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김태형 생일 기념 + 독자님들에 대한 저의 마음 + 이상 세계 날려버린 값 = 구독료 0원!
A Thousand Years - Christina Perri
1. 연예인 김태형
이 일도 벌써 몇 달이나 지나버렸네요. 일반인인 저와 인기 아이돌인 김태형과 만나게 된 건 정말 우연이였어요. 제 친한 언니가 직업이 연예부 기자이셨는데, 김태형과 인터뷰가 잡힌 날 언니는 몸살로 앓아눕게되었었어요. 언니는 제게 간절히 대신 인터뷰를 해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하셨죠. 그렇게 저는 언니 대신에 김태형을 인터뷰하게 되었었어요. 며칠 동안이나 비가 오다가 그 날은 특이하게도 맑았어요. 어쨋든 저는 김태형과의 인터뷰를 위해서 카페에 갔죠. 그리고, 김태형을 기다렸어요. 김태형은 약속 시간으로부터 30분이나 늦게 등장하였었어요. 정말 시간 개념이 없는 연예인이구나, 싶었는데 언니가 제게 원래 연예인들은 다 그런다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씀하셨죠. 김태형은 제 맞은 편에 앉자마자 손목에 있던 시계를 체크하면서 말했어요.
"죄송해요, 늦을려고 했던 건 아닌데…음악 방송이 너무 늦게 끝나버려서요. 빨리 시작하죠."
"아뇨, 괜찮아요."
저는 언니가 줬던 수첩을 펼쳐보았어요. 삐뚤빼뚤한 글씨로 질문들이 쓰여져있었어요. 첫 번째 질문이였어요. 본명 묻기. 저는 그 때 제 앞에 있던 뷔, 그러니까 김태형이 얼마나 거물인지 몰랐었거든요. 워낙 연예인이라면 관심이 없어서. 솔직히 연예인도 처음보는 것이였어요. 김태형은 정말 잘생겼었죠.
"뷔씨, 본명이 어떻게 되세요?"
"김태형이요."
"어, 그 다음이…"
"근데 그 쪽은 이름이 뭐에요? 한예진 기자님이셨나?"
"아, 아뇨. 한예진 기자님이 아프셔서 제가 대신 오게 된 거에요. 그 쪽이랑 인터뷰 잡기 엄청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래요? 그래서 성함이 어떻게 되신다구요?"
"성이름이요."
"그렇구나…네, 다음 질문은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스물 하나요. 기자님은요?"
"아, 저도 스물 하나에요! 그리고 저 기자 아니에요…그냥 한예진 기자님 친한 동생일뿐."
"그럼 행운이시네요? 저 우주대스타라서 보기 힘든데."
김태형은 웃으면서 말했어요. 저는 웃으면서 아, 예. 라고 대답했지만 뭐 저런 미친놈이 다 있나 생각했었죠. 그리고 저는 계속해서 질문을 했어요.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였죠. 아쉽다고 생각이 들긴했어요. 김태형은 같이 있으면 상대방을 편하게 만들고, 아늑하게 만들었거든요.
"…아, 마지막 질문이네요. 태형씨, 혹시 지금 해보고 싶은 것들 있나요?"
"음…글쎄요. 아, 있어요. 연애. 물론 팬 분들이랑 하고 있긴 하지만. 뭔가 동갑이랑 연애해보고 싶어요."
"네, 제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지에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형씨."
저는 질문 마무리 멘트를 끝내자마자 수첩을 접어 가방에 넣었었어요. 아, 물론 녹음기도 보물처럼 소중히 가방에 넣었구요. 그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아직 안 가고 있었던 것인지 자몽 에이드를 마시고 있던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었어요. 김태형은 턱을 괴고 자신과 눈이 마주친 나를 보면서 웃었죠. 솔직히 김태형처럼 잘생긴 사람이 웃어주는데 누가 안 설레겠어요. 아쉽다라고 생각하고 싸인이라도 받아갈까 했는데…
"이름씨, 저도 질문 하나만 해도 되나요?"
"아, 네? 네. 얼마든지요. 근데 제가 이거 언제 나올지는…"
"이름씨는 번호가 뭐에요?"
"네? 무슨…"
"전화 번호. 핸드폰 없는 건 아니죠?"
