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는 우현의 뒷모습을 잠깐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이호원은 밖으로 나가는 남자를 슬쩍 쳐다보았다
그였다
자신이 빼았았던 여자의 남자
남우현이었다
이호원은 남자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는 만족감 대신에
오히려 머리가 아파오는것도 같았다
호원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그의 앞에 있는 그녀가 아닌 그녀의 어깨 뒤로 보이는 장동우였다
'하.......'
호원은 웃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숨을 내쉬었다
이호원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관심을 보이는 그녀는 역시 그런 그를 놓치지 않았다
'오빠? 왜그래 어디안좋아?'
이호원은 그런 그녀를 마주보았다
'유진아'
'응?'
'우리 그만할까?.... 음 아니다 우리 그만하자'
'ㅁ..뭐라구?'
'그만하자고'
여자의 얼굴이 당황과 분노로 빨개졌다
'미안 오늘 못바래다줄것같다 택시라도 타고가 택시비 줄게'
'...........'
'아 그리고 내 물건은 버리든 말든 마음대로해 그리고 번호는 알아서 지우고. 그럼 나 먼저 일어난다'
'야 이호원'
초ㅑ악
'너 진짜 쓰레기구나. 하긴 그런걸 알면서도 만난 내가 병신이고 미친년이지'
'..............'
'그 택시비는 옷 드라이하는데 쓰든 어쩌든 너 맘대로 해. 우리 다신 보지말자'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페를 빠져나갔다
호원은 얼굴을 한번 쓸었다
몇몇사람들이 그를 쳐다보고있었다
그는 그대로 걸어갔다
동우는 자신의 앞에 드리운 그림자를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ㅇ...어?!'
동우의 앞에 선 남자는 그런 동우를 잠시 쳐다보더니 동우의 맞은편에 털썩앉았다
'ㅈ...저기?'
'혹시 손수건 있으신가요 보시다시피 지금 제 상태가 이래서요'
'ㅇ..아 네'
동우는 허둥지둥 성열의 누나가 준 핸드백을 찾았다
그런데 핸드백이 열리지 않았다
핸드백을 가지고 낑낑거리는 동우를 쳐다보던 호원은 동우의 손을 잡더니 핸드백을 열어주었다
'어...어.!.. 감사..합니다'
동우는 손수건을 찾아 호원에게 주었다
호원은 얼굴과 손을 닦고 동우에게 손수건을 내밀었다
동우가 손수건을 돌려 받으려 호원을 쳐다보았다
'저기.....'
호원이 동우를 쳐다보았다
'거기 머리랑 어깨쪽에 아직 안닦였는데....'
호원은 자신의 머리와 어깨를 털었다
하지만 아직도 물기가 남아있었다
몇번을 지적해주고 털기를 반복했지만 아직도 물기가 덜 털어진곳이 있었다
동우는 호원의 손에서 손수건을 빼내왔다
'저 가까이...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