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뒷골목에서 태어난 9명의 소년들이 있었다. 소년들은 더러운 것이 당연했으며 그것을 바라보고고 느끼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어쩌면 깨끗함을 느껴보지 못한 이들의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어릴적부터 가지고 있었던 이상한 능력 덕분에 9명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할 수 있었다.
그 곳 역시 '덜 더러울'뿐 이었지 절대 깨끗하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것마저도 감사한 것이었다. 자신들을 내치기에 바빴던 그 뒷골목에서는 그들은 서로에게 가족이었고 형제였으며 지켜야 할 존재였으니, 어쩌면 뒷골목 사람들이 그들을 내치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일 이었다.
9명의 소년들은 태어날 적부터 능력을 가지고 있던 센티넬이었고 뒷골목 사람들은 능력이 없는 평범한 이들이었기에. 소년들은 생각했다. 어쩌면, 그 뒷골목에 있었을 때가 더욱 행복했을 것이라며.
Libera Me
: 리베라 메, 우리를 구원하소서.
대한민국 현존 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년들이 모여있는 팀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말했다. 괴물, 쓰레기, 사람이 아닌것들. 그들은 그런 말을 듣는것이 당연했고 그것을 당연하다 여겨올 수 밖에는 없었다. 폭주단계에 이르러서야 억지로 폭주 단계에서 끌어내리는 기계를 이용해 다시 살려내는 그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연구진들이 늘 곁에 있었고 그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죽지 못하게끔 리미트 기계를 이용해 그들의 능력을 제한했다.
고작 20살 남짓한 이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더러운' 일을 해야만 했다. 그들의 삶은 늘 같았다. 시궁창 같은 곳에서, 오늘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해야만 하는 삶. 그것은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정부의 지시하에 자신들의 능력을 원하지 않는곳에 사용하기 위해 리미트 팔찌를 손에 건 채 커다란 건물로 향하고 있었다.
- 치직, 들리나, 팀 치직
그들이 들어간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들의 발 아래에는 피가 그득히 고여 있었다. 어스름한 새벽빛에 반사되어 더욱어 짙어 보이는 피를 바라보던 이들이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닥에 누운 채 쿨럭이며 피를 내뱉던 남자의 곁에 앉은 한 남자가 이내 피를 쿨럭이는 남자의 손을 잡았다.
"새끼야, 죽으면 안돼. 살아야지. 어? 야, 우리 살아서 여기 조지기로 약속했잖아."
"...씨발, 연락 끊겼어. 약도 없고, 그냥 센 아니. 오세훈 버리라는 소리잖아 이게."
"...하, 다른 방법은 없는거야 준면이형?"
"없어. 저번에 남은 약도 다 떨어졌고, 의료진도 모두 철수한 상태야. 폭주 단계에 들어서면 바로 연구실 센터로 들어가야 했던 거 알잖아."
남자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리저리 울리기 시작했다. 입술을 꾹 깨문 남자의 손에서 강한 바람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손을 잡은 남자의 얼굴에는 생채기가 여기저기 나며 피가 새어나왔다. 분명 고통이 상당할텐데도 불구하고 남자는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바닥에 누워 힘없이 피를 쿨럭이던 세훈이 억지로 손을 떼어내고 다른 남자들을 향해 손짓했다. 어서 나가라는 손짓에 입술을 짓이긴 남자들이 결국 고개를 돌리며 자리에서 일어서 출구로 향하고 있었다.
"..오빠,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
"많이 아파? 내가 손 잡아줄까?"
앳된 소녀가 그득한 피들을 밟아가며 타닥타닥 걸어오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는 모든것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아무렇지 않게 세훈의 앞에 앉아선 소녀는 세훈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세훈이 입에서 탄성을 내뱉었다. 발달한 오감덕분에 느껴야 했던 모든 고통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고 폭주가 일어나 세게 일렁이던 바람이 잠잠해 졌다. 그제서야 모두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아이를 바라봤다. 아, 그녀는 우리의 것이어야만했다.
우리의 구원이자, 제한 없는 자유였다. 우리가 더러움 속에서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낙원 그 자체였다.
탄성을 내뱉던 이들이 하나 둘 씩 움직여 소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 중 찬열이 앳된 소녀를 안아들었다. 사실 소녀는 앳되다 할 수 없었지만 묘한 느낌이 겉을 감싸고 있었다. 낯설 찬열의 품에서 머리를 비비적 거리던 소녀가 고개를 들려는 순간 찬열이 소녀의 얼굴을 자신의 품에 그대로 두었다. 더러운 것들을 보게 하지 않으려함 이었다.
