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아님
"총각 도착했어"
올라가서 무슨 말을 하지? 아 차라리 문을 안 열어줬음 좋겠다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더 빨리 도착한 느낌이 든다. 솔직히 말해서 카톡을 보낼때부터 술에 많이 취해있지도 않았고 지금은 거의 맨정신이다.
"아저씨 얼마예요?"
"돈은 됐어! 어여 집에 들어가서 발 닦고 자! 아직 젊은 총각이 죽긴 왜 죽어? 들어가는거 보고 갈테니까 어여 들어가 어여!!"
세훈은 억지로 택시에서 내렸다. 그리고 인터폰에 1.2.0.1을 누르고 호출 버튼을 누를까 말까 누를까 말까 고민을 했다. 뒤에서 택시기사 아저씨가 소리쳤다.
"어여 들어가고 뭐해??!!!"
"아저씬 좀 ...빠지세요!!!!"
호출을 누르려는 순간, 삐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뭐지? 뭐지? 하면서 들어갔다. 사실인 즉슨, 세훈이 연락두절이 된 이후로 루한은 바로 인터폰을 켜서 아파트 입구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다.
12층을 알리는 엘레베이터음이 이렇게 절망적일까? 차라리 12층 복도 창문에서 뛰어내릴까? 세훈은 머리가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1201호 앞에 선 세훈은 크게 쉼호흡을 하고 초인총을 눌렀다. 문이열렸다. 그리고 문안에는 자신의 짝사랑 루한이 서 이었다.
"그렇게 밖에 계속 서 있을거야?"
"...네?"
"그럼 문 닫도록 하지, 잘 가"
"자..잠시만요 드..들어가요"
세훈은 쇼파에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서 여기저기 루한의 집을 훓어봤다. 루한이 부엌에서 물 두잔을 들고 나왔다.
"여기 물. 설마 이 시간에 찾아와놓고 염치없이 차 내놓으라곤 하지 않겠지?"
"아..네네"
"내가 볼땐 술김에 보낸거 같던데 맞아?"
"네에..."
"그래서 뭐 어쩌자고? 지금 보니까 세훈씨 이미 술 다 깬거 같은데?"
지금 세훈은 쥐구멍이 있다면 그안으로 들어가 숨고 싶은 심정이다. 세훈을 계속 주시하던 루한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 이만큼 실례했음 됐지 얼마나 더 실례하려고?"
"죄송합니다 팀장님..."
"월요일에 시말서 작성해서 내방으로 가져와"
"네에..."
"그만가봐"
루한이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세훈이 루한의 팔을 급하게 잡아챘다. 잡자마자 루한이 짜증스럽게 세훈의 손을 뿌리쳤다.
"뭐하는거야! 오세훈!!!"
"죄..죄송해요 근데 팀장님 진짜 내일 소캐팅 나가실거예요?"
"그게 세훈씨랑 무슨 상관이지?"
"제가 팀장을 좋아하니까...."
"세훈씨 진짜 어이없다. 이 오밤중에 찾아온 이유가 고작 소개팅 가지말라는거야?"
"티..팀장님께는 아무일 아닌걸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정말정말 중요한 일이예요!!!! 제가 3개월동안 입사하면서부터 팀장님을 좋아했는데! 그 팀장님을! 나의 팀장님을!! 모르는 여자한테 빼앗기는거 같아서 너무 싫어요!!!"
"세훈씨, 세훈씨가 이해 못하는거같아서 딱 잘라서 말해줄게. 난 세훈씨 안 좋아해 세훈씨가 날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소개팅에 나가지 말아야한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알아들어?"
"..."
"알아들었으면 이제 그만 가 피곤해"
엄청 큰소리로 문이 닫기고 그 안으로 루한을 홀연히 들어가버렸다. 보기 좋게 차인 신입사원 오세훈씨. 쓸쓸히 다시 1층으로 내려간다.
"흐으.. 찌질하게 눈믈이 왜 나오냐고...흐으.... 팀장님.....흑..나의 팀장님..."
루한도 그렇게 강하게 말은 했지만 갑작스런 신입사원의 고백으로 팀장 루한의 마음속에 살랑사랑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루한은 고개를 휙휙 저으며 아니야-아니야- 흔들리지마 루한!! 연애하러 한국왔어? 일하러 왔잖아! 정신 똑바려 차려!! 하고 서류를 다시 집어들었는데 서류안에는 온통 세훈의 아까 애원했던 얼굴로 가득 차있었다. 에잇!!! 서류를 다 바닥에 던져버리고 루한은 침대시트를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그러자 머릿속에 세훈이 얼굴이 등장해 '팀장님-팀장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루한은 결국 벌떡 일어나 으아아악!!!!!!! 소리쳤다.
"오세훈 이 나쁜놈!!!!!!!!!!!"
결국 한숨도 자지못한 루한은 퀭해진 얼굴로 L호텔에 위치한 커피숍으로 향했다. 역시 단아한 얼굴에 조근조근한 성격. 천상여자였다. 그래서 지루했다. 여자가 계속 조근조근 이야기하는데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저어기 루한씨?"
"아..네? 아 죄소해요 어제 제가 잠을 설쳐서..하하"
"아 피곤하시면 들어가보셔도 되요-"
"아..아니예요"
사실 지금 루한은 바로 집에가서 자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다시 여자가 조근조근 말을 이어갔고, 루한은 멍하니 입구를 바라보며 세훈의 생각을 했다. 어제 내가 말이 너무 심했나? 아.. 괜히 미안해 지네 어제 자신의 행동에 반성을 하고 있는데 입구에서 세훈과 비슷하게 생긴사람이 들어왔다.
내가 생각을 너무 많이해서 헛것이 보이나? 라는 생각에 눈을 비벼 다시 한번 봤다. 역시 세훈이다! 계속 입구를 주시하는 루한을 보고 여자도 뒤를 돌아 입구를 봤다.
"루..루한씨?"
"..."
세훈이 빠른걸음으로 걸어와 루한과 여자 테이블 앞에 섰다.
"루한씨 아시는 분이세요?"
"네, 직장동료..예요"
"형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어?"
형? 세훈이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세훈을 쳐다봤다. 세훈은 그런 루한의 팔목을 잡고 루한을 일으켜 세웠다.
"나와"
* * *
세루 의견밖에 없길래 세루로 데리고 왔는데................. 어디 내용이 만족하시려나??ㅠㅠ 걱정이 좀 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둘은 과연 행쇼 할 수 있을까요???!!!!!!!!!!!
그럼 전 맥주 한잔하면서 티비보라갈게요~ 뿅!!
재미없다고 하면 울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