2. 스토커 김태형
그게 아마 김태형과는 두 번째 만남이였을 거에요, 휴학 기간 동안 학비를 열심히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나 구했었어요. 카페 알바. 오후 파트 타임이였는데, 정말 여유로운 시간대였어요. 항상 카페에 가서 하는 건 잡지를 읽거나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하는 것들 밖에 없었어요. 제겐 정말 안성맞춤이였던 알바였어요. 그 시간 대에 손님이 오는 건 정말 드문 일이였어요. 물론, 그렇게 드문 건 아니지만요. 어쨋든 저는 평소와 같이 핸드폰에 새로 깐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딸랑, 거리며 문이 열리고 정말 칭칭 감았다고 표현 가능한 사람이 들어왔어요. 검은색 군모에, 코까지 말려있던 목도리…저는 진상 손님인가 싶어서 조금 긴장했어요.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죠. 아, 진짜 진상이다! 싶어서 옆에 있던 빗자루를 들었어요. 남자가 모자를 벗었어요. 익숙한 눈꼬리에 고개를 갸우뚱,했더니 남자는 목도리까지 풀었어요.
"나에요. 김태형."
"…대박, 이렇게 나와도 되는 거에요?"
"촬영가기 전에 이름씨라도 볼까…해서요."
"근데 저 여기서 일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김태형은 핸드폰을 흔들었어요. 방금 카톡으로, 학교 근처 카페에서 알바하고 있다면서요. 그는 웃으면서 말했어요. 바보 같은 웃음에 나까지 웃음이 나왔죠. 뭐라도 마실래요? 연예인 D.C 해서 내가 공짜로 줄게요. 이 말에 김태형은 오, 이름씨. 커피도 내릴 줄 알아요? 현모양처네. 라며 반응했어요. 조금 부끄러워질려고 했었어요. 저는 한낮 알바생이라 그런지, 다른 바리스타 분들에 비해 정말 부족했거든요. 그 바리스타 분들도 오늘은 왠일인지 자리를 비워서 카페엔 저와 김태형 밖에 없었죠. 그런데 김태형에게 커피를 내려주려니, 저 연예인은 아마 항상 맛있고 예쁜 커피만 먹어봤을 텐데…하고 조금 걱정이 됬었어요.
"저 그럼 카푸치노로 줘요."
"카푸치노요…?"
"왜요, 설마 못 만들어요?"
"아뇨, 저 잘 만들어요. 엄-청."
"그럼 빨리 만들어줘요."
김태형은 자리에 앉더니 나를 바라보았어요. 기분이 왠지 묘했어요. 전 나름 열심히 카푸치노를 만들어서, 김태형의 얼굴을 본따서 크림을 올렸죠. 제 카푸치노에 김태형은 비웃는 것이였는지 입꼬리가 올라갔었어요. 아, 지금 같으면 아마 그 때 한 대 쳤을 거에요. 엄청 세게. 어찌됬건 그 때로 다시 돌아가서 김태형은 내 카푸치노를 한 입 마시더니 입술에 크림을 묻혔어요. 과다하다싶을 정도로. 저는 그 때 무슨 속셈인지 전혀 몰랐었어요. 김태형은 입술에 크림을 묻힌 채로 계속 저를 바라보았죠.
"빨리 해줘요."
"뭘요."
"그거 있잖아요,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뭐요?"
"아, 진짜. 이름씨 왜 이렇게 바보 같아요."
"그럼 크림 묻히고 그러는 그 쪽도 정상은 아니거든요?"
"이름씨 관심 받을려고 그러는 거 잖아요."
"에? 왜 제 관심을 받으려고 그래요."
"제가 그 쪽 한테 관심이 있어서."
아기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김태형이였어요. 진짜 그 때 포커페이스를 열심히 지었지만, 저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엄청 달달하게 꿀바른 목소리로 저한테 이야기하길래. 설레서 죽을 뻔 했다니까요. 이건 김태형한테 여전히 비밀로 하고 있긴 하지만요. 다시 돌아가서, 저는 그제서야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았어요. 저는 웃으면서 김태형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어요.
"남자들은 꼭 항상 이런 거 먹을 때 뭘 묻히고 먹더라구요?"