"아가, 왜 여기있어?"
찬열의 행동에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던 민석이 입을 열었다. 찬열의 품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있던 소녀가 웅얼거리며 대답했다. 아빠가, 나가면 안된다 그랬어.
"아빠?"
"응, 밖에는 무서운 게 많아서 절대로 나가선 안된다 했어. 나가면 나는 무서운 괴물한테 잡아먹힐 거라고 그랬어."
"..."
그들은 그 말을 듣자 깨달았다. 진즉 소녀에게 잠재되어있는 '가이딩'을 느끼고 숨긴것이 틀림 없었다. 아마 소녀의 아빠는 이 곳의 우두머리였을 것이었다. 이곳에서 소녀를 키울 수 있는 능력이 되어있는 자. 그리고 수많은 센티넬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단한번도 폭주가 일어나지 않았던 이유 모든것이 해결되는 실마리였다. 저런 하찮은 센티넬들을 가이딩해주던 소녀는 아마, 자신이 믿고 있을 '아빠'의 친딸이 아니겠지.
"아빠가 숨바꼭질 하자고 했는데, 왜 안와?"
"아빠가 우리한테 좀 늦을 것 같다고, 아가랑 잘 지내달라고 그랬어."
앳된 소녀는 그 말에 찬열의 품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소녀의 두 눈이 커지며 찬열의 품에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아마, 자신의 아빠를 발견했을 것이라.
소녀가 발버둥치자 찬열은 소녀를 더 꽉 안을 뿐이었다. 몸을 덜덜 떨기 시작하는 아이의 근처로 종인이 다가갔다. 아이의 고개를 잡고 자신의 두 눈과 마주치게 했다. 온 몸을 경련하듯 떨던 소녀는 종인의 두 눈을 멍하니 바라봤다.
"다 잊고, 다시 시작하는거야. 아가, 너가 알아야하고 따라야 할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 네 머릿속에는 우리만 있어야하고 다른이들은 존재해서는 안돼."
몽롱하게 두 눈을 꿈뻑이던 소녀가 이내 찬열의 품에서 축 늘어졌다. 찬열이 소녀를 끌어안은 채 소녀의 목덜미에 코를 묻었다.
"..."
김 종인 , 23 마인드 킹
모든 정신계열을 쓸 수 있는 '왕', 정신계열에 존재하는 능력을 자유자재로 이용 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바라는대로 기억을 조작할 수 있다.
* * *
센티넬, 그리고 가이드. 그들은 정부의 아래에서 존재해야 하는 '소유물'과 같았다. 능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좋았다. 자신들을 방해하는 것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고 능력이 약하다면 군으로 보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센티넬에 비해 가이드는 찾기 어려웠다.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록 가이딩은 더욱 힘들었고, 그러기에 대한민국 현존 최고 센티넬들이 모인 팀인 그들에게는 가이딩은 받아도 괴로울 뿐이었다. 그러던 그들을 모두 가이딩 할 수 있는 가이드를 데리고 왔다.
소녀는 이름도 없었고, 자신에 대해 아는것은 18살이라는 것 뿐이었다. 이상하게도 소녀는 그들에게만 의지했고, 그들이 없으면 안됐다. 이름조차 없었던 소녀에게 그들은 이름을 지어주었고 그 이름은 그 누구도 몰랐다. 9명과, 소녀밖에는 모르는 이름이었다.
소녀를 데리고 온 그날 밤 모두는 태어나 처음으로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소녀는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눈을 감고 있었으며 소녀가 잠든지 나흘째 되던 날 드디어 소녀는 두 눈을 떴다.
"..."
주변을 살펴보던 소녀는 그 누구도 없음에 두려움에 찬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녀가 한걸음 나선 순간부터 두 눈에는 눈물이 그득했다. 소녀가 문고리에 손을 놓고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었다.
"..."
소녀가 문을 열자 커다란 거실이 두 눈에 들어왔다. 두려움에 가득찼던 소녀가 남자의 품으로 달려가 남자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남자는 소녀의 행동에 웃어보이더니 이내 소녀의 둥그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무서, 무서워.. 나 무서워요"
"뭐가 무서워"
"눈 뜨니까 아무도, 아무도 없어서.."
