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 profiler ]
일반적인 수사 기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연쇄살인사건 수사 등에 투입되어
용의자의 성격, 행동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 경로나 은신처 등을 추정하는 역할을 한다.
귀신이 보이는 무당? NoNo 프로파일러 : 오해는 풀었다
다양하게 변하던 종인이의 표정은 결국 굳은 채 멈췄다. 그 굳어진 표정에서 읽히는 감정이라곤 분노 뿐이었다. 어째서 또 남은 게 분노인지, 왜 또 혐오를 띄는 건지 모르겠지만 종인이는 그 감정을 계속 내비쳤다. 따로 말을 걸 수도 없었다. 말하면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으니..
"...원망했을 거 알아. 도망친 게 아니야.."
김형사님의 말에 종인이가 벌떡 일어났다. 전해. 그 두글자를 나에게 남기곤 꾹꾹 감정을 눌러가며 이어말했다.
"지금 화가 나. 나는 여태까지 형이 날 버리고 간 줄 알았어. 그 와중에 난..."
"...야, 안들려."
아무래도 자신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말한 것 같았다. 자신의 죽음을 말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답답한지, 곧 종인이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말했다.
"흥미, 관심 따위가 아니라 호감이었어.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타인의 감정을 읽는 것에 도가 텄었거든. 다른 선배들과는 다른 감정이, 형의 눈에는 비춰졌으니까."
"그게 뭔데?"
"진심."
종인이가 하는 말들을 그대로 김형사님에게 전했다. 그런 나의 말을 듣던 김형사님은 세월이 흘렀어도 말투는 그대로라며 웃음까지 지어보이셨다. 그 웃음에 종인이는 고개를 숙였다. 알겠다, 아직까지 보이는 그의 분노는 여태까지 오해했던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었음을. 고개를 든 종인이의 눈에는 이제 분노가 아닌 미안함이 담겨있었다. 이 모습을, 김형사님도 볼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너 죽인 그 새끼.. 아직도 못 잡았어.. 미안해."
"....내가 더."
뭐랄까..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이제 어느정도 그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 후로도 난 한참동안 말을 옮겨주었다.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그들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추 말을 다 옮기고 나니 음식들이 다 식어 있었다.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며 그곳을 나왔다. 가는 길 함께해주는 김형사님은 전보다 훨씬 밝아진 모습이었다. 침착함과 차분함만 있으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밝은 면도 있었구나 싶었다. 그동안은 죄책감 때문에 담아두었던 그 감정이 갑자기 나오려니 약간 어색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앞에 다다를 때까지 김형사님은 나와 종인이를 기쁘게 해주셨다.
"이제 우리도 가까워 질 수 있겠네요. 그쵸 00씨?"
"네. 그러네요."
"나 그동안 00씨가 너무 종인이랑 닮아서, 사실 조금은 무서웠거든요.."
"알아요. 다들 그래요."
"귀신을 본다는 게 무서운 게 아니에요. 난 나 나름대로 종인이에게 빚이 있었으니까."
"...나 앞에두고 저렇게 말하고 싶나, 대충 끝내고 들어가자. 너 춥겠다."
"아.. 이제 그만 들어가볼게요. 팀장님도 들어가보세요."
"아, 네! 빠른 시일 내로 또 봬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건물로 들어왔다. 아직 그 자리에 서 있던 종인이는 김형사님이 가는 거 보고 온다 말하며 김형사님을 따라갔다. 저러고 싶을까, 난 고개만 저으며 마저 계단을 올랐다. 거의 다와가는 그때 민석이가 뛰쳐내려왔다. 그 길에 나의 손목을 붙잡더니 미친듯이 계단을 내려가는 거였다. 넘어질 것 같은데, 계속 붙잡고 내려가는 민석이는 그런 것 따위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그저 눈에 살기만 띈 채로 그렇게 나를 끌고 계속 달렸다.
어느덧 큰 길에 다다랐다. 사람이 어느정도 보이고 간판에 불도 환하게 들어와 있었다. 숨을 고르는 나의 주변을 불안하게 왔다갔다 하는 민석이가 대뜸 소리쳤다.
