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참 눈부시다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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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탁탁-
'지민씨 점심챙겨먹었어요?'
위잉
'ㅎㅎ먹었어요.ㅇㅇ씨는요?'
탁탁탁-
'저도 먹었어요.ㅎㅎ 지민씨 나 오늘 출판사 일빨리끝내고 늦어도 4시까진 들어가려고 했는데ㅠㅠ여기 사람들이 막 저 부려먹어요ㅜㅠ어떡해요ㅠㅠ저녁에 들어갈수도있을것같은데요ㅠㅠ'
"ㅇㅇ씨 뭐야- 남자친구라도 생긴건가~ㅋㅋㅋㅋㅋ"
"네??!! 아 아니거든요??"
위잉
'ㅋㅋ저는 괜찮아요- 일끝내고 천천히와요'
"에이~자꾸 연락하는거보니까 맞는것같은데-"
"아 진짜!! 석진씨 자꾸 그러시면- 번역본 늦게드릴거에요오-"
"와아- ...진짜 너무한다 -"
"ㅋㅋㅋㅋ자자, 얼른가서 남준씨 일좀 도와줘요 남준씨가 요새 맨날 자기만일한다고 뭐라하던데요-ㅋㅋ"
탁탁탁-
'ㅠㅠ알겠어요 늦어도 6시쯤엔 여기서 출발할테니까 지민씨 먼저 저녁먹어요. 퇴근시간이라 6시에 출발해도 지민씨랑같이 먹기엔 시간이 너무 늦어요ㅠ'
위잉
'알겠어요ㅋㅋ먼저먹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힘내서 열심히해요 파이팅!^^'
씨익-
나도모르게 번져나오는웃음이 싫지만은 않았다. 지민씨는 묘한능력이있었다, 사람을기분좋게하는. 그런 능력.
아 진짜..뭔데 이렇게 귀여워- 엄마응원하는 5살짜리 애기같잖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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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5:40
"이건 저번에 부탁하셨던 거구요, 남준씨가 도와달랬던 PPT는 이메일로 보내놨구요. 석진씨한테 보내줘야하는 번역본은 제가 다음달되기전까진 마무리해서 보내드릴게요. 아참, 보미씨가 이번에 맡은 동화책있잖아요. 그거 대충 편집은 해놨어요,마무리만 하시면될것같아요"
"...ㅇㅇ씨?"
탁. 탁.
"그럼 전이만 가보겠습니다아-"
"ㅋㅋㅋㅇㅇ씨 집에 꿀발라놨어??"
꿀이라뇨- 그냥 혼자밥먹고있을 지민씨한테 미안하기도하고 또 왠지그냥 신경쓰이기도하고 또..
"..."
"ㅋㅋㅋ진짠가보네-ㅋㅋㅋㅋ ㅇㅇ씨?ㅋㅋ"
화들짝
"에?....아..ㅎㅎ아뇨 그냥 ..집이조..좋잖아요? 하하- "
절레절레-
에휴 뭐래니,ㅇㅇㅇ.
"ㅋㅋㅋㅋㅋ수상한데- 그래,오늘너무 고생만시킨것같네 어서 가봐-"
...알긴아시나보죠...ㅂㄷㅂㄷ
"네에-! 그럼 다음달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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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이에요?ㅠㅠㅠ제가 집에 빨리 들어가봐야해서..."
달칵 달칵-
"어-... 이거 시간좀 걸리겠는데요? 어디보자-, 지금 시간이"
'9:25'
"후우-..아홉시 이십오분이요"
"이거...아무래도 내일 찾으러오셔야겠어요-"
"네?....아... 후우. 네.그럼 저 내일찾아뵐게요-"
언젠가 사고칠거란거 알고있었지만 그게 오늘이될줄은 꿈에도몰랐다.
하필 꽉꽉 막히는 퇴근시간에. 왜. 차가 갑자기 멈추냐고. ...에휴-
"...그나저나 너무늦었네...지민씨한테 6시에 출발하겠다고했었는데."
"...."
헐
".....휴대폰."
"설마-"
탁
'문자9통'
'전화2통'
".........미쳤어..미쳤어,ㅇㅇㅇ 어떻게 휴대폰볼생각을 안했냐아- 이 멍충아."
