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누난 너무 예뻐
저돌적 연하남 이찬 x 인생무상 연상녀 김여주
평소에 점심을 같이 먹던 친구의 점심 선도를 서야해서 밥을 같이 못먹을 것 같다는 말에 한숨을 깊이 후, 쉬고선 괜찮다며 복도 어딘가에서 제 친구들과 까불거리고 있을 이석민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너봉. 물론 이석민은 점심 먹는 그 순간까지 떠들어대서 소화가 잘 안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혼자 먹는 것보단 나을거라는걸 알기에, 너봉은 복도를 이리저리 누비며 이석민을 찾아다님. 그러던 와중, 제 팔이 누군가에게 꽉 잡히는 걸 느껴 너봉이 화들짝 놀란 채로 뒤를 돌아보면, 거기엔 아까 선도를 서러간다는 친구가 헥헥거리며 서있음. 그에 뭐냐는 듯 너봉이 고개를 한번 갸우뚱 해보이자, 친구는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너봉에게 자신이 오늘 급한 일이 생겨 선도를 못 서게 되었으니, 너봉에게 한번만 자기 대신 서달라고 간청을 함. 너봉은 평소 행실이 선도를 설 만큼 바르지도 않은데다가, 귀찮은 탓에 단칼에 거절하지만, 친구는 그에 굴하지 않고 자기가 선도부에서 제명이 될 수도 있다며 계속 너봉을 설득시킴. 친구의 간절해보이는 표정에 너봉은 깊은 한숨을 쉬며, 오만상을 찌푸리고선 그래, 하며 터덜터덜 정문으로 향함. 이런 망할 세상.
너봉의 임무는 점심시간을 틈타 학교 밖으로 나가는 학생들을 잡아내는 일. 사실 이건 너봉이 제일 잘하는 짓인데, 지금 자기가 교문 앞에 서있는 상황이 너무도 웃긴 너봉임. 그렇게 생각없이 서있기를 몇분 째, 스멀스멀 무단외출을 하려는 학생들이 눈에 띄기 시작함. 그렇게 너봉이 나가려는 아이들을 하나 둘씩 제지해가며 잡는데, 저 멀리서 너봉의 눈을 피해 담을 넘으려는 학생들이 보임. 명찰을 보아하니 분명 1학년들인데 감히 저보다 나이가 많은 너봉을 농락하러 든다는 생각에 화가 난 너봉. 아니 저 미친놈들이, 감히 내가 여기 서있는데 나가려고 해? 이상한 오기가 생긴 너봉은 그쪽으로 뛰어가서 무작정 담을 넘던 마지막 남학생의 바지를 끌어내림. 그러자 그 남학생은 놀라서 소리를 빽빽 질러댐.
아, 아 잠시만요!!!! 누나!!! 아악!!!!
하지만 그에 전혀 굴하지 않는 너봉. 그저 악착같이 그 남학생의 바지를 더욱 끌어내리기 시작함. 결국 그런 너봉의 힘에 못이겨, 풀썩 땅에 떨어지는 남학생. 떨어진지 몇초도 안되서 쏜살같이 일어난 그 남학생은, 제 바지를 툭툭 털더니, 매섭게 너봉 쪽을 쳐다봄. 너봉은 그래도 자기가 너무했나, 하고선 그 남학생의 반응이 두려워지기 시작함. 그런 너봉의 우려와는 다르게, 그 남학생은 째려보던 시선을 급히 거두고, 너봉에게 인사를 함.
안녕하세요 선배님!
뭐지..? 당황스러운 그 남학생의 반응에 오히려 자신이 더 미안해지는 너봉. 너봉이 어쩔줄을 몰라하자, 그 남학생은 갑자기 제 조끼를 너봉에게 들이밀더니 가슴팍 쪽을 손으로 가리킴.
저 이름표 안 달았어요! 빨리 명단에 이름 올려주세요!
대체 뭘까... 너봉이 깊이 고민을 하느라 가만히 있으면, 그 남학생은 답답하다는 듯, 너봉의 볼펜을 채간 후, 명단에 무언가를 끄적이기 시작함. 그리고선, 됐다! 하는 말과 함께 뿌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선 , 너봉의 멍한 표정을 한번 보곤 재빠르게 담을 넘어감. 너봉은 그런 남학생의 행동에 벙쪄선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태. 몇 분 후, 드디어 제정신으로 돌아온 너봉이 명단을 보자, 거기엔 남자애 치고 정갈한 글씨로 제 이름이 적혀있음. 이 찬. 무언가 그 남학생의 이미지와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한 너봉은,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무단외출하는 학생들을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정문쪽을 쳐다봄. 이름 옆에 무언가 더 쓰여있다는 것도 모른 채로.
010-1999-0211 꼭 연락해요!
