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지코 - 사랑이었다 (Feat. 루나)
이삿짐을 정리하다 문득 당신과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과 조금 어색하게 가만히 서있는 나.
썸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남이라도 하기에도 애매했던 우리의 사이.
그래, 우리의 사이는 나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다.
당신은 나를 좋아한 적이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나는.
왜 당신을 놓지 못했을까.
당신이 좋다면 나도 좋고, 당신이 싫다면 나도 싫었다.
당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고, 당신이 좋아하는 머리를 했다.
당신이 원하는 말을 했고, 당신이 원하는 행동을 했다.
나는 미련하게도, 그렇게 하면 당신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온전히 당신이 될 거라, 분수에 맞지도 않는 착각을 했다.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당신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당신이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나는 당신을 놓을 수 없었다.
당신의 상처가 내게 더 큰 흉터로 남더라도 당신을 충분히 안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남의 상처는 보듬을 만한 게 아님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내 마음이 갈가리 찢어져 조각조각 흩어져도 나는 당신이 먼저였고, 당신을 우선으로 했다.
그저 내가 잠시 미친 거라고. 그저 작은 동경심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는 당신을 지독히도 좋아했구나.
나는 당신을 미치도록 사랑했구나.
내가 당신이 되기를, 그로 인해 당신도 내게 되기를. 그렇게 바랐구나.
내 사람아. 내 사랑아. 이젠 당신을 놓으려 한다.
그대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도, 내 마음속에서 사라져도 그대의 마음속엔 내가 있길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겠지.
한 번이라도 좋으니 언제든 당신이 나를 떠올려주길, 언젠가 당신이 문득 날 기억해주길 바란다면 그건, 욕망이겠지.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어떤 사람이든.
내 아름다운 사람아.
문득 길을 걷다가, 문득 하늘을 보다가 내가 생각나거든.
그저 잘 지내고 있다, 행복히 살고 있다 한 마디만 해주오.
당신이 내게 보여주던 그 해맑던 미소를 한 번만 보여주오.
그대의 마음속에 내가 어떤 사람이든.
내 아름다운 사람아.
문득 자기 전에 본 달이 예쁘거든, 기분 좋게 일어나 맞는 햇살이 따뜻하거든.
그저 내가 당신을 그렇게 사랑했음을, 내가 당신을 그만큼 좋아했음을 알아주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던 그 순수한 마음을, 한 번만 느껴다오.
나도 문득 책을 읽다가, 이유 없이 웃다가 당신이 생각나거든.
혼자 그때의 추억에 젖어, 그때의 기억에 젖어 눈물을 흘리더라도.
혼자 그때의 감정에 젖어, 그때의 마음에 젖어 아파하더라도.
모른 척해주길. 못 본 척해주길.
혹여 내가 당신을 떠올리며 슬며시 웃고, 설레더라도. 그 작은 사치는 허락해주길.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사랑아. 내 미치도록 그리운 사랑아.
당신을 사랑한다.
내가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
내가 당신을 놓고 뒤를 돌면, 당신은 이제 정말 내 마음속에 없는 겁니다.
당신을 좋아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당신은 나의, 첫사랑이었습니다.
내 아름다운 그대여. 당신은 나의, 가슴 시린 첫사랑이었다.
사담 |
많이 놀랐죠? 아그대 텍파 수정하다 넣고 싶은 찌통 부분이 있는데 영 감정이 나오질 않아... 뜬금없이 노래 듣다 감정 살릴 겸 왔습니다. 이런 뜬금없는 글로 신알신 울려서 놀라고 오셨다면 죄송... 찌통글 썼다가 삥꾸삥꾸글 썼다가 하려니까 감정이 확확 변하질 않아가지고... 그럼 저는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