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선이 머무는 곳엔 그 애가 있었고 내 시선이 머무는 곳엔 네가 있었다
"야, 듣고있냐?"
"엉."
"하여튼 졸라 귀여웠다고."
이호원이 킬킬 댔다.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었다. 평소처럼 크게 웃을 수는 없었다.이호원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이성종 이야기라서.
벌써 10분째 이성종 얘기다. 이제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려는 차에 이호원이 웃음을 멈췄다.
"저기 간다."
주어가 없어도 알 것 같다. 이성종이겠지. 이호원이 나를 쿡쿡 찌르며 어딘가를 가리켰지만 보고싶지 않았다. 그 귀여운 얼굴 너나 실컷 봐.
"알았으니까 빨리 가자."
말하고 나서야 아차, 했다. 너무 퉁한 말투였나? 슬쩍 이호원 눈치를 봤지만 표정이 별 변화가 없다. 다행이다. 괜히 분위기가 가라앉은 듯한 느낌에 입을 열었다.
"있잖아."
"야."
"아, 먼저 말해."
내 말에 이호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고백해보려고."
"뭐?"
"차이던 말던 일단 해보기라도 하게. 이대로 혼자 맘 접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그 말에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고백? 고백이라고..?
"너한텐 미리 말해야 될 것 같아서...표정이 왜그래?"
이호원이 발걸음을 멈추고 날 빤히 쳐다본다. 평소 습관처럼 따라 멈추려다가 더 빨리 걸었다. 눈 마주치면 울어버릴 것 같아..
"..아냐."
"그런 거에 거부감 있어?"
등 뒤에서 이호원이 따라오며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근데 대답이 왜 그렇게 늦어."
금새 내 옆으로 따라와서 묻는다. 난 이호원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내 표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그냥...좀 갑작스러워서. 고백할 정도로 좋아해? 걔가 남자 좋아할 거란 보장도 없잖아. 괜히 너만 상처받을거야."
추하다 장동우. 그냥 인정하기로 했잖아. 이호원은 이성종을 좋아한다. 인정하기로 해놓고.. 정작 잘되는 꼴은 보기싫어?
"상처받으면 맘 정리도 좀 쉽게 하겠지. 내일 약속 잡아놨어."
"아...그래."
내일...내일.... 난 2년동안 니 곁에 있으면서 못한 걸 넌 내일 하는구나.
차일거라고? 웃기는 소리 장동우 니가 더 잘 알잖아. 이성종 걔도 너랑 똑같은 눈으로 이호원을 바라보고 있다는 거.
잡담잡담 |
그냥 갑자기 쓰고싶어져성...무플은 민망해요ㅠㅠ 야동or호쫑이라고 한건.....아직 결말이 갈팡질팡해서요ㅋㅋㅋㅋ좀 더 고민해보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