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국이는 원래부터 황제가 아니었고, 반란에 의해서 세워진, 어떻게 보면 허수아비 황제입니다.
그리고 정국이는 정사政事(정치 일)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다른 사람들은 넘볼 수도 없는 그 자리가 탐났을 뿐이죠.
사실 천자는 하늘이 내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석진=태자=하늘이 내려준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죠!
그치만 정국이는 황제의 핏줄이 아니라 그저 황족일 뿐이므로 거기에 굉장히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주까지 하늘이 내려준 황태자 석진이 차지했으니, 석진에게 가지는 열등감은 어마어마할 거예요.
그래서 승상이 연희들 앞에서 모욕했을 때 참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이제 천자가 된 자신을 무시하는 걸 견딜 수가 없었던 거죠!
또 그래서 그 모든 시선들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난폭해지는 겁니다.
사람을 베면 힘들어하면서도 그 시선을 참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사람을 베는 것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어서 사람을 죽이고 힘들어하는 거예요!
또 5화에서 나왔던 모습인데, '천자'이기 때문에 남들에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려고도 하지 않아요. 심지어 남준이에게도요.
'승상은 몸을 돌려 똑바로 정국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정국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승상과 저는 절대 같은 선상에 있는 사람이 아닌데, 마치 평행선의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정국은 반란 이후 늘 차고 다녔던 칼집을 꾹 쥐었다.' ㅡ 1화 中
'피로 낭자한 정전을 보며 정국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랫것들이 천자에 대한 모욕을 듣고 있는데, 살려두어 되겠소. 정국의 말에 승상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ㅡ 1화 中
'"……승상이 이것들 앞에서 나를 모욕하였다."' ㅡ 1화 中
'꼭 사람을 베면 이리 미약해지면서 어찌 매일 그 일을 반복하는지 남준은 항상 의문이었다.'ㅡ1화 中
2
정국이에게는 숨기고 싶고, 피하고 싶은 과거가 있습니다.
그 과거로 사람을 베고, 피가 제 몸을 적시는 것에 대해 힘들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과거가 정국이의 어머니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건 이미 1화에서도 나온 얘기죱!
'온몸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기억하지 않으려고 해도 스멀스멀 저를 붙잡는 악몽에 정국은 이미 혼을 빼앗긴지 오래였다.' ㅡ 1화 中
3
여주는 원래 석진이의 비, 그러니까 태자비였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석진이가 폐태자가 되면서 원래는 같이 폐태자비가 되어 궁을 나와야 했죠.
아마 그대로 폐태자비가 됐다면 비구니가 되어 한평생을 비참하게 살아가거나, 사가(승상의 집)에서 죽은 듯이 살아가거나, 심지어는 사약을 받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정국이가 천자가 된 목적이 거의 여주에 닿아 있었고, 이제 천자가 되어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선 정국이는 천자가 되자마자 여주를 후궁으로 삼은 거죠!
이 부분은 모두들 아실 것 같아 글 인용은 하지 않을게요.
4
여주가 정국이에게 태형이를 제 사람이라고 한 적이 있었죠. 거기에 정국이가 화난 건, 물론 태형이라는 '사내'가 여주의 사람이라는 데에 분노한 것도 있지만,
그것이 일종의 선 긋기였기 때문입니다. 태형이는 내 사람이니 건들지 말라고 하는 건, 정국이가 자기의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정국이가 현재 여주의 남편임에도 불구하고, 여주의 마음에는 전혀 여주의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겁니다. 정국이는 여기에 화났었구요!
'제 사람이라고 했다, 한낱 호위무사에게. 그 날카로운 말에 아물지 못한 상처 또한 벌어진다. 네 사람은 나다. 정국은 쉰 목소리로 그리 말했다.' ㅡ2화 中
5
글에서 남준이의 시선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남준이가 사실 글에서 주요 인물이 아닌데, 왜 이렇게 많이 나올까 하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남준이는 글에서 제 3자의 시선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사건들에서 유일하게 제일 관련되지 않은 사람이 남준이니까요.
그치만 정국이를 오랫동안 모셔왔으니, 정국이에 치중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제일 객관적인 사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남준은 끝내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목울대 밑으로 삼켜버렸다. 참으로 미련하다 생각했다. 이 모두가. 어찌 모두 목숨을 이리 쉽게 거는 것인가.' ㅡ2화 中
6
정국이가 여주의 목에 상처를 낸 걸 보고 우는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분노에 차서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상처 낼 수 있는 자기 자신의(폭군의) 성질머리를, 정국이 자신이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7
글에 등장하는 윤기의 여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어쩌면 친동생보다 각별한 감정입니다.
