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약물] 바퀴벌레 퇴치소년단 2 (完)
w. 그루잠.
의식의 흐름. 반전 분위기 조심.
바퀴벌레한테서 쫓겨났다.
집을 빼앗겼다.
역시 머리가 겁나게 좋은 놈들이라 우리를 내쫓는건 한 순간이었다.
진심 날개짓 한 번이면 내 아들 한 마리가 뛰쳐나갔다.
둘째가 문을 열고 나갔는데 이 자식이 지만 살겠다고 문을 밖에서 밀고 있다.
이 자식이???!
나갈 수도 없이 입구도 봉쇄돼서 날아오르는 한 마리를 베개로 쳐내고 그랬는데 답도 없다.
그러다 깜짝 놀랬다.
베란다 겁나 높은데 뛰어내린 정국이에 베란다로 달려나갔다.
그러자 정국이를 따라 베란다에서 차례대로 뛰어내리는 자식들을 보고 정색을 했다.
삼천궁녀냐;
"끼리릿!!"
정원으로 떨어진 아이들은 몸이 쇠인지 그냥 기어가서 아무렇지 않게 풀밭에 누웠다.
어느 한 사람도 바퀴벌레를 죽이지 못하고 우리는 그렇게 집을 빼앗겼다.
내 보금자리!! !thibar!!!!! 내 저금통장!!!!
좌절했다. 금도 있는데.
다 바퀴벌레새끼들이 먹어버릴거다.
이 자식들은 내 속도 모르고 집 앞 정원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형님. 반칙은 금물입니다."
"동생아. 너부터 그 한 손 떼거라."
;니네 뭐하니?
셋째랑 첫째.
아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괘 어이없네 진짜.
헛웃음만 나온다.
고향집은 지금 바퀴벌레 소굴이 됐는데 얘네 뭐함?
"야. 나 아까 바퀴벌레 뺨 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표정 봤냐?"
"김태형."
"죄송합니다."
"막내 잠 깨!"
"흐르르루루ㅠ 아 뭐야;"
"야 자던 애는 왜 깨워; 영원히 자게 두지."
"엄마 무서워..."
"잠이 오냐 막내야."
"죄성함다..."
"나 버리고 도망가려던거 내가 다 기억하고 있다. 진짜 이 못 돼 쳐'먹은 개'새들."
"엄마가 다 닥치고 조심하랬잖아 박지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목숨이 위험했다. 슈가 집에 가야겠다. 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소자 민슈가는 이만 일하러 가겠습니다."
"야. 저 새끼 잡아."
"형아!! 막둥이 버리고 가지마여!!!"
"아나 이 새끼가...!"
"막둥이 짜란다 짜란다!!! 내가 너때문에 산다."
"연애도 못하고 죽을 순 없다! 박지민 이리와!!!뽀뽀하자!!!뽀뽀!!!키스!!!! 호비호비 키스라도 하고 죽어야겠다!!!!"
"꺄아아아아악!!!"
"둘다 그만 못해?! 집에 쳐넣기 전에 다 그만해!!!"
"아, 엄마! 짜장면 먹고 싶다..."
"뭐 했다고 짜장면 먹고 싶다 만다 그래?! 어? 뭐 했어. 뭐했냐고!!!"
"아 어머니. 배고픈데 시켜줄 수도 있지. 한창 클 나이잖아요."
"넌 피자 어디서 났어."
"서울에서 싸가지고 왔어."
"싸'가지없는 자식. 니 입이 먼저지? 니 입만 입이고 동생들 형아들 입은 주둥이냐?"
"워. 어머니 라임죽인다. 나중에 써먹어야지. 아 그리고 쟤들 알아서 잘 알아서 살아요. 저봐, 풀 뜯어먹고 있잖아요."
"음메에에에ㅔㅔ "
"야 김석진!!!!! 풀 먹지마!!! 농약뿌렸다고!!!"
"자자 다들 그만하고!!! 우리 저 집안에 있는 벌레새끼들 어떻게 처리할까 논의해보자구."
"고맙다 넷째야."
옹기종기 둥글게 모여 숙연해진 분위기.
입을 떼어 침묵을 깬건 다름아닌 둘째였다.
"……집에 가면 안 돼?"
"에라이,"
"엄마가 집에 가지 말랬잖아!!!!"
"꿱-"
"우리 막내 잘한다!!"
