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 "어" "너지금 어디야" "집이지" 누굴 속이려 들어. 집이라기엔 너무 시끄러운데. "빨리 말해." 내가 목소리를 깔고 재촉하자 뜸을 들이곤 대답해온다. "아아아여보. 애들이 가자고 막계속 꼬셔서 지금 술마시러 왔어요..ㅠㅠ" 변백현이 또 특유의 애교를 부려가며 말을 했다. 그러자 옆에서 어떤 여자의 목소리로 웃음소리가 들리고 여러 애들의 야유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그래 애들이 가자해서 갔어?" 매일 같은 핑계지. "응ㅠ. 여보 미안해요ㅠ" "하.. 너 이게 몇번짼데 지금. 매일 연락도 안되고 나빼고 너혼자만 놀러다니고.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 옛날부터 변백현은 노는것을 좋아했다. 사실 조금 양아치같던 백현에게서 처음 고백을 받았을땐 당연히 거절했었다. 그러나 매일밤 나에게 전화를 걸어오고, 매일 곁에 맴돌며 사소한 것들을 챙겨주는 정성에 나도 조금씩 흔들리게 되었다. 그리고 3번째 고백엔 나도 그를 받아들이게 됐다. 내곁에 남자선후배가 다가오는것도 질투해주고, 애교도 부려주고 가끔씩 꽃이나 인형을 사다주는 그의 모습에 나는 완전히반해버렸다. 몇몇 여자동기들은 나를 시기했고, 몇몇동기들은 의도적으로 친한척도 해왔다. 그때의 난 그저 행복했다고 할수있겠다. "으응ㅠ. 백현이가 미안해요ㅠ. 근데 여보. 지금 말 길어지니까 분위기 흐려진다. 내가 이따가 연락할게. 사랑해~" 그가 변한건 2달 쯤 전이라고 할수 있겠다. 아니, 본색을 드러낸것일까. 역시나 일방적으로 끊어진 전화기를 보다 헛웃음을 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멍청하고 순진했다. 우리가 사귄후 백일이 조금 넘었을땐가. 그가 말도없이 외박을 했다. 친구들의 말로 그 소식을 전해들은 나는 그에게 헤어지자고 했었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빌며, 우리 집 앞에서 밤을 세기까지 했다. 새벽 3시.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기위해 현관문을 열었던 나는 그의 얼굴을 보자 바보같이 울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나를 조용히 품에 안았었다. 그때 뿌리쳤어야 했는데.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그러기엔 난 너무 여렸다. 그세 또 눈물이 차오르고 코가 찡해져버렸다. 나는 침대에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냉장고앞으로 가서 생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진짜 짜증나..." 나를 사랑한다면서 나를 무시하는 그도 짜증났고, 그런 그를 놓지못하는 나도 짜증났다. 그를 되돌릴 확실한 방법이 필요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작가는 처음이라 좀 긴장되요ㅠㅠ 스토리전개에 수정이 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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