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중간에 들어가는 대사에 색을 입혀봤어요
어떤지 밑 댓글로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그 재앙은 젖이 될 수도, 독이 될수도 있으리라"
"이것 좀 보시라구요!"
잔뜩 격앙된 트릴로니 교수가 외쳤다
가만히 눈을 감고 경청하던 맥고나걸 교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이내,
호그와트,호그와트,호기,호기,호그와트
[04. 들뜨는 마음]
w. 뿌존뿌존
어느새 다가온 할로윈.
그리고 크리스마스 파티
그리고 여느때처럼 아지트에 모인 4사람.
"이번 주말에 나 드레스 사러 갈건데 같이 갈 사람?"
"물어본 사람?"
"너 죽을래? 권순영 빼고 다 같이 가는 걸로"
"야, 지훈이랑 승관이는 같이 간다고 안 했어"
"물어본 사람?"
"우와- 알겠어 알겠어. 같이 갈게. 그대신 저번처럼 이상한 드레스사기만 해."
"알겠어"
친구들이 여자라고 인정하지는 않지만 여자인지라
드레스를 고를 날만 되면 들뜨는 세봉.
그리고 그런 세봉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세 사람.
"승철 형이 뭐라고 안 하디?"
"걱정도, 그 사람이 나한테 뭐라하는거 봤냐?
게다가 오빠 요즘 바빠"
"바쁘다니?"
"뭐야, 같은 레번클로면서. 오빠 요즘 여자들한테 둘러싸여서 힘들다고 지수오빠가 얘기해줬어.
정한이 오빠가 얘기했는지 눈치 없는 전원우가 얘기했는진 몰라도 누가 내가 오빠 동생이라고 다 불어버린 모양이더라구.
그래서 요즘 수업시간에 맨-날 민규 뒤에 숨어있던가 얘 (=부승관) 뒤에 숨어있어야한다니까? 귀찮아 죽겠어"
"좋으시겠네요- 너는 파트너 구했냐?"
"뺨 맞을래? 인기 많다고 자랑하는거야 뭐야"
"아니, 못 구했으면 나랑 하자구"
"너랑? 우웩, 됐어. 나 찬이랑 할거야"
"찬이한테 몇번이나 까였으면서도 그러고 싶냐? 병신"
"병신? 너 진짜 죽는다- 까인게 아니라 찬이가 인기가 많은거라니까??
아니 애가 이런 말을 어디서 배워서 자꾸 쓰는거야!!
야, 지훈아 얘 좀 어떻게 해줘어!!"
"아- 다 시끄러워. 나 에세이해야돼. 그리고 이찬 좀 그만 괴롭혀."
"괴롭힌거 아니라고오!! 이지훈 배신자 새끼. 망할 레번클로"
"고-맙다 세봉아. 지수선배한테 그대로 전해줄게"
지훈의 무덤덤한 태도에 약이 오른 세봉.
그리고 그런 세봉이 익숙하다는 듯 덤덤하게 받아치는 지훈.
"나는 누가 뭐라해도 빨간색이 제일 좋아.
노란색은 너무 구리고, 초록색은 더 구리고, 파란색은 존나 구리잖아."
"응 너 그리핀도르"
"진짜, 최세봉. 그래, 너 그리핀도르 짱 먹어라"
"지랄을 해요 아주 지랄을"
마법으로 새를 불러내곤 심드렁하게 듣고 있는 순영,
세봉이의 발악에 헛웃음을 짓곤 소파에 드러눕는 승관과
그리고 펜으로 자신의 머리를 쿡쿡 찌르며 한숨을 내뱉는 지훈까지.
"아니, 니네 나 싫어하냐!!! 어!!!"
+
"hey- 승철, 너 파트너는 정했어?"
"아-니. 도대체 파트너는 왜 정해야 하는거야 정말."
소파에 구겨지듯 앉은 승철이 입술을 비죽 내밀곤
모든 일이 귀찮다는 듯 미간을 잔뜩 찌푸리곤 한숨을 내뱉었다.
