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전정국변호사님 13=
(부제:지나간 과거는 잊고)
내가 취직을했는데 글쎄, 얼굴은 멀쩡한데 싸가지가 없어!
*
드디어 김태형과 길었던 시간동안의 오해를 다 풀었다. 간간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내 폰이 울렸다. '이야기 끝나면 집으로 바로가십시오. 사무실로 오기만해봐.' . 전변호사님이 보내신 문자였다. 저 말투는 항상 변함이 없어 익숙했지만, 뒷부분에 반말로 보내진 문자에 조금은 놀랬다. 이제 조금은 내가 편해진걸까, 하고 기대도 하고.
"..이혼 소송 끝나면 뭐할거야?"
"나? 유학가려고~"
"유학?"
"응. 가서 더 공부하려고. K그룹, 지켜야지."
"아.."
"왜, 아쉬워? 보고싶을것같아?"
"뭐래."
"보고싶으면 연락해. 받아주지."
"..언제오는데?"
"한 2년쯤? 몰라. 더 있을수도있고."
"오래있네..?"
"더 일찍 올수도있어. 너무 우울해 하진말고."
"언제가는데.."
"내일 아침비행기야."
"그렇게 빨리?"
"빨리가야 빨리오지. 안그래?"
"그렇지.."
"나 없는동안 짝만들어놓고"
"뭐?"
"그때까지 없으면 내가 데려가고~"
"허,"
"아 맞다, 너 언제까지 야야길래?"
".."
"내가 너보다 3살이나 더 많아요~"
"아 그랬나."
"모르는척은. 나 돌아오면 그땐, 오빠라 불러주라."
"..뭐?"
"그정도는 할 수 있지않은가?"
"...그래."
"이제 가."
"가라고?"
"응. 더 있으면 자꾸 가지고싶잖아."
"무슨,"
"나 아직 미련있는거 알잖아. 너 보낼수 있게 도와줘."
"..."
"돌아왔을땐, 진짜 오빠 동생으로 만날수있겠지?"
"..그러겠지."
"잘가. 미안했고, 사랑했어"
"..응.나도 오빠 사랑했어. 잘지내."
힘들었던 시간에 비해, 이렇게 허무한 결말이 났다. 김태형은 유학을 가고, 나는 유학간 김태형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이혼소송을 준비한다. 김태형이 내게 아직 미련이 있다는것, 조금은 예상했다. 이야기 듣다보니까 내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였구나- 하는생각이 들자마자 설마 했다. 어차피, 다 지나간 과거이고. 돌아올수 없는,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인걸 알기에 가볍게 넘기려고 한다. 서로의 외로웠던 반쪽을 채워줄 사람을 찾아 떠나가기위해.
*
"내일입니다."
".."
"오늘 10시까지만, 수고합시다."
"네."
김태형이 유학간지 한달정도가 지났다. 재판이 그렇게 빨리 잡히지 않아 애를 먹긴했지만, 준비하고 다듬을 기간이 충분해져서 이득이긴했다. 다 준비가 된 상태이지만, 워낙 스케일이 큰 소송이기에 긴장도 많이되고 실수가 있어선 안되었기에 점검에 점검을 반복하곤했다. 이번 소송을 승소함으로써 내가 김태형에게 가진 미안한감정들을 다 털어버릴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마저 못한다면 나는 김태형을위해 해줄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아 더 열심히 소송에 참여했다.
응원해줘 김태형
*
"이상으로-"
이겼다.
역시 전변호사님의 실력은 오랜연차를 자랑하는 변호사과 견줄만했고, 그 실력덕에 승소했다. 김태형의 어머님은 고맙다며 우리를 안고 우셨다. 김태형의 아버님은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시며 화를 삭히지 못하셨지만, 증거가 하나 둘씩 나오자 조용히 침묵을 유지하셨다. 그리고 어머님쪽으로 승소판결이나자 조용히 재판장을 나서는 아버님의 모습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다.
