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 [비타민]님 [내꺼세훈]님 [됴됴]님 감사합니다...♥♥
03.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잠이 들었다.
눈을 비비며 정신을 차려보았다. 꿈이 아니다.
굳게 닫혀진 방문을 쳐다보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니가 소름끼치게 웃으면서 들어올것만 같아.
'끼익-'
역시.
너무나도 듣기싫은 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눈을 질끈 감았다.
소름끼쳐.
"눈 감고 뭐해? 오늘은 특별한 선물이 있는데."
"그딴거 필요없어요."
"눈 떠."
"싫어요."
"자꾸 도발할래 너? 혼내기전에 말들어."
혼내? 니가 날 무슨자격으로 혼내?
도대체 니가 날 무슨자격으로 가둬.. 무슨자격으로
"저기.."
번쩍. 하고 눈이 뜨였다.
박혀져있는 소리라고는 오세훈목소리와 방문소리 뿐인 내귀에
누군가의 새로운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눈뜨니까 더이쁘네."
"누구야. 이사람 누구에요"
"이 친구도 이제 여기서 지낼꺼야.
어때, 이방은 좀 맘에들어? 변백현."
"나쁘진 않네."
변백현..?
이사람은 뭘까. 납치당한걸까?
납치당한 사람치고는 너무 잘웃잖아.
눈이 마주치자, 내게 활짝 웃어준다.
오랜만이다. 저렇게 따뜻한 웃음.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오세훈. 왜. 또 뭐가 맘에 안드는건데. 넌 항상 뭔가 마음에 안들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잖아.
"표정이 왜그래? 싫어? 친구 만들어준거잖아. 친구."
"저사람도 납치된거에요?"
"저사람도?"
나는 오세훈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눈을 잠시 감았다 뜨는 오세훈.
"아직도 넌내가 널납치했다고 생각하나본데."
"그럼? 납치가 아니면 도대체 뭔데 이게!"
"소리낮춰. 쓸떼없는 소리에 답해줬더니 어디서 건방떨어."
쓸떼없는 소리?
그럼 왜 답을 못하는데, 이게 납치지 뭐야그럼!?
"아무튼.
원래 내계획엔 이친구가 없었거든.
그래서 저런걸 또 준비했지."
오세훈의 시선이 한곳에 머문다.
장난쳐지금..? 내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너무 싫은티내지마. 마음아프잖아. 나도 너네사생활침해할생각 없거든? 아니, 침해할 사생활은 있나 니들한테.."
입가에 떠오른다. 너의 그 끔찍한 미소.
"이렇게 만든게 다 누군데.
침해할 사생활도 없게 만든사람이 누군데.."
"어차피 이방에서 뭘하든 침해될거없잖아. 그치?"
못들은척 하지마. 역겨워.
"그냥, 남자새끼 하나 늘었으니까
허튼수작 부리는지만 보는거야."
"허튼수작같은거 부릴생각 없으니까 저거 없애."
저벅저벅. 나에게 다가오는 오세훈.
"이쁜아, 왜 아까부터 말이 짧다고 느껴질까."
머리를 쓰다듬는다.
더러운손 치워. 라고 말하고싶었다.
"허튼수작같은거 부릴생각 없다고?
그말을 누가믿어?"
"진짜.. 진짜 그럴생각 없어요."
"나도 사생활같은거 침해할생각 없어. 그러니까 걱정말라고. 푹- 쉬어, 알았지?"
그 가식적인 말과 웃음좀 집어치워줄래. 역겨우니까.
소름끼치는 너의 손길이 스쳐간 내머리마저도 역겨워.
'쾅-'
"언제부터 여깄었어 넌?"
니가 오세훈이랑 같은편일수도 있는데,
내가 어떻게 이런사람이랑 허튼수작같은걸 부리겠어.
"기억 안나지? 나도 기억안나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니까
진짜인지 거짓말하는건지 전혀 모르겠어.
"말이없네. 나랑 말하기싫다 이거지? 그럼 악수라도 하자! 앞으로 잘 지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