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망록
여주의 메모장 속 팬싸인회 후기 훔쳐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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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05
너봉 괴롭히는 맛으로 사는 세븐틴 X 전교1등 음악 천재 완전체 너봉
너희 학교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영어카페라는건데,
진짜 카페 같은건 아니고 매주 월요일에 원어민 선생님께서 외국어실에 차랑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두시면
학생들이 찾아가 차를 마시면서 간단하게 회화로 이야기를 나누는 거야.
너는 회화가 약한 편이라서 거기만 가면 쭈구리 신세라서 영어 카페 방문을 즐기지는 않아.
회화가 늘려면 자주 가라고 선생님들은 권유하시지만 넌 가지 않지. 왜냐고?
자존심이 있지, 전교 1등이 가서 쭈구리고 있는 것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거야. 그래서 너는 영어카페 비수기인 시험 직전에 주로 방문해.
근데 한창 성수기일 시험 직후 널널한 이 때, 왜 네가 영어카페 문 앞에 서 있는걸까?
답은 뻔하지 않아?
"홍윤솔... 짱시룸..."
"김여주 입 댓발 나온거 봐라 아주."
"왜 나는 자꾸 그 라인에 엮이는건데?"
"홍윤솔의 중심이 최한솔 아니었냐?"
"솔직히 정한이형이다."
"아니야~ 슈아야 슈아."
"내가 보기엔 셋다 똑같아."
오늘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촬영해야 하는 홍윤솔에 의해 억지로 끌려온거지.
머리 아파서 보건실에 있던 것 아니었냐고? 네가 머리 아픈건 연례행사, 월간행사도 아니고 거의 매일 1시간쯤 있는 일이야. 이미 회복을 마친 후지.
잠에서 깨니 급식 받기 애매한 시간이라서 혼자 밥을 먹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며 양호실을 나섰을 때, 홍윤솔이 지나가는 게 보여서 급히 밥을 같이 먹자고 붙잡고 봤어.
그런데, 주변의 카메라를 살피지 못했지.
영어 카페가 뭐죠? 아하 그런거군요 - 등의 형식적 대화를 주고받던 삼인방 초당황; 피디언니는 바로 촬영을 끊더니 한숨을 쉬었지. 튀어나오면 어떡해- 하고 말이야.
피디언니의 한숨에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피던 삼인방은 "촬영 방해한 죄로 김여주는 저희 따라오는 걸로 하죠! 하하하!"하고 급히 말을 돌렸지.
재촬영을 준비하던 중 정한은 급식에 나온 우리밀 초코파이를 주머니에서 꺼내 슬쩍 네게 건넸어. 배고프면 먹어-
단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정한이니까 가능한 일이었지 부승관이나 최한솔이었으면.... (말줄임)
아무튼 초코파이를 챙긴 네가 앞장서 영어카페 문을 열자, 예닐곱명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선생님과 얘기중이었어.
카메라맨과 너희가 들어가자, 촬영하나보다 하며 후다닥 빠지는 학생이 두세명 되었지만 여전히 카페 안에는 네댓명의 학생들이 차를 마시고 있지.
네가 어색하게 둥근 테이블의 남은 자리에 앉자, 세븐틴들이 네 옆으로 주르륵 앉았어.
카메라맨의 위치가 조금 곤란해졌지만 세븐틴이 워낙 너랑 같이 다니고 싶어하는 걸 알아서 그러려니 하며 자리를 잡으셨지.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돼? 아, What's..."
"니 나한테 영어로 물어보면 답 안해준다. John이셔."
"존... 크흡.. 아냐 최한솔 웃으면 안돼. (짝)"
"뭐~라고? 너 승관이한테 다 이를거야."
"아 형~"
한솔이가 정한이에게 매달리고 있을 때, 원어민 John 선생님께서 너에게 Which one do you want? hot chocolate, or banana latte? 라고 편안히 물어오셨어.
너는 '얼마나 잘 말하나 볼까?' 라고 말하듯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홍윤솔에게 괜히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어.
"Give me something I used to drink."
눈치를 보며 말했는데, 존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 그리고 차를 내리러 갔어.
아, 알아들었나보다..! 하고 안도하는데, 어째선지 돌아온 존은 양손에 핫쵸코와 바나나라떼를 든 채 네 앞에서 망설이고 있어.