"너..! 너 뭔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어?!!"
갑자기 뭔 소리래.. 나도 당황스러웠다. 민석이를 만난 후로 계속 능글 맞기만 했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흥분하며 말하는 건지.. 사실 이렇게 흥분한 모습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뭔 '짓'이라니.. 그런 말 절대 안했었잖아..
"웬, 이상한 남자가 왔었어. 그것도 칼을 들고 말이야."
"...아저씨..?"
"아니야. 그 사람 쪽은 아니었어. 너.. 누구한테 원한 살 짓 했어?"
원한.. 살 짓은 맨날 하는 짓들 아닌가..? 직업 자체가 프로파일러인데.. 우선, 민석이 손을 잡고 골목으로 들어왔다. 영문을 몰라하는 민석이에게 말했다.
"살기 지워.. 너랑 어울리지 않아."
"...이 와중에 섹시하면 어떡해."
"그래, 이래야 김민석이지."
솔직히 나도 두려웠다. 나도 모르겠는 사람이 칼까지 들고 찾아오다니.. 그러나, 이런 걸로 민석이가 살기라는 감정을 계속 보이다간, 큰일 날 것 같아서.. 난 그게 더 두려웠다. 사실, 나는 어떻게 되도 상관은 없다. 그러나 내 주위사람들은 상관있었다. 종대..만으로도 족하니까.. 그 끔찍한 감정을 또 느끼기는 싫었다.
"왜 또 표정이 슬퍼.. 그런 표정 좀 짓지 마. 불안해."
"아니야, 뭐가 슬프데. 괜히 감정 읽는 척 하지 마시지. 그래봤자 넌 능글맞은 영감이니까."
"참나, 얘기가 왜 거기로 튄데. 아무튼, 너 오늘은 딴데서 자. 형사들 집 같은데서. 여형사있지?"
"...없는데?"
"그럼 너 여지껏 있던 거기가 다 남자형사들만 있던 곳이었어??!"
진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표정을 구기는 민석이에게 어색하게 웃어주었다. 그런 민석이를 애써 무시하며 고민했다. 누구네 집에서 자야 되나.. 가만히 생각을 해 보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애초에 사람과 친하게 지냈어야지.. 그래도 요즘은 몇몇 떠오르긴 하는데, 마땅하지는 않아서..
"...오형사 있잖아."
민석이의 표정을 살폈다. 오만상을 쓰면서 추천해주는 게 세훈이라니. 왜?
"예나 지금이나, 난 변한게 없네.." (-7편 中)
저번에 민석이가 했던 말이었다. 그게 아마, 세훈이를 만났던 날 테라스에 앉아있던 나에게 했던 말이었지..? 그게 갑자기 왜 떠오른 걸까.. 깊어질 것 같았던 나의 생각을 방해하는 폰이 울렸다. 급하게 번호를 확인했다. [오형사].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는 구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나 괜찮아요????
"나? 괜찮은데.. 왜? 무슨 일 있어?"
-경수가 그러던데, 그 새끼 왔었다고. 누나한테는 김민석형이라는 분이 갔으니까 괜찮다고는 했는데, 그래도 걱정되서요.
"그 새끼가 누군데?"
-그, 경수 부검했다던 사람 있잖아요. 옛날 법의관.
아, 험악남.. 씨발. 사건도 강력1팀으로 넘겼는데 왜 찾아오고 지랄인거지..? 그것도 칼을 들고라.. 완벽하게 처리를 하려고 왔었구만. 하, 복잡하게 되네.
"일단 세훈아 강력 1팀 팀장님 전화번호 있어?"
-네, 있는데.. 드릴까요?
"응. 그쪽 팀장님 번호랑 너네 집 주소도 좀.. 오늘만 신세지자."
-아, 네! 금방 드릴게요.
전화가 끊어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문자가 연달아 2개 도착했다. 하나는 강력 1팀 팀장의 번호였고 다른 하나는 세훈이의 집 주소였다. 우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어느정도 진행이 되었는지 알아야겠고, 그 사람이 나 찾아왔었다는 추가범죄도 알려야겠어.