"막내 온 더 탑. 이리와 전정국. 형이랑 춤 추자."
"흐헤헤헿ㅎ"
"내가 어머니 앞이라서 참는다. 어머니 없었으면 너네 가차없이 다 죽었어."
"하이고 잘도 씨'부린다."
"진짜 다 조용히 해봐. 뭔가 대책을 세워야될거 아냐. 저 안에 엄마 중요한 물건도 있고 우리의 추억이 담겨있는데 저대로 내줄거야?"
"넌 일단 그 코에 꽂은거나 빼;"
"네."
"야 근데 바퀴벌레 저렇게 크면 세스코 불러도 좀 안 될거 같은데. 그냥 저기 폭파시켜버리면 안 돼?"
"아 그런 방법이!!"
둘째의 뒤통수를 갈겼다.
"야이 자식아 방금 니가 말한 거는 다 까먹었냐. 괘어이없네. 너네 물건 아직 남아있고 내 건 어떡할건데."
"아."
"뭔 아,야; 머리도 제일 좋은 니가 좀 나서봐라. 어떻게 할까."
"그전에 엄마. 제 이름 아세요?"
"몬랩스터."
"예명이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틀렸거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쩐지 내 이름 한 번도 안 부르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나한테 말걸지마세요. 어 카톡왔당 헤헤ㅔㅎㅎ"
"아 점점 괘빡치네 진짜."
"엄마 엄마 우리 일단 먹고 생각해보면 안 돼요? 저 진짜 배고픈데..."
"니 입 안에 있는건 뭔데."
"풀이요 *^ㅇ^*"
"먹다 뒈'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호비가 희생할게. 엄마 물건만 가져오면 되는거지?"
"뭔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 영화찍냐?"
"그래. 우리 사람도 많은데 한 명 없어진다고 해서 티도 안 난다. 호석아 화이팅!"
"넷째 여기 있어. 없어져도 티도 안 날 첫째 골로 보내자."
"호석아 형이 미안해. 그냥 가지 말자."
"지민이는 그냥 세스코부를래요. 그게 맞는거같아. 음. 근데 세스코 전화번호가 뭐지?"
"야. 세스코불러도 소용없다니까? 진심 이득 1도 없음. 그 사람들 다 들어갔다가 밥이나 될걸."
"넌 깨방정떨지마. 진짜 맞는다 너."
"바퀴벌레는 고생대부터 살았던 생물이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어. 그 크기라면 아마 고생대에서 중생대로 넘어오던 중 최소화가 멈춘 바퀴벌레같아. 그러므로 그만큼 클걸. 보통놈들이 아니야. 그 놈들을 죽이려면 또 다른 해악이 있을거야. 예를 들어 바퀴벌레X 100마리라던지 알이라던지. 각 한 마리당 그만큼 알을 깔거야. 눈대중으로 봤을 때 총 10마리 같았는데 거의 기하학수준으로 번질걸. 이 동네는 바퀴벌레 서식지가 되고 말거야. 어서 해외로 튀시자."
"지'랄 아주 논문을 써라;"
"아아아아아!!! 그럼 어떡해요!!! 저기 진짜 못들어간단 말이에요!!"
"몬랩스터 가만히 있어 좀!!"
"아 랩몬스터라고!!!"
"알았어 셋째!!!"
"셋째말고 김남준!!! 남준이!!! 남준이라고 해줘요!!!!"
"(무시)"
"아아아아ㅏㅇ 짜증나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막내가 그냥 다녀올까?"
"문 열어서 갑자기 튀어나오면 바로 뛰어내려야된다? 알았지? 막내 보내는 엄마 마음이 좋지 않다 정말."
"농담이었는데. 아무리 내가 무서운게 없어도 살아있는 지옥에 갈 리가 없잖아. 엄마가 날 죽이려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엄마. 막내랑 절교해."
"죽는다 진짜로."
"아니 엄마. 저길 어떻게 들어가. 절----대로 못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니야."
"야 너네 왔으면 할 일 제대로 해. 엄마 등골 휘어지게 하지말고. 내가 너네 키운다고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저 좁은 집구석에서. 어?"
"……."
"……."
"……."
"……."
"……."
"……."
"엄마. 지민이가 갔다 올게."
용기있게 말한 지민이가 눈이 그렁그렁해서 말한다. 괜히 내 마음도 찡해져서 아프다.