그 일이 있고난지 벌써 일주일도 지나, 너봉은 그 때 그 일을 완전히 잊은 상태. 점심시간이 되고, 너봉은 행여나 선도부가 복도를 돌면서 휴대폰 안낸 사람들을 단속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상 밑에 휴대폰을 숨겨가면서 이석민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음. 오늘은 친구가 또 그놈의 지긋지긋한 선도를 서는 날이기 때문에 이석민이 아니면 너봉은 꼼짝없이 급식을 혼자 먹어야 함. 제 친구 부승관을 데려가도 되냐는 석민의 물음에 너봉이 질색을 하며 소화 안될 일 있냐며 거절을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너봉의 휴대폰을 뺏어감. 아, 진짜 제가 일부러 안내려 그런게 아니구요...!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변명을 뱉어내며 너봉이 위를 올려다보자, 거기엔 선도부 대신 화난 표정의 그때 그 남학생이 서있음.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너봉이 이...찬? 하고 묻자 이찬은 더더욱 인상을 구기며 너봉을 응시함.
네 저 이찬 맞는데요. 왜 연락 안해요.
그런 이찬의 말에 너봉이 응? 하는 표정으로 이찬을 보고만 있자, 이찬은 제 머리를 흐트러트리며, 너봉에게 말함.
아 왜 연락 안하냐구요. 그때 명단에 제 번호도 같이 적어놨는데.
아, 그제서야 이찬의 말의 의미를 알게 된 너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번호를 적어놓은지 몰랐다며 해명을 함. 너봉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아, 뭐야! 하며 안심하는 표정을 해보인 이찬은, 갑작스레 너봉의 손을 잡아오더니 쭉 펼치곤, 너봉의 손바닥에다가 번호를 써내려감. 그리고선 뿌듯한 표정을 한번 지어보이더니, 너봉의 손을 두어번 톡톡 침.
이제 모르면 안되요! 꼭 연락하기!
그 한마디를 세상의 발랄함이란 발랄함은 다 모은 듯한 말투로 말한 이찬은, 총총대며 뒷문으로 나감. 너봉은 또한번 벙찐채로 자리에 앉아있음. 오늘 점심 먹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는 너봉임.
이제 곧 있으면 고3이라고, 기다렸다는 듯 야자를 시키는 탓에 기가 허해진 너봉. 요즘에 학교에 있으면 시간이 너무 안가서 죽을 것만 같은 너봉임. 그런 너봉에게 유일한 흥미가 생겼으니. 그건 바로 최근에 번호를 준 이후로 연락하게 된 이찬. 삭막한 예비 고쓰리의 일상 중 가장 행복한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임. 오늘도 멍하니 책 한번, 폰 한번을 보고 있는데, 이찬의 문자가 뜸. 누나, 오늘 점심 저랑 먹어요! 마침 친구가 그놈의 선도를 서는 날이라, 너봉은 옳다구나, 하고 벌써부터 찬이를 맞이하기 위해 얼굴을 이곳저곳 점검하기 시작함. 마침내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그에 너봉이 복도로 나가면, 언제부터 와 있었던 건지 너봉에게 웃어보이며 달려오는 이찬이 보임.
누나 빨리가요, 빨리빨리!
그럼 너봉도 웃어보이곤, 같이 급식실로 향함. 급식실에서 이찬과 마주보고 먹느라 너봉은 불편해 죽겠음. 밥이 도대체 코로 들어가는거야 입으로 들어가는 거야. 그렇게 깨작거리고 있는데 이찬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 너봉에게 물어옴. 누나, 왜 요즘엔 선도 안서요? 그에 너봉이 친구 대신 섰었던거라고 말하자, 이찬은 아쉽다는 듯 제 뒷통수를 긁적이면서 말함.
아, 내가 누나 보려고 담을 몇번이나 넘었는데.
그럼 또 이찬의 말에 볼이 있는대로 붉어지는 너봉. 밥을 다 먹고 나오는 길, 갑자기 반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서 음악실 쪽으로 향하는 이찬. 그런 이찬의 모습에 의아해진 너봉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면, 이찬은 빨리 따라오라며 너봉의 팔을 잡아채곤 음악실로 향함.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 제 등 뒤로 이찬이 문을 닫고, 너봉은 의아하다는 듯 말함. 아무도 없는데 뭣하러 왔어, 여긴. 그러자 이찬은 웃으며 대답함. 아무도 없으니까 왔죠 누나. 그리고 이찬은 웃는 낯으로 말을 이어감.
누나, 지금 종치기까지 10분 남았어요. 종치면 음악실로 애들 들어올텐데,
여기 누나랑 나만 있는거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그러니까 딱 대답해요.
누나, 이제 그냥 누나 말고 내 누나 할래요? 대답 똑바로 안하면 안보내줄꺼야.
얼마만의 개인의 연애사인지ㅠㅠㅠ 감격스럽습니당.... 오늘 데려온 여덞번째 주인공은 찬이! 요즘 제 글에 찬이가 자주 등장하네용... 이찬 zzang...☆★ 이 글 속의 찬이는 뭔가 선수같으면서도 서툰 그런 귀여운 연하남고딩 이미지로 표현해보려 애썼어요! 오늘도 잼처럼 발리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총총...,, +좀이따 글 하나 더 올리기엔 너무 늦은 시간인가용...?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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