-네, 여보세요. 본청 강력1팀 팀장 도민준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본청 강력 2팀 정식 자문 ㅇ00입니다."
-네. 무슨일이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급한 거라 그러는데 지금 전화로 말씀드릴까요, 아니면 내일 만나서.."
-지금 당장 듣도록 하죠. 안 그래도 자문님 부를 생각도 했었습니다.
"아, 그럼 바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험악남이 찾아온 것과 여태까지 내가 추리한 것들을 전부 말해주었다. 간간히 아, 라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잘 듣고 있다는 추임새를 넣어주던 1팀 팀장은 내 말이 끝나자 바로 확인 차 묻는 등의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니까, 칼을 들고 찾아왔단 거죠? 사건을 빠르게 마무리시킨 검사도 교통사고 때문에 아직도 못 깨어나고 있다고 하고..
"네. 혹시 더 도울 것은 없는지.."
-아, 나머지는 2팀 막내가 자료를 많이 줘서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 마무리 단계라 금방 끝날 것 같습니다.
"혹시, 며칠 정도 걸릴까요?"
-불안하실 거 압니다. 이제 이틀안으로 사건 빠르게 재수사 들어갈 것 같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희야 말로 감사합니다.
서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몇 번 더 주고 받고 전화를 끊었다. 이틀.. 그 안으로 재수사 들어가고.. 그렇게 된다면 빠르면 2주안에 모든 것이 끝날 것이었다. 그럼.. 경수 사건도 마무리 되는 거네.. 설마.. 진짜 만약 경수 한이 자기 죽음 밝히는 것은 아니겠지.. 아닐 거야.. 경수가 아니라고 말했으니까..
***
(샤넌 - Hate you)
세훈이의 집에 왔다. 거기엔 우리집 귀신들이 다 있었다. 뭐야, 여기서 반상회라도 하는 거야..? 당황스러운 나에게 어서오라 손짓하는 백현이에 어이가 없더랜다.
"언제부터 여깄었어?"
"아아아아아까 전에. 경수랑 같이 왔지!"
"니한테는 형 아닌가.."
"무슨 소리야! 죽은 건 17살인데! 아 몰라몰라! 이미 익숙해졌어!"
"냅둬요.."
확실히 경수가 어른스럽긴 했다. 어린나이에 죽었지만 뭔가 다른 그런게 있나보다. 아, 맞다. 경수사건.
"경수야, 너 사건 아마 2주면 다 끝날 것 같아."
"아, 그래요..? 다행이네.."
다행이라고 말은 하지만 어쩐지 기뻐보이진 않았다. 또, 또 불안하게 하지.. 도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불안하게 하는 건지.. 나의 불안감을 종인이가 눈치챘는지 내 손을 잡아 앉히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마. 다행이라잖아."
"그, 근데.. 진짜 신기하다.. 전 경수 만지는 건 안되는데, 누나는 되나봐요."
"아, 연습하면 너도 될지도 몰라. 근데 나도 너같은 경우는 처음 봐서."
"오, 연습하면 되는 거예요? 어떻게 하는 거지?"
"그냥 경수 놓고 계속 만지려고 해봐."
"아.. 그렇구나.."
곧 바로 연습을 할 생각인지 아빠다리 하고 앉아 무릎 위에 손을 두고 있는 경수에게 다가가 손을 만지려 했다. 계속 저러는 세훈이를 두고 난 민석이를 살폈다. 왜냐면 아까부터 아련해보였거든. 저런 적이 없는데 유독 세훈이 앞에서만 저렇게 능글맞던 표정들이 사라진다. 원래 알던 사이라고 해도.. 말이 안 되는 게 이미 영감은 몇 백년 전 사람이고, 그렇다고 세훈이가 다른 귀신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해가 되지 않아 돌직구로 물었다.
"너 무슨 일 있냐?"
"왜? 있어보여?"
"응."
"아무일도 없는데, 너 감 다 떨어졌나 보다."
아무일도 없다는 귀신이 저렇게 표정이 아련하냐. 아무튼 민석이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걸 언제 말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말해주겠지.