"네, 그래서요?"
"진짜 미치겠네, 여깄어요."
김태형은 눈을 감았어요. 그런 모습이 너무 웃겨서 저는 티슈를 꺼내서 입술에 묻은 크림을 닦아줬어요. 김태형은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니 티슈를 더 꺼내서 입술을 닦았어요. 그리고 김태형은 입술을 다 닦고는 나를 보면서 말했어요.
"지금은 이렇게 넘어가지만, 다음엔 안돼요. 이름씨가 애교부려도 안된다고 할 거에요."
3. 상남자 김태형
그렇게 저와 김태형은 그 이후에도 연락을 하고, 몇 번을 만났어요. 김태형과 연락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영광이여서, 밤 늦게 온 카톡도, 새벽에 걸려온 전화도 모두 좋았어요. 그런데 김태형이 어느날 카톡으로 제게 방송국으로 놀러오라는 거에요. 당황했어요. 근데 웃긴 게 저는 그 때 알겠다며 다음 날에 스탭 목걸이를 걸고, 방송국으로 들어갔다는 거. 어쨋든 그렇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김태형을 찾아다니고 있었어요. 어디서 저를 향해 손이 뻗어왔고 저는 그대로 어딘지도 모르는 창고 같은 곳에 들어오게 되었죠. 저는 놀래서 누군지 모르는 그 사람에게 엄청나게 주먹을 날렸어요. 아! 하는 목소리가 익숙해 눈을 떠서 바라보니 김태형이였어요. 저는 손을 곧바로 거두고는 괜찮냐며 그에게 물었죠.
"아파 죽을 것 같아요."
"미안해요, 저는 치한인 줄 알았어요…"
괜히 미안해져서는 김태형의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창고가 아니라 대기실이였나봐요. 소파도 있고, 화장대도 있고…제가 대기실을 몇 개 본 적은 없지만 정말 좋아보였어요. 역시 인기가 많으면 대기실도 넓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김태형은 소파를 가르키며 제게 앉으라고 했죠. 제가 앉자, 김태형은 제 무릎을 배고 누웠어요.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위에서 보는 김태형도 나름 귀여워서 나뒀죠.
"맞아요, 저 드라마 찍는 거 알죠?"
"네…? 드라마 찍어요…?"
"…몰랐어요?"
진짜 정말 몰랐는데, 김태형은 여전히 그 날은 장난이였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바보 같긴. 그리고 김태형과 눈이 마주친 저는 데구르르, 굴리다가 김태형의 한숨에 다시 초점을 김태형으로 맞췄죠.
"그렇게 귀엽게 눈 굴리니까 또 화도 못 내겠네요. 나 대본 연습 좀 같이 해줘요."
"내가요?"
"네, 너가요."
김태형은 제게 조그마한 대본을 쥐어줬어요. 작가이름이 적혀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였는데 저는 연예계에 워낙 관심이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했었죠. 김태형은 무릎에서 일어나더니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봤어요. 순간 후끈, 하고 달아오르는 얼굴에 시선을 피했더니 김태형이 웃어댔어요. 저는 그런 김태형을 째려보았어요. 김태형은 웃으면서 연기를 시작했죠.
"김슬씨, 그 쪽 너무 사랑스러운 거 아닙니까."
"…으…아…그…그게 무슨 소리에요, 상현씨."
"인간적으로 사람이 그렇게 예쁘고 귀엽고 혼자 다 해먹으면, 나중에 죽어서 벌받아요."
"자꾸 무슨 소리 하시는…거에요."
김태형은 한 손으로 제 뺨을 감쌌어요. 순간 이게 연기라는 걸 아는데 너무 빠져들어서 녹아버릴 것 같았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니 생각하지 말아야지. 그 때 눈빛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설레거든요. 김태형은 정말 사랑스럽게 저를 바라보았어요. 연기 진짜 잘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김태형은 눈빛을 풀더니 웃었어요. 나 어때요?
"진짜 연기 잘하시네요, 다시 봤어요."
"그래요?"
"네!"
"넌 뭔 여자가 허구한날 그렇게 예뻐요?"
"헐, 또 연기 시작한 거에요?"