윤기의 제일 친한 벗이었던 여주의 오라버니가 누구도 아닌 제 아비로 인해 누명을 입고 미쳐버리는 것을, 윤기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었죠.
여주의 오라버니가 죽으면서 남겼던 여주를 지켜달라는 유언을 듣고 이제껏 윤기는 자기가 여주의 오라버니인 것처럼 행동해 왔었는데요.
여주의 마음이 다칠 걸 알았으면서도 정국이에게 여주를 살릴 방법을 말해줬던 건 여주의 오라버니처럼 여주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석진이 폐태자가 될 수 있을 방법을, 윤기가 정국이에게 알려주죠.
'##여주는 제 동생이나 다름 없었다. ##여주의 오라비가 ##여주를 제게 맡겼으니. 그래서인지 ##여주가 폐태자비가 되어 죽을 위험에 처했다가 정국의 명으로 다시 살아난 것에 대해 윤기는 항상 고마워 했다. 깨질 마음보다 당장의 목숨이 더 소중했기 때문이었다. 꼭 살아있어야 했다. 누명을 입어 죽은 제 벗을 보아서라도. 당장 목숨을 부지하는 편이 저승에 가서 제 벗을 조우할 때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떳떳했기 때문이었다. 그리 해서 윤기가 직접 정국에게, ##여주를 살려낼 묘안을 알려주었었다.' ㅡ3화 中
8
여주와 석진이의 얘기는 3화에서도 나왔던 얘기인데요. 석진이가 폐태자가 된 이유는 간단하게 말해서 여주와 석진이 한 번도 운우지정을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가 있을 리가 없었죠. 그걸 아는 윤기가, 정국에게 묘안을 알려준 겁니다.
하늘이 내려준 천자인 만큼, 후대를 이어가야 하는데 석진이가 씨를 뿌릴 수 없는 존재이니 황자가 될 수 없다고 하라는 것이었는데요. 그치만 여기에 반박도 할 수 없는 게, 그렇다고 여주가 어릴 적 사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니 운우지정을 나누지 못했다고 밝힐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렇다면 여주가 죄를 지은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옛날에는 왕비, 후궁의 존재가 후사를 잇는 존재였으니까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석진이가 폐태자가 된 겁니다!
그런데 여주를 아껴줄 줄만 알던 제 남편을, 사내답지 못한 누명까지 씌우고 폐태자를 시켰다? 윤기가 알려줬다는 걸 모르는 여주는 정국이가 이걸 명령했다고 생각할 테고, 그렇다면 석진이를 그렇게 만든 정국이를 좋아할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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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사내에 대한 트라우마로 석진과 운우지정을 나누지 못했다는 건 4화에 나왔던 얘기인데요! 그 사건은 동시에 예전에 석진이 자신을 구해줬다고 믿고 있던 사건이기도 했어요. 사건은 5화에 나옵니닷. 정국이는 이 사건을 알게 되면 여주가 힘들어할 걸 이미 알고 있었어요. 열병을 앓았기도 했고, 이제껏 자신이 밀어내던 사람이 자신을 구해줬던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계속 괜찮다고 말해주고, 6화에서는 잠든 여주에게 네가 오지 않기를 바랐다고도 하죠. 그건 여주를 구해준 사람이 바로 정국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보다 여주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커서입니다.
10
태형이의 연정과 정국이의 연정, 석진이의 연정은 모두 다른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국이가 아이 같이 순수하면서도 지독한 광기와 집착이 서려 있는 연정을 하고 있다면, 석진이는 거기에서 좀 더 성숙한 부부 관계의 연정을 하고 있었고, 태형이는 절대 닿을 수 없는 걸 알면서도 감히 몰래 꿈꾸는 그런 연정을 하고 있어욥! 6화에서 그런 태형이의 연정이 많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ㄴ... 넘나 설명 고자인 것....★ 오늘 처음 알아써요 제가 이렇게 설명을 못한다니 8ㅅ8 국어학원 다녀야겠어요
혹시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단어 설명도 다아 해드릴게요!
저는 반존대 쓰러 총총! 틈틈히 댓글 달아드릴게요! (기다리면 앙대요! 제가 쓰다 잠들 수도 있기 때무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