***
그로부터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약 1주 전부터 경수는 눈에 띄게 나와 종인이를 붙여놨다. 내가 밥을 먹고 있노라면 종인이를 밀어서 내 앞에 앉혔다. 또 내가 악몽을 꾸는 것 같으면 지가 들어오다 말고 종인이를 들여보냈다. 지금도, 탁상에 앉아 멍때리는 내 앞에 종인이가 인상을 찡그리며 앉고 있었다. 경수에 의해 말이다.
"왜 그래?"
"뭐가?"
"요즘, 눈에 띄게 그러네."
"그러게나 말이야. 내가 도경수 속을 어떻게 아리오."
종인이도 모르는 눈치였다. 손으로 탁상을 톡톡 내려치며 내 눈치를 피해 방으로 들어가는 경수를 보았다. 저거 진짜.. 왜 저러는 거야..?
"경수 사건 마무리 언제 된데?"
급 종인이가 물었다. 경수를 쫒던 눈을 돌려 내 앞에 있는 종인이를 보았다. 특유의 무신경한 표정으로 묻고 있었다. 참나, 지가 이 사건때문에 죽었으면서 어쩜 저렇게 무신경할 수가. 뭐, 덕분에 나도 아무생각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오늘, 내일로 마무리 된다고 연락왔어. 마무리 되면 나한테 연락해주겠데."
"그래? 다행이네."
"야, 니는 이거 때문에 죽었으면서 뭐가 그렇게 태평하냐?"
"그거보다 지금 다른 게 더 걱정되거든."
역시나 무신경한 표정이었다. 영혼이나 좀 담고 말을 하던지. 나까지 영혼이 나가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뭐가 더 걱정이래 얘는. 딱히 물어도 대답해 줄 것 같지 않았다. ...잠깐만. 계속 툭툭 탁상을 치느라 일정하게 들리던 소리가 멈췄다. 내 손을 보고 있던 눈을 돌려 종인이를 보았다. 여전히 무관심한 그 표정에 내가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너.. 너.. 설마..?"
"뭐."
"아니지? 너 한이.. 막.. 경수 사건 마무리 되는 거고 뭐고 그런 거 아니지..?"
"빨리도 알았네."
역시나 남 일 말하듯 무관심하게 내뱉어진 말에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살짝 입꼬리를 올린 종인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많은 감정을 보였다. 하.. 놀랍도록 빠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그리고 떨어져 내렸다. 그런 나의 눈물을 닦아주지도 않는 종인이는 벌써 이별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그가 하는 말들이 가슴에 박혔다..
"김종대, 주변에 있어. 죄책감 갖지마. 그 새끼 니 원망 하나도 안하더라. 오히려 니 빚 갚는데 제발 돈 좀 쓰래."
"....흐,"
"준면이형이 침착해보여도 사실 허당이야. 그건 니가 그동안 느꼈을 거야. 넌 나한테 프로파일 배운 사람이니까."
".....흐으.."
"이것까지 내가 관여해도 될 지 모르겠는데, 그냥, 들리면 들어. 그 아저씨라는 사람.. 위험해. 가깝게 지내지 마. 최근에 기억났어. 그가 누군지."
"....ㅁ..뭐라는..."
"경수야, 얘 아무래도 기억 못 할 것 같으니까 니가 얘 정신차리면 잘 전해줘. 알았지?"
"....네."
경수가 방에서 나왔다. 지금, 지금 뭐야..? 종인이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난 그게 또 두려워 따라 일어났다.
"미안. 너 이런 거 무서워 하는 거 아는데, 그런 너에게 또 상처 주는 것 같아서 미안해. 말 없이 가는 거 보단 낫지?"
"그.. 그러면.. 가지.. 마.. 제발.."
"왜? 좋은 일 아니야? 너 맨날 우리보고 빈둥대지 말고 나가서 승천 좀 하라 그랬잖아."
장난스러운 그의 농담에도 난 웃을 수가 없었다. 마음같아서는 그딴 말을 했던 과거의 나에게 쌍욕을 퍼붓고 싶을 정도였다. 종인이는 곧 내 눈치를 살폈다. 그리곤 경수와 백현이, 민석이를 차례대로 보더니 지체할 수 없는지 등을 돌려 밖으로 나가버렸다. 뒤따라 가려고 해도,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기엔 그게 더 아플 것 같았다.
