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날 일 부터 천천히 풀어볼게 우리 종인이는 군대도 가야 할 나이고 대학도 다닐 나이고 아르바이트도 한다고 열심히 산다고 해야하나? 대학생이 다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 유난히 종인이는 열심히 사는 청년 1 정도의 이미지야 17살 애기가 어제같은데 벌써 21살이야... 그런 우리한테도 대학 방학은 존재하고 크리스마스 이브도 돌아왔지 사실 지금 풀 썰은 싸운 썰이야 첫 썰부터 왜 싸웠어? 라고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냥 풀어볼게 나도 일을 하고 종인이도 아르바이트를 해 나는 취직을 투썸에서 해서 정직원은 아니지만 계약직으로 꽤 안정적인 직업이지만 종인이는 그게 아니란 말이야 아르바이트를 해도 살기 버거운 애야 부모님한테 지원 받는 걸 싫어하거든 그래서 우리가 데이트를 하는 건 보통 밤 주말 정도? 하지만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고 남자친구가 있는데 만나고 싶지 않겠어? 종인이도 한달 전 빼빼로 데이 때 내가 억지로 만나서 크리스마스 이브는 만나자고 했거든 그래서 나도 내가 일하는 곳에 말을 해서 억지로 뺀 날이었어 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종인이가 조금 늦었어 사실 잘 늦는 애는 아닌데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신경 쓰지는 않았어 크리스마스 때 영화관 시내 밥집 사람 많은 거 알지? 내가 그래도 종인이랑 볼려고 스타워즈를 예매했는데 종인이도 알았다고 했고 근데 얘가 계속 영화관 입장 기다리고 있는데 시계만 보는거야 그래서 " 종인아 뭐 바쁜 일 있어? " 하고 물어보자마자 아 대답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더니 말하는데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더라 원래 기념일 같은 연휴? 이런 날에 페이 세게 받는 아르바이트 있잖아 종인이가 그 아르바이트를 5시에 하기로 한거야 영화가 끝나면 5시 30분이었고 그 얘기를 하는데 영화 볼 마음도 없고 너무 서러운거야 나 만나는 게 벅찬건가 생각도 들고 종인이가 부모님 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힘든 거 알아 월세도 대학에서도 돈을 바라니까 종인이 혼자서 힘든 거 나도 알아 4년을 그렇게 봐와서 나도 배려 하는 편이었는데 어제는 종인이가 만나자고 정한 날이었잖아 너무 서러운거야 미리 종인이가 얘기를 했었다면 이 정도로 서럽지는 않았을 거야 나랑 1시에 만나서 5시 전 까지만 만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거 하나도 모르고 신나서 종인이 데리고 간 거 잖아 종인이한테 팝콘 던지는 것 처럼 주고는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울고 있는데 와중에 내가 자꾸 시계를 보는거야 종인이 늦을까봐 이런 내가 싫더라 감정은 점점 더 벅차오르고 눈물만 나는데 종인이한테 카톡이 자꾸 오는거야 ' 미안해. ' ' 내가 잘못했어 ' ' 우는 거 아니지? ' ' 울지마 미안해 ' 이렇게 오는데 더 서러워서 읽고 그냥 아르바이트 가 나중에 만나자 이렇게 보내고 소리 내면서 우는데 전화가 미친 것 처럼 오는거야 끊기면 다시 오고 거절해도 다시 오고 상대방은 누구겠어 종인이지 지금은 미워도 내가 4년 동안 좋아한 애인데 받긴 받았는데 내 목소리가 너무 형편 없었는 지 한숨 내쉬더니 미안하다고 하는데 거기서 또 눈물이 나는거야 나도 주책 없다 그래서 종인이가 전화 말고 만나서 얘기 하자고 해서 나갔는데 종인이가 4년 동안 만나면서 운 적이 내가 졸업해서 서울로 올라가야 했을 때 외에는 없단 말이야 그런 애가 울었는 지 눈가가 빨개서 나 쳐다보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서러운 게 다 사라지면서 나도 모르게 괜찮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종인이도 안심되는지 숨 내뱉더라 그때가 4시 정도였는데 영화관에서 별 얘기 다 한 것 같아... 종인이랑 나랑 서로 타협하는 내용이었지만 실제로는 미안하다는 얘기 70 괜찮다는 얘기 30? 5시 다가오니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가자고 하더라 종인이도 어이 없었는 지 조금 더 앉아 있어도 돼 이러더니 나 혼자 조바심 나서 늦으면 안된다고 하니까 미치겠다 이러면서 내 머리 손으로 막 비비는데 뭔가 슈퍼을 연애하는 기분이야 내가 이런 연애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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