"오~ 항상 먹던거~", "카페 좀 자주 오는 여자~" 하고 깐족거리는 오빠라인 사이에서 한솔이가 잠자코 너와 존의 분위길 살피더니,
존의 팔을 살짝 두드려 주의를 끌곤 뭐라고 존에게 말을 해.
그러자 존이 머쓱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지.
"왜? 뭐라셔? 나 왜 안 주신대?"
"저 진짜 리스닝 심각하게 안되는구나."
"듣기평가 속도로 들리는건 그래도 다 맞아.. 일상 대화만 안 들리는 거야... 아무튼! 뭐라시는건데?"
"......네가 평소에 마시는게 뭔지 모르시겠다는데?ㅋㅋㅋ"
"ㅇ..어...?"
"너 사실 여기 잘 안 오짘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ㅋㅋㅋㅋ우리 눈치 보지 말고 그냥 말해 여주야.. 안쓰러워..."
"헬로 존~ 바나나라떼 플리즈~"
너를 약올리듯, 미친듯이 웃는 영어라인 사이에서 정한이 널 힐끔 보며 주문하곤 존이 들고 있던 바나나라떼를 집어갔어.
핫쵸코는 어느 샌가 지수의 손에 쥐어져 있었지.
너한테 말해주면서도 홍윤솔 겁나 때리고싶땅.
"내가 이래서 오기 싫었다 뭐.."
어짜피 메인 촬영은 홍윤솔네의 영어카페 탐방이니까,
너는 삐진 척 셋으로부터 의자를 멀리 떨어뜨리고는 구석에 찌그러져서 지수가 주문해준 바나나라떼를 홀짝거렸지.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 네 것 챙겨준 홍지수 젠틀함 크으-
어느 새 카페 내의 학생들은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들의 외모에 혼을 빼앗긴 채였지.
핫초코 다 식는다 얘들아..
촬영 시작한대 입 닫아 얘들아....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삼인방은 존과 함께 테이블에 모여앉아 별별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케이팝, 뮤지컬, 아티스트 어쩌구 하는 거 보니 아마 세븐틴에 대한 얘기를 히는 가겠거니 짐작하고 말아.
역시 사석에서는 영어대화하는 둘답게 여기가 미국인지 영국인지 한국인지 모를정도로 유창한 대화가 흘러나오지.
"여주야 나도 껴줘..."
"그래 오빠. 우리 찌그러져있자."
정한이를 잊고 있었네.. 하핳
둘 사이에서 다 알아듣는 척 예아~ 어허~? 하고 있던 정한도 결국 떨어져나와선 자연스럽게 네 쪽으로 의자를 옮겨왔지.
"우린 우리나라 말을 사랑하자."
"그래 우린 문과니까!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에에~? 나 이과인데?"
"구여친한테는 미련 버려. 오빠는 4반이 된 이상 이제 문과야."
"그래... 여주가 문과라면 나도 문과지 뭐. 국어만세!"
"정한이는 저기서 뭐해."
"그니까여.. 반 뮤직즈 아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지이인짜 망신.."
힐끔 네 쪽을 살피더니 뭐라 중얼거리는 홍지수 최한솔은 내버려 두고, 너랑 정한이의 대화는 계속돼.
"그러고보니 오빠는 왜 반 뭐시기 가입 안했어? 지수오빠랑 한솔이도 가입했던데. 여주 덕후 모임이라고 했나..? 내가 민망해서 정말... 아무튼 그거."
"아~ 반 뮤직즈? 몰라 어제 애들이 숙소에서 뭐라 얘기하긴 했는데.. 네가 예전에 그랬잖아. 덕질은 셀프라고."
"와, 그걸 기억해? 만세 초반 팬싸였지 아마?"
"어. 그.. 네가 한솔이 몸값 어쩌구 한 날 있잖아."
"그날 오빠 진짜 예뻤는데 ㅋㅋㅋㅋㅋㅋ 누가 머리 그렇게 하라고 아이디어 냈는지 몰라."
"에이, 멋지진 않고?"
"오빠 멋지다는 말 더 좋아하는구나?"