"미안해요, 누나. 사실, 내 사건 누나한테 조사하지 말아달라고 한 이유에 이것도 있었어요... 진짜.. 미안해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 그와 동시에 핸드폰이 울렸다.
[도경수 살인사건 드디어 끝났습니다.]도민준 팀장님
그 문자를 세 번째 다시 읽을 때, 그때서야 난 목놓아 울었다. 어쩌면, 내가 만났던 수많은 귀신들 중에 가장 많이 붙어있었던 귀신이었다. 맨날 투닥여도 맨날 붙어다니던 귀신이었다. 내가, 아저씨 다음으로 의지했던 귀신이었고 아저씨 다음으로 '믿었던' 귀신이었다. 모든 게 과거형이 된 지금 이 시점에서 난 그와 다른 귀신들이 계속 나에게 사인을 보내왔던 것을 깨달았다. 왜.. 왜 그걸 이제야 깨달았을까.. 바보같이..
"니가 병원에서 김종대랑 있느라고 내가 날 잊고 있었어." (-17편 中)
"어? 아, 아니.. 그.. 그냥, 해주는 말인데, 종인형..이랑, 수사라도 같이 해.." (-19편 中)
▶ Bonus
경수 살인사건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엉터리 부검 보고서를 작성했던 법의관도 동조했던 형사들도, 검사도
모두 법의 심판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종인이를 |
떠나보기가 싫었나.. 진짜 너무 안써졌어요... 종인이는 아마 좋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8ㅅ8 이건 이해를 돕기 위해서..! "지금 화가 나. 나는 여태까지 형이 날 버리고 간 줄 알았어. 그 와중에 난...형이 위험할까봐 도와달란 말도 하지 못하고, 형 이름도 부르지 못하며 죽었으니까." 아, 이건 분위기 깰 것 같긴 한데.. 혹시라도 의심하실까봐요.. 저기 도민준 팀장님은 우리랑 아무 관련 없어요.. 민준이라는 이름은 민석+준면이구여.. 도씨는 그냥 민준 하니까 도민준씨 생각나서.. 걍 도민준으로 해봤어요..ㅎㅎ 그니까.. 그냥.. 넘어가주시면.. 됩니다..ㅎ 종인이가 떠날 것이라는 거.. 티 아마 꽤 냈을 건데.. 오랜만에 찾으려니 저도 못찼겠.. 더 찾으신 분은 정말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분이신걸로..♥ㅎㅎ (물론 더 없을 수도 있어요..ㅎㅎㅎ) 암호닉입니다♥(언제나 받고 있으니까 가장 최근편에 [ 제로콜라 ]요런식으로 다가와 주세요!) 체리/까만원두/뭉이/오호랏/똥잠/구름/쉬림프/레모네이드/범블비/악마 괴물/궁디퍽퍽/선크림/바람둥이/안녕/매매/진블리/무당인듯무당아닌/도경수부인/별다방커피 코끼리/(코)라코/요맘때/정동이/콜덕/피큐PD/달수정/마틸다/비비빅/양양 뿅아리/네티큥/여리/아틸다/개구락지/립밥/바람개비/손가락/우리니니/빵 GG/바닐라라떼/하트./까꿍이/청바지/진블리/젤라/순수합니다/메리미/포뇨 윤혜/선물/가글/익인/야메/징차/요정별/거인/사랑둥이/잇힝 구금/두두/JENNIFER/쫑쫑이/빌딩숲/뀨꺄/거뉴경/사랑현/이슬/매직핸드 엘도라됴/블랙체리/쿵쿠닥닥/초코파이/됴티즌/스젤졸/제이/나쵸치즈/코델리아/물만두 박듀/☆☆☆투기☆☆☆/넠넠/감귤/민트초코/훈훈/파인벨/냐냐냐냐/체리고데기/봄 봄날/유뇽뇽/종이니니/증원/은하수/레몬사탕/아오네코/별드리/리턴/민석의만두집 CR/폐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