저는 급하게 대본을 넘겼어요. 그리고는 김태형을 바라보며, 그런 대사는 없는데요? 라고 말하니 김태형은 웃다가도 다시 굳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김태형의 표정은 진지했다.
"방금 그거 연기 아니고, 진심인데. 이름씨."
"……네?"
"이름아."
"……"
"나 너 때문에 미치겠어요, 너무 좋아서. 방송 할 때도, 어디있어도 자꾸 니 눈빛이 떠올라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
"……"
"반했어요, 처음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
"나랑 사겨요. 성이름."
4. 조련왕 김태형
그러니까, 그 날이 벌써 사귄지 100일이 넘어가던 날이였어요. 항상 그랬듯 메인 뉴스를 도배한 김태형의 기사만 쭉쭉, 읽고 있는데 김태형 조련 영상이라는 게 보였어요. 영상은 팬싸인회 영상이였어요. 애교를 요구하는 팬에게 안 해줄 듯 하다가도 애교를 부리는 김태형의 모습이 담겨있었어요. 나한테도 애교는 잘 안 해주는데…왠지 좀 섭섭했어요. 그 영상을 3번쯤 봤을까, 김태형의 문자가 떴어요. [성이름, 나 안 보고 싶어?] 저는 괜한 심보에 응, 안 보고 싶은데. 라고 보냈어요. 김태형은 곧바로 문자에 대한 답이 왔어요. [진짜?] 왠지 음성 지원이 되는 기분에, 저는 아니, 보고 싶은 거 같아. 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그리고 10초도 채 안되서 [그럴 줄 알았어, 나와봐. 집 앞이야.] 라고 답이 왔는데 정말 기분이 묘했어요. 김태형이 저희 집 앞을 찾아온 건 처음이였거든요. 저번에 주소를 묻긴 물었었는데…진짜로 찾아올 줄은 기대도 안했었어요
"…어! 진짜네…"
"그럼 진짜지 가짜겠어? 나 진짜 보고 싶었는데 꾹, 참았어."
"…으이구,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너랑 안 만나서 그래. 나 하루가 진짜 일년 같았다…"
"그럼 난 2년."
"왜 이렇게 귀여워."
김태형은 나를 안았어요. 김태형의 향기가 확, 다가왔어요. 저는 누가 볼세라, 그런 김태형을 밀어냈어요. 누가 보면 어떡하려고. 뭐 어때,내 여친 내가 안겠다는데 지들이 무슨 상관이야. 김태형은 그러면서 저를 더 안아댔어요. 바보 같긴…근데 정말 위험했어요. 바깥에서 만나는 김태형은. 그에 김태형은 걱정말라며 주위에 깔린 게 경호원이랑 매니저들이라서 어찌 못 한다고 그랬어요. 그 말에 안심이 되서 저는 그런 김태형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어요. 그래도 여기가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우와, 여친 집 깔끔하네? 난 더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 맞을래?"
"맞는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어후…밥은 먹었어?"
"응!"
"그래서 오늘은 몇 시까지 있을 수 있는데?"
"글쎄, 휴식시간 잠깐 주신 거니까…아마 2시간 정도?"
김태형은 그렇게 말하면서 소파에 몸을 누웠어요. 자기야, 나 엄청 피곤해…그리곤 눈을 감았는데 금새 잠든 것인지 더 이상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죠. 물론 숨 소리를 제외하고. 아무 소리도 나질 않았어요. 아까 그 영상이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더 보고 있었는데, 신기했어요. 내가 이렇게 귀여운 존재랑 사귀고 있다니. 소파에서 곤히 자고 있는 김태형이 새삼스레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가까이가서 눈, 코, 입 전부 자세히 보고 있는데 김태형이 눈이 갑작스레 떠졌어요. 순간 저는 놀라서 뒤로 넘어질 뻔 했는데 김태형은 머리를 쓸더니 몽롱한 표정으로 저를 보면서 웃었어요. 우리 여친 뭐해요.
"그…뭔가 신기해서…"
"뭐가 신기한데?"
"…너…"
"내가 왜?"
"아까 너 영상 보다가…신기해서 뭔가…"
"갑자기 왜 신기해?"
"그냥…"
"…이리와봐."
