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 "
" 죄송해요, 너무 대놓고 말했네요 "
놀란 듯 어벙한 표정을 짓는 게 귀엽다.
" …. "
" 많이 놀라셨어요? "
" 아, 아니요…. "
" 하긴 초면에 이런 얘기하는 것도 웃기네요. "
" 괜찮아요. "
"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
" 예…. "
마음속이 온통 샛노랗게 물들여진다.
들어와서도 머릿속에는 병아리 생각밖에 나질 않는다.
그 부리 같은 입술로 우물우물하면서 말하는 모습, 이상한 웃음소리, 병아리 같은 목소리만 계속 맴돈다.
" 삼촌, 뭐 시켜먹을 건데 먹고 싶은 거 있어? "
" 병아리…. "
" 뭐?! "
" 어? "
" 음식 시켜먹을 건데 먹고 싶은 거 있냐니까? "
" 아, 미안 치킨 말한다는 게 말이 헛나왔네. "
" 병아리라고 해서 식겁했잖아! "
지금 내 머릿속은 온통 병아리가 정신없이 한껏 업된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휘젓고 있다. 이름이라도 물어볼걸….
혹시 아직도 밖에 있을까 싶어 창문 밖을 보는데 그 자리엔 병아리 대신 눈이 소복히 쌓여 있다.
" 자고 가지 왜 벌써 가니…. "
" 차도 막히고 집에 하랑이가 혼자 있잖아요. "
" 그래, 앞으로 좀 자주 오고 여자친구랑 오면 더 좋고 이러다 유환이가 너보다 먼저 장가가겠다. "
" 많이기대는하지마세요, 그럼 가볼게요 "
항상 명절엔 가슴이 답답하고 씁쓸하다. 역시 도로는 꽉 막혀있었다, 눈까지 오는 바람에 상황은 더 최악이다.
그 병아리가 간절히 더 보고싶다.
심하게 짧네요^ㅠ^.....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침에 만두만들고 점심에 사촌동생들 놀아주고 지금은 다들 윷놀이하고 계서서 잠깐 쓰러왔습니당ㅎㅎ
다음엔 최대한 길게 써오겠습ㅂ니다ㅠㅠㅠ
새해복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