"울지마"
잡아먹고 싶으니까. 남자는 뒷말을 삼킨 채 말없이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 소녀를 안아줄 뿐이었다. 김종인의 능력은 강력했다. 소녀의 기억을 모두 없애고 자신들에 대한 기억을 집어넣었겠지. 그것은 김종인에게는 너무나도 간단했고 손쉬운 일이었을테니.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드디어 방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문소리에 고개를 든 소녀가 남자를 두 눈에 담았다. 졸음에 빠져있던 남자가 방긋 웃으며 소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선 민석이 앉은 쇼파 옆에 앉아 소녀에게 손짓했다. 이리와. 소녀가 민석의 품에서 빠져나가 조심조심 남자의 곁으로 향했다. 그것을 보던 민석이 혀로 자신의 입술을 축였다.
"왜 울었어?"
"아무도 없었어요.."
"그랬어?"
"..."
"이제 안무서운데 왜 울어?"
"..."
"걱정하지마"
종대의 웃음에 고개를 끄덕인 소녀는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소녀의 팔목을 잡아 자신의 무릎에 앉히자 소녀는 자연스럽게 종대의 어깨에 머리칼을 부볐다. 종대는 자신의 입에서 비집고 나오려는 욕을 참아내며 소녀의 머리칼에 자신의 코를 묻었다.
소녀의 모든것은 눈을 뜬 그날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9명의 남자, 그리고 소녀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새 연재물? 일까요? |
♡'ㅅ'♡ 암호닉 ♡'ㅅ'♡
[초코에몽] [희앤] [큥큥] [박듀] [시골쥐] [밍] [오잉] [글잡캡틴미녀] [젤뭉이] [아쥬크림] [깐초] [슈초] [아침] [쥬금] [똥잠] [오호랏] [8월소년] [아카슈] [됴티즌] [매직핸드] [밀면] [알파카][초코우유] [게이쳐] [바카0609] [큥이큥이] [발그레] [범블비] [나비소녀] [콩징] [나쵸치즈] [밤이죠아] [엘도라됴] [오궁] [워더] [민트라임] [가람] [라일락][둥실] [됴깡] [모찌] [줌면] [태태한 침침이] [거인발] [금홍에게 보낸 편지] [꽃길현] [라코] [티록신] [찬빈] [깨비큥] [바람개비] [아가야] [졸리비] [터진호빵] [훈훈] [큥망이] [봄] [사랑현] [호빵] [바닐라라떼] [큥나와라 큥딱] [요맘때] [나의그대] [은쥬아] [트위티] [궁금이] [물만두] [포뇨포뇨] [메뉴] [해바라기] [가그린] [딸기스무디] [박듀] [도리도리] [그랑] [시동] [매혹적] [영] [댜니] [빙그레] [로카멜] [경수4랑] [노래하는홍시] [호이호잇] [버덕] [빛나는 밤] [무무] [변백현뉴뉴] [모찜모찜해] [짜장면][쿨샷] [레리] [너쥬아] [에비츄] [핑큥] [큥뭉] [별다방커피] [융] [정변] [미니롱] [봉봉팜] [법원가자큥아] [꽁냥꽁냔] [헹구리] [오꼬구먹맛] [됴됴됴됴] [최대차웃백] [큐르릉] [☆☆☆큥☆☆☆] [아오네코] [라이또] [퓨어] [이레네] [예깨비]
* 암호닉이 빠지셨다면 꼭 말씀해주세요! * - 말씀하셔도 제가 빼먹는 경우가 있으니까 확인한번씩만 부탁드릴게요8ㅅ8♡
** 암호닉은 가장 최신편에 []로 신청 해주세요!(공지빼고) **
*** 저는 늘 암호닉 받고 있어요! 걱정마시고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
깨비들 빼고 잘써지는 병에 걸렸나 봉가.. 내일 큥깨비 마무리 지어서 데리고 올게요! ...센티넬버스물은 처음이라서 걱정되네요ㅎ 괜찮나요? 아마 틈틈히 가지고 올 연재물이.. 되지... 않을..까...여... (저지른게 많아 죄송한 마음에 머리를 쿠웈우쿵쿠웅쿵쿠ㅜㅇ 박는다)
제일 중요한건 이벤트! 헷. 내일 큥깨비 마무리해서 이벤트 당첨자분들 추려서 오겠습니다 (신남)
궁물타임 한번 가지려고 하는데.. 어떠세여? 의견 물어보고 싶어요! 그리궁 애들 능력은 차차 밝혀지겠져? 꺄르르르
그럼 오늘도 SSㅏ라합니다♡ 굿빰! 찐밤! 아름다운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