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각자의 부푼 꿈을 안고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올라타게 된
4사람의 이야기.
호그와트,호그와트,호기,호기,호그와트
[01. 대장정의 시작]
w. 뿌존뿌존
세봉이의 어머니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11년동안 금이야옥이야 키운 자신의 딸이 어느새 훌쩍자라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타게되어 그녀의 어머니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사실, 세봉이 그녀의 첫 자식은 아니었고,
이미 레번클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학생의 본분을 다하는 승철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그녀의 눈물은 마르지못했다.
"엄마, 그만 좀 우세요. 세봉이는 아무렇지 않은데"
"엄마말이야. 오빠가 입학할때도 이렇게 울었었나?"
승철과 세봉이 툭툭 던지는 농에도 그녀의 얼굴은 도무지 펴질 줄을 몰랐다.
"아, 엄마. 사람들이 다 엄마만 쳐다봐요. 심지어 머글들도..!"
"엄마- 그만 좀 울어-"
뭐, 자기 자식이랑 생이별을 하게 된다는 슬픔에 이렇게 우는 부모님도 계셨고,
"어이 순영아"
"네?"
"잘 가고. 사고치지말고. 제발 조용히 살아라"
"아버지는 왜 안 우세요?"
순영이 시끄럽게 울고있는 한 여자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물론 그 여자는 세봉과 승철의 어머니였다)
"저렇게 울면, 나중에 니 사고 쳤을 때 운게 아까울까봐"
"아버지이-"
"얼른 들어가. 빨리 안 가면 자리 없어"
"예"
뭐, 이런 부모님도 계셨고.
+
세봉이는 계속 울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한번 꼭 안아준 뒤,
자신의 올빼미 캐럿이 들어있는 새장을 꼭 안고 열차에 올라탔다.
이내 출발을 알리는 경적소리가 울리고,
모든 학생들은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
"엄마!! 사랑해!!!"
나,
"아버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따위를 연발하며 울먹거리고있었다.
방금 전까지 어머니를 달래드리느라 진이 쏙 빠진 세봉이는
대충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어머니께 손인사를 했고
그걸 본 어머니는 더욱 크게 울기시작했다.
"하, 진짜-"
승철은 그런 어머니가 가여웠고,
그런 어머니 때문에 세봉을 돌봐야한다는 사실이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망할-'
승철은 잠시 숨을 후, 내뱉곤.
"세봉아. 나랑 같이 앉자"
라며 세봉이의 팔목을 붙잡고 자신의 친구들 (=정한이나 조슈아)이
기다리고 있을 17-13번 객실로 향했다
+
"우와-"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위해 며칠 전 부터 부산스레 준비를 한 승관은
자신이 정말로 이 열차에 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누나들에게서 듣던 퀴블러 잡지도 실제로 팔고 있었고,
꿈에만 그리던 개구리 초콜릿도 자신의 눈앞에서 살랑거리고 있었다
"이거.. 이거. 다... 다. 주세요"
"잠시만"
얼이 빠져 개구리 초콜릿 다섯개, 뱀모양 젤리 일곱개, 호박주스 세개를 사려고 하는
승관의 팔목을 누군가가 붙잡았다
"?"
"이걸 진짜 다 사려는거야? 미쳤어?"
".......너 누군데..?"
"너 부자야? 이거 다 사면 6갈레온이야. 제정신이니?"
"........아니......"
"보아하니 너도 신입생인거 같네. 맞지? 난 이지훈이야.
방금 너 사재기하는걸 막아준 은인이라고 치고 나랑 친구해"
"응?"
"다른 객실은 거의 다 차서 말이야. 나랑 같이 객실 찾으러 다니자고"
"아, 그래. 좋아"
"넌?"
"응?"
"넌 이름이 뭐야?"
"난 부승관이야..."
"그래. 만나서 반가워 승관아. 넌 어디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어?"
"난......."
이렇게 첫번째로 우리의 친구들이 만나게 되었다.
뭐, 우리 지훈이가 박력넘치게 밀어붙혔지만.
[승관, 지훈 만남 성사시키기]- 클리어
+
"아 오빠아!!"
5분째 학생들 사이를 비집고 자신을 끌고다니는 승철에,
세봉이는 그만 성질이 나버리고 말았다.
"왜!"
"아파!! 아프다고!! 놓고 얘기해!! 지금 어디가는데에!"
"내 친구들있는데."
"왜?"
"내가 너 잘 챙겨야되거든. 그러니까 제발. 오빠 말 좀 듣자 세봉아.
알겠어?"
"아, 오빠 친구들 진짜- 진짜 싫어"
"야, 나도 니같은 애한테 내 친구들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은데,
엄마가 하도 걱정하셔서-"
"뭐? 말 다했냐?"
"어쭈, 말이 짧다?"
"아오! 진짜 빡쳐!!! 아 됬어, 나 혼자 다닐거야"
"야 최세봉!!"