"지민아. 아니야. 그러지마. 네가 제일 겁 많은데 거기 들어가기도 전에 너 심장마비걸려서 죽어. 안 돼."
"들어갈 사람이 지민이밖에 없는거 같아. 엄마 키워줘서 고마웠고, 지민이 엄마밑에서 자라서 행복했어. 사요나라!!!!"
와당탕-
"지민아!!!!"
집안으로 들어간 지민이. 문을 열고 빼꼼 안을 수색한다. 손을 덜덜 떨며 조심조심 거실을 걸어갔고 아무것도 없는 듯한 분위기.
아무것도 없음에 지민이는 여유를 부리는데, 배가 고파졌다.
근데 그 한바탕을 하고도 너무 조용한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못한 지민이는 눈치가 1도 없었다.
부엌을 뒤지다 라면이 먹고 싶어져서 가스불을 켰다.
"룰루루루-"
냄비에 물을 올리고 물이 끓자 라면을 넣었다.
기다리는 시간에 안방을 조심히 열자
와그작 와그작.
"??!??????????????????"
침대를 먹고있는 바퀴벌레 무리들. 엄청나게 큰 몸집이 지민이 하체만했다. 지민이의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동시에 10마리가 뒤를 돌아본다.
"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ㅏㅏ"
집에서 뛰어나온 지민이가 문을 쾅 닫고 숨을 거칠게 쉬었다.
"???!??????"
다들 소란스러운 현관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지민이는 정원으로 털썩털썩 걸어오더니
빵긋 웃는다.
"엄마. 집 포기하자."
"에라이;"
"야 들어갔으면 뭐라도 들고 나왔어야 될 거 아냐."
"들고 나올랬는데 그거 아마 바퀴벌레가 먹고 있을걸."
"세상에. 넌 거기 들어가서 라면 먹을려고 했었냐?"
"아 맞다. 가스 안 껐는데."
침묵. 정적.
펑!!!!
폭발음에 나는 넋을 놓고 핵폭발같은 모습을 쳐다보고만 있어야했다.
활활... 아주 잘 타오르는 집이 환상같다.
이럴 수가.
아들 자식들은 감탄을 한다.
"… 붉게 타올라라 활활. 흩날려라 집본앵."
불길은 계속 되고 마음이 갑자기 홀가분해지셨는지 전정국이 입을 푼다.
아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아 어이없네. 걍 다 죽어버렸네. 뭐지? 이 허망한 건. 그냥 들어가서 반때려죽일걸 그랬나."
"전정국. 나는 아'가리 파이터를 키운적이 없는데."
환호성을 지르던 아들들은 주섬주섬 자리를 일어난다.
나는 어떡해.
아들들 발목을 잡은 나는 울먹이며 말했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엄마 부양할 아들내미. 손들어봐라."
"어머니. 나 아직 인턴이야. 5년차 밖에 안 됐어."
"저번에 정식 외과 의사 됐다며."
"그거 엄마 좋아하라고 한 말이야. 나 아직도 이름표 인턴이야 엄마. 거짓말해서 미안해."
"아! 몸이 아프다. 아!! 몸이 겁나게 아프다!"
"민윤기. 넌 나중에 보자. 가만 안 둔다."
"어머니. 아직 제가 사회에 자리를 잡지 못했고, 또 능력이 조금 부족한지라! 어머니를 부양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뒤에 김태형 얼굴 조용히 해."
"엄마 내가 있잖아여, 다음에 돈 엄-청 많이 벌면 데리러올게요. 진짜 약속하구. 응? 엄마 삐지지마요. 아직 지민이 집이 가난해서 그래요."
"하아……."
"아 엄마. 미안해. 호비 부인이 보증 잘못 서서 우리집 빈곤해. 지금 사채업자들이 우리 가족 쫓아다니고 있어."
"그러면서 여기는 잘도 왔네. XXX."
"엄마 욕하지마..."
"그래. 시X. 막내는?"
...
남은건 다섯째 김태형.
"."
자식새끼들 다 필요없다.
불타는 집. 소방차가 오고 몇시간을 걸쳐 불이 진압되었다. 밖에서 술렁거리는 소리.
아들들은 거의 제 살기 바빠서 돌아갔을거다.
그 안에서 나를 괴롭혔던 바퀴벌레 시체들을 들어내고 다 타버린 방에 앉아 가족사진을 만진다.
