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반존대를 써요/채셔
내게 단단히 백허그를 해오기에 빨개진 얼굴로 발 장난을 치자, 지민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요.'하고 후다닥 밑으로 뛰어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어리둥절하게 지민의 뒤를 바라보다 가만히 벽에 기대 서 있었는데, 다시 올라온 지민의 손에 무언가가 가득 들려 있었다. 의문스러운 눈길로 지민을 바라보자, 지민은 자연스레 내 집 비밀번호를 꾹꾹 누르고는, 내 손을 잡아 끌었다. 엥, 하고 당황스러운 눈을 하고 지민의 얼굴을 바라보자 지민은 섹시한 눈길로 신발장과 제 몸 사이에 나를 탁! 밀쳐 가뒀다.
"나 오늘 집에 안 갈래요."
내일 입을 옷이랑 잠옷이랑 머리 할 것도 다 챙겨 왔어요. 이내 뿌듯하다는 듯이 미소를 짓던 지민은 그대로 고개를 살짝 돌려 내 입술을 물었다. 한참을 내 입술을 진득히 물던 입이 떨어지자 타액이 순간 늘어졌다. 괜히 얼굴이 화끈거려서 다시 발로 장난을 치자 지민은 그것이 또 사랑스럽다는 듯이 입 꼬리를 말아올려 웃었다. 자기도 말해봐요. 뜬금없는 지민의 말에 동그랗게 눈을 뜨고 지민을 바라보자, 지민은 다시 말을 이었다. 나도 집에 보내기 싫다구. 나는 빨개진 얼굴로 작게 속삭였다. 나도 지민 씨 집에 보내기 시루….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민은 다시 내 입술을 먹었다. 윗입술을 핥아올리는 혀의 느낌에 왠지 소름이 돋아 하아, 하고 숨을 흘렸다.
"진짜?"
지민이 낮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살짝 내려간 눈에 꿀을 바른 것 같다, 맙소사.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지민이 입술에다 진하게 뽀뽀를 해왔다. 입술 녹게써오, 정말. 아니, 입술보다 내 심장이 녹아내릴 것만 같다. 이렇게 벽에 밀쳐질 줄이야. 순간 드라마 속 여주인공인 줄로만 알았다. 이런 거 꼭 해보고 싶었는데, 여자가 우리 자기라 좋다. 달달하게 제 속내를 꺼낸 지민은 이내 다시 순수하게 웃으며 내 허리를 꼭 감싸 안았다. 지민의 품에 안기자마자 심장 박동이 거칠게 귀를 울려댄다. 빠르게, 빠르게 뛴다. 지치지 않을까 잠시 그런 터무니 없는 걱정이 들었지만 내 머리 위로 다시 입을 쪽, 하고 맞춰오는 지민에 의해 구름 같은 생각들이 흩어져버렸다.
"아아, 배고프다."
"응, 나 피자 먹고 싶…."
"안 돼요."
이런 달달한 분위기에 물 타기로 피자를 추천했지만, 지민의 단호한 말에 나는 입 꼬리를 내렸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서 지민은 죽과 제 짐을 들어 소파 위로 놓아두고는, 식탁 위에다 죽 한 세트를 올려두었다. 나랑 죽 먹어야지. 지민의 말에 나는 시무룩해져 발을 질질 끌며 식탁에 앉았다. 입을 삐죽 내밀자 지민은 제 손가락으로 내 아랫입술을 꾹꾹 눌러 집어 넣고는, 죽을 담은 그릇을 내 앞으로 놓아주었다. 먹기 싫어요? 지민의 말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지민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럴 거면 왜 물어본댜. 히잉, 하고 눈을 내리깔자 지민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죽 다 먹으면 자기가 원하는 거 해줄게요."
순간 내 눈이 반짝 빛나자, 지민은 단호하게 조건을 내걸었다. 다른 음식 먹는 건 안 돼. 다시 시무룩해진 나를 바라보다, 지민은 다시 말해왔다. 아니면, 죽 다 먹으면 내가 선물 줄게요. 지민의 단 내 나는 제안에 나는 결국 죽에다 숟가락을 푹 꽂아 한 숟갈 듬뿍 떴다. 염병할 죽, 다 먹고야 말 테다. 엉엉. 나는 죽이 가득 담겨있는 숟가락을 입 속으로 집어넣었다. 죽도 쇠고기 죽을 사고 싶었는데, 기름진 건 절대 안 된다며 야채죽을 샀다. 그래서 그런지 맛은 없다. 그래도 선물을 준다고 하니, 그게 또 뭔지 궁금해서 나는 아무 음미 없이 죽을 내 입 속으로 집어 넣었다. 거의 비울 때 쯤엔 죽을 한 숟갈 먹고, 물을 한 번 먹고를 반복해야 했다. 야채 시루…. 물로 연신 입을 헹궈내는 행동을 지켜보던 지민은 못 말린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으이구, 애기네. 애기. 작게 들려오는 한 마디에 심장이 잼처럼 발려버렸다. 흐앙, 나 쥬금.
