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 지났다. 이호원에겐 연락이 없었고 나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연락이 없다는 건..이성종과 잘 됐다는 뜻일까? 나는 괜히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불안해.
*드르르륵
진동이 느껴지자마자 잠금을 풀고 문자를 확인했다.
*시간있어?
-남군-
발신자..남군. 아주 잠시나마 들떴던 기분이 가라앉았다. 갑자기 두통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왜??
*피자사죠
-남군-
*머리아파..담에 먹자.
문자를 보내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아파?"
"..엉?"
"머리가 왜 아픈데."
문자랑 전화 말투가 180도 다르다.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안돼..
"몰라..좀 자면 괜찮아지겠지."
남우현은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약 먹고 자."
"응.."
전화를 끊고 나니 오랜만에 연락한 건데 조금 더 살갑게 대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나는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눈을 떠보니 햇빛이 사라져있었다. 몇시지..? 옆을 더듬어 핸드폰 화면을 켜보니 8시 46분..
어? 부재중 통화 세 통에..문자..?
잠금을 푸니 부재중 통화 기록이 떴다.
이호원
이호원
이호원
이호원
..
문자와 전화 모두 이호원에게서 온 것이었다. 무슨 일이지? 가슴이 두근대는 것이 느껴졌다.
우선 문자를 확인했다.
*자냐???
-이호원-
이 문자만으론 왜 전화를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전화를 해봐야하나..? 하지만......
고민하는 사이에 문자가 한통 더 왔다.
*일어나서 이거 보면 전화 좀 해줘
-이호원-
그제서야 그 전의 메세지가 온지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통화 버튼을 누를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곧 핸드폰을 꺼버렸다.
나중에.. 조금만 더 있다가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