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이 엄마가 생겼다구요! 어리둥절한 엄마 - 2 w. 오구오꾹 뭐지, 이 귀여운 아카쨩은 저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막내이자 인턴 계급으로 회사 소속의 선배들 뒤치다꺼리를 하며 소처럼 일한 지도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간다. 계절이 한 바퀴 돌아 꽃이 만개하는 봄이 왔음에도 저의 마음은 제 옆자리에 앉아있는 직속 선배의 얼굴처럼 칙칙하기 그지없다. 아침부터 진짜. 기본적으로 면도랑 세수 정도는 하고 나오지, 저 얼룩말 무늬 양말 어제 신었던 양말 아니야? 더러워서 옆에 못 앉아있겠네. 한숨을 포옥 쉬며 커피나 마셔볼까 책상에 손을 짚고 일어나 자리에서 발을 떼자마자 사무실에 있는 모든 선배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개개인마다 가지각색의 입맛대로 커피를 부탁하기 시작했다. 탄소씨, 나는 블랙 마시는거 알지? 물 많이 넣어서 연하게 타줘. 김탄소! 설탕 두숟가락 더 넣어서. 김후배 나는 늘 마시던대로- 여어 김탄소, 난 요 앞 편의점 좀 가서 양말이랑 면도기 좀 사다주라. 양말이 빵꾸가 나부렀네 허허. 존나 다들 내가 일어나는 것만 기다렸지? 선배들만 아니였으면 콱, 그냥 진짜 아오. 그래도 요즘 내 나이 또래애들은 취업난이 심하다던데 꼬박꼬박 월급 받으면서 일하는게 어디야 그리고 한두번도 아니고 늘 있었던 일이고, 웃자.. 웃자 김탄소..^^ 선배들의 주문대로 커피를 타 일일이 서빙까지 해 받쳤다. 정작 내가 마시고 싶어서 탄 커핀데, 커피에 입 댈 틈도 없이 옆자리 선배의 재촉에 돈을 받아 편의점 심부름도 갔다 왔다. 면도기랑 양말이랑 이 좀 닦으라고 핑크색 칫솔도 사 갔더니 김탄소, 나랑 일 좀 같이 하더니 이제 알아서 잘 사 오네? 라며 칭찬을 해왔다. 이를 들어내며 허허 웃는 방선배의 얼굴을 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예전에 심부름 시킬 때 칫솔은 말도 안 했으면서 칫솔을 안 사 왔다고 나한테 엄청 지랄을 했었다. 그때 내가 방선배에게 들었던 모진 말들과 나의 엄청난 수고를 생각하면 내 옆에서 실없이 쪼개고 있는 아니, 웃고 있는 저 선배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싶은 충동이 든다. 왜 날 담당하는 사람이 저 선배인지도 모르겠고 종류가 10000개가 넘는 수많은 직업들 중에서 무슨 계기로 왜, 어떻게 기자가 돼서는 내 옆에 앉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왜 하필 기자야, 기자는. 생긴 건 감자탕 집 단골손님같이 생겨서는... 존나 싫다 진짜...
그렇게 속으로 열심히 옆자리에 앉아있는 방선배를 열심히 씹으며 마음을 진정시킨 뒤, 다시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나름대로 인터뷰 준비와 현장 사전조사도 하고 덜 마무리된 기사를 집필하며 제 할당량의 일을 끝내 가고 있었다. 하, 제발. 일하고 있으니까 옆자리 선배가 저가 하는 사사건건에 제발 간섭만 안 해주면 소원이 없겠다. 드래곤볼 7개 모아서 방시혁 좀 없애달라고 빌고 싶은 심정이다. 아님 내가 여의주를 찾아서 하늘로 승천해버리고 싶다. 왜 하필 내가 잠깐 머리를 식히려고 졸고 있거나 게임을 하고 있을 때만 쳐다보고는 눈치를 주고 난리야! 타이밍 좀 잘 맞춰서 일할 때 좀 보고 칭찬 좀 해주면 어디 덧나나. 도끼눈을 하고서는 선배를 힐끔 힐끔 째려보다 갑자기 세차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준 선배에 화들짝 놀라 반사적으로 문 쪽을 쳐다봤다. 내 옆자리에서 양말을 반쯤 내려 발바닥을 벅벅 긁고 있던 선배는 양말을 신더니 슬금슬금 남준 선배 옆으로 걸어가 왜 그러냐며 물어보는 대단한 오지랖을 보였다. "그 요즘 핫하디 핫하다는 민윤긴가 윤민긴가랑 내일 인터뷰하는 거요, 방금 매니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연예인분께서 내일은 몸이 안 좋아서 자택에서 쉬고싶다고 스케줄 다 빼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아무래도 내일은 인터뷰는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 아예 취소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일 짧게나마 자택으로 인사드리러 가는 것까지 이야기됐어요. 이렇게 된 거 그렇게 인사라도 드려서 눈도장 찍고 와야죠." "역시 우리 남준이. 똑 부러지는게 우리 사무실의 기둥이라니까, 어떻게든 말은 잘 됐구만. 