죽을 다 먹고, 그릇을 정리한 뒤 침대에 앉았다. 이내 몸을 말아 앉은 내 옆에 앉은 지민은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주었다. 으유, 우리 자기 잘해써요오. 그 손길에는 애기를 다루는 듯한 분위기가 낭낭히 담겨 있었다. 곧 애기라고 부를 태세다. 어쨌든 지민의 손길은 굉장한 매력 요소 중 하나다. 지민의 성질 같이 부드러운 손길을 받다보면, 정말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아서. 나는 헤헤 웃으며 지민의 어깨에 기댔다. 지민은 내 머리 위에 제 머리를 얹었다.
"선물 주세요, 선물."
"으응? 아, 좀 부끄러운데."
"선무우우울."
내가 재촉하자 지민은 이번엔 애완견을 다루듯 '기다려요.'하고 엄격하게 말해왔다. 그 단호함에 입을 다물자 지민은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들어 쓱쓱 무언가를 찾았다. 이내 음악 리스트에서 연애의 밤.mp3를 찾아낸 지민은 잠시 망설이다 플레이 버튼을 꾹 눌렀다. Instrumental 버전의 음악이 지민의 핸드폰에서 크게 울렸다. 가만히 음악을 듣고 있자 지민은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는 누가 들어도 우리의 얘기였다. 나는 또 금방 빠져들어, 첫 만남의 너에게 그랬던 것처럼. 연애의 밤으로 걷자, 우리. 한참을 걷자, 우리. 힘들다면 내가 업어줄게. 내가 네 손을 잡아줄게. 예쁜 가사들이 내 귀에 흘러든다. 둥둥 울리는 기분이다. 귓속도, 마음 속도.
"이, 이 노래, 내, 내가 작업한 고, 곡인데."
"……."
"그, 그… 엄청 공들여가지고, 그…."
이내 노래가 끝나자 지민의 귀가 빨개져 있었다. 떨리는 듯 핸드폰을 잡은 손이 땀에 젖어 있었다. 나는 지민의 어깨에서 살짝 고개를 들어 지민을 바라보았다. 부끄러운 건지 내 눈을 피하는 지민의 입술에 다짜고짜 입을 맞췄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지민의 몸도 굳어버렸다. 아랫입술을 물자 지민은 그제야 제 몸에서 힘을 쭉 빼고 내 허리를 잡아왔다. 이내 나를 들어올려 제 위에 앉힌 지민은 나를 떼어내고는 한참동안이나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분위기가 몽롱해진다. 온통 숲인 것만 같아. 지민은 제 심장 위에 손을 올렸다. 하아, 하고 숨을 길게 내뱉은 지민은 내 손을 잡아 제 심장에다 올렸다. 아까의 심장 박동처럼 쿵쿵 울려대며 질주한다. 지민은 홀린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내 볼을 쓸었다.
지금 너무 예뻐요, 자기.
너무한 거 아니야? 입술을 꼭 문 지민은 나를 제 몸에서 떼어낸 뒤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이삐들 구역* (오늘 이 구역 꼭 확인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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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늘 예쁜 댓글 너무 고마워요, 기분이 ↘ 이래가지구 슬럼프였거든요T-T 막 제 글이 진짜 좋은 글인가 고민하게 되구 그랬는데 남겨주시는 댓글에 정말 큰 힘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하나하나에 댓글을 달아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아직 다 달지는 못했지만 꼭 다 달 겁니다! (탕탕) 참, 예전에 말씀드렸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남자친구는 시리즈별로 있답니다! 그리구 멤버 별로도 쓰려구 생각 중이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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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루요! 윤기랑 정국이랑 태형이 남준이는 거의 확정이에오! 다 반존대 글 속에 나오는 캐릭터로 이어지는 속편들이구요! 제일 처음 쓰게 될 멤버는 철벽 치는 윤기 x 그런 윤기 이겨먹는 여주일 것 가타오! 그러니까 글의 순서는 반존대 시즌1 - 윤기 철벽 - 반존대 시즌2 - 정꾸 끼 이런 식일 것 같은데 순서는 아직 확정은 아니랍니다 8ㅅ8 동시에 쓸 수도 있어요 다들 괜차나오? 별로면 안 쓴다 엉엉 어찌 됐든 다들 너무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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