]
[뭉구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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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들!
오늘은 우리 세틴여고의 가아아아ㅏㅏ아아아ㅏ!ㅏ!!장 중요한 날인
장미축제 날이었어!!!!!
워후 소리질러!!
거의 이 날을 위해 우리 세틴인들은 일년을 살아온다고 보면돼.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반별 활동인데,
반별로 부스를 제작하고, 장기자랑도 하고
외부 공연팀도 오고 게다가 축제의 끝자락에는 동네주민들까지 구경하러 오는 퍼레이드까지 하니까.
그래서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면 축제까지 2주는 거의 전쟁이야
그 2주 동안 우리 미친 친구들은 어떻게 지냈냐고?
똑같았엌ㅋㅋ 물론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예민한 나한테 많이 고나리 당했지만ㅋㅋ
그런데, 나 오늘 축제에서 순영이랑 춤췄다?
완전 좋았어ㅠㅠㅠ
우리 순영이 춤추는거 완전 가까이서 보고ㅠㅠㅠㅠㅠ
(춤출때만 사랑해)
아, 왜 같이 춤추게 됬냐고? 내가 얘기해줄게 일루와봐
(축제 얘기는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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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축제 일주일쯤 전이었을거야
축제 준비때문에 매일 학교에서 7시쯤에 나와서 바로 학원가고 집가서 자고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어. 진짜 최악이었는데 마음은 신나고 그런거 있잖아?
근데 또 착한 우리 친구들은 매일 두명씩 교대로 날 데리러 와줬어
월요일은 순영이 한솔이 화요일은 석민이 승관이 뭐 이런식으로
이지훈은 레디고 축제 준비한다고 많이 못오긴 했지만
진짜 고마웠어
요즘 낮이 많이 짧아졌잖아
그래서 걱정된다고 그러더라고...
역시 내 친구들.....늘 이러면 얼마나 예쁠까..
근데 그 날은 순영이 혼자 데리러왔었어
나머지 애들도 레디고 축제때문에 바쁜데다
그때는 최한솔 감기걸려서 난리났었거든.
최한솔 감기걸린 얘기는 다음에 해줄게
여튼 그래서 학교 끝나고 나가니까 순영이가 코가 빨개져서는
혼자 벤치에 앉아있더라
"야..순영아.."
"야아 김세보옹! 이제 오냐"
"미안 미안.. 많이 기다렸어?"
"아냐 얼마 안기다렸어"
얼마 안 기다리기는.
누가 봐도 나 10분 넘게 기다렸어요... 하고 얼굴에 써있는데
그래도 순영이 무안할까봐 얼른 가자고 했지
근데 얘가 평소랑 다르게
뭐 마려운 강아지 마냥 움찔움찔 거리는거야.
그래서 내가,
"할 말 있지 너."
이랬더니
애가 화들짝 놀라더니
"아..아니!!"
"있잖아. 뭔데"
"음.......있잖아 세봉아"
원래 막 까불고 이러는 앤데
애가 갑자기 목소리 확 깔고서
저렇게 말하니까 솔직히 좀 놀랐엌ㅋㅋㅋ
애가 또 우물쭈물하길래,
"뭔데-"
"너 십칠 좋아해?"
이렇게 묻더라고
아, 십칠이 뭐냐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야ㅠㅠㅠ
스쿱, 아슈, 한정, 우원, 휘준,지우, 시호, 겸도, 호명, 규민, 관승, 논버, 노디! 까지
13명으로 이루어진 보이그룹이지..
너무 좋아ㅠㅠㅠㅠ
근데 갑자기 쟤가 저렇게 물어오길래 많이 놀랐어
내가 십칠 좋아하는거는 한솔이나 우리 반 여자애들만 알았거든
사실 뭐 막 떠벌리는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어"
"그럼 니네 축제때 무대 좀 같이 서주라.."
나니.......뭐라는걸까
우리 신성한 오빠들 무대를 내가 망칠 순 없어!
근데 잠시만, 우리 축제?
"너 우리 축제 와?"
"응"
끼야앙하하ㅏ하하하ㅏ!!!!!!!!!!!
여러분 들었어여?
우리 순영이가 우리 학교 축제에 온대요!!!!
워오아아아아!!!!!!!!!!!!!!
끼야아앙후ㅗㅎ호ㅜ!!!!!
"진짜?"
"응! 싫어..?"
"아니이!!! 너무 좋아아유ㅠㅠ퓨퓨ㅠㅠㅠㅠㅠ"
내가 좋아서 막 방방 뛰니까,
"그렇게 좋아? 흐흫ㅎ그럼 우리랑 같이 춤춰주는 거지?"
"근데 왜 굳이 나야? 너 좋다고 따라다니는 애들 많잖아"
"나는 걔가 싫고 너가 좋으니까-"
이야 이 친구 말로 사람 많이 낚겠어.
"그럼 나 누구 파트 맡는데."
"그 2절 후렴에서 아낀다 하고 앞줄 앉고 지우? 걔가 센터서서 춤추잖아"
"어"
"그걸 니가 해주면 돼"
"우리 지우파트를?"
"우리 지우?"
"응 우리 지우"
"참나 걔랑 너랑 아는 사이냐?"
부들부들...팬싸도 못 가본 집수니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있어 이게..
하지만^^ 우리 순영이가 날 고맙게 데리러 와줬으니까..
"알겠어 알겠어 우리 순영이. 됐지?"
"읗헿흐헤 응ㅎㅎㅎㅎ"
뭐야 이 미친놈은...
"너네 동아리 몇명인데"
"원래 17명인데 5명이 다른 춤을 춰야해서."
"...알겠어"
"그럼 학교에서 좀 일찍 나올 수 있어?"
"어, 내일부턴 좀 한가해질것 같아. 퍼레이드랑 부스 준비 거의 끝났거든"
사실 나는 부스 담당이어서 별로 할게 없었어.
물론 퍼레이드 담당에 비해서이지만..
걔네는 막 새벽 두세시에 잔다고 하더라고...
좀 미안하다..
그리고 학원에 갔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수아쌤이
"세봉아 좀 쉬엄쉬엄해요- 얼굴이 반쪽이야"
라고 걱정하는 것과
천사쌤의
"세봉이 예쁜 얼굴 다 망가지겠네- 최한솔이 많이 놀려?
쌤이 혼내줄까?"
라고 투덜대시는것 때문에
조금은 힘을 얻은것 같기도 했지만 말야.
그리고 일주일 동안은
학교에 있을 동안은 축제준비, 학교 끝나고는 순영이네 동아리와 춤 연습,
순영이랑 저녁 대충 먹고(떡볶이ㅠㅠㅠ) 학원가서 쌤들한테 걱정되네 어쩌네 소리 듣고 자고
이 수레바퀴의 연속이었어..
너무 힘들었지
그거 한다고 하는게 아니었는데 말야.
힘들었던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축제날이 밝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