허허" "저 혼자가기는 좀 그렇고 둘이서 가보려는데, 내일 스케줄 비는 분 안계세요?" 남준 선배와 시혁 선배가 말하는 바를 무기력하게 책상에 엎드려 듣고 있었다. 인터뷰가 취소되면 되는 거지, 굳이 아프다는 사람 집까지 찾아가서 인사를 드릴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연예인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더니. 많이 힘들고 피곤하겠다. 그런데 하필 기자들 사이에서도 끈질기다 소문이 자자한 남준 선배한테 걸려가지고 말이야, 안쓰럽기까지 하다. 멍하니 엎드려 볼펜 꼭지만 딸깍거리다 시간을 보고는 일찍이도 정리해 놓았던 가방을 챙겨 벌떡 일어났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오늘은 제가 일이 있어서 먼저 퇴근해보겠습니다. 다들 안녕히들 계시라구요 호호. 니들이 개그를 하던 춤을 추든 난 집에 가렵니다. "내일 스케줄 비는 사람이 누가 있죠?" "우리의 귀염둥이 막내, 김탄소는 비지 않을까. 맨날 보고있으면 하는거 없이 하루종일 자거나 컴퓨터로 옷 입히기만 하던데. 제발 좀 데리고가." 뜨끔, 한 개도 찔렸다. 가방을 챙겨 슬금슬금 사무실을 나가려는 제 가방끈을 잡아 남준 선배 앞으로 끌어당기는 방선배에 엉거주춤 서선 남준 선배에게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를 했다. 아, 근데 이 선배가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나. 하루 종일은 아니거든요? 저도 일해요, 열심히 한다구요. 제가 제 커리어에 얼마나 큰 애정이 있는데, 증말 이 선배가 사람 의욕을 저하시키는데 재주가 능하시네. 흥 "김탄소, 내일 남준이랑 둘이서 연예인 보러가겠네?" "김후배 시간 되면 저랑 같이 가요." "저 내일 바빠요! 그, 아직 기사 집필도 덜 해서 해야되고 ... ...- 어, 또 선배님들 커피도 타드려야 돼서." "에이 김탄소, 뭘 또 답지않게 수줍어하고 그래. 이참에 연예인 구경도하고 좋은 경험 하는거지 뭐" "아하하 - 그런가요?" "당연하지! 이런 좋은 기회 흔하지 않아, 김탄소." "그럼 같이 가는거죠? 오늘은 일단 퇴근하시고 내일 우리 건물 앞 편의점 옆에 있는 빵집으로 아침 8시까지 나와있어요. 데리러갈께요." "아,예..." 이렇게 나는 맥도 못 추리고 선배들에게 휘말려버리고. 결국에는 남준 선배를 따라 민윤기씨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기 위해 봄바람에게 뺨을 맞으며 빵집 앞에 서있다. 하, 남준 선배가 언제 오려나. 선배를 기다리는 동안에 이왕 인사드리러 가는 건데 빈손으로 찾아가기는 좀 그래서 없는 사비를 탈탈 털어 케이크랑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이랑 음료수를 사 양손에 힘겹게 들고 나오는 동안에도 선배의 차는 보이질 않았다. 그나저나 선배는 말을 했길래 민윤기씨의 자택 주소를 얻어낸 건지 모르겠다. 가끔 가다보면 기자로서의 끈기와 근성이 참 대단하다. 말도 조곤조곤 잘 하시고 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아무 생각 없이 남준 선배를 기다리며 몇 분을 혼자 덩그러니 서 있었을까.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볼려던 참에, 타이밍 좋게 선배에게 전화가 오길래 냉큼 받아 언제쯤 도착 예정이냐고 물어 보려했다. "아, 선배" [탄소야 어쩌지? 저 지금 편집장님이 급히 좀 보자고하셔서 같이 못갈 것 같아요. 그러니까 혼자라도 가서 간단하게 안부만 묻고 와요. 이럴때 잘 보여야지, 민윤기 요즘 엄청 핫하잖아.] "그래도 선배, 저 혼자는 무서워서 못 갈거같아요.." [무슨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요, 매니저랑 회사분들한테 이야기 다 해놨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아니 그래도.. 저 진짜 무서워서 못 가요.. 기자들 사이에도 민윤기씨 핵까칠이로 통하잖아요. 제가 등치는 산에서 사는 멧돼지 같아 보여도 얼마나 소심이에 쫄본데요.. 나중에 같이 가면 안되요?"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확인전화 할꺼니까 꾸물거리지 말고 갔다와요. 끊는다? 화이팅 김후배] 아이 거참 무슨 이 사람은 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데, 아 혼자서라도 다녀오라니. 선배는 나와 전화를 끊고 나서 몇 분이 채 지났을까, 문자로 민윤기씨네 자택 주소를 보내줬다. 하아. 그래 이참에 내 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쌓는 거야! 