소년이었을때 아가들은 이렇게 커서 각자 길을 가고 있다. 그때 모습은 여전한데 거친 길을 가려니 힘들어보였다.
우리 추억이 가득한 집은 불타고 얼룩졌다.
아직 내 아들들은 입에 엄마 엄마를 달고 불렀는데. 힘들 때, 무서울 때 나를 불렀는데.
걱정돼서 죽겠다.
갑자기 차오르는 감정이 주책맞아서 눈물을 훔쳤다.
내 앞에 보이는 검은 양말. 태형이가 아직 가지 않고….
눈높이를 맞춘다고 나를 따라 앉는다.
"엄마. 엄마 태형이랑 살자."
"뭐라니. 넌 너 살 궁리나 해. 엄마는 알아서 살아볼게."
"으응. 아니야. 나랑 살자."
"너 알바는 어떻게 됐고 오디션은?"
"아. 맞네. 괜찮아! 오디션 붙었어! 알바는 계속 하고 있구. 태형이는 엄마랑 살래. 그대신 태형이 맛있는게 맨날 해줘야돼? 웅?"
울컥 차오르는 눈물.
맨날 부족해보였던 태형이가 듬직하게 느껴지니 많이 컸다고 느꼈다.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에 올려다보니
"어머니. 용돈입니다. 적지만 어머니 꾸미는데 쓰세요. 양말 구멍난건 버리고. 궁상맞게 사시는건 저희 있었을 때로 끝내세요."
손에 쥐어준 흰 봉투. 두둑. 눈물이 떨어지고 윤기가 내 어깨를 주물렀다.
"일찍 찾아뵙고 그랬어야 됐는데 죄송합니다. 어머니."
막 우니 뒤로 아들들이 서있는 것도 몰랐다.
"엄마. 오늘 보니까 엄마 막 옛날에 우리 키울 때 옷 지금도 입는데. 입지마. 엄마. 엄마 내가 사줄게. 입지마."
"엄마 엄마 울지마~ 홉이 왔어.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홉이가 왔어. 홉이 농담이야. 홉이 뽀뽀 한 번 안 해봤는데 무슨 부인이 있어요. 홉이 열심히 일해서 엄마 먹여살릴게요. 엄마가 내 부인해!"
"막냉이도 남아있어. 서운했지? 막냉이 이제 대학생활 하는데 그래도 열심히 해서 알바비 보낼게. 그러면 울 엄마 밥값은 할 수 있겠지? 나 밥 안 먹어도 돼."
"막내, 밥은 꼭 먹어 임마. 엄마 밥은 내가 챙길게. 엄마 왜 울고 그래! 지민이가 항상 엄마 옆에 있을게. 태형이네 가끔 놀러갈게."
"우씨 누가 태형이네래! 나 너보다 형이거든?"
"아 2분 차이주제에 더럽게 생색부리네! 어쨌든 엄마 내 거거든?"
"잠만, 엄마. 나랑 얘랑 아빠 다른데 어떻게 2분 차이야."
또 투닥거리는 95년생들. 너네 출생은 비밀이야. 너희들에게 말하기도 벅찬 것들은 내가 감당할게.
"다 조용히 해. 그런걸 물어보면 어떡해 이것아."
눈물을 닦고 다 큰 7명 아들을 껴안으려하니 너무 비좁았다.
그래도 이 놈들이 커서 어른이 다 됐다고, 나를 위로하는걸.
"남준아."
"응 엄마."
"미안해."
"아니야... 뭘 그런걸. 이름 잊어먹을 수도 있지 살다가."
토닥이면서 남준이를 껴안았다. 이놈이 제일 고생 많이 했다.
셋째라서 눈치보는 것도 많고 아래 애들 가르쳐주느라 많이 힘들어했었다.
집안 기둥에서 제일 큰 세 명. 석진이와 윤기, 남준이.
끌어안고 있으니 점점 울음이 커졌다.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우리 아들들은 여리다.
장난이 심하지만 그래도 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예쁜 아들들.
결국 일곱 다 같은 집에서 살기로 하자 결정이 나왔다.
이노무 새끼들. 엄마 놀려먹으니까 좋냐.
타버린 집 정리를 하고 불에 살아남은 물건들을 챙긴다.
다들 눈물을 훔치고 있을때
바닥에 검은 무언가가 기어다녔다. 사삭.
바퀴벌레: 뀨?
-생명력 질긴 바퀴벌레로 병맛글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