그동안의 설움이 복받치신건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신 어머님을 기사분께 모셔다 드리고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전변호사님과 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로 가는 차 안에서는 재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할말 많아보이더만, 뒤로갈수록 아예 말하는것을 삼가하는게 눈에 보였다며. 신난 어린아이마냥 이야기했다. 요 근래, 소송건때문에 기쁜일이 일어날 틈이 없어 우울한 분위기였는데, 오랜만에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좋다.
변호사님, 오늘 회식 콜?
어머님, 그리고 전변호사님과 나. 덤으로 유학가있는 김태형까지 모두 이혼소송건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 스트레스도 장난아니였으리라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웠던만큼, 미래는 밝고 아름다울거라 믿는다
*
1년 후
1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김태형의 어머님이 다시 회사를 되 찾으시고,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대한민국 1등기업으로 아예 뿌리를 박게되었다. 어머님이 가끔 사무실에 오셔서, 괜찮은 사건들을 하나 씩 주고가시곤하셨다. 우리 사무실에 지원같은것도 많이 해주셨다. 뭐 그 이전에도 불편함없이 잘 지내왔지만.
전변호사님이랑도 뭐..별 다를건 없다. 딱히 뭘 바라고 그런건아니지만, 친구가 자꾸 물어보니까 신경이 쓰이긴 한다.
"야 김시혁. 너네 진짜 뭐해?"
"뭐가.."
"아니, 변호사라는 사람도 내년에 서른이라며."
"..그치, 아홉수지."
"결혼 안해?"
"하겠지..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답답하네, 진짜."
"...."
"둘다 연애 한번도 안해본 티 내는것도 아니고, 참."
"사실인걸-.."
"내가 답답해 숨넘어갈 지경이야. 알아?"
"죽지마..."
"취했네. ..야 니 전화와."
"우웅..?"
"...내가 받을게."
친구와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다. 처음엔 기분이 좋아 한두잔 들이키던게, 김태형이야기나오고 전변호사님 나오다보니 두병, 세병이 되어가고있었다. 원래 주량을 조금씩 넘기다 보니, 한동안 못보던 내 술주정을 보게되었다. 내일 일어나서 기억할만큼만 마셔야되는데...
"야 니 미래반쪽님 오신단다."
"으에-?"
"돌겠네. 올 때 까지만 있어줄게."
"..."
"헐. 겁나 빨라. 난 간다."
친구가 입구에 보이는 전변호사님께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섰다. 전변호사님이랑 밖에서아니 술자리에서 만나는건 또 처음이다. 그냥 남자랑 둘이 술자리가 처음..;
"뭔 술을 이렇게 마십니까."
"아이고오-.이게 누구야! 우이 잘~나신 변호사님!"
"...취했네요."
"요?! 방금 요오~ 라고 했어요?"
"..?"
"왜- 맨날. 그랬습니까! 그러십시오!! 하던데..히-"
"너 술주정이 원래 이럽니까?"
"그으래요! 어쩔건데요~ 이 개싸가지 변호사야!"
"..개, 싸가지?"
"그래!! 맨날 나한텐 싸가지없으면서!"
"의로인한테는 전화 상담원이 따로 없써요오~"
"..아니 제가 언제,"
"그냥 기억이 안나면 입을 닥쳐요...그러다 진짜 훅! 간다."
"..."
"근데 싸가지..나 졸려요..."
"어, 여기서자면. ....김시혁씨!"
*
눈을 떠보니 웬 낯선 천장이 보였다. 우리집은 절대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친구집은..더더욱 아니였다. 타일로된 바닥에, 잘 정리된 책상이 바로 앞에 보였다. 굉장히 깔끔한 성격인지, 집이 먼지하나 없어보였다. 그래서 누구집인가- 하고 생각해봤는데 어제 내 기억은 전화가 울리는것에서 끝. 젠장.
"일어났습니까."
"...?"
