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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타인의감정 전체글ll조회 575l 1

 

 

 

 

 

 

 

' 유토피아 ' 라고 들어봤어? 

어디에도 없는 장소, 현실엔 존재할 수 없는 이상적인 사회.  

 

너에게도 유토피아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넌 어떤 선택을 할까? 

아, 난 말리고 싶어. 이상은 너무도 맑아 금세 탁해져 버리거든. 

 

 

 

 

 

 

 

 

 

[방탄소년단/박지민] Saepe Peccamus ; 가끔 우리는 죄를 짓는다 01 | 인스티즈 

 

 

 

 

 

 

음, 그럼 이렇게 하자. 한 시간, 딱 한 시간만 눈 감았다 뜨는 거야.  

내가 너를 데려갈게. 걱정하지 마, 모두 잠든 사이에 잠시 다녀오는 거야. 찰나의 일탈이랄까? 

아, 너무 깊게 빠지지는 마. 그저 꿈, 꿈이었다. 생각해. 즐거웠던, 하룻밤의 꿈. 

 

내가 셋을 셀 테니 서서히 눈을 감아. 그리고 떠올려봐, 밤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별들을, 붉게 타오르는 저녁놀을, 일그러짐 따윈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 둘- 셋- 

 

 

 

 

 

 

 

아- 꿈이었나. 

꿈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한 감각에 몽롱한 눈을 두어 번 깜빡이자 흐려졌던 시야가 차차 맑아졌고, 밤 하늘을 수놓은 별들만이 내 눈을 가득 메웠다. 

서울의 밤하늘이 이리도 아름다웠나. 밤하늘을 올려다본 게 몇 년 만인지 최근에 너무 바쁘게 살았던 탓인가 보다. 오랜만에 바라본 별들에 진득한 향수를 느끼며 나는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얼마나 바라보았을까.  

 

시간이 꽤 지체되었음을 깨닫고 나는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눈치가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리도 없을 줄이야.  

서울이 아니었다. 서울이라기엔 별들이 너무 잘 보였는데,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나는 빠르게 주위를 훑어봤다. 

서울, 아니 한국이 아닌 것만 같은 이질적인 느낌에 소름이 돋아왔다. 여긴 대체 어딜까.  

풀벌레 소리가 은은히 귓가를 간지럽히고, 선선한 바람이 썩 기분 나쁘진 않았다. 별로 가득 메워진 하늘도, 드넓게 펼쳐진 들판도.  

 

모두 내가 생각했던 유토피아, 그 자체였다.  

아- 꿈이 아니었나 보다. 

 

쌀쌀한 밤공기에 더 이상 이곳에서 지체하다간 어딘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미아가 될 것만 같아 나는 실례를 무릅쓰고 불이 켜진 아담한 오두막으로 걸음을 옮겼다. 

 

 

 

 

 

불이 켜져 누군가 있는 줄 알고 들어온 오두막엔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온기만은 누군가 얼마 전까지 오두막에 있었음을 증명해주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내 눈은 온기에 취해 서서히 감겨져왔다. 

 

 

' ....ㄱ요! ' 

 

' ....기요! ' 

 

" 저기요! " 

 

누군가의 부름에 화들짝 놀라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알람도 잘 못 듣는 나였는데 낯선 곳이라 신경이 날카로웠나? 꽤나 좋은 방법이란 생뚱맞은 생각을 하던 나는 다시 끔 나를 불러오는 남자의 부름에 그제야 그를 바라봤다.  

 

 

 

[방탄소년단/박지민] Saepe Peccamus ; 가끔 우리는 죄를 짓는다 01 | 인스티즈 

 

 

 

그..? 아니 그녀인가..?  