'ㅇㅇ씨 운전조심해서해요- 퇴근시간이라고 서두르지말구요ㅎㅎ' - PM 7:00
'집근처 터널에서 연쇄충돌있었대요,조심해서와요ㅠ' -PM 7:20
'ㅇㅇ씨 괜찮죠???' -PM 7:38
'오늘 좀 늦는거죠? 다치거나 그런건 아니죠?' -PM 7:50
'혹시 업무중이거나 운전중이면 미안한데 짧아도 좋으니까 답장하나만 보내줘요. 걱정되잖아요..' -PM 8:00
"...큰일났다 어떡해"
탁탁탁-
'지민씨 미안해요ㅠㅠㅠㅠㅠ진짜 미안해요ㅜㅜ저 안다쳤어요!그냥 오는길에 차가 갑자기 멈춰서 정비소갔다오는길이에요ㅠㅠ'
탁탁탁-
'지민씨ㅠㅠㅠ정말 미안해요ㅜㅜ지민씨한테 연락한다는걸 깜빡했어요ㅠㅠㅠ제가 멍청했어요ㅠㅠ미안해요ㅠㅠㅠㅠㅠ'
"..아 진짜ㅠㅠ 얼마나답답했으면.."
전화까지한거야. ..대답해도 듣지도못하는거 제일잘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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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후아-..."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내가지금 숨을쉬고있기는한가 의문이 들정도로 힘이들었다.
하지만 날 걱정했던, 어쩌면 지금까지 걱정하고있을지도 모르는 지민씨의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려 걸음을 재촉하지않을수없었다.
"...후우- 근데 지민씨 잠든건가.."
답장이없네..
"으으-..추워"
택시에서 내린뒤 달려오느라 , 속은 데워질대로 데워졌지만 혹시나싶어 휴대폰을 꽉 쥔손은 금방이라도 부서질듯 아무런 감각조차없었다.
"......어?"
에이- 설마.
탁-탁-탁-
"..ㅈ..지민씨!!!"
가로등 불빛밑에 희미하게 보이던 형체는 다름이아닌 지민씨였다.
..기다린...거야?
"하아- 하아-... 지민씨....후우-.... 뭐에요, 기다렸어요?.."
"...다친줄알았잖아요.."
"..네-? 지민씨 제 문자 못보셨어요? 휴대폰은요?!"
"..급하게 나오느라 집에....."
"네에?!.. 그..그럼 언제부터 여기,"
"..ㅎㅎ........ 다행이다아-.."
투둑-
맑게웃어보이던 지민씨의 입술이 투둑-하며 아픈소리를냈다. 이내 그사이론 새빨간 핏방울이 하나 둘씩 모습을드러내기 시작했다.
"......입술.."
"네?아..ㅎㅎ"
"...피나요. ....하..."
분명 아침까지만해도 멀쩡하던입술이.
도대체 얼마나 물어뜯었길래.. 살짝 웃었는데 그렇게되요...하- 진짜.
"ㅎㅎ괜찮아요! 저 원래 겨울마다 입술 잘 트고,"
"..미안해요...미안해...정말.....미안해요,지민씨."
"아니에요!! 뭐가미안해요- 괜찮아요ㅋㅋ"
"......"
스윽-
"...!"
"..오래기다렸죠,미안해요... 하.. 이거봐,손이 이렇게 차가운데..나 정말.."
"...ㅎㅎ 그렇게 미안해요?"
"..당연하죠..사람을 이렇게 추운날씨에 여기 기다리게하고-...옷도 얇게입었잖아요...."
"ㅎㅎ..쓰읍-.. 좀 춥긴춥네. 근데,"
"....!!"
예쁘게 눈을 접어 웃더니 갑작스레 날끌어안곤 부드럽게 목소릴내며 말을 이어갔다.
"ㅇㅇ씨 괜찮으면 됐어요 "
쿵- 쿵-
분명 추웠던 오늘이었는데.
추위는 온데간데없이 그저 담담한 울림이 속에서부터 퍼져나왔다.
....이 울림은. 뭘까
"지민씨 참 좋은사람..같아요.정말이지..참..좋은사람.."
품에 안긴채 지민씨는 듣지도못할 그말을 나혼자 뱉어냈다.
뇌가 아닌 마음이 시키는 그말을.
..지민씨도 부디 마음으로 느꼈기를.
2장.마침.
으 좀 괜찮은가요ㅠㅠ오랜만에 쓰는거라 영-...ㅜ 죄송해요ㅠㅠㅠㅠ
ㅠㅠㅠㅠㅠ허 죄송해요! 이름변환...제대로 안됐죠ㅠㅠㅠㅠ고쳤슴다ㅠㅠㅠㅠ죄송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