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한 사람.
누군지 날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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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 문자를 보곤 힘없이 미소를 짓다
[나 바람 좀 쐬고 올테니까 저녁에 보자] 라고
문자 한 통을 보내 항상 마음이 복잡하거나,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하면 찾아가는 곳.
한강.
평소에는 문자 몇번 하는 변백현이라는 사람이 있다.
오늘은 또 다른 이유로 문자를 보냈다.
[오빠, 바쁘세요?]
몇분 후 바로 답장이 왔다.
[아니, 오늘은 한가해. 무슨일 있어?]
[그럼 저번에 약속했던 술 사주세요.]
[술? 어딘데, 지금 바로 갈게.]
[한강, 그냥 맥주나 마셔요.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김태형이랑 친한 형,
나도 모르겠다 그냥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김태형보단 변백현이라는 사람이
지금은 더 필요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다른 누군가를 찾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한 30분이 지났을까,
차를 끌고 달려온 오빠가 보인다.
나는 편의점에 산 맥주가 든 비닐봉투를 들곤 자연스레
아니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차를 향해 걸어갔다.
"차끌고 왔으면, 술 못 마시는거 아닌가.."
"아님, 우리 집 앞에서 마실래?
그냥 주차장에 세워놓고."
"그럴까봐요, 괜히 음주운전은 안되니까."
하며 한강에서 멀지 않은 집으로 향했고
주차장에 향하기 전부터 술도 못하는 나는 한 모금 한모금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고 그런 날보며 피식 웃던 오빠가
말한다
"나랑 마시기 전에 취하겠네, 우리 ㅇㅇ."
"취하긴,무슨. 아닌데, 술 강해요."
맥주 캔 반도 못하시면 취하는 나를 잘 아는 변백현이다.
주차를 마치곤 맥주 캔을 따며 날 힐끔본다.
벌써 난 취해보이나보다.
"천천히 마셔, 괜히 김태형한테 혼나고 싶지 않으면."
"그리고, 힘들어보인다."
다정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
자꾸 착각을 하게 된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변백현인데,
김태형으로 착각을 하게 만든다.
맥주를 반 쯤 마셨을까, 점점 얼굴이 달아오른다.
"힘들다, 힘들어. 살기 싫어, 나."
술김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
"뭐가 그렇게 힘들어, 응?"
하며 다정하게 날 위로하려는 변백현오빠.
"난 항상 혼자였는데,
낯선 사람이 엄마래. 그렇게 날 싫어하는 사람이 날 찾아왔어."
"엄마?"
"난 엄마라는 존재를 모르겠어.
힘들어, 자꾸 과거에 나쁜 것들이 날 괴롭혀.
나 안아줘. 안아주라.."
김태형으로 보이는 너에게 안아달라 칭얼 거리며
눈에 눈물을 닦았다.
그러던 변백현, 나에겐 김태형으로 보이는 남자가 날 조심스레 안아주며 토닥여준다.
"다 괜찮아질거야, 울지마.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한 5분이 흘렀을까 내 기억은 여기까지이다.
술이 정말 죽을정도로 약한가보다.
몇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낯선 침대에 내가 누워 있다.
변백현의 침대이다.
다행히도 아무일도 없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변백현은 그런데 왜 여자친구가 없는 걸까.
깜짝 놀라 주의를 살폈다, 변백현은 주방에 있나보다.
조심스레 일어나 주방으로 향해 걸어갔고,
나를 위해 해장국을 끓이는 오빠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 때 마침 울리는 전화벨.
김태형이였다, 시간은 벌써 저녁을 향해있었고 백현오빠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으라며, 웃음을 짓어준다.
"야. 너 어디야."
"어, 나.. 친구집."
"무슨 친구집?"
"너 모르는 친구집.."
"내가 모르는 친구집도 있어?
하여튼 빨리 나와, 할 이야기 많아."
"어, 어.."
어색하게 통화를 마쳤다.
식탁에는 해장국와 여러가지 반찬, 그리고 밥.
"별거없는데, 한 숟가락이라도 뜨고 가.
술도 못마시면서 그렇게 마시더니 속 안쓰리나."
"어, 어.. 안쓰려요. 저 뭐 잘못한거 없죠?"
"있으면 진작에 김태형한테 말했겠다."
그렇게 날 위로해주는 사람이 내 앞에
앉아 웃어주며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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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 분량 다음부터 많아요 아마.
요즘 너무 바쁜 태형이를 위해...
이상한 글이니 욕해도 다 받을게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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