 

성별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는 불그스름한 머리칼이 하얀 피부와 퍽 잘 어울렸고, 길게 늘어진 눈꼬리는 바라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앙다문 입매조차 매력적인 그 생명체는 나란 불청객이 그리 반갑지 않은 듯 예쁜 미간을 한껏 찡그리고 있었다. 찡그린 표정마저 사랑스러움에 나는 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한번 올라간 입꼬리는 이후에도 한참을 내려올 줄 몰랐다. 자꾸만 빙글거리며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내가 그의 화를 북돋았나 보다. 나를 향해 누구냐며 재차 물어오는 그에 대답하려 입을 벙긋거렸으나 아무리 떠올리려 노력해도 내가 누구였는지 떠올려지지가 않았다.  

 

 

" 미.. 미안해요. 나도 내가 누군지 말해주고 싶은데 도저히 생각이 나지가 않아요.. " 

 

 

그의 눈에 한층 더 경계심이 일렁거렸다. 거짓말처럼 들렸던 걸까. 아, 그랬음이 틀림없다. 나의 결백함을 주장하려 몇 차례나 입을 벙긋거렸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조차 내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저 남자는 오죽할까.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나는 급속도로 우울해졌고, 표정에까지 티가 났던지 남자의 표정에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 아, 울리려고 그런 건 아닌데. 내가 미안. 미안해요. 다른 마을에서 온 건가? " 

 

 

나를 배려해주는 남자의 호의가 고마웠지만,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내가 출신지를 기억할리 없었다.  

그의 물음에 나는 그저 고개를 두어 번 저어댔고, 그는 오히려 나를 다독거리며 위로해주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Saepe Peccamus ; 가끔 우리는 죄를 짓는다 01 | 인스티즈 

 

" ㄱ..괜찮아요! 나도 오늘 아침이 뭐였는지도 기억 안 나니까. "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다독거리는 그가, 그의 표정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나 자신을 잃어버린 심각하다면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나는 그의 다정함에 그리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의 이름도, 나이도, 국적도 모르지만 그가 나를 위해 위로해주는 그 상황에 나는 취해버릴 것 만 같았다. 그와 함께라면 이름 따위, 영원히 잊어버린다 해도 아깝지 않을 것만 같았기에. 

 

 

" 피- 뭐야. 핀트가 좀 엇나간 것 같은데요? " 

 

 

 

[방탄소년단/박지민] Saepe Peccamus ; 가끔 우리는 죄를 짓는다 01 | 인스티즈 

 

" 아- 그런가. " 

 

 

어린아이처럼 손뼉를 치며 해맑게 웃는 그의 웃음이 사랑스러웠다. 이 남자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기에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걸까. 나 자신도 모르는 새에 욕망이 꿈틀대며 피어났을지도 모르겠다. 일순간이었지만 그를 알고 싶다는, 갖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 가득히 울려댔으니 말이다. 혹여나 그에게 어두운 마음이 들켰을까 그의 눈치를 살폈지만, 둔한 건지 모르는척하는 건지 남자는 여전히 헤실 거리며 웃고 있었고, 나도 그를 따라 미소 지었다.  

 

자신의 출신지조차도 모르는 내가 안쓰러웠던지, 그는 거절하는 내게 꿋꿋이 자고 가라며 일러댔고, 나는 싫지만은 않은 그의 말에 못 이기는 척 응했다. 

나의 대답에 착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오는 그에게 잠시나마 설렜음을 그는 알고 있었을까?  

 

 

그는 소개가 늦었다며, 자신을 지민이라 소개했고 이곳을 유토피아라 내게 일러주었다. 유토피아. 유토피아란 게 실제로 존재했구나. 그래, 이리도 사랑스러운 남자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이든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확신할 수 있다. 그를 안 지는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는 좋은 사람이고, 유토피아란 세상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남자였기 때문에. 

 

 

 

 

 

 

 

-반응연재- 

 

 

 

* 유토피아 > Saepe Peccamus ; 가끔 우리는 죄를 짓는다 로 제목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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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을것같아요!!소재도신선하고 짐니 너무 사랑스럽고ㅠㅠㅠㅠ다음편기다릴게요!
8년 전
비회원119.192
분위기 너무 예뻐요
앞으로 기대할게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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