"둘다 좋아. 야, 그래도 남자잖아~"
"알았어 알았어. 근데 이거 반 뮤직즈면.. 대놓고 뮤직즈 저격이잖아. 승관이가 뭐라고 안해?"
"당연히 뭐라고 하지~ 그런데 오히려 순영이가 조곤조곤 더 뭐라던데?"
"우워? 의외다. 뮤직즈에 크게 애정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야 근데 도대체 뮤직즈가 정확히 뭐야 진짜? 무슨 제대로 말도 안해줘가지고 사이비 종교 단체 같아서 진짜 무서워서.."
정한이가 투덜거리면서 팔에 돋아난 소름을 툭툭 터는데, 정한이의 말로 지난 몇 년간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너야.
"별건 아니고, 그냥 음악 동아리 같은 거였어."
"음악 동아리? 무슨 계기로?"
"승철이, 아니지 승철오빠가 나 대구에서 서울로 올 때, 버스 옆자리에 탔었단 말이야.
그 때 승철오빠가 이어폰 잃어버려가지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내가 끼고 있던 이어폰 한쪽을 뽑더니 나랑 같이 듣자고 하더라고. 심심하다면서."
"와.. 상남자. 그 때 승철이 중2쯤 아니냐?"
"응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정말 당황스러운 순간이었지.
슬쩍 뽑은 것도 아니고, 네 앞으로 몸을 숙여 널 감싸안 듯 해가지고는 굳이 먼 쪽의 이어폰을 뽑아서는 말했잖아.
가까운 쪽의 이어폰을 뽑으면 네가 다른 쪽 이어폰을 옮기는 수고를 해야 하니 널 배려한 거였겠지만, 정말 깜짝 놀랐던 너야.
인기척에 감고 있던 눈을 뜨니까, 코 앞에 (잘생긴) 낯선 남자 얼굴이 딱 있는데.. 숨이 턱 막혔었지.
승철이 그 뒤에 같이 들어도 되겠냐며 입을 열 때까지, 너나 승철이나 움직이지 않고 서로의 눈만 쳐다봤던 것 같아.
"그래서 어떻게 됐어?"
"승철오빠랑 같이 들었지 뭐.. 근데 재생목록에 내 자작곡도 있었단 말이야. 초딩때 쓴거니까 지금이랑 비교하면 진짜 형편 없는 수준이었는데..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나오길래 민망해서 끄려고 하니까 오빠가 핸드폰을 확 뺏어가더니 입을 꾹 다물고 집중해서 듣더라고. 그리고... 뭐랬지?"
"야 궁금하게 진짜~"
"내 뮤즈가 되어줘...? 음악친구가 되어줘...? 뭐랬더라..."
"와.. 어떤거든 간에 멘트 오글... 사스가 중2...."
"아무튼 그래서 내 핸드폰에다가 자기 번호 저장해 놨길래 계속 연락하다가 승철이가, 아니 승철오빠 플레디스 들어가고..
나는 오디션에는 흥미 없이 취미로 음악하는 거니까 조용히 음악하면서 공부도 하고 그랬지.
나중에 오빠한테 소개받아서 지훈오빠랑 알게되고..
지훈오빠가 내가 작곡이랑 편곡하는 거에 관심 많이 가졌었는데 이렇게 멋진 곡 쓰는 천재 작곡가가 될 줄은 몰랐어."
"오... 그래서 뮤직즈는 어디서 나온거야?"
"그 뒤에 순영오빠 소개받고, 지금의 리더라인인 세명이랑 주기적으로 내 작업실로 모여서 연습 얘기랑 음악 얘기랑 이것저것 하다가...
내가 처음으로 남녀 듀엣곡을 써서 지훈오빠랑 부르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지. 부승관 걔 또라이미는 예나 지금이나 같았거든..."
"알 만하지."
아직 이야기를 제대로 꺼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정한이야.
승철, 지훈, 순영의 구성원이면 메로나 감옥 장기수감자들의 모임같은 느낌인데,
그 사이의 몇명을 건너뛰고 승관과 찬이만 이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데에는 평범한 과정을 밟았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겠지.
"플디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게, 형들이 밖으로 나도니까 외출의 비밀을 밝히겠다고 나서서 오빠들 뒤를 밟았어."
"이야... 승관이 패기봐.."