"아, 잡지마!! 내가 그딴 구질구질한 레번클로 들어가나 봐,
레번클로 망해라ㅏㅇ!!!!"
"저게 진짜!! 말 다했어?!!"
"몰라!! 호그와트에서 나 아는척 하기만 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승철과 다투고
(물론 먼저 시비를 건 쪽은 승철이었지만)
세봉이는 캐럿을 어정쩡하게 끌어안고 승철이 있는 복도를 쿵쾅거리며 빠져나왔다
물론, 승철의 손을 놓은지 5분만에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후회했지만.
"아 씨 망할 오빠새끼 진짜"
세봉의 간절한 바람에도 빈 객실은 보이지않았고
세봉은 어느새 열차 끝칸이 있을 문을 활짝 열고 무작정 몸을 들이밀었다.
+
"아악!"
"으우ㅏ왁!"
무언가에 밀려 넘어진 순영은 자신의 노란빛이 도는 머리를 거칠게 해집었다
"아씨 어떤 새ㄲ...!"
그리고 그런 순영의 눈에 들어온건,
새장을 꼭 껴안고 뒤로 넘어져 기절한 한 여자아이.
'아, 아버지가 사고 치지 말라고 하셨는데'
순영의 머릿속이 '망했다' 라는 세글자로 가득 매워졌다.
"아, 어쩌지?"
+
승관과 지훈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객실 끝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열차가 출발한지 약 30분 정도 되어, 학생들은 거의 객실안에 앉아
개구리 초콜릿이나 부모님이 싸주신 간식따위를 까먹고 있었고
그걸 본 승관의 배꼽시계는 더욱 요란하게 울렸다.
"많이 배고파?"
"약간"
"그럼, 끝칸까지 가보고, 정 없으면 그냥 아무데나 앉자"
"그래 뭐. 괜찮네"
"근데 승관아"
"응?"
"저기, 저 앞에 쓰러져있는거, 사람이야?"
".....................?"
그리고 열차 끝칸을 향해가던 두 사람의 시야에
새장을 껴안고 쓰러져있는 여학생과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헝클이고 있는 남학생이 보였다
"어. 그런가봐"
"아, 기절한 사람 깨우는 주문이 있었는데......"
"우와, 너 그런것도 알아?"
"호그와트 입학한다고 해서, [초보마법사를 위한 단계별 마법서 : 기초편] 을 읽고왔거든."
"우와, 그거 원래 수업시간에 배우는거 아니었어?"
"맞아, 그런데 그냥 한번 읽어봤어"
지훈이 우쭐한 표정으로 어깨를 들썩였다
"그럼 빨리 저 여자애좀 깨워봐"
"근데 문제는 그 주문이 기억이 안난다는거지"
"...........그럼 어쩌지?"
"그러게........."
지훈의 표정은 갑자기 침울해졌고,
승관은 자신의 지팡이가 쓸모없어졌다는걸 느끼며 더욱 침울해져버렸다.
+
세봉이는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때문에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야......?'
눈을 뜬 세봉의 앞에 보이는 것은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는 세 사람.
노란 머리, 갈색 머리, 분홍머리 남자아이들.
"우와아악!!!!!!!!!!!"
세봉이는 놀라서 괴성을 지르며 일어났다.
극심한 공포에 부들부들 떨며 세봉이는 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 세사람에게 겨누었다
"...야아....!! 너네 뭐야!!"
물론 세봉이는 귀엽게도,
지팡이를 거꾸로 쥐고 있었다
그런 세봉을 본 지훈이,
"지팡이 거꾸로 쥐었잖아-"
라며 지팡이를 올바르게 쥐어주었고
순영은 연신,
"아, 미안해 친구야. 내가 앞을 잘 안보고 다녔지....."
라며 사과해댔다.
[세봉, 승관, 순영, 지훈 4사람 만남 성사시키기]- 클리어
+
한참을 훈훈하게 하하호호 거리고 있던 4사람의 머릿속에 공통적인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빈 객실'
갑자기 경직된 분위기에 승관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기.......혹시 너희 어디 앉았니?"
"나는 사실 오빠랑 싸워서. 앉을 데가 없네......"
세봉이 입꼬리를 겨우 끌어올리며 웃었다.
순영은 사람 좋게 웃으며.
"그럼 내 객실에 앉을래? 빈객실에 앉아있는데 아무도 내 옆에 안 앉으려 해서 조금 속상했거든."
"그럴만도, 머리가 말포이처럼 희잖아"
지훈이 웃으며 순영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뭐어?"
"원래 머리가 그런 색이니?"
"......응"
"괜찮아. 우리가 친구가 되어줄게!"
"그래!"
"진짜? 난 권순영이야."
"난 이지훈."
"난 승관이야. 성은 부씨야"
"난 최세봉이야..으아- 좋은 친구들 사귄 것 같아서 좋다-"
[세봉, 승관, 지훈, 순영 친구되기]- 클리어
열차 끝 객실에 4 사람을 태운 열차는 빠르게 달려 호그와트로 향했고,
조금씩 대장정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