"나와요, 밥먹으러."
"헐. 이게뭐람.."
전변호사님집이였다. 성격을 보아하니 집은 먼지하나없이 깨끗할거같다. 라고 생각한적은 있는데, 그게 현실이 될줄은.. 전변호사님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예의상 내 몸이 온전한지 확인도하고. 머리도 좀 다듬고, 흉측하게 붙어있는 눈곱도 떼고 나갔다.
"우와."
"밥 처음봅니까? 앉아요."
"네.."
엄청 맛있는걸로만 차려져있는 밥상을 보고 놀라니, 전변호사님이 밥 처음보냐고 하신다. 요즘 종종 -요. 를 쓰는게 보여서 좀 좋긴한데 왜 말을 저렇게 하시는지. 말만 이쁘게하면 진짜 1등 신랑ㄱ. 아 뭐래 밥이나 먹어!
"...저, 어제 뭐 실수라도.."
"..."
"....(시무룩)"
"내가 맨날 말 딱딱하게해서 싫어요?"
"네?!"
"아닙니다. 밥 마저 먹어요."
"네.."
내가 어제 무슨 말이라도 짓거린걸까. 왜 저런걸 물어보시지..? 친구도 변호사님오면서 집 간것 같던데. (한숨). 앞으로 술은 자제해야 할 듯 싶다. 또 술먹고 누구한테 무슨말을 할지 몰라서. 내 술주정이 하고싶은말을 막 하는것, 말꼬리 늘리면서 애교;떠는거. 그리고 생긴지 얼마안된(?)것 같은데, 술먹고 옆사람 껴안는거. 이것중에 내가 뭘 했을까 짐작.. 설마 전변호사님한테 막말한건 아니겠지. 진짜 그건 아니다.
"오늘은 쉬죠."
"네?"
"어제 그 소송도 끝났으니까, 좀 쉽시다."
"..그래요."
"난 좀더 잘테니까, 김시혁씨도 더 자요."
"네? 저 안가요?"
"어딜가. 오늘 쉬랬잖아요."
"저는 제 집에서.."
"그냥 여기있어. 자고일어나면 저녁쯤 되겠다."
"..?"
"밖에서 저녁먹고 집 가십시오. 전 이만."
"에?"
이 변호사님 왜이렇게 떼가 늘었어? 일단 자라니까, 피곤하기도하고.. 배도 부르고 잠도오니, 잠을 자러 방엔 들어왔는데.. 진짜 변호사님 나한테 관심있는거 아니야? 아, 또 내가 무슨 잡생각을. 우리 잘나신 변호사님은 막 의사, 검사 이런사람이랑 결혼해야 어울리는데! 나같은 건 감히 껴들 자리가 아니지... 우울하니까 잠이나 자야겠다.
*
(꿇는다)
제성해여
노트북 압수+시골내려감
으로인해 늦게 올리게 되었다는..
변명입니다! ㅎ
잉제 정국이 미자 빠이...☆
(눈물)
그나저나
요즘 해리포터 정주행중인데 말포이 ㅂㄷㅂㄷ..
쓸데없는말이 너무 많네여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ㅋ저따위가 후속작도 정해놨답니다ㅋ
남주는 누구할까 진심 ㄹㅇ 고민인데
태형이 힘들었고, 또 제가 보는 작품마다
태태가 불쌍하고..아픔있는아가로 나오길래(=나)
태태를 남주로 하까...생각중입니다.
음 학교물?비슷한건데
학창시절에 친했던 친구들이
서로 품었던 꿈을 성장시키고 이루는 그런..이야기..
막 중2돋고 그러지않아요ㅎ
이건아마 제 경험과 기억들이 들어갈거에여
학교물이니까 기억을 ..(주섬주섬)
다시한번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섹시석진색시ㅈㅈㄱ슈탕복동소녀탱탱덜렁덜렁알라비싸버블버블데빌애플릭양양이꽃소녀꾹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