"그렇게 나 발견하고.. 그때 애 기세가 진짜 형들이 여자랑 논다고 거품물고 기절할것 같아서.. 일단 붙잡아서 녹음실에 가두고.."
"그럼 그럼. 가둬야지 일단..."
"우리는 건전한 모임이다.. 음악을 한다.. 타이르면서 우리가 얼마나 유익한 모임인지 한번 겪어보라고
지훈오빠랑 하려던 듀엣곡 억지로 녹음시키고 내 목소리랑 합쳐서 파일을 선물했는데.."
"했는데....?"
"그 다음부터 오빠들 졸졸 따라와서 녹음하고, 찬이도 찬이대로 승관이 따라붙어서 알게되고.. 그러다가 부승관이 이름 붙인게 뮤직즈였어."
"......? 승철이랑 지훈이랑 순영이 의사는? 아니 뭣보다 네 의사는? 원년멤버 개무시하는거 봐ㅋㅋㅋ"
"...부승관이 언제부터 의사 반영했어..? 일단 정하고 불만 없으면 가는거지.
아, 지훈오빠가 팀명 구리다고 반대했는데 순영오빠가 이상하게 꽂혀가지고 뮤직즈 밀더라고.."
"팬덤명으로 마운틴 밀었던 것처럼?ㅋㅋㅋㅋ"
"아.. 영고 마운틴... 그래서 아무튼.. 이렇게 된거였어. 어? 아.... 그건가?"
"뭐가?"
"저번에 음악시간에 지훈오빠랑 듀엣했는데.. 뭐 부르냐고 하니까 예전에... 이랬거든."
"듀엣? 부럽다..."
"아마 아까 말한 노래 말한 것 같다... 저게 내 처음이자 마지막 듀엣곡이라서 승관이 빼고는 아무랑도 안 불러봤거든."
"승관이 복터졌네. 와 근데 진짜 오래 알고 지냈다. 애들 연습생 시절은 그냥 다 같이 보낸거나 다름 없네."
"그치. 생각해보면 내가 얘네 팬 하고 있는것도 진짜 웃기지 않아? 특히 승철오빠는 6년을 지겹게 봤는데ㅋㅋㅋㅋㅋ"
"어쩌다 이렇게 됐어ㅋㅋ"
"세븐틴 TV때까지는 계속 꾸준히 연락하다가 데뷔 확실히 결정된 셒프부터 내 쪽에서 연락을 줄였는데,
승철이가 어느 날 이제 더이상 나 못보냐며 문자를 보낸거야. 그래서 깜짝 놀래켜주려고 답장도 안하고 있다가 첫방 몰래 갔지. 그리고 덕통사고. 껙."
"ㅋㅋㅋㅋㅋㅋ6년친구한테?"
"버스 옆자리 최승철이랑 무대 위 최승철은 달라 (단호)
그리고 뮤직즈애들 말고 오빠 비롯한 세봉이들도 다 너무 멋진거야.. 그래서 뮤직즈애들 보러가는 김에 세븐틴 덕질이나 해보자! 하고 시작한게 이렇게 된거지...."
"애들 제일 편하게 보려면 회사 들어오면 되잖아. 플레디스 들어오는 건 생각 없고?"
"어우, 플디 지하에 여자 연습생 트럭으로 있는거 연습생 친구 7년차인 내가 모르겠니."
"너는 충분히 할 수 있을 텐데.."
"내가 못 버텨. 안 돼. 그리고 일단은 공부해야지."
"성적이 아깝기는 해. 궁금한게, 애들이랑 쭉 연락했으면 아직도 번호 가지고 있는거야?"
"5명 번호 다 덕통사고 당하자마자 지웠지. 이젠 친구보다는 팬으로서 만나고 싶었거든. 근데 의미가 없는게 연락하면서 이미 외워버렸어...."
"역시 전교1등 암기신이네."
"뭐래..."
피식 웃은 네가 라떼를 살짝 들이키니까, 정한이가 네 손의 컵을 물끄러미 보다가 네 손목을 당겨 컵을 살짝 잡았어.
"다 식었잖아.."
정한은 네 이야기를 경청하며 계속 라떼를 마셔서 어느 새 다 마셨지만, 너는 거의 마시지 못한 채 라떼가 식어버렸어.
