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봄 상편 안 보고 오신 분들은 그거 먼저 보고 오시는 게 좋을 듯 싶어요!
└ http://instiz.net/writing/1404
그렇게 고열에 시달렸던 폭풍이 지나가고, 그와 나의 사이는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나에게 관심 없이 행동했던 것도 그대로이고, 그런 그의 행동에 상처 받은 듯 늘 끙끙 앓았던 나의 행동도 그대로다.
밝게 비춰오는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가 방 안에서 나왔다. 소파에 앉아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다 아침상을 준비하려 부엌으로 발을 옮겼다. 그가 좋아하는 반찬을 하나 하나 만들어 갈 때마다 얼굴에 슬픈 웃음이 지어졌다. 하얗고 아기자기한 접시에 반찬들을 담아 식탁에 올려 놓았다. 마지막으로 찌개가 보글보글 끓어오를 때 쯤 가스불을 끄고 식탁 위로 올려놓으니 바로 그가 화장실에서 나와 의자에 얼굴을 닦던 수건을 아무렇게나 걸치고서 앉고, 그제서야 나도 자리에 편히 앉았다.
“…선우야, 이제부터 수건은 들고 나오지말고 세탁 바구니에 넣어.”
“어.”
“밥은 10번 이상은 꼭 씹어서 넘기고.”
“아, 알았다고.”
“반찬도 지금처럼 가려서 먹으면 안 돼.”
“……미쳤어? 씨발, 왜 자꾸 간섭인데?”
“밥 끼니 거르는 것도 절대 안 되고.”
챙그랑. 반찬을 집던 그의 젓가락이 내 밥 그릇 앞으로 던져졌다. 울음을 눌러 참고 밥을 한 숟가락 가득 퍼서 입 안으로 구겨 넣듯이 밀어 넣었다. 미친. 그가 욕을 낮게 읊조리며 방 안으로 들어가려 의자에서 일어서는 걸 보고 얼른 나도 일어나 네 팔목을 잡고 힘을 주었다.
“……기다려봐 선우야.”
“미친, 이거 안 놔?”
내 손을 가볍게 쳐내어 뿌리치는 그의 허리를 꼭 감싸 안은 상태에서 억지로 그를 베란다까지 끌고 나갔다. 허구언 날 듣던 욕인데도 오늘 따라 더 가슴을 후벼파는 것 같아 한 숟갈 들었던 밥이 역류하는 듯 하였지만 참아내고 베란다 안으로 들어섰다. 세탁기 앞까지 그를 밀었고, 그는 날 정신 나간 사람처럼 내려다보았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한번 혀로 축이고 세탁기 전원 버튼으로 손을 옮겼다.
“세탁기 돌리는 법 알려줄 거야.”
“…허?”
“이렇게 전원을 키고 세탁 버튼 두번, 헹굼 버튼 세번, 탈ㅅ………”
“미친년아, 진짜 돌았어? 어? 정신 나갔어? 아침 댓바람부터 재수없게 왜 이 지랄이야, 씹.”
그렇게 그가 나를 세게 내치고 베란다에서 나가버렸다. 얼른 뒤따라서 그의 허리춤을 꼭 잡아 보았지만 헛수고였다. 내 어깨를 세게 밀고 방으로 들어가 겉옷만 걸친 채 밖으로 나가버리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현관문 앞에서 무릎을 굽혀 주저 앉아 참았던 눈물이 기어이 터지고야 말았다. 이별을 준비하려 애쓰는 내 모습이 이토록 애처로울 수가 없다. 억지로 참아내던 구역질이 돋기 시작했고, 올라 올 것이 없는데도 일부러 속을 게워내려 화장실을 찾았다. 눈물이 뚝뚝 떨어져 변기 안에 고인 물에 톡- 톡- 하고 떨어지면서 억지로 손을 입 안으로 들이밀었고, 이내 변기를 잡고 있었던 손에 힘이 풀리며 바닥에 주저 앉아 타일벽에 기대어 눈을 꼭 감았다.
이렇게 속을 게워내면 후련할까. 네게 받았었던 사랑이 가슴에 가득 차있어서 속이 답답한 것은 아닐까.
………혹여 속을 게워낸다면 늦었지만서도 그마저 모두 내 마음 안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이렇게 짧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 편에 비해서 짧은 이유는 하편이 길다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없겠음 (?ㅋㅋㅋㅋ)
익연에서 저를 기다리신다는 분을 보고 급하게 만들어서 가져온 나의 봄입니다T-T..
이런 곶아글을 기다리시는 분이 두분이나 계셨으니 전 죽어도 여한이 없사옵니다 흡...
근데 산들아 자 이제 그만 울자.......... 그만 뚝 눈물 닦자..........
자꾸 울려서 늠늠 미안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쓰는 차선우는 죄다 싸이코야...........☆★ 미치겄네.......