김태형은 자기 옆을 가르켰어요.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김태형 옆에 앉았어요. 김태형은 옆에 있던 나를 안더니 이마에 입을 맞췄어요. 따뜻한 느낌에 갑자기 놀라서 김태형을 바라보니까 김태형은 미소를 띄고 있었어요. 정말 왜 이렇게 귀여워, 이름아. 김태형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어요.
"너 나한테 평생 붙어있어라. 영원히. 떨어지지말고."
5. 가수 김태형
드디어 휴학 기간이 끝나고 복학을 하게 되었었어요. 그리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치고 태형이 소식이나 볼까,해서 초록창에 들어갔더니 실시간 검색어 1위가 김태형이였고 2위는 제가 모르는 낯선 여자 연예인의 이름이였어요. 급하게 김태형의 이름을 치고 들어가니, 내가 모르는 여자 연예인과 스캔들이 터졌었어요. 나는 모르는데 사람들이 모두 댓글에 스타와 스타가 만났네, 라고 하는 걸 보니 이 여자도 엄청 유명한 사람 같았어요. 불안했어요. 여자는 너무 예뻤고, 나는 초라했으니까요. 그래도 김태형이 다 해명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기다렸어요. 그런데 하루가 다 지나도 김태형에게 연락이 없었어요. 물론, 다음 날도 없었구요. 제 감정의 불안감은 최고치를 찍었어요. 없던 버릇이 생겼어요. 입술을 물어뜯는 버릇. 4일이 지났어요. 여전히 연락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 날 새벽, 두려움과 불안감의 한계까지 넘어간 저는 결국에 긴 장문으로 헤어지자. 고 카톡을 보냈어요.
며칠 뒤, 다시 카톡을 확인해도 김태형은 답이 오질 않았어요. 물론, 스캔들에 대한 해명은 나와있는 상태였지만 저는 김태형에게 직접 듣고 싶었었거든요.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고, 집 앞에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얼굴을 칭칭감고 있는 걸로 보아 김태형이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엘리베이터를 탔고, 김태형이 그런 저를 잡았어요. 김태형의 눈이 보였어요. 많이 야위여보였어요. 얼마나 많이 힘들었는지 감이 오질 않았지만, 태형이의 눈빛만으로도 전해졌어요.
"…미안해."
"……"
"너한테 바로 전화했어야했는데…핸드폰이며 통신 수단을 모두 뺏긴 상태여서 할 수가 없었어…"
"……"
"사진은 내가 그 여자랑 같이 있었던 게 아니라, 합동 진행을 봤을 때 찍혔던 사진이야."
"……이럴거면…"
"…어?"
"…좀 더 빨리 찾아왔어야지. 나는 나 혼자…니가 나 버린 줄로만 알았어…"
눈물이 맺혔어요. 김태형이 너무 짜증나서, 죽을 것 같았어요. 김태형은 그런 나를 바라보더니 나를 세게 안았어요. 미안해, 이름아. 내가 다 잘 못 했어. 나 용서해주라. 응? 이 말들만 반복하는 김태형이 너무나도 미웠어요. 이럴 거면 좀 더 일찍 와서, 이래줬어야지. 혼자 다 앓고 나니 찾아온 김태형이…너무나도 미웠어요.
"날씨도 추운데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다녀."
김태형은 내게 목도리를 매어주면서 말했어요. 몰라, 진짜아…말 끝이 흐려졌어요. 진짜 미안한데 너 지금 엄청 귀여운 거 알아, 몰라. 김태형은 내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면서 말했어요. 성이름. 김태형은 내 볼을 감싸면서 말했어요. 김태형의 손은 아주 따뜻했어요. 사랑해. 김태형은 그 말과 함께 베시시, 웃었어요. 정말 밉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노려보는데 김태형의 얼굴이 다가오는 것 같기에 눈을 감았어요. 저는 그리고 생각했어요. …마약같은 김태형과 성이름이는 평생동안 사랑 할 사이가 될 것 같다고.
+) 사담 ;
음 이건 멤버 별로 시리즈 물로 생각하고 있는데.. 글쎄여 좀 더 고민을 해보다가 시리즈 물로 만들어야겠어요.
오늘도 읽어줘서 넘나 감사하고 (큰절) 김태형 생일을 축하하며 치얼스-(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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