정한은 네 컵을 가져가더니 촬영을 잠시 중단하고 지수, 한솔과 개인적인 대화 중이던 존에게 건네며 라떼를 새로 내려줄 수 있으시냐고 물어.
어떻게?- 리, 리필 플리즈..
존이 싱긋 웃으며 정한에게 컵을 도로 건네주지.
"...와이?"
정한이 존의 단호박에 얼이 빠진 채로 있자,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한솔은 아, 하면서 게시판을 가리켜.
"리필은 셀프래 형. 내리는 방법 기계에 붙어있으니까 직접 하면 된다는데...?"
"오, 정한아. 그림 예쁘게 나올 거 같다. 해볼래?"
"네? 저요 피디님?"
"윤정한 너 예전에 바리스타 얘기했었잖아. 라떼 내리는거 방송 나오면 팬분들 좋아하시겠다."
"지수야 그 방송 언젠지 알아? 참고 자료로 쓰게."
"아... 그게 언제지..."
"안드로메다 여름특집일거에요. 정한이가 얼음답변 하던 날인..."
"정한이~?"
"....엄마얔ㅋㅋㅋ 오빠 미안해ㅋㅋㅋㅋ 습관이라서."
"와.. 나 없는데선 그냥 막 반말로 부르고 맞먹고 그러지~?"
"미안하다니까아~ 우리 촬영해요!!"
당황스러움에 붉어진 얼굴을 겨우 진정시키며 정한의 등을 밀고 기계 앞에 세웠지.
그리고 쪼르르 빠져나와 카메라 옆 한솔이와 함께 서서 정한이 기계를 만지작 거리는 걸 지켜봤지.
"스팀밀크 뽑고 타면 되는거죠..?"
정식 바리스타 기계가 아니라서 조작이 어렵지 않은 듯, 진지한 얼굴로 이것저것 눌러보며 컵에 우유를 담는데, 하.. 덕통.. 세븐틴은 역시 회전초밥이야....
"오늘은 윤정한인가...."
"너 또 반말한다."
"......"
"이를까?"
"사랑해......"
"헤.."
최한솔이라 뭐라고 못하겠다.
너무 귀엽잖아... (너=나)
"다 됐어요~"
정한이 활짝 웃으면서 너에게 컵을 내미는데 윽..
정한아.. 너 천사니...? 천사야..? (오열)
"맛있게 마셔요, 학생!"
꿀 떨어지는 눈으로 널 보는데, 너는 바보처럼 멍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거려.
와, 윤정한 진짜 천사같다.
"정한아, 너무 예쁘게 나왔어... 대박."
"진짜요? 아 저 효과 막 그런거 해주세요. 뭐지? 막 카페처럼~"
"브라운 계열 뽀샤시 같은거?"
"어! 그거! 역시 홈마는 보정에 대해서 뭘 아네.."
"여주가 말한 대로 넣어줄게. 하여간 정한인 바라는 것도 많아요~"
"감사합니다!"
다같이 존의 인사를 받으며 카페를 나오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오전 촬영을 마쳤어.
"여주야 너 아까 내 초코파이만 먹고, 밥 안 먹어도 돼?"
"괜찮아! 10분만 있으면 종치는데.. 먹기도 애매하구."
"그렇긴 하지... 너희 5교시는 뭐야?"
"우리 아마 중국어인가.. 1반이랑 일어 중어 분반 수업이야."
"말 하는 거 보니까 너는 중국어인가 보네?"
"응."
"우리 승철이 울겠네... 걔 일본어 골랐는데."
"안 울거든~?"
"으악..! 지이이인짜... 깜짝 놀랐잖아요..."
좌정한 우지수로 형들 틈에 있다가, 뒤에서 튀어나오는 승철에 새가슴 한솔이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새,
정한 옆에 있던 너의 손목을 잡더니 아무 언질도 없이 널 마구 끌고 가는 승철이야.
"최승철! 어디 가!"
"김여주 놓고가라!"
"형!! 김여주 놔줘요!"
"왜 저리 호들갑... 너 나 어디로 끌고가니...?"
"너 뭐 좀 먹여야지. 석민이가 자기들 없어서 너 밥 못 먹었을 거라고 밖에서 도시락 사왔더라."
"이석민이?"
