맼썸노이즈- 김세봉
가장 시끄럽고, 가장 산만한 나이 열여덟
어떻게 보면. 더 시끄러운 그리고 더 산만한 너, 나,우리의 이야기
[일공공사]
[지유]
[안]
[너로 정한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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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누몽]
[누누]
[지후니]
[계지계맞]
[뭉구뭉구]
*저는 독자여러분의 관심을 받고 자랍니다
암호닉 받구요 댓글은 사랑해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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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몇주전에 진짜 아팠던 적이 있었어
내가 아프니까 세봉이가 걱정하고 난리가 난거야
그때 이모랑 삼촌도 벨기에로 출장가시고 안계셨거든
부모님은 전화로 약 꼬박꼬박 먹고 절대로 세봉이랑 같이 자지 말라고 하셨어
애도 옮아서 아프면 내가 더 난리칠걸 아셨나봐
게다가 그날 밤에는 몸이 더 유난히 아프기도 했고 그래서 그냥
“나 잘게 세봉아”
이랬는데
애가 갑자기 엄청 놀라더니
“잔다고? 지금?”
이러는거야 솔직히 진짜 예뻤어
“으..응. 잘려고”
“오늘도 내 방에서 잘거면 내 침대에서 자. 너 아프면 안 되잖아”
진짜 갑자기 애가 저렇게 말하니까 많이 놀랐어
아니 갑자기 애가 왜 이러지? 마음이 변했나? 하고 말이야
그래도 일단 세봉이가 안 아픈게 먼저니까,
“내가 어떻게 니 침대에서 자. 너 감기옮으면 안돼잖아 세봉아”
이렇게 말했더니 애가 또 풀이 죽어서는
“너 어쩌피 내 방에서 잘꺼잖아. 아니야?”
저렇게 말하더라고. 너무 귀엽더라
그래서
“오늘은 안돼. 평소에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아 우리 세봉이-”
이렇게 말하고 머리 좀 쓰다듬어주고 화장실로 도망갔어
감기걸려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가슴이 막 쿵쾅대는거야......
진짜 죽는 줄 알았어
화장실 변기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했어
나는 세봉이를 좋아해. 그건 삼촌도 알고 계셔
근데, 내가 세봉이한테 좋아한다고 하면
세봉이는 날 불편해할테고, 그럼 난 세봉이 옆에 있을 수가 없잖아
게다가 요즘엔 이찬 녀석도 모자라서 이지훈이랑 부승관도 관심을 가지는 것 같고
김민규도 위험하고 그 맥도날드 알바생도 위험해.
진짜, 김세봉은 왜 그렇게 예뻐서 날 걱정되게 하는거야..
이런저런 생각을 마치고 터덜터덜 걸어나왔어
그런데 소파에 세봉이가 없더라
안방에도 없고
그래서 세봉이 방을 조심스레 노크하고 들어갔어
“세봉아.. 세봉아 자?”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까
세봉이가 자고 있었어
내 이불을 자기 침대위에 예쁘게 펴놓고 자기는 바닥에서.
세봉이 침대 위에 앉아서 세봉이를 보며 생각했지
나는 이제 어떡해야하지?
근데 세봉이가 진짜 예뻤어 정말
그래서 나도 모르게 홀리듯이 옆에 누웠지
세봉이 잔머리 한가닥, 얼굴에 있는 점 하나하나가 다 예뻤어
“난 이제 어떡해 세봉아...”
그러다가 잠이 들었나봐
++++
나를 깨우는 세봉이 목소리에 잠에서 깼어
내가 미쳤지. 그냥 그러고 잤나봐
세봉이 감기 옮으면 큰일 나는데.
그래서 벌떡 일어나려고 했는데 몸이 너무 아프더라
왜 그런거 있잖아. 몸이 너무 아프면 마음이랑 따로 노는 기분 드는거.
그래서 눈감고 가만히 있었는데 세봉이가 내 옆에 앉아서
머리에 손대면서
“..어제보다 열이 많이 나네...”
이러는거야. 아, 세봉아..
그리고 갑자기 세봉이가
“한솔아 일어나”
라면서 볼을 툭툭 쳤어
왜 여기서 잤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하지?
“한솔아 많이 아파? 어제 왜 이불도 안 덮고 잤어 바보야”
아, 내가 이럴줄 알았어
“아.....그냥 어쩌다..”
“맨날 그러지”
“아니야아...”
“빨리 일어나- 니가 좋아하는 짜장밥이다”
“짜장밥?”
칠칠 맞게 짜장밥이라는 말에 반응했지 뭐야,
세봉이가 나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해.
빨리 화제를 돌려야겠어
뭐가 좋을까...음..
“응 짜장밥”
“근데 세봉아-”
“응?”
“나 약 안먹을래”
어휴, 됬다
“감기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생물 선생님의 말을 실제로 보고 싶지 않아 한솔아”
“아아- 그래도”
“알았어 알았어. 약 하나 먹으면 초콜릿 줄게”
진짜 우리 세봉이 너무 귀엽다니까.
에휴, 언제쯤 세봉이가 내 맘을 알아줄까.
삼촌 빨리 집에 와요. 오늘 일 자랑해야 된단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