우리 회사 잘 보여서 내가 손해 보는 건 없으니까 정신 차리고 인사만 빨리 드리고 오자. 그렇게 양손에 짐을 가득 든 채 낑낑거리며 그리 멀지 않은 민윤기씨네 집까지 걸어갔다. 가서 뭐라고 인사를 드려야 잘 드렸다고 소문이 날까? 미간을 찌푸리면서까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이였다. 와 요즘 엄청 번다길래 연예인들이 살고 있는 억 소리 나는 강남이나 청담동 아파트 같은 건물일 줄 알았는데 배달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엘리베이터 안이나 아파트 겉모습을 봐서는 그런 아파트랑은 거리가 꽤 있어 보였다. 그래도 저가 사는데보다는 훨신 좋으니, 뭐. 띵- 문이 열리니 괜히 더 긴장이 되는 순간이였다. 저 혼자서 단독으로 나와본 건 처음이라 심장이 마구 콩닥 콩닥거린다. 아 혹시나 말실수라도 해서 모든걸 깡그리 망쳐버리면 어떡하지. 한발 두발 살금살금 민윤기씨네 현관문 앞으로 걸어갔다. 초인종을 누를까 문을 두드릴까 한참 서서 고민을 하다가 짐을 잠깐 복도에 내려놓고는 몇 분의 고민 끝에 초인종 버튼을 눌렀다. 띤똔 ♩♬♡゚*。 꺄아! 눌러버렸어, 눌렀다고! 내가 안 눌렀어, 내 손가락이 눌렀어! 벨을 누르자 집 안에서 우다다 뛰어오는 소리와 함께 문이 활짝 열렸고 민윤기씨가 아닌 어떤 어린애가 뛰어나와 내 다리에 매달리 듯이 안겼다. 집을 잘 못 찾아왔나? 왜 아가가 문을 열어주는 거지. 저를 엄마라 불러오며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에 그대로 굳어서는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저를 올려다보는 아이와 고개를 숙여 눈을 맞추었다. 엉마, 왜 이제와써- 오 하느님, 존나 귀여운 이 아가는 누구지. 혹시 집에 아무도 없으면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저기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갈까? 우리 아카야? 하, 심장이 너무 아프다 ... ... 현기증도 오는 거 같고 ... 치명적인 귀여움에 데미지를 입어 납치라도 할 기세로 아가를 쳐다보다 제 앞에서 묵직한 인기척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한 손에 수건을 든 채로 놀란 표정으로 저와 아이를 쳐다보고 있는 민윤기씨가 보였다. 육아도우미세요? 아직 9시 안됐는데 되게 일찍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민윤기씨. 빅히트 소속의 에디터겸 기자 김탄소라고 합니다. 예? 기자요? ~ 투표! 특별편 : 정국이의 엄마는 요구루트 아줌마? 정국이가 엄마를 외치며 안겨있던 사람은 다름아닌 요구르트 아줌마였다. 요구르트를 신청해서 월 마다 마실 생각 없냐고 내게 물어오는 아줌마는 제 다리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정국이의 손에 빨대가 꽂힌 앙팡 하나를 쥐어줬다. "고마워요 엉마!" "아,아니야. 정국아. 이 분은 요구르트 아줌마야. 정국이 엄마 아니야! 이분이 엄마면 큰일나" "아니야! 엉마 마자...- 쿠키한테 이거도 줘써" 작은 손에 들려있는 요구르트를 머리 위로 들어보이며 저를 똘망똘망 올려다보는 정국이에 한숨을 쉬었다. 요구르트 아줌마가 너네 엄마면 아빠 잡혀가... 아들- 정국이와 아줌마를 번갈아보며 어쩔줄 몰라하다 급히 아줌마를 돌려 보내려 했다. 그 순간 아줌마는 어? 하는 소리를 내며 제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어 청년,,,, 무슨 영화에 함 나오지 않았남...?^^**~ㅎㅎ" "아,예." "나 그 영화 봤어ㅎㅎ^^~,,,이름이,,, 뭐였드라? 어쨋튼 영화에선 고딩같이 나오드만 아들래미도 있는 아빠구만,,,,,? ㅎㅎ*" "엉마! 쿠키 요구르트 더주세요!" "오냐^^*~~그래 우리 귀여운 아들램,,,,ㅎㅎ" - 항상 감사합니다 -♡ 1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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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암호닉 Q&A님, ㅈㅈㄱ님, 쀼쀼님, 너와나의연결고리님, 윤기꽃님, 스물하나님, J님, 열쇠님, 호시기호식이해님, 코코팜님, 윤국님, 국그릇님, 밍뿌님, 현님, 슈가민천재님, 윤블리슈가님, 룬님, 초코님, 민트님, 따슙님, 뚜니니님, 슈팅가드님, 밍융깅님, 닭갈비가 먹고싶다..님, 메로나님, 뜌님, 과수원님, 침침참참님, 젱둥젱둥님, 정전국님, 골드빈님, 꾸꾸엄마님, 인연님, 짐잼쿠님, 수액님, 쿠마몬님 항상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