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나보다.
몇년간 집안에서 노래도 안듣고 멍하니 지냈더니 외로웠나보다, 쫌많이.
앞집남자가 전직 아이돌 정호석인 썰. 04
w.어린작가
;정호석 시점 上
'네 오늘은 방탄소년단에 박지민씨, 김태형씨 모셨습니다 !'
' 네, 안녕하세요. 박지민입니다.'
'방탄소년단의 뷔, 김태형입니다 !'
'정말 오랜만이에요!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냥 뭐 여행도다니고, 휴식을 많이 즐겼죠.'
'그래도 여기저기 방송도 하고 재밌게 지냈어요!'
'아 오랜만에 보니까 방탄소년단분들 무대를 보고싶은데요, 시청자분들도 보고싶으시죠?'
'네 !!!!!!!!!!!!'
'런 한번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당연하죠. 지금 바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시청자분들! 오랜만에 방탄소년단의 런 함께 보시겠습니다!!'
꽈악-
런, 또 런이다.
노래가 시작하기도 전에 난 리모콘을 찾아 꽉 움켜쥐었다.
나도모르게 나의 엄지손가락은 이미 티비 전원버튼위에 올려져 있었고,
내 심장은 또 다시 뛰고 있었다.
세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는데, 아직 진정시키지도 못했는데,
티비속 토크쇼 세트장에선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지민이와 태형인 위에 입은 마이를 정리하며
춤을 출 준비를 하고있었다.
항상 노래가 나오기도 전에 꺼버렸던 나였지만,
이번엔 늦은 것 같다.
지금 티비를 켜봤자, 이미 들어버린 음악이 머릿속에서 맴돌것은 뻔했다.
어짜피 한번쯤은 봐야할 춤인데.
봐야지, 우리 애들 잘하는지 한번 봐야지.
난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리모콘을 세게 쥐었던 손에 힘을 풀었다.
'다시 런런런 난 멈출수가 없어
또 런런런 난 어쩔수가 없어'
띡-
역시나.
티비는 꺼졌다.
도저히 볼수가 없었다.
여전히 잘 추고있는 동생들을 웃으면서 보고있던 나의 다리는
동생들을 따라 움직이려 하고있었지만
난 춤을 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보지 말껄 그랬다.
하이라이트 안무를 보고 난뒤 내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고,
나를 춤추지 못하게 만든 내 다리를 쳐다보며 원망 하기 시작했다.
내 눈은 이미 눈물로 가득했고 괜히 화가나서 현관문을 열고 뛰쳐 나왔다.
하지만 막상 집을 나오니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랐다.
지금 길거리로 나가서 돌아다니면 사람들은 나를 알아볼까?
아니면 이미 정호석이라는 사람을 잊어버렸을까?
알아본다고 해도, 몰라본다고 해도 슬퍼질게 뻔했기 때문에
갈곳을 정하지 못하고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려다 말았다.
집현관앞에 쭈그려앉았다.
이젠 어떡하지, 어디로 가야할까.
철컥-
힘없이 쭈그려 앉아 얼굴을 다리사이에 묻고 있었던 난
나도 모르게 약간 졸고 있었나 보다.
갑자기 나는 문소리에 나는 놀라 잠에서 깼다.
뭘까 하는 마음에 고개를 들어 쳐다봤더니
하얗고 귀엽게 생긴 여학생이 있었다.
한손엔 줄넘기를 들고 날 내려다 보고있었다.
앞집 사는 여학생인가..?
이사오고 집밖을 나가지 않았던 터라 앞에 사람이 사는지도 몰랐다.
"정호석...?"
어라, 내이름인데.
날 아는가보다.
괜히 기분이 좋았다. 날 아직 잊지 않았구나.
계속 멍때리고있는 여학생을 바라보다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꾸벅)"
그녀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나한테 인사했다.
그래, 몇년간 안보였던 사람이 눈앞에있으니
당황할 수 밖에.
우물쭈물하더니 엘레베이터로 가 버튼을 눌렀다.
가려는 건가...
나도 모르게 외로움을 많이 타고있었던 것인지,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저기, 어디가요?"
"운동하려구요."
"아...바빠요?"
내가 뭐라는거야.
딱봐도 줄넘기 쥐고있는 여학생한테 어디 가냐니.
"아니요...? 아, 그리고 말 편하게 하세요 제가 더 어리잖아요."
"...응, 그래"
그 여학생은 웃으면서 나한테 말을 놓으라고했고
안그래도 쫌 불편했었는데 편하게 되었다.
아, 근데 방금 저 여학생 바쁘지 않다고 했나..?
"같이 말할사람이 필요한건가..."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녀를 잡아두려는 내자신을 보고 놀랬다.
이래뵈도 아이돌이었는데 처음보는 여학생을 가리지도 않고,
외로웠나보다.
몇년간 집안에서 노래도 안듣고 멍하니 지냈더니 외로웠나보다, 쫌많이.
"안바쁘면 나랑 같이 어디 갈래?"
말이 계속 헛나온다.
내가 뭐라는거야 나쁜 아저씨도 아니고.
그녀를 쳐다보니 멍때리느라 못들었나보다.
"카폐라도 갈래..? 아니면 걸을까? 술마실까...?"
계속해서 나의 입에선 그저 그녀를 잡아야한다는 생각에 정신없는 말이 나왔고
다행히 그녀도 아직 정신이 없는듯 했다.
"저기?"
"....ㅇ???"
"멍때려?"
"아니요...? 근데 저한테 뭐 말하고 있지 않으셨어요?"
한껏 멍때리리느라 내가 말하는말 하나도 못들었으면서,
멍안때렸다고 손사래를 치는 그녀가 귀여워서 웃고있었는데.
멍때리는 도중에도 내가 웅얼거리는건 들었나보다.
뭐라고하지..?
뭐라고해야 날 이상하게 보지않고 나랑 얘기를 해줄까.
"술마시자..."
내 마음을 그나마 위로해줄 것은 술이라고 생각했다.
여학생한테 술은 맞지 않았지만
옆에만 있어주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네?"
"나랑 술마시자"
그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지금 미성년자한테 술을 먹이려는 거냐며 웃으며 물어왔다.
옆에만 있어 달라고했더니,
잠깐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들고 나왔던 줄넘기를 문앞에 걸고는
소리내 웃으며 날 엘레베이터 앞으로 이끌었다.
소래며 웃는 그녀는 엄청 귀여웠다.
다행히 날 이상하게 보지는 않는구나.
잘하면 내 말동무가 되어줄수도 있겠다.
괜히 점점 기분이 좋아지고 있는 나였다.
어린작가
안녕하세요, 어린작가입니다 !!!
이번편은 호석이 시점으로 준비했어요
생각보다 계속 길어져서 ㅠㅠㅠㅠ
다음편까지는 호석이로 할 것같네요.
찌통유발하려고 지웠다 썼다를 계속 반복했는데...
맴찢,,,느끼셧나여....ㅎ
어째뜬 호석이편 끝나면 빨리 연애물로 가보려구요
설레려고 시작한 글잡인데 너무 어두워지자나...
아그리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ㅜㅜ
내사랑다드세여
@@@@내사랑 암호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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