"인기 많은 애들이 원래 이래요. 야, 지수야 우린 얼른 여자애들이나 꼬시러가자"
"야 윤정한. 내가 장담컨데, 너 머리 자르기 전까진 절대 못 꼬셔. 또 작년처럼 홍지수랑 춰라-"
"응. 조용히 해. 난 내 머리칼도 이해해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날거거든.
야, 마지막 할로윈이고 마지막 크리스마스야. 즐기라구!"
연말 분위기에 잔뜩 들뜬 정한이 지수의 어깨에 팔을 두르곤
지수의 귓볼을 툭툭 건드리며 승철에게 말을 걸었다.
승철은 여전히 귀찮다는 듯이 제 커다란 손으로 얼굴을 슥슥 비벼대고 있었고,
정한은 그런 승철이 안쓰럽다는 듯이 승철의 어깨를 툭툭 치곤 지수와 함께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승철이 우울해졌을 때, 자신이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정한이었다.
+
"찬아. 이번 크리스마스때도 세봉 선배 파트너 거절할거야?"
찬과 그의 친구가 쓰는 조그마한 2인실 방.
아로마 향초가 타고 있는 아늑한 침실에서 가르랑거리는 자신의 고양이를 안고 있는 찬에게
막 씻고 들어와 머리에 물기가 가득한 찬의 친구가 머리를 털며 물어왔다.
".......응. 누나한텐 미안하지만"
"너 진짜 못됬어. 세봉 선배만큼 예쁘고 너 좋아해주는 사람이 어딨다고."
"난 누나랑 아침점심저녁 같이 먹는 걸로 만족해"
"좋아하면 잡으라고 멍청아-"
"아, 안 좋아해-"
아로마 향초의 촛불만 흔들리는 어둑한 침실.
찬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이내 진정되었다
"아,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젠데.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어하는건 아니고. 근데 왜 자꾸 파트너 거절하는데!
선배가 너 입학했을 때부터 파트너 하자고 난리를 피웠잖아.
이젠 안쓰러워죽겠어. 민규선배랑 준휘선배는 내기도 한다니까?"
"아니, 글쎄 난 안 돼. 형이랑 약속했어"
"진짜 이찬 너....!"
찬이 더 이상 생각하기 싫다는 듯 등을 돌리고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렸다.
이내 그의 친구가 한숨을 내뱉곤 향초를 후, 불어 꺼트렸고.
두 사람의 방은 완전한 암흑 속에 잠겼다.
+
그리고 어느새 찾아온 상쾌한 주말.
4사람은 지금 세스트랄 (죽음을 목격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검은 말) 이 끄는 검은 마차를 타고 다이애건 앨리로 향하는 중이었다.
"아, 얼어 뒤지겠네-"
순영이 빨개진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험한 말과는 상반되게 칭칭두른 초록색 슬리데린 목도리와 보라색 털장갑이 그를 더욱 귀엽게 만들었다
"야, 권순영. 말 좀 예쁘게해"
"이응 알겠어. 아, 맞다 세봉아"
"왜. 뭐"
"찬이한테 물어봤냐?"
"아, 그 얘기 하지마 진짜. 속상해 죽겠어. 벌써 누구랑 하기로 했데"
세봉이 풀이 죽은 채로 마차 손잡이만 툭툭 발로 걷어찼다
"또? 아니 여자애들 왜 그렇게 빠르대?"
"그니까. 내년엔 아주 개학하자마자 물어볼거야"
"그럼 너 누구랑 파트너 할거야?"
"몰라- 그냥 오빠랑 하자고 할까봐"
"야, 그럼 그냥 얘랑 해라"
"누구, 얘? 부승관?"
"응"
"왜, 또 무슨 일인데"
"어.....그게...그, 그때 여자애들이 갑자기...어..파트너..하자고 해서"
승관이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때 그 애들?
"ㅇ......응..걔네"
"알겠어. 내가 또 도와줘야지 우리 승관이."
"야, 부승관. 됬냐 이제?"
"됬다. 어휴, 그럼 너네는?"
"모-르겠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다이애건 앨리로 향하는 4사람
드레스를 살 생각에 잔뜩 들뜬 세봉,
그런 세봉을 보며 왠지 모르게 흐뭇한 세사람까지.
이 4사람을 태운 마차는 그렇게 촉촉히 젖은 검은 자갈길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