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연하남이 끌리는 이유 W.superwoman 03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는 출근에, 오픈준비. 문 밖에 붙어있는 close를 open으로 바꾸고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딸랑거리며 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카운터로 가기도 전에 들리는 소리에 얼른 뒤돌아 어서오세요-하고 인사하는데, 세상에. 꿈 꾸고 있는 건 아닌지. 민윤기씨가 여전히 깔끔한 정장을 입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할 말을 잃고 눈만 깜빡거리다가 얼른 카운터로 달려가서 주문하시겠어요..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답 대신 카운터에 놓여지는 명함 하나. 명함..? 어리둥절하게 가져와 보니 민윤기씨의 명함이다. "내 번호 알려달라면서요." "..." "왜, 이제 아니에요?" "아뇨!! 감사합, 아 아니.." 젠장. 아무리 민윤기씨 번호 알아낸게 좋아도 그렇지 감사하다니.. 나를 어떤 여자로 생각할까.. 민윤기씨 앞에서 아무 말이나 내뱉은 내 입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다행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는지 민윤기씨는 웃으며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요. 하며 똑같은 주문을 했다. 네..하고 애써 웃어보이며 대답을 하고, 명함을 소중히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저번처럼 공들여 커피를 만들어내고, 커피 나왔다며 최대한 예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민윤기씨가 커피를 가져가며 뱉은 한마디에 나는 5분동안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연락해요." "미치겠네.." 오늘따라 퇴근이 빨랐다. 얼른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 명함과 핸드폰을 두 손에 꼭 쥐었다. 일단 번호는 저장했고.. 도대체 어떻게 연락을 해야되지. 손은 덜덜 떨리는데, 연락은 하고싶고, 그런데 무슨 말로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고. 침대에 털썩 누워서 발만 동동 굴렀다. 아..나 연애고자였지.. 스물 여덟해 동안 살면서 연애를 한번밖에 안해본 내가 갑자기 한심해졌다. 연애 안해보고 뭐했니 성이름.. 괜히 입술만 꾹꾹 깨물다 단단히 마음먹고 카톡창에 한글자씩 입력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8:46pm [저 카페에서 명함 받았던 성이름이에요] -8:46pm 헐,보냈다. 어떡해!! 전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떨림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핸드폰을 침대에 던지듯 떨어트리고 방을 왔다갔다했다. 그러다 금세, 나 까먹은건 아니겠지..? 기억 못하면 어쩌지..? 왜 안읽지? 바쁜가.. 이대로 씹히는건 아니겠지..? 하는 온갖 걱정들이 몰려왔다. 단지 5분 안에 말이다. 지금 나는 누가봐도 짝사랑에 푹 빠져 정신 못차리는 여자로 보일 것이다. 쿵쾅거리는 심장은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답은 여전히 안온다. 다시 핸드폰을 꼭 쥐고 까만 화면만 바라보기를 한참. 드디어 까톡! 하며 민윤기씨의 이름이 뜬다.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 위를 구르다,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 내용을 확인했다. [아] [네 안녕하세요.] - 8:55pm 생각보다 정 없는 카톡에 들떴던 기분이 조금 가라앚았다.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나? 그럼 번호는 왜 알려준거지? 으으..머리아파. 어떤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이래서 힘들다. 정작 그 사람은 아무 생각없이 한 행동일지라도 나는 온갖 의미로 해석해보고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하루 온종일의 기분이 좌우된다. 잠시 머릿속을 꽉 채우는 의문들을 다 지우고, 편하게! 민윤기씨의 카톡 말투가 원래 이런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회사 일 많이 바쁘시죠ㅠㅠ] -9:00pm [그렇죠] -9:04pm 세상에.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이렇게 단답이라니. 아예 관심 없는 사람같다. 잠시 시무룩해졌다가 그래도 민윤기씨랑 연락하는게 어디냐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렇게 삼일정도 지났을까. 여전히 민윤기씨는 처음 연락할 때와 달라진게 없다. 이쯤되면 정말 진지하게 난 민윤기씨의 어장에 들어간 것인가 의심하게 될 정도다. 일 바빠도 밥은 꼭 챙겨 먹으라고 보낸 톡에도 알겠어요.가 끝이다. 기분좋게 출근한 카페 의자에서 민윤기씨의 답장을 보자마자 기분이 다운됐다. 삼일동안 민윤기씨와 나의 대화를 쭉 훑어봤다. 내가 길게 보내도 짧게 보내도 민윤기씨의 답장은 항상 여섯 글자 이내. 대화의 흔적이 나에게 넌 가능성이 없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연락 자주 하기 귀찮으면 얼굴이라도 좀 비춰주던가! 갑자기 원망스러워져 핸드폰 화면을 툭툭 쳤다. "핸드폰이랑 싸워요?" 으악. 하마터면 핸드폰 액정 깨트릴 뻔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도 충분한 상황이다. 방금 전까지 얼굴 좀 비춰주길 바랬던 민윤기씨가 갑자기 카운터 앞에 서있었으니까. 아무리 연락이 뜸해도 막상 얼굴을 보니 반가움을 숨기지 못하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우고 민윤기씨를 쳐다보니 그런 내가 웃긴지 입꼬리를 올려 씩 웃는다. 가볍게 말려 올라가는 입꼬리가 참 예쁘다. 매력 포인트구만. 민윤기씨의 미소를 보고있자니 괜히 부끄러워져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 맞으시죠?하고 커피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내 행동은 민윤기씨의 오늘은 그거 아닌데. 라는 말에 멈췄다. "약속 잡으러 왔어요." "..네?" "카톡으로 말하는건 좀 별로라. 우리 나이에." 민윤기씨는 어디서 저런 말들을 배워오는건지. 내 심장이 남아나질 않겠다. 느껴지는 감정이 그대로 표정에 드러나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런 듯 했다. 내 얼굴을 보던 민윤기씨가 표정 읽기가 왜이리 쉽냐며 웃는다.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따라 웃었다. 그렇게 약속을 잡고, 온 김에 커피 사먹겠다며 주문한 커피를 들고 나가는 민윤기씨를 계속 쳐다봤다. 아, 꿈같다. __________ 4편부터는 스토리 구성이 완벽하게 되지가 않아서 업뎃이 더뎌질 수 있어요ㅠㅠ 기다려주실거죠..? 그리고 암호닉 신청 됩니다!! 저야 감사하죠❤️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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