"응. 승관이랑 같이 나가서 사왔어."
"그러지 말고 애초에 점심 같이 먹자고 오지..."
"부승관 이석민 4교시에 촬영 제일 늦게 끝나서 걔네도 못 먹었어. 너 같이 먹는 애는 없어?"
"있긴 있는데, 어제 애들이랑 나랑 먹는거 보더니 당분간은 너희랑 먹으래서 연락 못했지."
"싸운 건 아니고?"
"싸울 게 뭐가 있어. 별로 친하지도 않았어서..."
씁쓸하게 웃다가 저번에 세븐틴이 장어덮밥을 먹었다던 간이 회의실에 도착했어.
제일 늦게 끝났다던 승관이랑 석민이, 거기에 찬이까지 있었지.
"어우, 여기서 반 뮤직즈 냄새 나는 것 같지 않아요?"
"형 그러게요. 누가 설마 여기서 여주누나 안지 1년도 안됐겠어요?"
"그러게~ 우리는 벌써 히익~! 3년이네?"
"야, 올비부심이야 저거..?"
"그런 것 같은데.. 어리다 정말ㅋㅋㅋ 솔직히 나 미만 잡."
"와.. 늦덕이라고 무시당하는거 진짜 서럽다.."
"그 말은 또 어디서 배웠대.."
'우리에겐 미래를 만들어줘.'
석민을 보면 아까 대답하지 못했던 말이 자꾸 떠오르는 너지만, 애써 웃으며 석민과 승관의 등을 퉁 쳤어!
"도시락 고맙다! 너희 진짜 좀 사이좋게 지내!"
툴툴거리는 석민과 승관.
그리고 망설이던 너는 결국 슬쩍 석민의 귀에 대고 말했지.
"오빠....."
"야 뭐...? 뭐라고?"
"아까 그거, 약속할게. 평생 노래 들어준다고."
"어? 어.."
"아.. 말하고 나니까 민망하다."
"옆에 있어주는건...?"
"어... 그건....."
"에이, 그냥, 그러면 좋겠다고...! 자 먹자!!!"
"아까부터 질투나게시리 둘이 뭘 그렇게 속닥거려... 우와 돈가스!"
"여주 어서 와서 먹어. 애가 나 없으니까 완전 말랐어.."
"형도 참...! 우리 여주 누나는 항상 마르고 예뻤어요!"
나랑 너흰, 무슨 사이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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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라스 사담 (길지만 봐주세요!) |
안녕하세요. 뿌라스입니당
어제 또 왜 안왔냐고요...? 브금 선정하느라 바빴다고 하면 한 대 맞을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셀프퍽퍽)
오늘은 부석라인에서 벗어나 홍윤솔 라인으로 왔습니다...만! 왠지 정한이가 압도적이죸ㅋㅋㅋㅋ? 홍윤은 조만간 다시한번 다룰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아마 당분간 출연이 힘들듯한 정한이 위주로 등장시켜 봤습니다.
그보다 안 좋은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미리 무릎꿇) 독자님께 여러번 스포한대로 학다오의 스토리라인은 구체적으로는 13화까지 모두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완결은 20화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전환점이 되는 12화는 이미 작성되어있지만... 나머지는 현재 스토리만 나와있고 현황은 제로입니닿ㅎㅎ 야광별에 너무 쏟아부어서... 그래서 연재텀이 좀 많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좀 바쁜 시기라서 ㅠㅠ 어쩌면 이번 달 내에 나결정 결제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만약 그렇게 되면 12화까지 쭈루룩 업로드하고 떠나겠습니다 돌아올때까지 아껴서 보고 계세요 ㅠㅠㅠㅜ
암호닉 신청이나 암호닉 누락 확인, 치환 신고, 오타 신고는 항상 받아요! 암호닉 신청은 가능한 최근화에 부탁드려요! ♥
+) 야광별 포함한 모든 전편에 오늘안에 브금 들어갈 예정입니다! 심심하신 분들은 돌아가서 들어보셔도 좋아요! ㅎㅎ 야광별은 특히 브금 유무가 차이가 크더라고요.... ㄷㄷ 브금 없이 올린 것 후회중.... 나중에 번외삼아 올리면서 야광별 꼭 끌올할거에요 엉엉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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